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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소식지 9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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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물품 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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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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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돈이고 그 돈을 만들어내는 곳은 은행, 보험, 주식시장으로 이루어지는 금융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어쩐지 요즘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것보다는 늘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다른 사람들 보다 늘 앞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밤잠을 아껴가며 열심히 일합니다. 아직 한참 자랄 나이에 있는 어린 아이들조차 다가 올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위해 지금, 오늘을 즐기기가 힘든 것처럼 보입니다.
요즈음 유명한 여배우가 "보고 싶을 때 못 보면, 나, 미쳐요. 당신은 당신 좋은 거, 난 나 좋은 거, 그렇게 살아요."라며 각각 화면 하나씩 차지하고 자유롭게 살자고 권하는 광고를 봤습니다.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저번의 대정전사태를 상기시키며 앞으로 그런 재앙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원전을 지어야한다고 말 합니다. 정말 우리의 꿈이 가족 구성원이 모두 자기 좋은 것을 방해받지 않으려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저마다 섬처럼 혼자 있는 걸까요? 계속 더 많은 전기를 거리낌 없이 쓰기 위해 위험하더라도 원전을 더 짓는 것일까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만큼 누리고 쓴다면 행복해질까요?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는 것은 가능할까요?그러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우리는 꼭 필요한 물건을 사기보다는 필요하다고, 이것만은 가져야 제대로 살 수 있다고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의 홍수에 밀려 사는 일이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기능의 물건이 늘기도 하고 싫증이 나서, 유행을 따르기 위해서 바꾸거나 버리기도 합니다. 조금 더 생각하고 물건을 선택한다면 더 많은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중하게 산 물건을 아껴 쓰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 쓰고 돌려쓴다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겠지요.
제대로 키운 우리 지역의 농산물로 밥상을 차리면 내 가족의 건강은 물론 농민의 삶과 지역경제가 좋아지겠지요. 서로의 생명과 생활을 책임지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좋은 이웃이 되고 물을 아껴 쓴다면 하수 처리와 정수비용이 적게 들고 우리 하천이 맑아질 거구요. 전기를 아껴 쓰면 원전의 공포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고 그렇게 아낀 자원을 우리 후세에게 돌려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어 자기가 발 딛고 사는 지역에서 이웃이 함께 모든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같이 풀어나가면 살기 좋은 터전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 어쩌면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개인의 차원으로 말하면 '식구가 오순도순 모여 살며 이웃과도 친하게 지내는 것' 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명운동이 꿈꾸는 미래는 우리 모두의 소박한 꿈이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하면 더 쉽게 다가올 꿈이기도 합니다.


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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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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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임진년 새해

살림의 밥상 함께 차리고 나누는
모든 한살림 가족들께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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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하나, 하나에서 얻은 값진 경험

