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로 보기2015. 11. 5. 18:40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 한살림

한살림 소식 / 장보기 안내



2015년 533호



처서(處暑, 8월 23일)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할 만큼 선선한 가을바람에 파리, 모기의 성화도 사라지고,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추 농사를 짓는 농부는 때맞춰 붉은 고추를 따느라 바쁩니다.

 

표지소개 - "한여름의 보물단지"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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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로 보기2015. 11. 5. 18:38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 한살림

한살림 소식 / 장보기 안내



2015년 532호



입추(立秋, 8월 8일)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입추입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밭에서는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합니다. 논에서는 더위와 잦은 비 때문에 발생하는 목도열병, 벼멸구 등을 막기 위해 농부들이 구슬땀을 흘립니다.

 

표지소개 - "바다 먹을거리를 책임져 달라는데 그만둘 수 없잖아요?"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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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로 보기2015. 11. 5. 18:35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 한살림

한살림 소식 / 장보기 안내



2015년 531호



대서(大暑, 7월 23일) ‘더위에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해지는 때입니다. 농부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 베기, 퇴비 장만 등으로 쉴 틈이 없습니다.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과일이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

 

표지소개 - "자연 안에서 쉼표를 그리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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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농사, 알수록 더 행복해져요

강장원·조한순 홍천 유치리공동체 생산자

강원도 홍천군 유치 2리 작은 야산 밑에 펼쳐진 가을 배추밭은 온통 초록, 초록바다다. “이제 수확해도 되겠어요.” 손바닥을 펴 결구가 잘 된 배추의 윗부분을 꾹꾹 눌러본 강장원 생산자가 말한다. 배추가 꽃처럼 예쁘다. “농사 짓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배추예요. 배추의 생리를 잘 알아야 해요.” 친환경농사를 지어온 18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는 어느 학생들보다도 학구열이 높았다. 토양의 성질에 대해, 작물의 생리와 밭을 둘러싼 생태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농사엔 점점 더 자신이 붙고 마음은 즐거워졌다. 4년 동안 밤낮 공부하며 친환경 채소 농업 마이스터와 신지식 농업인장을 받았고, 유기농업 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는 그가 밭과 학교를 오가며 던진 수많은 질문에 대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강장원 생산자는 역으로 그의 밭을 찾는 학생들에게 농사를 가르친다. 그중 몇몇 젊은이들은 벌써 농촌에 터를 잡고 농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더 이상 떠나가는 농촌은 아니었음 좋겠어요. 모두가 돌아올 수 있는 농촌이어야죠” 

글·사진 문하나 편집부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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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때 든든하게 콩나물국밥 

가을이구나 하면서도 방심했던 것인지 이른 추위에 재채기부터 쏟아질 때 뜨끈한 콩나물국밥만 한 보약이 있을까요. 오늘 정성껏 끓인 콩나물국밥을 마주하고,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조화로움에 감탄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것, 정성껏 길러진 것. 금세 뚝딱 먹어버리던 국밥 한 그릇 속에 수많은 생명과 사람들의 손길이 오간 것을보았습니다. 따뜻한 한 그릇 밥에 기운이 솟고, 마음이 온화해진 것은 역시 먹을거리에 깃든 마음 때문이었던 걸까요. 문득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묻던 시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웬 청승이냐 타박하신다면, 가을 탓이라고 답해도 될는지요. 올해가 가기 전, 나도 누군가를 마음 다해 환대하고,정성껏 섬기리라 다짐해봅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온기 한 가닥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잘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글 정미희 편집부


콩나물국밥, 이렇게 준비하세요

재료 밥 400g, 콩나물 300g, 배추김치 200g, 오징어 1마리, 황태맛국물 6컵, 다진마늘 1큰술, 새우젓 1~2큰술, 홍고추/청양고추 약간씩, 대파 적당량, 유정란 4개


방법


 한살림 콩나물과 시중 콩나물의 차이점

① 몸통이 가늘고 잔뿌리가 많다 ② 생육기간이 길다

한살림 콩나물은 우리 땅에서 재배한 오리알콩 또는 준저리콩으로 잔뿌리제거제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기릅니다.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는 시중 콩나물은 5일 정도면 생산이 완료되어 통통하고 질긴 현상이 덜하나 한살림 콩나물은 생육기간이 7일 정도로 물로만 생육하기에 식물 특성상 더 성장하려고 잔뿌리를 냅니다. 그 잔뿌리로 인해 시중 콩나물보다 몸통이 가늘고 잔뿌리가 많으며 다소 질깁니다. 그렇지만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좋습니다. 한살림 콩나물 안심하고 이용하세요.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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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허브 외길,

