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로 보기2011. 12. 1. 08:23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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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이 땅의 모든 운동이 무언가를 지키고 살리자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되듯이 생명운동 또한 생명에 대한 경시와 폭력을 중단하고 생명 존중의 마음자리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입니다. '한살림선언'이 발표되면서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이 말은 그 전부터 정책과 제도를 바꾸려는 집단적이고 의식적인 움직임이 아닌 새로운 운동을 모색하던 장일순, 박재일, 김지하선생님들이 만들어 쓰신 것 같습니다. 물질이 모든 가치의 위에 있게 되면서 대대로 내려오던 공동체의 붕괴나 인간성 상실을 불러왔고 산업문명이 가져온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인류와 지구전체 생명체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봅니다.
그런 이유로 생명운동은 오염원의 제거나 정책, 제도의 일부 수정이 아니라 기존의 사회 시스템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산업문명을 새로운 문명으로 바꿔야 한다는 거지요. 달리 말하면 문명전환운동인 셈인데 문명을 바꾼다는 것은 먼저 세계관을 바꾸고 그 새로운 세계관에 따라 나의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사람이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고 자원을 마음대로 개발하여 물자가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의지하며 돕고 살던 아름다운 공동체가 붕괴되고 토양과 하천, 공기가 오염되어 마음놓고 살 터전을 잃었습니다. 생태환경과 인성의 위기라 할 수 있는데요, 이제는 곰곰이 원인을 따져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결정하고 실천해 나가자는 거지요.
사람이 모든 생태계의 지배자가 아니라 생태계를 이루는 일부라는 자각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서로 돕는 관계회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호혜적인 관계의 기초는 우선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겠지요. 자신의 삶을 외부의 자극에 내 맡기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끌고 나가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의 삶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관계의 회복이 중요하지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면서 삶의 불편한 문제들을 나누다 보면 자치력
을 회복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생활협동운동이 생명운동의 가장 중요한 실천양식이 되는데 우리 삶의 통합적인 토대인 지역에 공동체의 뿌리를 내리는 한편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생산자와 생산자가 서로 연대하면서 농업회생의 열린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실천을 통해 우리 삶의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
고 있는 과정에 생명운동이 있습니다.


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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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밥상

유수진

 
대학 시절을 되돌아보면, 방학은 언제나 부모님의 공장에서 일을 도와드렸던 기억들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고3이 되던 해 아버지는 부도가 났고 저는 고등학교 입학할 때 부었던 적금이 있어서 그나마 입학금은 마련할 수 있었죠.
아버지가 하시던 공장은 월급을 줄 수가 없어서 일하시던 분들이 다들 떠나갔고, 저와 어머니와 아버지만이 일을 해야 했어요. 한창 선배들과 놀고 싶고, 과 동기들과도 놀고 싶을 나이에 제 고민은 어떻게 하면 꾀를 부려 공장 일을 안 할 수 있을 까였죠. 그때는 과외를 하면 과외비는 식구들의 생활비로 들어갔고 그나마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저의 가장 큰 노력은 장학금 타기였어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공부만 하는 악바리, 놀 줄 모르는 범생이, 5시면 집에 가는 고등학생으로 통했죠. 신입생 오티도 못 가봤고, 엠티도 못 가봤어요. 그러다 하루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생일이 비슷한 날인 친구들을 모아 같은 날 생일파티를 해주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1박 2일로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가 오고갔죠. 저를 포함한 세 명의 친구들이 같은 달 비슷한 시기에 생일이 있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그건 꼭 친구들과 하고 싶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아버지께서 어렵게 수주해온 거래처의 물량을 대기 위해서는 하루하루가 빠듯하다며 안 되겠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죠. 속상하기도 하고 내가 정말 친딸이 맞을까 하는 어린애 같은 생각까지 하며 사흘을 부모님과 한마디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일인지도 모르고 아침을 맞이했는데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학교에 가겠다고 나서는 제게 어머님이 다가오셨어요. "아침이라도 먹고 가." 하셨는데 아침을 먹지도 않던 저인데, 새삼스럽다 싶으면서도 시위라도 하듯 한마디 대답도 안 하고 뚱하니 서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제 손을 잡으셨고 저는 이런 저런 실랑이를 한답시고 말을 하는 것조차 싫어서 그냥 그대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부엌에는 기름장도 소금도 없이, 이제 막 구운 김 여러 장과 이제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 한그릇이 놓여 있었죠. 제 손을 잡아끌어 앉히시고는 어머님도 말없이 김 한 장을 손바닥에 놓으시더니 갓 지은 밥 한 숟갈을 그 김에 싸셨습니다. 그렇게 한 입 크기로 싼 밥을 제 앞에 놓인 작은 접시에 하나하나 놓으셨습니다.