-제주도 귤따기 일손돕기를 마치고-

정종경 한살림경남


 직장이 천안이라 늦은 시각에 일을 마치고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평소 혼자서 차분히 이런저런 생각을 할 짬이 없으나 그나마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며 이동할 때 생각을 하곤 한다. 가족여행을 자주 가지 못해서인지 생산지 일손 돕기 체험보다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간다는 생각이 앞서 며칠 동안 사무실을 비운다는 부담도 뒤로 한 채 기대감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새벽녘에 집에 도착해 짐을 챙기는 집사람을 도운 뒤 잠시 눈을 붙이고 아이들을 깨웠다. 12시경에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생산지를 방문하면서 체험일정이 시작되었다. 나도 세월이 조금 더 지나면 귀향을 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서인지 보이는 모든 것이 남달랐다. 그리고 영농조합이라는 곳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생드르'를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다시 느끼고 배웠다. 기술과 과학이 구체적으로 적용이 된다면 유기농 재배가 한층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가 진 뒤 저녁 늦어서야 한라산을 넘어 서귀포시에 있는 체험목적지에 도착 했다. 성인남자는 참가자중 혼자라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지만 같은목적으로 왔고 가족들도 함께 참여해 금세 어색함은 사라지고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었다. 이튿날 동트기 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침밥을 먹고 십여 분가량 트럭을 타고 농장으로 이동했다. 시골에서 자라 벼농사와 밭농사는 경험해봤지만 귤 농장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생산자분께 귤 따는 요령을 간단히 설명 듣고 나는 귤 박스를 창고까지 나르는 일을 했다. 일 년 농사일 중 귤을 따는 수확기에만 가봤으니 재배과정은 잘 모르지만 수확 때까지 생산자님이 얼마나 고생하며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재배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몇 해 전 식구들과 주남저수지 부근에서 주말농장을 빌려 채소를 재배한 적이 있는데 이들은 정성을 쏟는 것만큼 자라더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기농 과일을 생산하여 공급한다는 일이정말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된 일임을 이번에 확연히 느꼈다. 좋은 경험이었다. 가족과 함께해서 그렇고, 다른 한살림가족들, 생산자 분들과 함께 한 것도 좋았다. 단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미흡했던 점이다.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기회가 되면 생산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배일도형님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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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은 우리 농업의 또 다른 이름
-유럽슬로푸드 연수 후기

글  김도준 옥잠화영농조합


지난 11월 14일부터 7박 9일간 유럽으로 ‘슬로푸드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중 3일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브라에서, 4일은 프랑스의 뚜르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묵었다. 슬로푸드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연수에 한살림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한살림에서 진행한 기획연수 공모사업에 협업형 가공사업 사례를 견학하고 가공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추진된 연수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러저러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도망치듯 길을 떠났다.
우리 연수팀은 지난 여름 한살림을 방문했던 미식과학 대학의 모리니 교수님의 배려로 매우 많은 요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국제슬로푸드의 생물종 다양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보호하고자 하는 품종이 있다면 먹어라."는 강의를 들으며 우리 한살림도 토종종자를 살리기 위해 우선 많이 먹는 운동을 벌여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첫 번째 방문지는 사과농장과 가공공장, 소축사와 퇴비사, 그리고 밀밭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곳은 국제슬로푸드 재단에서 추천하는 모범적인 프레지디아(맛지킴이)라고 하였다. 들어갈 때는 지저분하고 산만한 느낌이었지만 나오면서는 유기농의 정신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의 조화를 소홀히 한 채 방역과 소독 일변도인 미국과 일본의 식품위생 정책만을 추종해왔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을 하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가 유로구스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유럽 유기농 소생산자들의 식품박람회와 유사한 행사였다. 행사에 참여하며, '한살림 장터'도 조금만 가다듬으면 매우 훌륭한 자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포도주 농장을 방문할 때마다(아마 3~4곳은 구경한 듯) 느낀 바는 프랑스에서 주식이나 마찬가지인 포도주가 매우 다양하게 개발되어 해당 산업을 발전시키듯이, 우리도 주식인 쌀로 하는 가공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농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번 슬로푸드 연수에서 깨달은 것은 1차생산자와 가공생산자가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과농장을 방문하면 사과주스를 만들고 포도주공장을 방문하면 포도농사를 짓고, 산양농장을 방문하면 치즈를 만들고, 심지어 버섯농가를 방문해도 가공품을 전시하고 판매하였다. 1차농산물과 가공식품은 뗄 수 없
는 하나라는 것이다. “가공식품은 우리 농업의 또 다른 이름이다.”라는 이들의 말이 귓가를 울린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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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입맛을 돋게하는 '달래'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1월  나물이야기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드디어 우리 집에 닭이 들어왔습니다. 며칠 전부터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듯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닭이 들어왔습니다. 아직은 작고 작은 병아리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 병아리를 나르는데 노랗고 작은 병아리들이 뭉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꼭 솜뭉치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 귀엽고 촉감 또한 보드라워 한참 만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마리가 뭉쳐있는 건 볼만 한데 수십 마리가 뭉쳐있으니까 눈도 까만 게 우글우글 있어서 그런지 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병아리들은 작고 귀여우면서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얼마나 민감하던지 아빠의 핸드폰 소리나 커다란 목소리가 나면 모든 병아리들의 시선을 받게 됩니다. 병아리를 돌보거나 근처에서 일을 할 때는 조용조용 소리를 낮춰 스트레스를덜 받게 해야 합니다. 병아리를 받기 전에는 병아리가 편히 있을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고초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병아리 들어오기 전날에는 아버지가 안계서서 어머니 혼자 양계장을 준비 했습니다. 제가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서 어머니께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점심으로 힘들 때 입맛을 돋게 하는 달래무침에 밥을 비벼서 달래비빔밥을 해먹었습니다. 비빔밥은 준비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바쁠 때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무침에다 비비기만하면 되니까요. 달래에 간단한 참기름, 진간장, 조선간장을 섞어 넣고 고춧가루를 뿌려 무친 다음 밥과 비벼서 김장 김치를 쭉쭉 찢어 얹어 먹으니 정말 힘들 때 입맛을 돋아주어 어머니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봄나물인 달래를 지금 먹어서 그런지 봄 달래 먹을 때보다 질기고 톡 쏘는 맛이 강했습니다.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하니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그래도 맛이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어머니와 한 그릇에 신나게 비벼서 먹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저녁에 가족이 다 같이 큰 그릇에 비벼 먹는다면 정말 맛있지 않을까요?


