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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소식

[2012.2.27 한살림연합소식지 10호] 더보기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합니다. 북한어린이돕기에 모인 한살림서울의 갸륵한 뜻 글 황미희 한살림서울 길음매장 팀장 12월은 춥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것들이 더 필요하고 그리운 계절입니다.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북한어린이돕기 모금행사가 한살림서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북동지부 7개 매장에서는, 각 매장 별로 목표액을 정해놓고 일을 시작해 보자며 의욕적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떡 판매와 폐식용유로 만든 빨래비누 판매, 활동가들이 틈틈이 떠오는 환경수세미 판매는 모금행사가 있을 때면 언제나 등장하는 단골메뉴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거기다 올해는 추운 겨울에 유용한 질 좋은 수면양말을 떼다 판매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판매를 해봤는데 조합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 저희도.. 더보기
<자연에서 온 이 귀한 것>바삭바삭한 김 한장에 깃든 땀방울과 정성어린 손길 바삭바삭한 김 한장에 깃든 땀방울과 정성어린 손길 글 정지영 마치 얇은 낱장형태의 종이같지만, 소금을 치고 참기름을 발라 바삭하게 구워 먹거나 더러는 그냥 구워도 좋고, 아예 그냥 날것 그대로 먹으면 또 그 나름대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김. 김밥으로 말아 먹으면 간편식으로 그만이고, 잘게 썰어 국이나 탕 위에 고명으로 뿌려 먹으면 훌륭한 조미료가 된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종종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김을 양식하는 과정에서 복합 영양제와 심지어는 황산과 염산이 쓰이기도 한다는 내용이 등장하곤 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만약 이런 식으로 김을 양식을 하게 되면, 설령 채취한 김에는 염산이 잔류하지 않아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도무지 꺼림칙하지 않을 수 없고, 바다 속 생태계가 .. 더보기
겨울생명학교를 마치며... 겨울생명학교를 마치며... 글 김건우 초6 한살림성남용인 류혜숙 조합원 자녀 올해로 중학교에 올라가는 나는 이번 겨울생명학교가 처음이자 마지막 생명학교였다. 그래서 들뜬 마음으로 겨울생명학교에 참가하게 되었다. 2박 3일 동안 떠난 겨울생명학교 기간 동안은 내가 지금껏 참가해본 모든 캠프들 중에서도 가장 행복했었던 캠프였다. 그곳에서 눈싸움, 얼음썰매 같은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편, 식품첨가물들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도시에서는 체험해 볼 수 없었던 밀랍 초 만들기, 새끼 꼬아서 짚 공 만들기, 또한 모닥불에 군고구마 구워먹기 등 많은 새로운 활동들을 접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었던 것 같다. 특히 군고구마를 구워먹을 때는 안복규 생산자께서 모닥불에 생 고구마 20kg.. 더보기
꾸러미가 들려주는 기분 좋은 이야기 꾸러미가 들려주는 기분 좋은 이야기 글 이창흔 한살림충주제천 실무자 2011년 12월 17일, 5월부터 시작해 30회 동안 진행된 한살림충주제천 제철농산물꾸러미를 기념하여 생산자와 조합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늘 생산자들께서 도시 조합원들을 생산지로 초청해 진행하던 기존의 어울림한마당과는 달리, 조합원들이 1년 동안 고생한 생산자에게 식사 한 번은 대접해야 한다며 도시로 초청해 가진 행사였기에 더욱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한살림충주제천의 제철농산물꾸러미는 단순히 물품만 오고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물품 속에 사람과 사람의 끈끈한 정이 깊어진 각별한 사연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부터 월 단위가 아니라 연 단위 계약을 맺고 2명의 책임생산자가 꾸러미를 기획, 생산, 수급까지 모든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2월 / 다래순 이야기가 꽃 피고, 소소한 웃음이 피어나는 '다래순'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2월 나물이야기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새해가 왔습니다. 다들 떡국 한 그릇 씩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제가 나물을 캐고 음식으로 만들기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나물 공부를 시작해서 그런지 아직 많이 부족해, 봄에 나물을 캐서 묵나물로 만들어 놓아야 겨울에 나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나물이 없는 겨울에는 무엇을 먹었나 싶었는데 옛사람들은 겨울에 묵나물을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우리 집에는 묵나물이 없어서 마을 할머니께 부탁해 다래순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다래순은 과일인 다래(키위)의 새로 올라온 연한 싹을 말하는데요. 달달한 내음이 나서 맛도 달달할까 .. 더보기
핵 발전은 생명과 공존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3월, 일본 열도를 뒤흔든 강력한 지진과 해일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 일이었지만 이로 인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파괴와 방사성물질 누출 사태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떨게 하고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재난대비 국가로 불리던 일본은 사고가 난 지 10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위험천만한 방사성물질은 여전히 하늘과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큐슈 지역을 제외한 전 국토가 방사능에 오염되었고, 농작물은 물론 모유와 아이들 소변에서도 이들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사고 주변지역 주민들은 언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핵연료를 회수하고 해체 하는 데만도 앞으.. 더보기
<살리는 말> 역설 저도 어릴 때 그랬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옛날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만 나누어 생각합니다. 백설공주는 착한 사람, 계모는 나쁜 사람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백설공주는 하는 말, 생각, 행동이 모두 착하기만 하고 반대로 나쁜 사람은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모든 행위가 나쁘기만 할 거라는 생각에 사로 잡혔던 때, 그 시절엔 사랑하신다면서 벌을 세우고 때로는 종아리를 때리기도 하시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해 그 사랑이 거짓이라고 짐짓 얼마나 서러워했는지 모릅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아끼는 자식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었는데 나중에 나이 들고 자식 키워보니 매를 드는 사랑이 더 어렵더군요. 또, 지금은 만인의 만인을 향한 경쟁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더보기
생명이 살아 있는 숨 쉬는 그릇, 옹기 <전통예산옹기> 황충길 명장 글·사진 문재형 어느 순간 우리 살림에서 옹기는 멀어졌고 또 어느 순간엔가 다시 돌아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주거형태가 변하면서 장독대가 사라지고 값싼 플라스틱이나 양은, 스테인리스 그릇보다 무겁기도 하고 쉽게 깨지기까지 한 게 옹기가 사라진 이유였다면 참살이 바람이 불면서 조상때부터 오래도록 써 온 이 우직한 그릇은 건강에 좋다거나 숨쉬며 발효에 적합한 그릇이라는 이유 등 지니고 있는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물론 여기에는 아파트 같은 주거 환경에도 적합하게 작고 쓸모 있게 거듭난 옹기의 변신도 한몫 했을 것이다. 전통적인 미덕을 고수하면서도 냉장고 김칫독, 항아리 머그잔 등 다양한 모습으로 거듭난 옹기에 새 생명을 불어 넣은, 전통예산옹기 황충길 명장을 만나고 왔다. 고용노동.. 더보기
소식지 9호 눈 쌓인 들판에 아이들 모여 웃음소리 가득 실어 연을 날린다. 책걸상 빼곡한 교실이 아니라 여름내 벼와 작물이 더라던 논과 밭 생명이 생명에게 사람과 자연이 서로 기대어 사는 한살림 마을이 더 큰 학교다. 아이들 노래소리 여전히 우렁찬 생명의 교실 한살림여름생명학교. *한살림생명학교는 1990년부터 해마다 전국의 한살림 생산지에서 여름과 겨울방학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합원 자녀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 충남 아산 송악면 송악리에서 진행된 한살림겨울생명학교, 오경준 한살림성남용인 조합원 자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