"이제 막 지어서 맛있다. 갓 구운 생 김 너 좋아하잖아." 한 개를 먹고 두 개를 먹고... 어머니는 세 개 이상은 놓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다 먹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싸서 놔주시고 하셨어요. 김에 싸서 오래 두면 김이 눅눅해 져서 맛이 없다는 게 이유셨죠. 대 여섯 개를 말  없이 집어 먹고 있는데... "생일인데 미역국은커녕 맛있는 반찬도 하나 제대로 못 해줘서 엄마가 미안해. 너 고 2때도, 고 3때도 엄마가 옆에 있어주지 못했는데 이제는 옆에 있으면서도 생일상 한 번 못 차려주네"담담하게 하시는 말씀이셨는데 철없게도 서러움이 밀려왔어요. '그래 엄마는 오빠의 생일상은 늘 챙겨주면서도 내 것은 안 해주셨지. 지금도 오빠의 생일이었으면 이러셨을까?' 뭐 그런 얼토당토않은 생각까지 하면서 먹기를 그만 두고 여전히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일어서서 집을 나섰는데 그제야 눈물이 뚝뚝. 어머니가 밉기도 하고 생일상을 생김 싼 밥으로 먹은 게 억울하기도 하고 뭐 그만한 일로 자식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나 약한 모습 보이시는 게 싫기도 하고 집이 가난해진 것이 화가 나기도 하고 참 여러 가지 마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의 그 담담한 말투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키고 하신 것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요. 그리고 힘이 들 때마다 어머니의 그 밥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불에서 갓 구워낸 김이 눅눅해지기 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한 숟갈씩 싸서 주셨던 그 김밥, 어쩌면 소고기를 넣은 미역국 보다, 목이버섯을 넣은 잡채 보다, 밤을 넣은 갈비 보다 훨씬 정성이 들어간 생일 밥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잊을 수 없는 밥 한그릇] 덕분에 그때 일을 한 번 더 떠올려 보네요. 감사드립니다. 
 

*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수기는 네이버 테마캐스트를 통해 8주간 동안 이어진 한살림의 밥 이야기 연재를 마치
며, 밥에 얽힌 네티즌들의 소중한 추억과 사연을 찾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에 실린 수기는 장원을 받은 당선작입니다
.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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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공부모임 2011년 새싹텃밭모임을 돌아보며...
유은희 한살림천안아산 활동가


자주공부모임 ‘새싹텃밭모임’은 한살림천안아산의 향남지역 조합원, 활동가가 함께 한살림 생산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까운 먹을거리를 실천해 보고자 모인 텃밭모임입니다. 활동가와 일반 조합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새싹텃밭모임은 올해 60평의 땅을 구해 각자 5평의 텃밭을 분양받고 공동텃밭 10평을 함께 가꾸기로 하며 2주에 한 번씩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첫 모임에는 모임지기세우기, 역할분담하기, 텃밭규칙-3무의 원칙 세우기. 즉, 비닐멀칭, 화학비료, 제초제 및 농약 없이 텃밭을 꾸리기로 약속했습니다.
 각자의 생활이 있고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야하는 일이었기에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유기농업이라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자발적인 모임이었기에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두 번째 모임부터는 각자의 고랑을 만들고, 유정란 생산지에서 우리가 직접 얻어온 계분을 뿌리며 감자심기를 시작으로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등 다양한 작물을 심고 가꾸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텃밭이기에 이래저래 시행 착오도 겪고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고생도 했지만 한창 채소가 많이 나오는 여름에는 온 가족이 함께 텃밭에 둘러앉아 상추, 고추 등 갖은 채소와 함께 신나는 삼겹살 파티도 열며 즐겁게 모임을 꾸려갔습니다. 