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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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밥상 위에 신선한 수산물이 한가득...
<해농수산> 최광운 대표

글 정지영  사진 문재형

당시에는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놓는 셈이었죠” 이게 무슨 말인가. 현재 한살림 수산물품의 상당부분을 공급하면서 소비자조합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해농수산 최광운 대표가 한살림과 손을 잡게 된 때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해농수산은 1999년부터 한살림 조합원들께 수산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주로 농산물을 취급하던 한살림에서 수산물도 보다 안전한 것을 구해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최대표에게 수산물 유통에 대한 제안을 해온 것이다. 이 일을 두고 최대표는 ‘한살림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한살림과 함께한 10여년 사이에 해농수산의 공급액은 50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해농수산이 공급하는 수산물이 시중의 어떠한 유통업체의 것보다 맛도 좋고 가격경쟁력도 있다는 자부심이 괜한 소리는 아닌 모양이다.

농산물에 있어서 유기농, 친환경, 제철음식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한살림 소비자조합원들의 입맛을 수산물로는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었을까? 한살림의 물품기준을 맞추기 위해 해농수산에서는 인공 양식한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고 연근해산을 기본으로 하며, 연근해서 잡을 수 없는 명태나 꽁치류만 북태평양에서 국내 원양어선이 잡은 원양산을 공급한다. 또 신선도를 유지하며 맛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의 여러 어항에 중매인을 두고 수시로 연락하여 싱싱한 제철 생선을 확보한다. “생물은 아니나 생물과 같은 맛이 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한살림에서는 아직 생선은 냉동유통만 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대한 맛 좋은 물품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시중에서 냉동생선의 유통기한을 반년으로 정하는 반면 해농수산은 60일로 정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선을 사서 바로 먹지 않고 냉동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 때문에 생선이 맛을 잃기 쉬운데, 유통기한을 길게 잡으면 이것만 믿고 오래 방치하기 쉽고 그것이 생선의 맛을 앗아가므로 아예유통기한을 짧게 잡는 것이다.
그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유통구조가 너무 복잡해 생산자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대개 위탁상인들이 물량을 조절해

