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창]

지속가능한 우리 농업과 친환경 농지 보전을 위한

농지살림운동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농지면적은 약 3.3a( 100)로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좁다. 그런데도 농지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야금야금 줄어들고 있다. 2006 180ha였던 우리나라 농지면적은 2015 1679000ha로 줄어들었다. 10년 만에 여의도 면적의 약 420배에 가까운 농지가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10ha 수준의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하거나 완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0ha면 전국 농업진흥지역의 10%, 경기도내 논 전체가 통째로 사라지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우리나라는 곡물 해외 의존도가 76%에 달하는 나라다. 농지 잠식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심각한 식량위기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 번 잠식된 농지가 다시 회복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농지는 식량생산 외에도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우렁각시처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홍수 조절, 지하수 공급, 대기 정화, 토양유실 방지, 기후 조절, 자연경관 유지, 휴식공간 제공, 자연생태계 균형 유지 등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농지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국가에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농민과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농지를 공유화하는 ‘농지 지키기 운동’을 전개해야 하는 이유다.

농지 지키기 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할까? 첫째, 건강한 농지를 훼손하지 않고 보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우리나라 농지의 영양지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농지 대다수가 질소와 질산염에 절어 있다. 농지 지키기 운동은 농지에 대한 화학적 학대와 파괴를 중단하는 활동으로 풀어가야 한다.

둘째, 농지복지를 개선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농지를 소중히 다루고 건강하게 가꾸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해야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농지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 농지 지키기 운동은 친환경 농지기반을 유지·보전하는 길이기도 하다.

셋째, 농지를 영속적으로 공유화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구름, 공기나 물을 사고팔거나 개인이 가져서는 안 되는 것처럼 농지도 공유재로 봐야 한다. 농지지키기 운동은 농지가 비농업용으로 전용되거나 외지인 소유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한편, 농지에서 농업활동이 영속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넷째,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생산자가 참여하는 농지출연 운동과 소비자가 참여하는 농지 한 평 사기 운동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생산자·소비자의 공동 참여와 법적 농지 취득이 가능한 농업회사법인을 설립·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지 지키기 운동은 사회적으로 농지의 공공적 가치를 일깨우고, 가속화되는 농지 잠식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랜 세월 힘겹게 가꿔온 생태적 농지자원이 훼손·오염되거나 유휴지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농지의 농업적 이용가치와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증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젊은 농업취업자나 귀농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되고 있는 농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살림은 농지를 공유화해서 영구 보전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농지살림운동’에 나서려고 한다. 이 운동이 한살림 가족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한살림의 경계를 넘어 국민농업운동으로 발전·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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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창]

GM작물 시험포에도

봄은 오는가

이세우 들녘교회 목사

 

봄내음이 진동하고 있다. 동네 안팎에는 트랙터 소리도 요란하다. 문밖으로 나서자 거름냄새가 가득 밀려오는데 코를 막아야 할 정도로 고약하다. 농촌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생명의 냄새이지만 이번엔 아마도 발효가 덜 된 거름을 냈나보다. 봄을 맞아 분주하게 손을 놀리는 농부들. 이들의 어깨에 놓인 짐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최근 큰 시름덩이가 하나 더 얹혀졌다.

호남평야가 시작되는 전북 완주군 이서면 정농마을. 우리 마을은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근처에 혁신도시가 들어온다고 했고 주변에는 곧바로 ‘떳다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을은 금세 어수선해졌다. 땅값이 들썩이면서 농민들도 들떠갔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 주변이 개발되는 것에 반대목소리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곳에서 계속 농사를 짓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던 건 이전하는 기관들이 농업관련 시설이었기 때문이었다. 농업의 대표적인 기관인 농업진흥청이 옮겨 온다는 것에 큰 기대를 갖게 된 것이다. 한때 정부가 구조조정 정책의 일환으로 농진청을 없애려고 했을 때, ‘뭔 소리냐’ 외치며 우리 지역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농민들이 나서 결국 다시 살려냈던 곳이 농진청이다. 그 애정어린 기관이 우리지역에 온다고 하니 친근감도 발동하고 해서 대체적으로 환영하게 되었다. 농진청과 함께 농사도 짓고 더불어서 농가소득 뿐만이 아니라 농업환경도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다.