 

그리고 주중에 시간을 낼 수 있는 분들은 가족과 함께 나와 텃밭을 신경쓰기도 했고 자신의 밭을 다 돌보고 나면 미처 나오지 못한 분의 밭을 돌봐주기도 하는 따뜻한 마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의 밭을 돌보며 수확한 작물을 매장에 맡겨 전달하기까지도 했는데요, 이런 모습들에서 소박하지만 서로를 생각해주는 포근한 지역공동체를 꿈꿔 볼 수 있었습니다.
 텃밭에 대한 경험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시작했지만 함께 자발적으로 고민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내년에는 더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수줍은 기대를 해봅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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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발전하기 위해 생산자연합회가 비상한 노력을시작합니다
구장회 생산자연합회 조직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발전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살림전국생산자연합회는 지난 10월 10일 열린 전국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조직발전특별위원회(이하 조직특위)”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한살림 가족들께 실망과 충격을 주었던 물품사고를 계기로 한살림 생산자조직운동을 보다 근본적으로 진단하고 처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결과입니다. 조직특위는 생산자들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실천적으로 조직발전 방안을 만들기 위해 조직특위 위원장은 농사일을 접고 생산자연합회 전국사무처로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16명의 조직특위 위원 모두 비상한 각오로 강도 높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어야 할 주제는 많지만 조직특위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중점과제로 정하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별 생산자공동체의 자립·자치능력 강화와 자주관리체계 구축 
지역별 단위 공동체가 자립과 자치능력을 갖추는 것은 한살림 생산자조직운동의 핵심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서 물품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한살림이 추구하는 생명살림의 물품을 보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산자활동가 양성, 순환체계 및 조직 강화방안 마련 
지금까지 일궈온 한살림 생산자조직의 성과를 더욱 발전, 체계화시켜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중요하게는 한살림 생산자활동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이들이 (지역과 부문을)순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생산자들의 농업생산 및 생활안정방안 마련
대다수의 생산자들은 크게 늘어난 생산비와 이상기후 등으로 생산 및 생활이 불안정한 현실입니다. 적절한 생산소득과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가격이나 피해 보상방안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한살림 도농교류 체계화 방안 마련 
각 생산공동체와 지역한살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도농교류를 더욱 체계화해야 합니다. 더불어 생산공동체의 특성에 맞게 교류방식을 다양화하고,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조직발전특위가 구성되어 논의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당장 눈에 띄는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생산자조직이 보다 근본적인 발전방안을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단지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생산자조직 앞에 놓여 있는 과제들은 대부분 한살림 전체의 과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때문에 조직특위에서 논의하는 내용들을 가지고 관련조직들과 긴밀하게 꾸준히 협력하며 소통하려고합니다. 더 가까이 만나고 소통하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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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과 잘 어울리는 광대나물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변덕스러운 날씨에 잘 지내시나요?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는 것은 느끼시는 지요. 저는 나물들로 날씨가 어떤지 알아 볼 수 있었답니다. 3,4월에 올라오는 나물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니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또한 나물들뿐만이 아니라 곶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차갑고 건조해야 잘 마르는데 요즘 날씨는 낮도 따뜻하고 밤 또한 마찬가지였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습기 또한 일어나서 말려 놓은 곶감이 곰팡이가 피고 맛도 시고 계속 떨어지고 해서 저희집 올해 곶감 농사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앞으로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요즘 봄에나 올라오는 나물이 다시 올라왔으니까 무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광대나물을 뜯어다가 무쳤습니다. 역시 봄나물보다는 부드러운 맛이 없더군요. 광대나물은 위의 잎의 끝, 꽃피는 부분이 광대모자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고 꽃모양이 코에 붙은 코딱지 같다고 해
서 코딱지 나물이 라고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광대나물은 꽃이 피기전의 상태를 먹는데요. 생걸로 먹든 데쳐서 먹든 쌉싸름한 맛이 났습니다. 요번 광대나물은 고추장에 무쳤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가 고추장하고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랑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광대 나물의 쌉싸름한 맛이 날씨 변화로 인해서 가을에 나와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날씨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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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문장대의 기운을 담뿍 머금은 오미자를 찾아서
-경북 상주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 천기성 총무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날이 어둑어둑해지며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어온다. 오늘 저녁부터 추워져 내일 아침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데, 올 한해도 작년 못지않은 이상기후로 고생한 한살림 생산자들을 생각하니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자연스레 매서워지는 추위가 오히려 반갑게 여겨진다.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의 천기성 생산자를 만나러 가는 길. 여름 내 그치지 않았던 비로 힘없이 떨어지는 오미자를 안타깝게 바라 볼 수밖에 없었던 농부의 깊은 주름을 떠올린다.
