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몸은 힘들어도 맘은 편하지요”

지완선·최경애 아산연합회 영인지회 생산자 부부

보통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몸담은 사람을 전문가라고 한다. 1995년부터 한살림 생산자로 활동해 온 지완선·최경애 생산자 부부는 그런 의미에서 한살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오이꽃이 뒤에 작은 오이가 달린 게 보인다

20여 년 동안 농사만 지어 온 것은 아니다. 지완선 생산자는 한살림 아산연합회에 몸 담았었고 올해 2월까지는 한살림 푸른들영농조합에 재직했다. 부부는 농사를 짓는 것은 물론, 한살림천안아산 창립, 유기한우와 두부공장을 통한 지역순환농업 확립 등 아산 지역 한살림운동 정착에 힘써왔던 것이다. 

오이꽃이 활짝 웃고 있다

오이 수확철이라 손이 분주한 지완선 생산자는 “아내와 함께 힘닿는 데까지 농사지을 거라” 말하고, 한살림 소비자 조합원들이 있어 “농사짓는 게 몸은 힘들어도 맘은 편하다”며 부부가 정답게 입을 모은다. 


오이농사를 짓는 내내 오이와 오이꽃을 볼 수 있다

시중에서는 석유를 때 출하시기를 앞당기지만 한살림오이는 제철을 중시한다는데, 그래서인지 한 입 맛보라는 오이가 유난히 향긋하다. 권하는 그 손도 참 곱.


주렁 주렁 달려 있는 오이들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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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순리에 따라 생명을 담은 

한살림유정란







한살림은 달걀, 계란이라는 표현 대신, 수탉과 암탉이 어울려서 낳은 ‘유정란’이란 용어를 사용해 왔다. 1986년 한살림농산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순간부터 쌀, 잡곡, 참기름, 들기름과 함께 소비자 조합원들의 식탁에는 꾸준히 한살림 유정란이 올라왔다.

달걀은 식탁에서 ‘만만하게’ 만나는 재료 중 하나다.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먹는 달걀 소비량은 1980년대 119킬로그램에서 2014년 242킬로그램으로 꾸준히 늘었다. 딸은 안주고 아들만 몰래 주었을 만큼 귀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냉장고 붙박이 취급을 받는다. 심지어 근육 좀 키운단 사람들은 흰자만 먹고 노른자는 별 생각 없이 버리기도 한다.

아파트를 빗대어 ‘닭장’이란 표현을 쓸때가 종종 있다. 일반 양계 닭이 A4용지(210×297㎜) 정도의 공간만 차지한 채 위아래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 때문일 게다. 일반 양계장은 햇빛 대신 형광등으로 낮밤을 밝혀 억지로 산란을 유도하고, 바람 한 점 없는 오염된 계사 속에서 항생제로 일생을 버티게 한다. 성장·산란촉진제와 강제 털갈이, 점등관리 등 산란율을 높이기 위한 일체의 동물학대도 서슴지 않는다.

한살림은 애초부터 유정란 한 알 한 알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여겼다. 수컷이 필요 없는 무정란이 아닌, 자연 순리에 따라 얻는 유정란을 고집한 것도 이러한 생각 때문이다. 닭들이 생활하는 계사 역시 널찍한 공간에 암탉, 수탉을 15:1 비율로 자유롭게 풀어놓고, 햇빛이 비추고 바람이 잘 드나들 수 있는 개방형 계사를 지었다.

먹이에서도 사료와 함께 풀(청초나 풀김치)을 넉넉히 주어 1년 내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 농가가 생후 70일 이상의 중병아리들을 들이는데 반해 한살림은 갓 부화한 어린 병아리들을 데려와 다섯 달 이상 자식처럼 길러 유정란을 얻는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병아리를 기르는 건 굉장히 섬세하고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현미와 청치(덜 여문 나락)같은 거친 먹이를 이유식으로 주며 정성껏 기르는데, 이는 소화력을 높여 건강한 닭으로 클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함이다. 50cm 높이에 설치한 횃대를 오르내리며 다리 힘을 키운 닭들은 생후 5개월 후부터 겨와 톱밥 등을 깔아 부드럽고 빛을 차단한 아늑한 산랑상자에 초란을 낳기 시작한다.

개방형 계사에서 자라는 닭은 낮과 밤, 사계절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봄,여름보다 해가 짧은 겨울에 알을 더 적게 낳아 자연스레 몸을 회복할 수도있다. 계사로 자유롭게 드나드는 바람과 햇볕은 닭똥이 왕겨, 짚들과 섞여 자연스럽게 마르고 발효되는 것을 돕는다. 그 위에서 닭들은 모래 목욕을 하고, 부리로 땅을 파는 고유 습성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발효를 거친 닭똥은 병아리와 닭이 사료와 함께 먹는 수단그라스, 호밀, 청보리 등 청초의 질 좋은 유기퇴비가 된다. 자연 속에서 동식물들이 유기적인 순환 고리의 생명활동을 이어가듯이 말이다.