진하게 우려낸 맛

보시렵니까

조대회 향나눔 허브원 생산자 

온화한 캐모마일, 달콤한 로즈마리, 청량한 페퍼민트…. 저마다의 빛과 향을 품고 있는 허브차를 한살림에 내는 조대회 생산자를 만나기 위해 전남 함평의 향나눔 허브원을 찾았다. “지금 서 계신 곳부터 저~기까지가 다 페퍼민트밭입니다. (아차하며 발을 떼자) 밟아도 상관없어요, 남은 것만 수확해도 충분합니다.” 호방하게 말을 던지는 모습이 그를 만나기 전 떠올린 허브 생산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그가 허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벌써 25년 전. “농사를 결심하며 저에게 맞는 작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일본, 영국 등 외국 잡지들을 통해 허브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허브는 일반 사람들에게 생소한 존재였다. 특히 풀을 원수처럼 여기던 농부들은 허브농사를 시작한 그에게 ‘지천에 풀인데 왜 또 풀을 심느냐’며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허브 분화로 시작해 허브차로 이어지는 허브외길 25년을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Herba를 어원으로 하는 허브의 사전적 의미는 ‘잎, 줄기가 식용, 약용에 쓰이거나 향기나 향미로 이용되는 식물’이다. 다시 말해,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으며 요리 재료, 향신료, 약품 등 다양한 곳에 이용되는 자연의 풍성한 선물인 셈이다.

대부분의 농사가 종자를 이용해 번식하는데 비해 허브는 조금 특별하다. 로즈마리와 페퍼민트는 꽃꽂이 번식을 하고 캐모마일은 땅에 떨어진 종자가 자연 발화해 인위적으로 식재, 파종하지 않는다고 한다. 페퍼민트와 로즈마리는 봄과 가을에, 캐모마일은 5~6월 사이에 수확하는데, 선별한 원료를 맑은 물에 1~2차례 헹군 뒤 소형건조기로 말려 가공한다. 한살림 정책상 티백 형태로는 만들지 않는다. 그 때문에 조합원들이 불편해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오히려 물품의 실제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믿음직스럽다는 평이 많다고 한다.

향나눔 허브원에서 공급하는 허브차는 캐모마일, 로즈마리, 페퍼민트, 그리고 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허브 혼합차까지 총 네 종류. 향만큼이나 각각의 용처와 용법도 다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허브로 꼽히는 캐모마일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며 불면증에 좋아 자기 전에 먹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 한 컵에 꽃 5~6송이를 넣고 2~3분간 우려내 마시면 그 날의 피로가 한순간 날아간다. 페퍼민트는 향이 상쾌하고 청량감이 있어 허브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심신이 불안할 때 마시면 기분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고 위액의 분비를 조절해 소화를 돕는 효과가 탁월해 점심식사 후에 마시면 좋다. 요리에도 널리 쓰이는 로즈마리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데 도움을 주며 기침과 가벼운 천식 증상을 완화시키는 작용도 한다. 뇌의 움직임을 활성화하여 기억력 증진을 돕기 때문에 아침에 마시기 좋은 허브다.

유기농사는 무엇이든지 어렵다지만 허브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라고 한다. 벌레가 허브잎에 그림을 그려도 가공만 정성껏 하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시중에서 국내산 유기 허브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이만한 수준의 허브를 맛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로즈마리, 페퍼민트의 가격을 10년 만에 인상했는데 부담갖지 말고 많이들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쑥쓰러운 표정으로 소비자 조합원들에게 자신의 바람을 전하는 조대회 생산자. 소박한 가격만큼이나 겸손한 마음씨에 더욱 믿음이 간다. 어느덧 쌀쌀해진 이 가을, 자연과 공생하는 향나눔 허브원의 허브차로 시린 가슴 따뜻이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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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금에 들이키는

풍성한 땅의 기운

농업회사법인 생기찬

최인수, 조현숙, 최영 농업회사법인 생기찬 생산자

상큼하게 시작해 개운하게 끝맺음한다. 입안에 텁텁한 기운도 전혀 남지 않는다. 좋은 맛에 건강함까지 더해지니 더 바랄 게 무엇이랴. 조현숙, 최인수 생산자 부부가 올가을 새롭게 공급하는 가시복분자즙 음료를 마시며 ‘한 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계속 찾을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미과에 속하는 가시복분자는 성장이 빨라 3월에 묘목을 심으면 6월 하순부터 수확할 수 있다. 연작이 어려운 것은 단점이다. 5~6년이 지나면 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품질도 떨어져 다른 작물로 바꿔 심어줘야 한다. 가시가 많은 데다 유기재배를 할 경우 알맹이까지 작아 수확도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병충해에 강한 편이라는 점이다. 땅에서 끌어올린 복분자의 좋은 기운이 강한 체질로 나타나는 셈이다.