 오미자는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이며 해발 350미터에서 450미터 사이에서 자라는 덩굴성 낙엽수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도 충청도 지역 백두대간 기슭에 재배지역이 흩어져있다고 한다.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의 오미자밭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속리산 문장대가 올려다보이는 평균 해발 350미터 산간 지대에 있다. 여름철에도 고온을 피할 수 있고 고도가 높은 지역이기에 오미자 재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상주 토박이 농민 생산자 14명이 함께 꾸린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은 2008년 한살림에 건오미자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09
년에는 문장대오미자원액, 올해 4월부터는 오미자음료를 공급하고 있다. 천기성 생산자는 2009년부터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에 합류해 현재 조합의 총무를 맡고 있다.
 그는 군에서 제대한 뒤 상주 화북면에서 농약가게를 운영하기도 하고 포도, 복수박 등을 관행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짓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농약을 다루다보니 건강이 나빠졌고 심지어는 농약 봉지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더 이상 이런 방식의 농사를 지속해서는 안 되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지구 환경도 살리고 진절머리 나는 농약과도 멀어지는 길을 찾아 친환경 오미자를 재배하기로 해 오늘에 이르렀다.


 몇 년 전만 해도 오미자는 요즘처럼 효소나 음료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고 한약재로나 사용되던 작물이었지만 앞으로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고 자연 상태에서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자라는 것으로 여겨졌다. 당시만 해도 유기농으로 오미자를 재배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재배기술을 배우거나 참고로 할 만한 사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달려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버찌가는잎말이나방, 포도유리나방 애벌레 등이 끊임없이 산속에서 내려와 오미자를 파먹고 나뭇가지를 갉아 먹으며 피해를 줬고 시간이 지날수록 여름 내내 비가 내리는 이상기후로 인해 흰가래병, 탄저병, 푸른곰팡이 병으로 재배를 어렵게 했다. 지금은 직접 아미노산 등을 배양한 제재를 만들어 뿌리기도 하고 토종미생물 등을 이용한 친환경제재들이 많이 나와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초창기만 해도 한여름 내내 뙤약볕 아래서 돋보기를 쓰고 일일이 꼬챙이를 들고 애벌레를 잡느라 여간 굵은 땀을 많이 흘린 게 아니라고 한다.
 이제는 그동안의 고생한 보람이 있어 유기농 오미자 재배에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다고 덤덤하게 얘기하는 그의 얼굴에서 우직한 농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오미자를 재배하고 나서도 판로가 마땅치 않아 전전긍긍 하다가 어쩔 수 없이 관행 재배 오미자와 같은 가격으로 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살림을 만난 일이 자신에게는 여간 소중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한살림과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한 울타리 안에서 생산자는 마음 놓고 유기농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도시의 조합원들도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급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여간  좋은 게 아니라고 했다.
 “올해만 해도 네 번인가 조합원들이 체험하러 왔는데 얼마나 생산자들 걱정을 해주시는지 몰라요. 우리보다도 더 오미자를 생각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나 다름없게 여겨져요.”