가격을 조정하는데, 생산자들은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이 과정에서 주도권도 갖지 못해요.” 해농수산이 진행하는 유통과정은 이에 비해 단순하고 투명하다. 경매를 통해 좋은 물품을 사고 선별작업을 거친 뒤 바로 한살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단계가 적기 때문에 복잡한 유통에 소모되는 비용이 줄어들어 양질의 수산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또 이렇게 형성된 적정한 가격은 생산자를 보호하고 동시에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해농수산이 지난 10여 년 동안 크게 성장한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수산물 공급을 시작할 때 원칙이 있었어요. 시중에 원산지 표기 위반이 비일비재한데 한살림을 통해 국내산임을 믿고 먹게 하자는 것이죠. 국내산을 취급하는 것은 우리 어민을 보호하는 측면이 있기에 단순히 연근해산 생선을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있습니다.” 최광운 대표는 한살림과 함께 갈 수 있는 이유를 한살림 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윤만을 추구하고 맛과 가격의 우수성만을 내세웠다면 과연 이만큼 성장할 동안 한살림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는 “먹어보면 답이 나온다.”며 자신이 공급하는 생선류의 맛에 대해 자신있어 했지만, 한살림과 함께 했기 때문에 생명살림, 바다살림에 동참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겸손하고도 소신 있는 그의 모습이 해농수산에 대한 신뢰를 더욱 깊어지게 해주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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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에 대한 달콤한 대답

추위 속에 자라지만 달고 시원한 맛 월동무

문재형  사진 박하선 작가
































   

십자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  줄기가 60~100cm까지 자라며 잎은 깃 모양으로 뿌리에서 뭉쳐나고 뿌리는 둥글고 길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이고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한다. 고려시대부터 중요한 채소로 여겨졌으며 현재 우리나라 채소 중 3번째로 넓은 재배면적(약 2만3천ha)을 자랑하는 게 바로 무이다. 김치부터 무국까지 다양한 요리에 쓰이며 사시사철 우리 밥상에 오르내리지만 아쉽게 겨울에는 무가 자라지 않기에, 가을에 수확한 무를 땅에 파묻는식으로 어렵게 저장하며 먹어왔다. 그러나 겨울에도 자라는 무가 있다. “월동무”. 그 이름을 아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지금 한살림에는 월동무가 공급되고 있다. 아쉬운 대로 저장무에 만족하던 입맛에 영하의 추위와 칼바람을 맞으며 당분을 축적하고 흙 냄새를 간직한 월동무는 여간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겨울에 자라는 무는 비닐하우스나, 비닐멀칭 때문이 아니다.1984년부터 땅의 힘을 믿고 유기재배를 하며 월동무 재배 실험을 한 전남 진도의 김종북 한살림 생산자가 있었기에 가능한일이다. 진도는 비교적 따뜻한 섬이기에 월동배추와 대파 등의 겨울 채소류 재배가 가능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도 가능할것이라는 믿음으로 종자를 바꿔가며 재배 실험을 계속한 끝에 우리나라 최초의 월동무가 나오게 되었다. 

진도에서 월동무 재배가 성공한 뒤로, 지금은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 월동무 재배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진도에서 자라는 한살림 월동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배된 월동무이기도 하지만 일체의 화학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은 생명의 땅에서 자라난 건강한 먹을거리라는 점에서도 각별하다.  9월경에 파종한 무는 따스한 가을볕과 비를 먹고 자라다가, 추위가 시작되면 월동무 특유의 달고 시원한 맛을 만들게 된다. 눈이 내리고 차디찬 바닷바람이 불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도 월동무는 꿋꿋하게 자라며 몸 안에 당분을 축적한다. 가을에 수확한 저장 무에 비해 제철에 수확한 월동무가 신선한 것은 당연하고 주문에따라 무청이 그대로 달린 무를 매일 매일 밭에서 뽑아 공급하기에, 이 겨울무의 단맛과 아삭거리는 식감이 별미인 것은 두말 할나위가 없다. 이 때문에 겨울철 별미로 과일처럼 깎아 먹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월동무를 재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아니다. 한겨울에 때로는 눈보라를 맞으며 노지에서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고 매년 되풀이되다시피 하는 한파나 냉해 때문에 생산차질이 빚어질 위험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눈비가 오거나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날에는 힘든 일을 하겠다고나서는 사람이 적어 일손을 구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세상 만물 중에 고맙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추운겨울에 푸른무청을 달고 집으로 공급되는 월동무가 이 고된 과정을 통과한 것임을 알고 나면 그 고마운 마음이 더욱 사무친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겨울, 뭐니 뭐니 해도 모진 바닷바람과 추운 겨울 날씨를 고스란히 견뎌낸 진도 월동무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월동무를 탄생시킨 아버지 김종북 생산자와 함께 월동무를 재배하는 아들 김주헌 생산자의 이야기가 춤추듯 휘날리는 눈보라의 리듬과 푸른 무청의 생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여겨졌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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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양이랑파주랑