헌데 이게 웬 말인가. 다른 곳도 아닌 그 농진청에서 GMO를 연구하고 재배해서 널리널리 보급하겠다고 공표를 했다. 그것도 쌀을, 게다가 우리 마을에서.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오보이겠지, 설마”하며 사실관계를 몇 번이고 확인 해봐도 대답은 같다. 정말이란다. 배신도 이런 배신이 없다. 순박하고 조용했던 농민들이었지만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등에 칼을 꽂았다”며 국가기관이 농민들에게 가한 테러라고 입을 모아 격한 감정들을 토해내고 있다.

농진청은 이미 관계시설과 단지를 모두 조성해 놓고 올 봄부터 재배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젠 더 이상 숨길 것 없이 내놓고 하겠단다. 그러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확보되지 않은 GM벼는 재배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 말을 믿으란다.

요즘 농진청은 주변에 있는 이장단과 몇몇 호의적인 주민들을 만나 아무 문제없다고, 안전하니 걱정들 하지 말라고 하면서 주민들끼리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핵발전소 설치 시 주변 주민들에게 하던 그 말, 그 행동 그대로 하고 있다.

이제 봄이 왔다. 각종 기반시설을 다 마친 시범포에서는 곧 농사가 시작될 것이다. 농사라 이름 붙일 수 없는 GMO 농사를 말이다. 초장에 잡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농업도시로서 농지와 농산물 생산이 많은 이곳에서 생산된 GM작물들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우리를 비롯하여 GMO 시범포 인근 마을주민들은 급하게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촌로들이 대부분이다. 관심과 연대가 절실하다. 당장은 피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니까 우리들은 그렇다고 치자.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몸이 으스스한 것은 꽃샘추위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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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창]

쌀은 농민의 피땀,

쌀값 보장이 먼저다

글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

 

2015년 시작과 동시에 쌀 시장이 관세화로 전면 개방되면서 누구든지 관세만 부담하면 쌀을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정부는 재고가 많아 쌀값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의무사항도 아닌 밥쌀 수입을 일방적으로 강행해 버렸다.

이런 와중에 쌀값 보장과 밥쌀 수입 중단을 호소하던 농민 백남기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아직까지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으며, 오히려 농민들을 구속하고 사법처리 운운하며 위협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 중 마지막 남은 쌀 하나라도 지키기 위해 노구를 마다하고 아스팔트에 서서 온몸으로 호소하던 고령의 농민 백남기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쌀값은 80kg 한 가마당 약 17만5,000원에서 최근 약 14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올해도 쌀값이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쌀값 폭락의 주범이었던 과잉 재고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으며, 정부는 올해도 밥쌀을 계속 수입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까닭이다. 또한, 정부는 올해 쌀의 추가 개방 여부가 걸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쌀문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벼 재배면적을 줄이겠다고 나선 상태다. 올해 약 3만ha를 줄이라고 지자체와 농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우리 쌀이 재고에 주는 부담은 약 25∼30만 톤인데 비해 수입쌀은 약 40만 톤 이상의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입쌀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규제나 관리방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우리 쌀 재배면적을 줄이라는 말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밥쌀 수입을 중단하거나 일본처럼 수입쌀을 처음부터 사료용으로 수입하는 합리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수입쌀 우대, 우리 쌀 홀대’ 정책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권고대로 쌀 재배면적이 줄어들면 자연히 쌀 자급률이 떨어지고 식량자급률도 급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면 정부는 또다시 부랴부랴 쌀 재배를 늘리라고 호들갑을 떨 것이다. 이는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사실로서 쌀값과 자급률의 반복된 악순환일 뿐이다. 수급조절, 생산조정, 가격안정, 소득보전 등을 달성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식량주권을 지킬 수 있는 해법이다.

정부는 쌀 재배면적을 줄이는 데 따른 연쇄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방치하고 있다. 3만ha에 달하는 쌀 재배면적이 다른 작물로 전환될 경우 고추, 마늘, 양파, 배추, 콩 등 쌀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농산물 15개 품목에서 약 10∼30% 가격하락 및 소득손실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그저 지자체와 농민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10만 톤 이상의 밥쌀 수입을 계획했지만, 농민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통해 6만 톤을 수입하는 선에서 막아냈다. 우리 쌀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농민들은 올해도 머리띠를 동여매게 됐다.