한창 오미자를 수확하느라 정신없는 시기에 조합원들이 방문하면 좀 바쁘긴 해도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금방 말이 통하고 같은 뜻으로 함께 한살림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동류 의식이 생기곤 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해거름 녘이 되었다.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 대표인 김원동 생산자도 합류해 함께 저녁밥을 먹고 오미자 원액과 음료가 만들어지는 곳으로 가보았다. 필요에 따라 공장을 지은 것이 아니라 생산자 중 한 분인 김선홍 생산자의 부지를 빌려 시설을 하다 보니 규모가 크거나 최신 설비가 갖춰진 것은 아니지만 건물을 짓고 시설을 설치하는 일 등 모든 과정을 생산자들이 함께해 정성어린 손길과 마음이 배여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생산 공정은 전부 오미자를 재배하는 농민 생산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농번기라 시간이 없을 때에도 각자 자발적으로 시간을 정해 생산 공정에 참여하고 월례회의를 통해 전체적인 생산과정을 조율하고 협의 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뙤약볕을 견디며 농사를 짓는 일도 보통 고된 일이 아닐 텐데 유기농 농사를 짓는 그 마음으로 가공생산을 위해 정성과 노력을 보태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매장이나 공급을 통해 만나는 오미자원액이 더 각별하게 여겨졌다.
 현재 생산설비 규모가 이미 포화상태이기에 이들은 새로 가공공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 마련해둔 공장부지에도 가 보았다. 오미자 원액과 음료를 생산하고 사무실 역할도 할 수 있는 제법 큰 건물이 있고 부지 한편에는 12월 말쯤 공급될 곶감이 건조되고 있었다. 오미자를 재배하고 가공하면서 곶감까지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얼마나 분주한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 여름 내내 비가 내려서 오미자 피해도 컸지만 가을에는 또 너무 따뜻해서 곶감이 제대로 건조되지 않아 큰 걱정입니다.”
곶감을 가리키며 이야기 하는 김원동 생산자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드리운다. 그러나 이내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 한다. 
“저기 공장 2층에는 이부자리를 갖다 놓을 거예요. 오면서 봤겠지만 속리산 문장대도 가깝고 저 쪽에 물도 많고 참 좋아요. 여
름에 한 번 놀러오세요. 조합원들도 오시면 정말 좋아할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 생각입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 새 밤이 깊어졌다. 자고 가라는 말씀을 뒤로하고 더욱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며 길을 나섰다. 다행히 올 겨울은 겨울답게 오려나보다. 여름 내 쉼 없이 내리던 비 때문에 힘없이 떨어지는 오미자를 안타깝게 바라 볼 수밖에 없어 더욱 깊어진 농부들의 주름살이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살충제나 화학비료를 거부하면서 생명이 살아있는 농법을 고집하느라 그들이 겪어야 했던 수고와 처음 만나는 도시 소비자조합원들이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던 말들도 다시 떠올렸다. 백두대간 기슭에서 영글고 있는 오미자 열매와 함께 한살림의 마음과 정신이 익어가고 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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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하고 달콤한 제주의 자연을 느껴요, 한살림 귤

들고 다니며 손쉽게 먹기 좋고, 쪼개서 곁에 있는 사람과 나누어 먹고, 새콤하고 달콤하니 기분도 좋고

요즈음 많이 먹는 시원상큼한 귤. 흔히 감귤이라고도 하고, 밀감이라고도 하는데 그 정확한 명칭은 무엇일까. 학술적으로 감귤은 감귤나무아과 중에서 감귤속에 해당하며, 우리가 흔히 귤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외에도 오렌지, 레몬, 유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감귤은 크게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나누어지는데,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감귤인 온주밀감을 통상적으로 감귤, 밀감으로 부른다. 한살림에서는 일반적으로 감귤이라고 부르는 온주밀감이 대략 2월 중순까지 나오다 끝나갈 무렵부터 다양한 만감류들이 공급되기 시작한다. 다양한 이름을 가진 이들은 몇 가지 작물을 교잡해 독특한 향취를 가지고 있다. 3월 초에 나오는 한라봉은 청견과 오렌지, 낑깡을 교잡한 것이고 같은 시기에 나오는 천혜향은 청견과 귤, 오렌지를 교잡한 것이다. 봄이 깊어가는 3월 중순 경에 나오는 청견은 오렌지와 궁천조생을 교잡한 것이고 진지향은 이 청견과 흥진조생을 교잡한 것이다. 가장 늦은 5월 중순에 나오는 것이 자몽과 탄저린을 교잡한 세미놀이다. 조금씩 모양도 다르고 향취도 다르지만 한살림 생산지에서 바람과 햇살, 농부의 땀으로 기른 감귤류 모두 달고 향기가 좋아 인기가 높다.
