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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소식

<살리는 말> 허구의 성장경제 1960년 대 말 이후 우리 사회는 본격적인 산업화, 공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 결과 우리의 생활과 경제는 물량적으로 풍성해졌습니다. 그러나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양이나 크기만큼 우리의 삶이 질적으로도 향상이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또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올해도 전 세계가 성장률 둔화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한정된 자원으로 언제까지나 경제 성장이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 아닐까요? 경제성장의 양적 지표로 널리 사용하는 용어로는 국민총생산을 말하는 GNP와 국내총생산을 말하는 GDP가 있는데요, 그 차이는 생산 활동이 이루어진 장소를 중시하느냐, 국적을 중시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보기
[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 아버지의 도시락 아버지의 도시락 글 한애선 한살림여주이천광주 조합원 지금은 초등학교라 불리는 어린 시절의 국민학교는, 한 반에 70명이 모여 있어 콩나물 시루 같았다. 학생 수에 비해 교실이 턱없이 부족해 오전반과 오후반도 있었고 학교 앞에서 파는 군것질거리는 떡볶이가 고작이었으며, 비릿한 냄새가 나던 비닐 포장의 서울우유 급식이 가장 호사스런 간식일 정도로 뭐든 물자가 풍족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무상급식으로 잘살건 못살건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친구들과 따뜻한 점심을 함께 할 수 있지만, 그 때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던 때라 집안 형편이 도시락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던 나와 남동생도 도시락을 싸보려고 부엌에서 애만 쓰다가 빈손으로 학교를 간 적이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9월 / 왕고들빼기 이름처럼 커다란 크기에, 여러 효능을 갖고 있는 왕고들빼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지난달엔 역사에 기록할만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체온보다 높은 온도 아니, ‘가마솥 같은 불볕더위’라는 표현이 적합하겠네요. 그리고 역대올림픽 출전사상 최고라는 금메달 13개에, 열광의 도가니였던 올림픽축구 대표 팀의 준결승전! “아~ 대한민국”이 아직도 메아리치는 듯합니다. 올림픽이 끝났지만 여전히 기후는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네요. 열대야! 폭염! 국지성 호우!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야 하는 식물들은 별탈이 없나 모르겠네요. 봄부터 초가을까지 식용할 수 있고 생명력이 강한 왕고들빼기는 잘 자라고 있을까요? 논둑이나 밭둑, 길옆에서 흔히 볼 수 있.. 더보기
콩에서 시직된 기적 건강한 식탁과 지역을 만들다 <한살림 두부> 콩에서 시작된 기적, 건강한 시탁과 지역을 만들다 한살림 두부 글 사진 정미희 편집부 콩나물, 두부, 계란은 매일의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들이다. 자주 먹지만 질리지 않고, 다양한 요리로 활용이 가능하며 영양까지 높으니 사랑받을 덕목을 두루두루 갖추었다 할만하다. 한살림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이들 삼총사 중 콩나물 일부와 두부류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푸른들영농조합에서 생산된다. 9월부터 두부를 만들 때 쓰는 응고제가 천연응고제로 바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푸른들영농조합 두부공장을 찾았다. 푸른들영농조합은 1999년 아산에서 5명의 농민이 힘을 모아 콩나물공장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콩농사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직접 농사지은 국산 콩으로 농약이나 성장촉진제 없이 안전하게 콩.. 더보기
"사과 한 알이 절로 붉어질 리 없다" "사과 한 알이 절로 붉어질 리 없다" 더 안전한 한살림사과 위해 더 많은 땀 쏟아요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사과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것은 가을이지만 사과 농사는 이미 지난 해 겨울부터 시작되었다. 겨울부터 봄이 올 때까지 가지치기를 하고 과수원에 퇴비를 뿌려 땅심을 돋운다. 4월 하순경에 싹이 트고 5월 초에는 팝콘이 터지듯 꽃이 피어난다. 이때부터는 꽃을 솎아주는 작업이 시작되어 농부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진다. 5월부터 6월까지는 열매를 솎아주는데, 이때 나무 밑에 너무 풀이 많이 자라지 않도록 베어주어야 한다. 어느 정도 사과가 자라면 감홍이나 양광같이 고두병이 심한 품종은 방제를 위해 봉지를 씌운다. 8월부터는 사과를 수확하기 시작한다. 한 겨울이 오기 전, 11월까지 수확을 한다. 그러고 나면.. 더보기
소식지 16호 사과 "사과 한 알이 절로 붉어질 리 없다" 한살림에 나오는 사과는 모두 약 30여 종 정도이다. 여름부터 나오 는 과육이 단단한 푸른 빛의 아오리(쓰가루), 크고 빛깔이 좋아 제사 상에도 오르는 홍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씨 주변으로 꿀이 형성되는 부사가 대표적인 품종이다. 조생종 공급이 시작되는 8월 중부터 만 생종 수확이 시작되는 11월 초까지 경상도에서는 경남 거창, 경북 칠 곡, 영천, 상주, 의성, 봉화, 충청도에서는 충주, 영동, 예산 등 모두 57가구 생산농가가 굵은 땀을 흘린다. 만생종 부사는 수확이 끝나면 저온고에 저장해두고 이듬해 4월까지 공급한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소비자 조합원들은 무려 9개월 동안 맛있는 사과를 맛볼 수 있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사진 김종만·최영숙 경.. 더보기
[2012.8.27 한살림연합소식지 16호] 더보기
우리 보리 자급 사료화 사업으로 곡물자급률 향상에 한걸음 다가선다 글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 가뭄, 폭우, 폭염 등 이상기후로 국제 곡물 값이 치솟으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옥수수, 밀 등 곡물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국제 곡물 값 폭등은 곧 식량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높은 곡물 해외의존도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료용을 제외한 곡물자급률이 약 51%지만 사료용을 포함하면 26% 수준으로 낮아진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연간 곡물 소비량 2000만 톤 중 74%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사료곡물이 3분의 2(1000만 톤)를 차지한다. 특히 해외의존율이 무려 99.2%에 달하는 옥수수는 수입량의 75%가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 이런 상황이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다.. 더보기
[2012.7.30 한살림연합소식지 15호] Open publication - Free publishing - More hansalimPDF로 보기 더보기
<살리는 말> 위기의 산업문명 근대 사회는 수렵채취의 원시 사회나 농업 중심의 중세 사회와는 달리 산업문명이라는 특성을 띠고 있습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자리 잡은 산업문명은 기술 발전을 통해 자연에 대한 지배와 수탈을 확대하고 인간의 노동을 기계화, 합리화함으로써 놀라운 생산력의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생산력의 발전은 대량생산으로 이어져 소비가 미덕인 양 물질적 풍요와 성장을 누리게 만들었고 산업문명은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하면서 기술혁신을 거듭해가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생산력의 발전은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 산성비, 지구 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초래하기 시작했고 대량 소비문화는 인간 소외, 공동체 파괴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생산력의 발전과 함께 산업문명을 발달시킨 또 하나의 동력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였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