 

글을 쓴 장경호 님은 현재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그리고 가톨릭농민회가 공동으로 설립·운영하는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건국대학교 경영경제학부 겸임교수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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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창]

함께 만들어 가는

농지보전운동

글 최용재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부설 유기농업연구소 연구위원

 

최근 들어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일어나는 친환경 유기농지의 유실, 귀농 시 애로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는 농지 확보의 어려움 등이 농지보전운동의 절실함을 피부로 느끼게 만든다. 

경자유전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산자들은 여전히 임대로 농사짓고 있는데, 지주가 농지를 처분하거나 각종 개발 사업 붐이 일어나면 애써 가꾼 유기농지를 포기하게 된다. 또한, 생산자의 고령화로 인한 농업 중단이나 농사짓지 않는 자식들에게 농지를 상속하는 일도 무시 못 할 요인이다. 이렇게 줄어들어 가는 유기농지를 포함한 농지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농지를 보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가 필수적이다. 또한, 농촌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농업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도시에서의 농지보전도 필요하다. 농지보전운동은 높은 지가와 개발 압력, 복잡한 소유와 이용 방식 등의 국내 여건상 농지공유가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개럿 하딩은 《공유지의 비극》(1969)을 발표하며 정부의 규제와 공유지의 사유화를 주장했다. 그렇지만, 최근 많은 연구에서는 이와 반대로 역사적으로 ‘공유지의 성공’이 대부분이며, 수천 년 동안 지역사회는 공유지를 성공적으로 관리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 마을 단위에 있었던 공동체 경제인 동계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농지공유를 통한 농지보전운동의 사례는 적지 않다. 최근의 국내 사례로 ‘한살림 DMZ 평화농장’과 한살림성남용인생협의 ‘논 지키기’, 홍성 평화토지기금 등이 있고 외국의 대표적 사례로는 지역공동체의 지원에 기반한 농업(CSA)과 연계한 미국의 공동체토지신탁(CTL), 영국에서 1907년 제정된 국민신탁법에 근거한 국민신탁(내셔널트러스트 운동)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농지공유운동을 국내에서 펼치기에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헌법 및 농지법에 의거한 ‘경자유전’의 원칙에 의해 농지를 쉽게 취득하기 어렵고, 농지를 소유할 수 있는 농업법인에 경영상 어려움이 발생하면 농지보전운동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점이다. 농업법인과 공익신탁법인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여 지속가능한 농지보전운동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농지보전을 위한 농지공유운동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원칙이 있다. 첫째, 농지를 확보할 때 생산자·소비자를 중심으로 시민, 관련 단체, 중앙 및 지방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야 한다. 둘째, 개발압력이 존재하는 지역의 유기농지를 우선 보전대상으로 해야 한다. 셋째, 확보한 농지를 절대 보전하고, 친환경 농업을 실천해야 한다. 넷째, 농지에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선도적으로 농지보전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한살림에 거는 기대가 크다. 농지보전운동의 보다 큰 결실을 위해 한살림이 식량안보·귀농귀촌·로컬푸드·환경정책·사회적기업·도시농업 등 농지보전에 관심있는 다양한 운동 주체들과 함께 해가는 것을 기대해본다.

 


글을 쓴 최용재 님은 1990년대 초반 환경운동에 참여하다가 환경을 살리는 일은 농업과 공동체에 기반한 자립적인 삶이라 생각하고 2000년 이후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환경농업단체연합회·전국귀농운동본부·도시농업시민협의회 부설 연구소의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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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밥상]

복쌈 이렇게 준비하세요!