오랫동안 가시복분자를 재배해서일까. 조현숙 생산자의 기운은 복분자를 닮아 있다. 자신이 생산하는 복분자를 최상의 상태로 소비자 조합원들과 나누기 위해 생산설비를 다섯 차례나 증축한 끈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유리병을 고집하는 철저함이 그렇다.

관행농으로 채소를 재배하던 조현숙 생산자가 가시복분자를 심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수입농산물이 들어오고 기존의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궁여지책으로 복분자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

때마침 일었던 복분자붐에 힘입어 적은 돈이나마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이들의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수익이 들어올 때마다 재배면적을 넓혀갔고, 철저한 유기재배로 밭을 일궈나갔다. “복분자는 건강을 생각해서 드시는 거잖아요. 소비자 조합원들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복분자를 재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가시복분자는 생과 그대로 팔기 쉽지 않은 작물이다. 아침에 딴 것이 저녁만 되면 시들해져 급속냉동해 판매하는 것이 최선이다. 당시만 해도 냉동 및 저장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터라 설탕을 이용한 발효음료 형태로 만들 수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판로를 찾기 쉽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올해로 꼭 10년째인 한살림과의 만남은 조현숙 생산자에게 축복이었다. “한살림이 생산자 보호를 철저히 해준 덕분에 안심을 하고 비용이나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지요.”

생기찬은 9월 14일부터 착즙형태의 ‘가시복분자즙’ 음료 공급을 시작한다. 달달한 발효음료보다 원액의 맛을 살린 물품을 먼저 만들고 싶었던 조현숙 생산자이기에 이번 행보가 더욱 뜻깊다. “힘들게 유기재배한만큼 최대한 본래의 맛을 살린 가시복분자 음료를 소비자 조합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걸음을 위해 생산설비도 여러 차례 증축했다. 착즙음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넓은 냉동고와 자동화된 생산 시설이 필수적이다. 최종적으로 완공된 공장에는 냉동보관실 이외에도 저온저장고, 전처리실, 후살균실, 외포장실 등 최신설비가 더해졌다. “공장 증축으로 해썹(HACCP)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 조합원들을 더욱 만족할 수 있게 된 것이 기뻐요.”

마지막으로 소비자 조합원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을 때 조현숙 생산자는 ‘신뢰’라고 짧게 답했다. “착즙음료의 특성상 아무리 신경을 써도 과육이 뜰 수밖에 없어요. 새로운 생산설비를 이용해 최대한 깨끗하게 물품을 만들고 있으니 믿고 맛있게 드셔줬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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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곤충,

땅이 살린 나무

한살림 누에가루, 뽕잎가루

조영준, 홍석녀 고니골농장 생산자

1984년 어느 겨울날이었다. 4대째 이어 온 양잠업이 값싼 중국 제품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만 가던 때, 조영준 생산자는 이를 악물고 2만여 주나 되는 뽕나무에 제초제를 네다섯 번 연이어 뿌렸다. 다른 이들처럼 잡곡농사에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뿐이었다. 하지만 다음 해 8월, 그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썩어 말라버렸을 줄만 알았던 뽕나무가 멀쩡히 살아 고고한 생명력을 주위에 흩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그의 삶이 변했다. 뽕나무와 누에와의 평생 인연이 시작됐다.

조영준 생산자는 걸음을 떼기 시작한 때부터 누에똥을 거르는 잠망을 들고 다니며 아버지 일을 도왔다. 그때부터 자연스레 누에 사육이 무엇보다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임을 알았다. “누에는 유난히 깔끔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환경 피해나 냄새에 민감해서 화장을 하거나 찌개 냄새, 밥 냄새가 몸에 밴 사람은 사육장에 발을 디딜 수도 없거든요. 그뿐인가요. 먹이로 먹는 신선한 뽕잎은 2시간마다 갈아 주어야 해요.”

