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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소식

오병이어의 기적 오병이어의 기적글 최성현 홍천 신시공동체 생산자성경에 보면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이 먹고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병이어 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이야기다.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가 가로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 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가로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니이다 가라사대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하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 더보기
지도자론 지도자론글 최성현 홍천 신시공동체 생산자 장일순은 강연을 할 때 질문을 많이 했다. 혼자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고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해 나갔다. ‘지도자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으로 단체장들을 모아놓고 하는 강연에서 있었던 일이다. 청중을 향해 장일순은 물었다.“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이 누굽니까?”어머니라는 답이 나왔다.“어머니라고 하셨는데, 왜 그분이 고맙습니까? 밥을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똥오줌을 닦아주시기 때문이지요. 청소를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어머니라고 뻐기기 때문에 고마운 게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여러분은 각 단체의 대표입니다. 장(丈)입니다. 그러나 거기 앉아 대접받으라고 장이 아니에요. 거기서 어머니 노릇을 하라고 장입니다. 아셨어요?“강릉 한살림(지금의 한살림 강원영동) 이사장이 .. 더보기
자연 순리에 따라 생명을 담은 한살림유정란 자연 순리에 따라 생명을 담은 한살림유정란 한살림은 달걀, 계란이라는 표현 대신, 수탉과 암탉이 어울려서 낳은 ‘유정란’이란 용어를 사용해 왔다. 1986년 한살림농산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순간부터 쌀, 잡곡, 참기름, 들기름과 함께 소비자 조합원들의 식탁에는 꾸준히 한살림 유정란이 올라왔다.달걀은 식탁에서 ‘만만하게’ 만나는 재료 중 하나다.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먹는 달걀 소비량은 1980년대 119킬로그램에서 2014년 242킬로그램으로 꾸준히 늘었다. 딸은 안주고 아들만 몰래 주었을 만큼 귀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냉장고 붙박이 취급을 받는다. 심지어 근육 좀 키운단 사람들은 흰자만 먹고 노른자는 별 생각 없이 버리기도 한다.아파트를 빗대어 ‘닭장’이란 표현을 쓸때가 종종 있다. 일반 양계 .. 더보기
자연 재료로 내는 따뜻한 엄마 손맛 자연에찬 자연 재료로 내는 따뜻한 엄마 손맛자연에찬글 김원주 한살림고양파주 가공품위원장 자연에찬은 2008년 공동육아 어린이집 엄마들이 모여 친환경 재료로 손수 조리해 만든 반찬을 집집이 배달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반찬, 국 등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먹을거리를 만들어 공급하는 곳입니다.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자리한 자연에찬을 방문한 날. 활짝 핀 벚꽃과 어우러진 건물 외관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내부는 사무공간과 주방, 휴식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었고, 복도 안쪽으로는 물품을 생산하는 공간이 넓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원재료가 들어오는 곳과 작업하는 곳, 생산한 물품을 저장하는 곳도 동선에 따라 효율적이고 위생적으로 잘 나뉘어 있었습니다.마침 녹두전을 생산하고 있어 녹두전을 부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습.. 더보기
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돼지고기 잘 삶아 졌구만이라~ ”“겁나게 맛있소~”“아그야~ 뭐든지 맛있을 때 많이 묵어라! 입맛도 젊어서가 좋지, 나이 묵으면 맛있능게 없어야~”어버이날,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잔칫상을 차립니다. 고추 심고, 벼 못자리 하던 손으로 뚝딱뚝딱 음식을 만듭니다.“아짐은 나이 자셨어도 손맛은 여전하시당께요. 우리가 더 늙으면 누가 경로잔치 해주려나.” “내가 안 늙고 해 주마”이런 농담도 주고받다보니 금세 한상이 그득. 솥에서는 밥이 뜸 들고, 바지락국도 펄펄 김이 납니다.“우리 밥 먹고 신나게 놉시다~잉”밥숟갈도 뜨기 전부터 다들 덩실덩실 춤 출 생각을 합니다. 벌써 마을회관에서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옵니다.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더보기
나들이 간식으로 좋은 팥샌드 더보기
채식초밥도시락 채식초밥도시락요리·사진 강미애 한살림요리학교 강사 초밥양념 토마토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꽃소금 1큰술재료 현미(또는 오분도미) 500g, 현미쌀너비아니, 새송이버섯 2개, 양배추 1/2통, 오이 1개, 돌나물과 솔부추 한 줌씩, 당근1 /4개, 단무지, 김 1/2장, 다시마 한 조각조림장 맛간장1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조금 밥짓기 1 현미는 씻어 30분 불려 다시마 한 조각을 넣고 밥을 짓는다. 2 초밥 양념을 불에 살짝 데워 밥과 버무린다.•양배추초밥1 양배추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당근도 채썰어 데친후 초밥 양념에 살짝 버무린다. 2 1에 밥과 단무지, 솔부추, 당근을 넣고 김밥처럼 말아서 썬다.•오이롤초밥1 오이는 필러로 얇게 밀어 놓는다. 2 뭉쳐놓은 밥에 1을 돌돌 말고, 고명으로.. 더보기
김필환 강미아 생산자 부부의 여유가 물씬, 새콤달콤 오후 간식 더보기
소식지 526호 “닭장 안에 젊음을 방목했어요"박준범 경북 경산 재래닭유정란 생산자닭이 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 박준범 생산자의 닭장에 가보길 권한다. 높이 3.5m, 넓이 661㎡(200평)에 달하는 방사장(운동할 수 있게 따로 마련한 공간)을 들여다보면 된다. 닭이 푸드득 날개 짓과 함께 2m가 넘는 느티나무 가지에 오르는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닭들이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는 곳. 빽빽한 시중의 닭장과는 동떨어진 세상이다. 냠냠냠 참 맛있게도 유채꽃을 먹는다 “재래닭이어서 그런지 기운이 더 세다”며 유정란을 줍는 올해 36살의 박준범 생산자는 닭장을 손수 지을 정도로 역시 기운이 넘친다. 3년 전 어머님이 기르던 재래닭 300수를 물려받았고 손바닥이 솥뚜껑만 해질 정도로 힘써 지금은 4,500수.. 더보기
꽃이 징허게 좋구만이라~ 꽃이 징허게 좋구만이라~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채꽃밭을 지나갑니다.해남댁이 “영감 천천히 구경하며 가지 그라요~ 꽃이 징허게 좋구만이라”라 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낭만은 얄짤 없습니다.“앗따! 임자는 속이 없구만~이잉. 언 제 이 땅에 꽃 없을 때가 있딴가, 쟁기 질 하느라 배고프구만~ 어서 가서 쑥 전이나 부쳐주소.”앞서가는 소도 집에서 어미를 기다리 는 송아지 생각에 마음이 급한 모양입 니다. 이렇게 투닥투닥 유채꽃밭을 지 나, 숯고개 길을 돌아 갑니다. 동박새 의 고운 목소리에 귀가 간지러운지 해 남댁이 들뜬 목소리로 말합니다.“새 소리 참 이쁘다이~ 영감 저 새가 무어라 하는 것 같소?”조금 천천히 가자는 해남댁의 말은 씨알도 안먹힙니다. “어서 가서 식구들 밥 차려주라 하네.”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