 

 

어머니는 정월 대보름이면 쥐불놀이를 할 수 있도록 손수 쥐불놀이깡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달밤, 합법적인 밤 외출과 불놀이에 신이 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다니며 쥐불놀이를 하고 나면 옷에 잔뜩 배어있던 그을음 냄새가 아직도 떠오릅니다. 쥐불놀이에 담긴 뜻도 의미도 몰랐지만, 시간이 흘러 작은 즐거움으로 기억되는 그때.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기억 하나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바쁜 일상, 명절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더 준비해야 하는 번잡스러운 날이 되어버리곤 하지만 함께라서 더 즐거운 날이기도 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한 해의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조상들의 그 마음처럼, 오곡밥 지어 복쌈을 싸먹으며 서로의 한 해 소원을 나누고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세요. 그리고 한살림 생산지마다 풍년 들기를 소원합니다. 

- 글 정미희 편집부



[복쌈]

재료 

오곡밥(찹쌀백미, 콩, 팥, 수수, 차조), 김, 취나물, 깻잎장아찌, 묵은김치


방법

 

김 한 장에 오곡밥을 얹고 김의 네 면을 올려주어 밥을 감싸듯이 살짝 눌러주면 찰진 밥에 김이 잘 붙는다. 그럼 위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그 곳에 나물을 조금씩 채운다. 

묵은지는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짠다. 깻잎장아찌와 묵은지 쌈은 밥을 타원형으로 만들어 얹고 보자기 싸 듯 돌돌 만다.

 

볶은 취나물에 동글동글 밥을 뭉쳐 얹고 감싼 다음 줄기로 밑부분을 돌돌 만다.

 

오곡밥짓기 *
❶ 콩은 2시간 이상 불려서 건진다. 

❷ 팥은 깨끗이 씻어 삶는다(우르르 끓어 오르면 첫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물을 넉넉하게 붓고 팥알이 뭉그러지지 않게 삶는다. 삶은 물은 받아놓는다). 

❸ 찹쌀, 수수, 차조는 씻어 소쿠리에 쏟아 물기를 빼고 1시간 정도 불린다. 

❹ 모든 재료를 고루 섞어 밥솥에 앉히고, 팥 삶은 물에 물과 소금을 넣어 밥물을 붓는다(밥물은 메밥보다 20% 적게 붓는다). 

❺ 밥이 끓기 시작하면 뜸을 들인 후 주걱에 물을 묻혀 고루 섞어서 푼다(솥이 아닌 찜통이나 시루에 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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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마음]

겨울에 먹는 묵은 나물 한 그릇이 약


어떤 음식을 먹든 몸을 가볍게 

하는 음식이 최상의 음식이다. 

약은 멀리 있지 않다. 인공이 

덜 가미된, 담백하고 정갈하고 

정성을 들인 음식이 곧 우리 

몸을 살리는 약인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추억의 밥상이 떠오른다. 어릴 적 어머니가 차리셨던 정월 대보름 밥상. 그 밥상은 대보름달만큼이나 넉넉하고 풍성했다. 찹쌀, 콩, 수수, 팥, 기장을 넣어서 지은 오곡밥과 봄부터 가을까지 말린 묵은 나물, 집에서 기른 콩나물, 무를 채 썰어서 기름에 볶은 무나물, 귀밝이술과 부럼이라고 해서 딱딱 깨 먹는 볶은 콩, 땅콩, 호두 같은 견과류…. 밥상 주위에 식구들이 둘러앉으면 어머니는 오곡밥을 식구 수대로 한 그릇씩 떠서 골고루 나눠 주셨고, 밥을 먹고 나면 아버지는 우리에게 귀밝이술을 작은 잔에 담아서 한 모금씩 마시게 했다. 그리고 이날의 오곡밥은 우리 식구만 먹는 게 아니라 이웃과 나누어 먹었고, 이웃집에서도 오곡밥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 기억 때문일까. 나는 지금도 정월 대보름이 돌아오면 어머니가 차려주셨던 밥상을 우리 가족에게 차려주려고 노력한다. 


대대로 전해져 온 이런 식습관은 다 까닭이 있다. 우선 오곡밥을 해서 여러 집이 나눠 먹으면 이 집 저 집에서 밥을 할 때 넣는 재료가 조금씩 달라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또 부럼을 깨 먹으며 평소에 결핍된 단백질과 지방질을 보충했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영양실조로 머리와 몸에 부스럼이 나고 얼굴에 마른버짐이 핀 애들이 많았다. 또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게 했는데, 귀가 밝아질 뿐만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했다. 나물이 주는 영양소를 얻기 어려운 겨울철, 묵은 나물을 준비해 두었다가 먹었던 우리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가 참으로 놀랍다. 겨우내 추위로 인해 냉해진 몸에는 쓴나물 같은 것이 좋고 또 쓴맛은 심장과 비위를 튼튼하게 한다. 오늘날 우리는 사시사철 기름진 것과 단 것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 숱한 병을 달고 살지 않던가.