그는 제초제에 중독되어 한참을 고생한 적이 있다. 그렇기에 하면 할수록 느리지만 생명력 가득한 양잠업에 이끌렸다. 1999년부터 한살림원주 조합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그의 생각에 믿음을 보태 주었다. 2000년부터 3년간 무농약 인증 단계를 밟아 가며 영농일지를 한 자 한 자 써내려 갔다. 마침내 2003년, 뽕잎가루와 뽕잎환을 시작으로 누에가루와 누에환까지 한살림에 양잠산물을 공급하게 되었다.

조영준, 홍석녀 생산자는 한살림의 엄격하고 치밀한 기준이 지금의 고니골농장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초기 고니골농장은 10평짜리 공간에서 제조가공은 물론 포장까지 감당하고 있었다. “한살림에서 해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원료가 들어오는 곳과 완제품이 나가는 곳을 구분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비용이 드는 일이라 망설였지만, 한살림처럼 믿음을 주는 생활협동조합은 없다는 생각에 실행할 수 있었죠.”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고니골농장은 3만 평에 이르는 부지에 제조가공실, 포장실, 완제품보관실 등을 건물별로 구비하고 있고, 양잠업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위해 귀농마을을 계획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매년 소득의 5%를 고객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무료로 개최하는 고니골축제도 어느새 26회째를 맞았다.

그들은 뽕나무와 누에가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먹을거리라고 믿는다. 혈압을 내리는 가지, 중풍을 치료하는 줄기, 탈모증을 완화하는 뿌리 등 어디 하나 버릴 곳이 없기 때문이다. 누에 역시 그 자체로 고단백 식품인 것은 물론 누에똥까지 아토피에 효과적으로 쓰인다.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것. 생명과 자연이 순환하고 상생하는 기본 논리 아닐까.

옛 사람들은 누에를 천충(天蟲)이라 불렀다 한다. 하늘에서 내린 곤충이라는 뜻이다. 그 곤충을 기르기 위해 뽕나무는 땅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하늘과 땅과 사람을 잇는 조영준, 홍석녀 생산자가 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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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종인

    뽕잎가루구매요망

    2017.01.29 21:37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7.01.29 21:37 [ ADDR : EDIT/ DEL : REPLY ]

국수 맛을 닮은 순박한 사람들이 만든

한살림 우리밀 국수

김홍열, 조미령 흥신식품 생산자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루 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시인 백석, <국수> 중

적당히 잘 익어 입에 착 감기는 면발에 뜨끈한 멸치 맛국물을 부어 달걀 고명을 올리고 참기름 한 방울 똑 떨어뜨리면 느긋한 미소가 절로 피어오른다. 소박한 맛에 상차림이 단출하지만,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것이 국수다. 아담한 국숫집. 얌전하게 붙어 앉은 사람들이 후루룩 소리를 내며 국수를 먹는 모습 속에서도 국수가 가진 이 담담하고 소박한 정서는 쉬이 드러난다.

흰밀국수, 통밀국수, 메밀국수, 쌀사랑국수, 칼국수, 색동소면. 여섯 가지 국수를 한살림에내온 김홍열, 조미령 생산자의 얼굴에도 이런 국수를 닮은 정서가 자연스레 묻어난다. 15년 동안 묵묵히 국수를 만들어 온 사람들의 차분한 몸짓과 시종일관 따뜻하게 사람을 대하는 미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김홍열, 조미령 생산자는 2000년 경북 칠곡 왜관읍 공기 좋은 터에 국수제조회사인 흥신식품을 세웠다. 면발이 가늘어 소화가 쉬운 고급 국수를 만들고 수출에 주력하던 김홍열 생산자가 스스로 (주)우리밀의 문을 두드려 우리밀 국수를 개발하기 시작한 건 위암 수술을 받은 뒤부터다. 고기는 물론 일반 가공식품만 먹으면 여지없이 거부 반응을 보였던 조미령 생산자의 예민한 몸도 건강하고 맛있는 우리밀 국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국수를 생산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살림과 인연이 닿았어요. 국산밀은 수입밀처럼 성질이 일정치 않아 균일한 맛을 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조합원들이 인정해 주고 계속 찾아 주니 보람 있었죠.”