그 알이 그 알이 아닌 이유

한살림은 1980년대 후반부터 지역공동체들이 주축이 되어 유정란을 생산해왔다. 이 공동체들 대부분이 일본 야마기시즘 양계법을 들여와 따랐는데, 이 양계법의 핵심은 햇빛과 바람이 통하는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닭들이 고유의 본성을 유지하며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 모두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것처럼 작은 닭이나 큰 닭, 활동성이 높은 닭이나 그렇지 않은 닭들을 획일화하지 않는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저마다의 닭들이 생산한 유정란의 색깔과 크기 등이 일반 마트의 것처럼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것은 친환경 양계법의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일반 유정란과 Non-GMO 유정란 모두 어린 병아리 때부터 햇살과 바람이 통하는 개방형 계사에서 풀사료를 먹으며 자란다. 두 유정란의 구분 기준은 사료에 있는데 일반 유정란은 무항생제 사료를, Non-GMO 유정란은 유기사료(Non-GMO, 무농약, 무화학비료)를 먹인다. Non-GMO 유정란은 한살림 축산물의 Non-GMO 사료 전환을 결정한 뒤 시범사육을 거쳐 나온 첫 결실이다.

재래닭유정란의 경우 우리나라 고유 재래닭을 넓은 방사장(1칸 당 165㎡ 넓이의 닭장에서 3.3㎡ 당 15수의 닭을 기르며 방사장은 닭장의 2배의 넓이로 조성됨)에서 자유롭게 키운다. 재래닭유정란 생산자의 하루 일과는 닭들이 뛰놀 수 있는 방사장 문을 여는 것부터 시작된다. 재래닭은 다른 닭들에 비해 운동성이 높으나 생산성은 보통 유정란의 2분의 1 이하로 낮은 편이다. 또한, 그 알은 일반 유정란의 초란 정도 크기로 작지만,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없다.

글·사진 문하나·문재형 편집부


어머니가 사랑방 손님에게 

준 마음의 크기는?


지금이야 만만한 것이 계란 요리지만, 옛날엔 부잣집 도련님이나 도시락 밑에 계란프라이를 깔 수 있었다. 귀한 손님에게 드리는 최고의 상차림도 알을 낳을 수 있는 씨암탉이라 오죽하면 씨암탉의 적이 사윗감이란말도 있었다. 인간이 가축을 키우기 시작한 때부터 마당 한 편에 늘 닭이 있었지만, 그 가치는 점점 예전만치 못하다. 구한말 달걀 값이 같은 무게의 소고기와 같았다는 말도 있지만, 지금은 구운 계란 하나를 껌 한 통 값으로도 살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달걀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 중 하나로, 일본과 함께 날달걀을 먹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옛 소설이나 작품에도 달걀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곤 했는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소설 속의 삶은 달걀은 어머니가 사랑방 손님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지푸라기로 곱게 엮어 달걀 서너 개를 선물로 주는 것도 과거엔 흔한 풍경 중 하나였다고 한다. 끼니 때우기 용으로 편의점에서 가장 만만하게 집어들 수 있는 것이 달걀이 될 세상이 올 줄 그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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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농사 제대로 짓고 싶어

한살림 생산자 되었지요 


윤현철·김영옥 강원도 원주생산자공동체 생산자


“복숭아가 잘지요?” 수확 앞 둔 농부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마른장마로 복숭아가 예년만큼 자라지 못해서다.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와 고생이었는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한다. “그래도 달긴 엄청 달아요.” 크기는 작아도 당도가 높다. 한살림 출하 기준인 9브릭스(조생종 8브릭스)를 훨씬 넘는 것들도 많다. 윤현철 김영옥 생산자 부부는 한살림 생산자 회원 3년 차다. 그 전에는 5년 넘게 정부 인증 저농약재배를 해왔다. 한살림 저농약재배를 처음 들었을 때 참 황당했다. 복숭아는 병충해가 심해 농약 없이 기르기가 무척 어려운 작물이다. 그럼에도 한살림 저농약재배는 농약안전사용기준의 1/2까지만 농약을 허용하는 정부 저농약재배 기준은 기본으로 하며 정부 기준에는 제한이 없는 농약 방제횟수도 최대 연 5회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여간 기르기 힘든 게 아니다. “그래도 한살림 기준으로 하는 게 복숭아 농사 제대로 짓는 것이다 싶더라고요.” 비록 농사는 더 힘들어졌지만 자부심도 생겼고, 복숭아가 맛있다며 칭찬해주는 조합원들이 있어 보람도 많이 느낀다. “작아도 맛있게 드시면 좋겠네요. 정직하게 길렀으니까요 .”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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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봄바람이