 처음에는 시중의 반질반질 광택이 나는 귤들만 보다가 다소 까칠까칠하고 윤기없는 한살림 귤껍질을 보고 쉽게 손이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번씩 농약을 치고 심지어는 광택을 내거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왁스코팅을 하는 시장의 귤들이 어떻게 재배되고 유통되는지 속사정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건강하고 안전한 알맹이를 제공하기 위해 예쁜 외양을 제쳐 놓은 한살림 귤은 농약 대신 미생물제를 사용하여 재배하며, 인위적인 후숙처리나 코팅처리는 용납 하지 않는다.
 비타민이 듬뿍 담긴 귤은 날씨가 쌀쌀해질 무렵부터 우리에게 전해지지만, 그 노란 열매를 맺기 위해 일 년 내내 단단한 준비과정을 거친다. 다른 과실들과 마찬가지로 귤을 생산하는 토양이 산성이면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토양 중에 양분이 충분히 있더라도 작물 생육에 이용되는 양이 적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한살림 생산자들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있으며, 농약대신 생선액비나 미생물제재 등으로 농사를 짓는다. 봄에는 일단 꽃이 많이 피어야 맛좋은 귤 생산이 가능한데, 꽃이 적은 나무는 열매가 떨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꽃 주위에 자라는 봄 순들을 가지 밑 부분에서 제거하여 햇볕을 잘 쪼이도록 세심한 손길을 주어야 한다. 봄부터 시작된 농부들의 손길이 그해 겨울 조합원들의 입 안을 상큼하게 적셔줄 귤 알맹이 하나하나에 스며드는 것이다.
 열매가 본격적으로 비대해지고 여름순이 한창 자라나는 때가 되면 생산자들은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한방영양제와 마늘목초액 등을 섞어 살포하고, 장마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석회보르도액을 쓴다. 간단히 병해충을 물리칠 수 있는 화학농약의 유혹에 흔들릴 법도 하지만 한살림 농부들은 꿋꿋하게 품이 더 드는 유기농법을 고수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땅도 살리고, 귤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길임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주밀감의 과실성숙은 가을철 기온, 일사량, 강수량 등의 기상여건과 비료량, 시비시기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극조생귤은 너무 빨리 수확하면 신맛이 강하게 되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맛이 나지 않아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확시기를 잘 맞추어야 한다. 정상적인 시기에 수확된 한살림 귤은 3차례에 걸친 선별작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전달되어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선사하게 된다.
 귤이 맛있다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노랗게 변할 수가 있는데 이를 혹시나 황달로 의심하는 분이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 주황색 귤에 들어있는 카로틴 성분의 색소에 의한 일시적인 변색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귤에는 각종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겨울철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다. 귤은 89%가 수분이지만 여러 성분이 들어 있어, 그중 비타민C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예방과 피로회복, 피부미용,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귤에는 비타민C 외에도 눈을 좋게 하는 비타민A와 혈관을 보호해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비타민P 등도 많이 들어있다. 또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는 비타민E도 많다. 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대장 운동을 원활히 하도록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아 준다. 특히 한살림 귤껍질은 농약 걱정이 없으므로 끓여서 차로 마시면 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나는데 도움이 된다.

정지영 편집부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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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


 정부는 외국의 유기식품(유기농산물과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국내에서 그대로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친환경농업육성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유기식품 동등성 인정’에 관한 법적 근거가 신설되면, 외국의 정부나 민간기관이 인증한 유기식품을 국내의 법적 인증절차를 밟지 않고도 국내 인증마크를 사용,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7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유기식품 동등성 인정 규정은 미국 등이 자국 유기식품 수입업자들을 내세워 통상압력을 넣었기 때문에 추진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지난 11월 7일 있었던 농림수산식품부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유제품 및 이유식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외국과의 동등성 협약이 체결되면 외국 유기원료 수입이 용이해져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이처럼 유기식품 동등성 인정 규정은 수입업자와 수출국의 배만 불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국내 유기농업 및 유기식품산업에 대한 대책도 없이 국회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사실 유기식품 동등성 인정 규정은 유기농 판의 FTA 의제이다.