    찬바람 모두 이겨낸 소중한 생명이네요. 고양파주공급팀은 무청이 얼지않게 옆자리에 태워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1.12.27 21:25 [ ADDR : EDIT/ DEL : REPLY ]
  2. 문재형

    귀한 월동무 답게 귀한 대접을 받고 있네요.
    고양파주공급팀 파이팅 입니다!!!

    2012.01.02 11:38 [ ADDR : EDIT/ DEL : REPLY ]
  3. 시흥동 새댁

    하하 지난 11월 갓 결혼한 서울 시흥동 새댁도 월동무를 주문하였답니다.. 내일 공급예정인데 아삭아삭 월동무 기대되네용

    2012.01.10 22:02 [ ADDR : EDIT/ DEL : REPLY ]
  4. 문재형

    월동무가 달콤한 대답을 줄거라 믿습니다! ㅎㅎ
    맛있게 드세요~~

    2012.01.11 11:08 [ ADDR : EDIT/ DEL : REPLY ]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한살림 가족 여러분!

살림의 희망을 키우는 새해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생명위기현상이 전면적이고도 중첩적으로 번져 가고 있음을 실감한 해였습니다. 에너지 위기를 불러 오고 있는 화석연료 대량 소비와 이에 따른 기후의 격변은 식량부족 위기까지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세계 식료 가격이 유례없는 급등을 했고 10억 이상의 인구가 기아상태에 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땅의 생명 젖줄인 우리농업 또한 자유무역협정 확대로 어려움을 더하게 되었으며, 자급 식량공급에 필요한 농지마저 급감하여 구조적 자급 불가능 경계에 이르게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현 산업문명의 근본적인 괘도 수정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말을 향한 행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4반세기 전 깊어가는 생명위기 상황을 지속가능한 생명안전 사회로 전환하고자 출발한 우리 한살림은 어떤 한해를 보냈습니까? 농촌 생산현장과 도시 생활현장에서 여러 형태의 살림활동이 있었습니다만 위기에 대응하는 열정은 얼마나 뜨거웠고 지혜를 모으는데 얼마나 열심히 열린 마음으로 함께 했는지? 나부터 한살림다운 사람이 되어 한살림 사람되기를 권하는 노력은 얼마나 치열하게 했는지? 돌아보면 굽이굽이 아쉬움이 크게 느껴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살림 가족 간의 기본 믿음인 정직과 의로움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 밝혀진 일도 있어서 아픈 가슴도 경험했습니다.

 2012년은 용의 해입니다. 조상님들의 우주관에서 용은 “지혜, 변화무쌍, 자애로움, 봄, 아침, 시작, 혼란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는 의미와 상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새해의 상징을 다시 4반세기를 시작하는 한살림출발 상징으로 삼아보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모두 한살림 생명 사상과 마음의 달인, 한살림 생활 실천의 달인, 한살림 생산의 달인, 한살림 실무의 달인이 되어보면 어떻겠습니까? 이러한 한살림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생사회 만들기 운동이 우리사회에 천둥처럼 울려 퍼지는 꿈, 한번 꾸어보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새해맞이 한번 해 봅시다. 다시 한번 만복이 깃드는 용의 해 맞이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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