속을 꽉 채운다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사진 문재형 편집부



싱싱한 갯벌이

키운 감칠맛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이제는 귀한 몸 서민의 조개

반지래기, 빤지락, 바지라기지역마다 바지락을 일컫는 다양한 이름들이다. 백합과의 조개인 바지락은 발에 밟힐 때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나 바지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흰색부터 까만색, 황갈색까지 다양한 껍질 색을 띠며 서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남해안, 동해안에서도 볼 수 있다. 흔한 조개인 만큼 부담 없이 밥상에 올라 서민의 조개라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간척사업의 영향으로 바지락이 서식하는 갯벌이 사라져 가고 기름유출 같은 환경오염이 잇따라 발생해 바지락 개체수가 줄어서다. 국산 바지락이 귀해지자 중국산이나 북한산 바지락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자연산참바지락을 비롯해 한살림에 자연산굴, 자연산바다장어 등 20여 가지 수산물을 공급하는 에코푸드코리아의 김춘성 생산자는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는 바지락들은 대부분 수입산입니다.”라며 국산 바지락을 구하기 힘든 시장 상황을 설명한다. 한살림에 국산 바지락이 공급되는 것은 생각보다 귀한 일인 것이다.


갯벌을 무릎으로 기며 채취한다

바지락 제철은 이맘때지만 바지락 캐는 작업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한다.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한사리(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을 때)를 전후로 1주일씩, 한 달에 보름 정도 갯벌에 나가 호미나 갈퀴 등으로 바지락을 캔다. 캐낸 바지락은 20kg들이 망에 담아두었다가 물때에 따라 배를 가까이 대고 배에 실어 부두로 옮긴다. 하루에 약 4~5시간 정도 채취하는데 많이 캐는 사람은 40kg도 가능하지만 보통은 한 사람이 20kg정도 캔다.

 이렇게 연중 바지락을 내어주는 갯벌은 고마운 존재지만 그곳에서의 노동은 무척 고되다. 사시사철 불어대는 바닷바람, 살을 에는 추위와, 한여름 뙤약볕에도 무방비로 노출된다. 갯벌 안에도 불과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무릎까지 발이 빠져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곳도 많다. 빠짐이 너무 심한 곳에서는 몸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무릎 꿇고 기어 다니며 바지락을 캐기도 한다.

 바지락 캐는 일은 에코푸드코리아 생산자 주주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 대야도 어촌계(어민들이 생활 향상을 위해 공동 사업을 추진할 목적으로 설립한 지역 생산 공동체) 어민들이 담당하고 있다. 대야도는 1970년대 간척사업으로 안면도에 연결된 섬이지만 세월이 흘러 따로 떨어진 섬이었던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수십 년 전부터 안면도에서 바지락을 캐왔다는 문수근 생산자는 갯벌에서도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능숙하게 움직이며 작업을 한다. “이맘때 되니까, 바지락 속이 차기 시작하네요.” 오랫동안 바지락을 캐온 그답게 굳이 바지락 껍데기 속을 보지 않아도 속이 찼는지 대번에 알아본다. 연중 공급되는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이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오랜 경험을 가진 생산자들 덕이다.

 


충분히 해감시켜 해수에 담아 공급


캐어낸 바지락은 진흙을 잔뜩 머금고 있다. 조합원들께 공급하기 전에 흙을 빼내는 해감작업을 꼭 해야 한다. 먼저 20kg들이 망에 담긴 바지락을 망째 바닷물에 담가 거칠게 헹구고 해감시설이 있는 작업장으로 옮긴다. 지하해수(바닷가 지하 암반에서 퍼올린 깨끗한 바닷물)가 담겨 있는 수조에 바지락을 넣고 넉넉하게 2~3일 정도 해감한다. 해수를 먹고 진흙을 뱉는 과정을 충분히 반복한 바지락은 1차 세척기계를 거쳐, 분류기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깨졌거나 너무 작은 바지락들은 걸러낸다. 이어 2차 세척기계에서 깨끗하게 껍데기가 씻기고 마지막 과정으로 생산자들이 날랜 손놀림으로 바지락 상태를 하나하나 최종 확인한다. 바지락을 완벽하게 해감하기까지 최소 2~3일 이상이 걸린다.