일찍이 잡초에 눈뜬 우리 가족은 겨울을 대비해 봄부터 여름까지 잡초를 뜯어말려 묵은 나물을 만들어 놓았다. 잡초에는 천연의 향기와 영양이 듬뿍 담겨있다. 먹을 수 있는 온갖 풀을 베어다 살짝 삶아서 가을볕 아래 말려놓고 풀이 그리워지는 겨울철 양식으로 삼는다. 눈을 밝게 하고 간을 치료하며 맛도 담백한 질경이, 해독작용을 하며 소화를 돕고 혈당이 높은 사람이 꾸준히 먹으면 좋은 개망초, 오메가3가 풍부하며 심혈관계 질환에 좋은 쇠비름, 고혈압과 폐 질환에 좋은 환삼덩굴, 해독 효능이 있고 대장염에도 좋은 명아주, 피를 맑게 하고 항암작용에 좋은 까마중, 단백질이 많으며 칼슘과 철분이 많고 각종 성인병에 좋은 뽕잎 등등. 나는 이런 재료로 나물을 볶아 정월 대보름 밥상에 올린다. 묵은 나물 말고도 여러 가지 잡초를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불린 쌀과 함께 방앗간에서 빼놓은 잡초 절편으로 떡국을 끓이고, 잡초를 넣어 만두도 빚어 먹는다. 잡초 나물이나 잡초 절편은 먹고 나면 소화가 잘되고 몸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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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부추 오이소박이



재료 오이 10~13개, 솔부추 100~150g, 양파 1개, 굵은소금 20g 

양념 참새우젓 50g, 멸치액젓 2큰술, 설탕 1~1.5큰술, 고춧가루 50~70g, 다진마늘 15g, 다진생강 5g, 통깨 1큰술

방법 1. 오이는 깨끗이 씻은 후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다. 

      2. 1의 오이에 굵은소금 20g을 넣고 30분 정도 절인다. 

      3. 솔부추와 양파는 2~3cm 길이로  썬다.   

      4. 2의  오이를  끓는물  1ℓ에  소금 10g을 넣고 살짝 데친 뒤 식힌다. 

      5. 3의 양파, 솔부추에 양념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6. 4의 오이에 5의 속재료를 적당량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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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영나영 맛 좋게 먹게

강경옥 김성훈 제주 생드르 구좌공동체 생산자 부부

부부는 사이가 좋았다.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즐거운 일을 함께 나누는 오누이처럼 하하호호 웃고 몸을 기댔다. 제주시 구좌읍은 아내 강경옥 생산자의 고향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 당근밭 일을 도왔다. 파종할 때 씨 뿌리는 어른들 뒤를 따라 흙으로 씨 덮는 일을 했는데, 주로 동네 아이들 담당이었단다. 부산 남자 김성훈 생산자는 농산물 중개 일을 하다 제주 당근밭에서 스무살 아내를 처음 만났다. 무뚝뚝해 보여도 어린 아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도록 늘 배려하고 챙기는 자상한 남편이다. 천 평 넘는 겨울 당근밭에 섰을 때 ‘넓어서 황량하다’는 생각보다 ‘포근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먼저 받은 건 밭 주인들의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마음 때문이었을 게다. 당근 맛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려는 남편과 아깝다며 그만 뽑으라 말리는 아내. 그러면서도 “오해 맙서. 나 아침마다 당근쥬스 갈아주는 여자우다.” 사랑스럽게 농을 던진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부딪쳐 얻을 수 있는 귀한 친환경 당근의 수확을 앞둔 부부의 마음은 어느새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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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맑게, 몸은 깨끗하게 호두죽 

