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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원

나물이야기 2012년 3월 / 아주까리잎 정월 대보름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주까리잎'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저희 가족은 매년 다 같이 대보름날 저녁을 함께 보냅니다. 오곡밥을 먹으며 올해의 다짐을 다시 한 번 가져보고 소원 성취를 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올해는 어머니께서 다래나물, 취나물, 아주까리잎, 고구마 줄기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다래나물과 고구마줄기, 취나물은 알고 있었지만 아주까리잎은 처음 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맛의 나물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4가지의 나물들은 작년에 말려 놓은 묵나물이었습니다. 묵나물 요리는 말려서 묵혀놓은 것이기 때문에 특유의 나물향이 잘나지가 않고 그냥 풀냄새만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만들어 먹어야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일단 물에 담갔다가 부드럽게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1월 / 달래 힘들 때 입맛을 돋게하는 '달래'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1월 나물이야기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드디어 우리 집에 닭이 들어왔습니다. 며칠 전부터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듯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닭이 들어왔습니다. 아직은 작고 작은 병아리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 병아리를 나르는데 노랗고 작은 병아리들이 뭉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꼭 솜뭉치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 귀엽고 촉감 또한 보드라워 한참 만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마리가 뭉쳐있는 건 볼만 한데 수십 마리가 뭉쳐있으니까 눈도 까만 게 우글우글 있어서 그런지 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병아리들은 작고 귀여우면서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얼마나 민감하던지 아빠의 핸드폰 소리나 커다란 목소..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12월 / 광대나물 고추장과 잘 어울리는 광대나물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변덕스러운 날씨에 잘 지내시나요?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는 것은 느끼시는 지요. 저는 나물들로 날씨가 어떤지 알아 볼 수 있었답니다. 3,4월에 올라오는 나물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니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또한 나물들뿐만이 아니라 곶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차갑고 건조해야 잘 마르는데 요즘 날씨는 낮도 따뜻하고 밤 또한 마찬가지였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습기 또한 일어나서 말려 놓은 곶감이 곰팡이가 피고 맛도 시고 계속 떨어지고 해서 저희집 올해 곶감 농사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앞으로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요즘 봄에나 올라오는 나물이 다시 올라왔으니까 무쳐보는 것도..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9월 / 쇠비름 부모님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 나물 - 쇠비름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정고시가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것을 마무리 짓고 나니 홀가분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점수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시험결과는 8월 말에 나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이 났으니 당분간은 쉬기로 하고 어머니의 농사를 도우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저곳 놀러도 다닐 생각입니다. 무주와 대구에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또 온 가족이 함께 여행도 갈 겁니다. 그런데 무더위에 어버지와 어머니의 입맛이 싸악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 더운 여름날 농사일을 하시느라 땀을 많이 흘리고 쉬지도 못하셨으니, 몸이 힘들어서 입맛도 떨어진 듯합니다. 그래서 ‘상큼한 것을 잡수시면 입맛이 돌아오지 않을..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8월 / 별꽃 초록 풀밭에 총총 하얀 별이 뜨다 - 별꽃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무지막지하게 비가 오네요. 만날 비가 오기도 하고, 8월에 치를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밭을 둘러봤어요. 빗물을 흠뻑 머금고 풀들이 아주 무성하게 자랐네요. 이번 주말에는 생신을 맞은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생신선물로 뭘 드릴까 고민하다가 생신상에 예쁜 나물무침을 올렸어요. 별꽃나물. 별꽃은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어요. 꽃만이 아니라 풀 자체를 ‘별꽃’이라고 불러요. 꽃잎이 별처럼 귀엽게 생겼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을 보면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있는 것 같아요. 별꽃나물은 꽃이 피기 전에 연한 순을 따서 만들어요. 엄마와 이모가 외할머니 생신상 차리는데 분주하셔서 방해가 될까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