 깨끗하게 바지락을 해감했다고 끝이 아니다. 살아있는 바지락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바지락을 지하해수와 함께 포장한다. 산지를 떠난 지하해수와 함께 포장된 자연산참바지락이 매장이나 공급을 통해 조합원 손에 닿기까지는 이틀이 걸린다. 유통과정 동안에도 해감은 계속 된다. 조합원은 뻘흙 걱정 없이 해수만 따라내고 간단히 바지락을 헹궈 바로 요리 할 수 있다. 혹시라도 남아 있을 뻘흙이 걱정되면 가볍게 30분쯤 한번 더 해감하여 사용하면 된다.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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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입맛 챙겨주는 푸른 채소
한재미나리

 

향긋한 향과 아삭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미나리는 봄이 제철인 채소이다.
추위에 시달리느라 겨우내 잃었던 입맛 찾아주는데 그만이기도 한 이 기특한 채소를 요즘에는 겨울에도 맛볼 수 있다. 미나리는 여느 채소보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석유 같은 화석연료 가온을 하지 않고도 기를 수 있다.
한재미나리라는 말은 우리나라 미나리 가운데 가장 좋은 미나리, 대표적인 미나리 같은 의미로도 통용된다. 그러나 이는 무슨 특별한 품종 이름이 아니라 이 미나리를 재배하는 경북 청도군 한재마을의 지명에서 온 것이다.
추위가 가장 혹독한 1월만 빼고 겨우내 공급되는 이 미나리는 한재마을에 있는 한살림 생산자공동체인 한고을공동체에서 정성껏 길러 한살림에 내고 있다. 농약은 물론 쓰지 않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물 좋기로 소문난 이 지역 지하수만으로 온도를 조절하며 키운다. 추운 겨울, 싱싱한 생명력을 간직한
채 자라난 청정한 먹을거리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이해숙 김성기 경북 청도 한고을공동체 생산자 부부

사진 류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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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와 소비자
힘 모아 함께 지키는
한살림 한우

 

2008년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촛불집회가 벌어졌을 때, 설령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시작되더라도 광우병을 걱정하면서까지 미국 소고기를 소비하는 이들이 많을까? 생각한 이들이 적잖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통계자료를 보면 미국산 소고기는 2007년 1만4616톤에서 2012년 9만9929톤으로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한우 사육농가는 2012년 9월 15만7천 가구에
서, 2013년 9월 13만8천 가구로 불과 1년 만에 2만 가구 가량 줄었다. 한우 평균가격이 2007~2011년 마리당 525만 원에서 2012년 466만4천 원으로 크게 떨어진데 비해 국제 곡물가와 함께 사료값이 많이 올라가 한우 사육을 포기한 농가가 늘어난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피해를 입은 한우농가에 FTA 피해 직불금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대다수 농가들은 그 보상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한우’ 자체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다행히 한살림 한우는 시장의 이런 분위기와 달리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며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한살림이 애초에
시장체계를 넘어서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협력하며 책임생산 책임소비를 위해 노력해 왔고 사료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점도 반영된 때문일 것이다. 가격 등락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장의 생리를 생각하면 시중 가격이 하락해도 한살림 한우를 꾸준히 선택하는 것은 당장 눈앞의 금전적인 이득만이 아니라 물품에 담긴 우리 농업과 지구환경, 구체적으로는 농민 생산자를 위해 이들을 신뢰하고 생산 활동이 지속되도록 응원하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사진 문재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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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순리대로 성장촉진제 없이
달고 시원한
한살림 배

 

가을, 오곡백과가 무르익는다. 우리네 밥상에도 햅쌀과 사과 배, 밤과 대추, 버섯…, 진수성찬이 가득하다. 달고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배는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차례상에 오르는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 밤, 배, 감)’ 의 하나로 예부터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안타깝게도 요즈음 시중에 유통되는 배들은 성장촉진제인 ‘지베렐린Gibberellin’을 꼭지에 바른 게 대부분이다.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다고들 하지만 성장촉진제로 키운 배는 단맛이 덜하고 무른 편이며 저장성이 약하다. 이 역시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 조절이기에 그 자체로도 문제가 있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배에는 지베렐린 따위의 성
장조절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햇볕을 충분히 쬐이며 생산자들이 갖은 정성으로 키워낸 것이 한살림 배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사진 문재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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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과 밭에 흘린 땀
장바구니에 담긴 마음
함께 모여 한살림

2013년
한살림생산자대회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함께 모여서, 생산하는 사람은 생태계를 살리고 땅도 살리며 생명의 농업, 즉 유기농업을 하고 소비자는 그 운동이 지속되고 확장되도록 소비를 책임짐으로써 농업도, 건강한 밥상도 지키게 됩니다. 밥상살림과 농업살림을 하나로 보아야 합니다. 다만 역할을 나눠서 하는 것이죠. 농민 생산자는 생산, 소비자는 소비역할을 나눠서 말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직거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생산과 소비는 하나다> 2003년 11월, 고 인농 박재일 선생 강연 중에서

-관련 기사는 7면에 이어집니다

 

사진 문재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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