 정부는 우리의 인증제도를 인정해주는 국가에 대해서만 동등성을 인정해주는 상호주의 원칙을 지키고 있어 괜찮다는 주장을 편다. 하지만 실제 유기식품의 교역은 공평하지 않다. 우리나라가 유기식품을 수출보다 수입하는 양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유기식품을 여과 없이 국내에서도 그대로 인정해주는 유기식품 동등성 규정은 실제 일방적 동등성으로서 분명히 수출하는 나라와 수입하는 업자에게만 유리한 제도이다. 국내 유기농업과 유기식품산업의 육성·발전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통상문제, 즉 세계무역기구의 무역기술장벽협정 및 위생검역협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만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정책적 실효성을 따져야 할 정부가 통상제도의 합리성에만 매달려 있을 뿐 유기식품을 둘러싼 통상 마찰이나세계무역기구 제소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정부는 유기식품 동등성 인정이 국내 소비자를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가 유기가공식품 인증제를 도입하고 세계무역기구 등에 통보하자, 유기농 원료 수출국인 미국, 유럽연합, 호주 등이 문제를 제기했다. 여러 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은 모든 원료를 인증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이유였다. 우리나라는 유기농 원료에서 GMO 성분이 검출되면 안 되지만, 미국은 일정 수준까지 이를 허용하고 있다. 실제 2006년 5월 수입 유기농식품에 GMO 성분이 검출된 사고가 일어났다. 그 뿐만 아니라 유기식품의 농약 잔류 사고도 일어난 적이 있다. 2005년 7월 유기농 이유식에서 농약 성분인 다이아지논이 검출되었고, 2010년 10월에는 수입 유기농 바나나, 키위 등에서 인체에 유해한 농약 성분인 메틸브로마이드가 검출되기도 했다. 그리고 수입 유기식품이 국내 유기식품보다 값이 더 비싸다. 약 3년 전 데이터이지만, 일반식품에 대한 유기식품의 가격프리미엄을 조사한 한국식품연구원 ‘유기식품 시장동향 2008’에 따르면, 수입 완제품 및 원료 유기가공식품이 국산 원료 유기가공식품보다 약 2배에서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민간에서 유기식품 동등성 인정 규정이 도입되면 국내 유기농업 및 유기식품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자, 정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영향 평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유기식품의 수입비용과 인증비용을 단순 비교하는 산술계산으로 이루어진 그 연구는 실제 영향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반드시 추가 작업이 필요한데도 정부는 큰 영향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한다. 정말 소통이 안 된다.
 유기농업은 세계화와 함께 존재할 수 없다. 기후변화위기 시대에 수입 유기식품은 국가 간 원거리 이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만 늘릴 뿐이다. 국내 외 유기농업 현장에서는 ‘농법과 영농의 지속성’을 중시하지만, 유기식품 동등성 인정 규정은 그 무역거래를 더욱 촉진시킨다. 이렇게 되면 유기식품조차 세계화의 당연한 결과로 대량으로 원거리 수송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체질을 강화시킨다.
 정부는 친환경농업육성법 전부개정안의 유기식품 동등성 인정 규정을 철회하고, 계속 미뤄온 유기가공식품 인증제를 조속히 전면 실시해야 한다. 정부가 유기농의 관행화·세계화에 매달릴수록 가속화되는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국내 유기농업과 유기식품산업의 전망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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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살 한살림

아무도 간 적 없던
생명의 길 살림의 마음
묵묵히 걸어 싹틔운 새 희망
이제 큰 나무로 자라났습니다.
지금은 더욱 춥고 시린 시절
삼십만 한살림 가족
첫 발자국 떼던 그 마음으로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의 길
뚜벅뚜벅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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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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