조합원들 식탁에 흥신식품 국수가 오르기까지는 닷새의 시간이 걸린다. 우리밀에 물과 천일염만 넣고 숙성한 뒤 48시간 동안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천천히 건조시키는 까닭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건조한 면은 표면이 매끄럽고, 면이 골고루 말라 시중 국수들보다 수분 함량이 더 낮다. 때문에 면이 쫄깃하고 끓였을 때 쉽게 퍼지지 않는다. 같은 양을 삶아도 수분을 더 흡수해 포만감이 크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김홍열, 조미령 부부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처음 같은 생산 속도와 규모를 고집해 왔다. 햇밀인지 아닌지 여부에 따라 반죽할 물의 양을 조절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숙성시간을 지키는 일련의 과정들 모두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난히 맛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메밀국수를 일반 소비자들은 인정해 주지 않을 때도 유일하게 어린 시절 맡았던 구수한 메밀 향이 난다며 칭찬해 주고, 속이 편한 국수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며 마음을 표현한 한살림 소비자조합원들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우리 국수를 맛본 많은 사람이 우리 땅 우리 밀의 첫맛을 좋게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땅에서 난 재료 본연의 맛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죠. 그게 곧 우리 몸을 살리는 일이고, 우리 땅의 먹을거리를 되살리는 길이니까요.”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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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오행의 재료가 빚어내는

생명의 기운 가득한 채소액

 

전형광 하늘빛 생산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도시의 답답함을 털어내기 위해 명상, 마음수련 혹은 자연치유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시 속 사람도, 마음 속 괴로움도 용량을 한껏 초과했기 때문이다. ‘하늘빛’ 전형광 대표 역시 IMF로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명상, 수련과 함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자연스레 몸의 근원을 이루는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본 다테이시 가즈 박사가 건강식으로 개발한 채소액을 우연히 매체에서 접한 뒤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으며 오색오행의 재료가 빚어내는 조화에 마음이 끌렸다. 이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생활에 활기가 돌면서, 자신처럼 많은 이들이 건강과 꿈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고자 지금의 하늘빛을 만들었다. 2010년부터 인연이 닿은 한살림은 생산자를 종속관계가 아닌 생명운동의 동반자로 여기는 마음에 신뢰가 갔다.

유기채소액은 우엉, 무, 무청, 당근, 표고 다섯 가지 채소를물에 달여 충분히 우러나도록 한 뒤 맑은 액을 담아 멸균 포장한 액상차다. 특히 하늘빛 채소액은 우엉과 햇볕에 자연건조한 표고버섯을 제외하고 한살림 산지에서 난 유기재료들 만을 이용해 만든다. 전형광 대표는 하늘빛 생산자들 뿐 아니라 수많은 한살림 생산자들의 땀과 노고가 채소액에 배어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늘빛은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용수를 모두 계룡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지하수를 이용한다. 5가지 채소와 물만 넣고 달이기 때문에 채소의 품질 못지 않게 물도 중요하다. 때문에 수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저수조 내부에 UV등을 설치해 날마다 지하수를 살균하고 있어요. 매월 식품공전에서 제시하는 건조 필름 배지로 균을 검사해 자체 관리도 강화했고요. 지하수 맛이 좋아 저로서는 자부심이 커요.”

전형광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채소액을 생산하는 동안 수많은 조합원들로부터 편지와 전화, 그리고 만남을 통해 몸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이런 소통은 전 대표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되어주었다. 채소액에 들어가는 무청 특유의 향 때문에 채소액을 먹을 수 없는 여성이나 면역력 약한 아이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채소액을 만들어 달라는 조합원들의 요청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렇게 지난 3년간 공주대학교 식품공학과 류기형 교수와 연구를 지속한 결과 2015년 5월 아카시아꿀과 레몬즙, 감귤즙을 넣어 무청 향을 잡아낸 벌꿀채소액 개발에 성공했다.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통해 기존 채소액만큼이나 환원력 좋고 프로페놀 함량이 높아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는 결론을 얻었다. 산지에서 갓추출한 벌꿀채소액을 한 잔 건네 마셨더니, 꿀과 감귤, 레몬의 풍부한 향이 입 안에서 조화롭게 맴돈다. “벌꿀채소액은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맛있어요. 몸에 흡수도 더 잘 되죠. 채소액도 따뜻하게 데워 드시면 맛이 더 순해집니다.”

하늘빛은 전 직원이 건강하고 안전한 채소액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식물과 험한 말을 들으며 자란 식물의 성장속도가 다르다는 실험결과가 있잖아요. 저는 우리가 만드는 채소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평소 감사한 마음, 긍정적인 마음으로 채소액을 만들면 건강한 재료에 좋은 기운까지 더해져 조합원들께 전달될 거라고 믿죠.”

‘홍익인간’이라는 말처럼 하늘빛이 만드는 채소액이 많은 이들의 생명기운을 돋우고 그것이 한 사람의 꿈을 키우는 거름이 되기 바란다는 전형광 대표. 한살림 생산자 뿐 아니라 스스로를 하늘빛 ‘꿈지기’로 소개하는 이유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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