병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는 매일을 살며 한 번씩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1월이 더 소중합니다. 새롭게 꿈꿀 수 있고, 새롭게 다짐할 수 있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새해를 맞이하며 호두죽을 정갈하게 끓였습니다. 만드는 과정이야 단순하달 수 있지만, 그 됨됨이는 참 귀한 요리입니다. 죽이라는 음식이 원래 과정이 복잡하다기보다는 시간과 정성이 드는 음식이지요. 게다가 호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주니 새해 음식으로 제격입니다. 정성껏 끓인 귀태가 흐르는 호두죽 한 그릇을 마주하니 마음마저 정갈해지는 듯합니다. 소금간을 조금 하면 ‘쓰윽’하고 감도는 고소하고 은은한 호두 향에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2016년, 우리의 매일이 허겁지겁이 아닌 정성을 다한 품격있는 하루하루이길 소망합니다.

호두죽 이렇게 준비하세요. 


재료 불린 쌀 1컵, 호두살 1컵, 대추 2개, 물 5컵, 소금 약간

방법 ❶ 호두에 끓는 물을 부어 30분 정도 담가 호두의 떫은맛을 없앤다.

     ❷ 대추는 돌려 깎아 살만 분리한다.

     ❸ 믹서기에 호두, 대추와 물 2컵을 붓고 곱게 간다.

     ❹ 믹서기에 불린 쌀과 물 2컵을 부어 곱게 간다.

     ❺ 냄비에 쌀 간 것을 넣고 멍울지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중간불에서 끓인다.

     ❻ ⑤가 끓기 시작하면 ③의 호두, 대추 간 것을 넣고 남은 물로 믹서기를 헹궈 그 물을 넣고 끓인다(약간 되직한 농도가 적당하다).

     ❼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한다


        

호두살에 끓는 물을 붓고, 30분 정도 담가 두면 호두에 붙어 있던 불순물들이 깨끗하게 제거되어 껍질째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정과, 조림 등 다양한 호두 요리를 할 때 활용하세요.

손질한 호두와 대추를 물을 붓고 함께 갈아서 흰죽이 끓기 시작하면 넣어 끓입니다. 흰죽을 뜸들일 때 갈은 호두를 넣어야 고소하고 은은한 호두 향이 잘 살아납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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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서 더 큰 행복 샐러드 

시중에서 흔히 코브샐러드라고 불리는 모둠샐러드는 냉장고에 남아있는 채소, 과일, 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별 쓸모없어 보이던 것들이 한 접시에 담겨 제 나름의 색깔을 빛내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그랬구나, 너희들 모두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가진 귀한 것들이었구나 하며 소박한 기쁨이 찾아듭니다. 플레인요구르트와 마요네즈를 더한 달콤상큼한 소스와 함께 버무리면, 각자가 가진 고유의 맛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입안 가득 기분 좋은 풍성함이 스며들지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 생명을 꽃피우는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고치고 바꾸려는 마음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마음이 서로가 행복해지는 길임을.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우리 새 마음으로 서로를 향해 미소지어요.


샐러, 이렇게 준비하세요

시중에서는 코브샐러드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코브(Cobb)이라는 쉐프가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만든 샐러드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재료 유정란 3개, 불고기햄 200g, 방울토마토 8개, 방울무 5개, 샐러리(10cm) 3개, 단감 2개, 옥수수병조림 1컵, 소금 약간

소스 마요네즈 4큰술, 플레인요구르트 4큰술, 꿀 2큰술, 양파즙 2큰술, 토마토식초 1큰술, 소금 1/3큰술, 다진 샐러리잎 약간, 후추 약간

방법 ❶ 유정란은 완숙으로 삶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불고기햄은 사방 5mm로 썰어 팬에 굽는다. 샐러리 줄기는 겉면의 섬유질을 벗겨내어 썰고, 방울토마토, 단감, 방울무도 적당한 크기로 썬다.

❷ 옥수수병조림은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❸ 샐러리잎(파슬리 대용으로 사용)을 곱게 다져 면보에 싸 찬물에 담가 조물조물 씻은 뒤 물기를 꼭 짜 다른 소스 재료들과 섞어 소스를 만든다.

❹ 접시에 ①, ②의 재료를 담고 ③의 소스를 곁들여낸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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