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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

소식지 24호 지리산 자락에서 자라고 정성으로 덖은 향그러움한살림 녹차 얼마 전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한국사람은 커피를 1인당 연간 2.42kg 소비한다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2012년 기준, 영국 시장 조사 회사 민텔 Mintel 발표).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우리말이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는 일처럼 흔히 있는 일이라는 뜻인 점을 떠올리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차 마시는 문화가 발달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늘어나는 커피소비량만큼 고유의 차인 녹차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랜 세월 이어온 차문화 전통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살림에는 경남 하동에서 야생에 가깝게 키운 찻잎을 전통 수제 방식으로 덖은 녹차가 공급되고 있다. 단순한.. 더보기
자연을 담은 한살림 꿀초, 담양 대숲공동체 빈도림 이영희 생산자 부부 자연을 담은 한살림 꿀초몸에 해롭지 않은 천연 밀랍초 만드는 담양 대숲공동체 빈도림·이영희 생산자 부부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1970년대 후반, 농촌의 깊숙한 마을까지 전기가 보급되면서 초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본래 어둠을 밝히는 게 초였다면 이제는 특별한 분위기와 고요함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많은 현대인들이 촛불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하지만 시중에서 흔히 사용하는 초들은 대개 석유 정제 물질인 파라핀으로 만들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에 따르면 파라핀 초는 타면서 독성이 강한 톨루엔과 벤젠을 내뿜는다고 한다. 다행히 한살림에서 취급하는 초는 천연 밀랍으로 만든 꿀초이기에 독성 화학물질로부터 자유롭다. 밀랍에는 벌이 채집한 꽃가루인 화분과 천연.. 더보기
소식지 23호 자식처럼 기른푸성귀 여기 있소한살림 잎채소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겨울 동안에는 싱싱한 초록 것을 구하기 힘들어 미리 담가놓은 김장김치와 제철에 뜯어 말려둔 묵나물로 긴긴 겨울을 났었다. 요즘은 겨울 밥상에도 싱싱한 채소들이 오르는 게 흔한 풍경이 되었다. 한겨울에도 우리 밥상을 풍성하게 하는 이 채소들은 어느 누가 우리에게 건넨 것일까? 비닐하우스 시설재배가 일반화 된 뒤로는 겨울철에도 언제든지 푸른 채소를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깨끗한 물로 먼지만 떨어내고 바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한살림 채소는 시중 여느 채소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기르는 과정이 다르고 농사짓는 마음이 다르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김나연‧권홍중 충북 청주 신촌공동체 생산자 부부 더보기
국산잡곡 농사 함께 이끌어요 <도울바이오푸드 영농조합법인> 정진옥 대표 국산잡곡 농사 함께 이끌어요국내산 옥수수, 친환경 곡물의 맛과 영양 그대로한살림 후레이크도울바이오푸드 영농조합법인 정진옥 대표 글‧사진 박은진 편집부 지리산 자락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우리 농산물과 천연 재료들로 ‘옥수수후레이크’ 등을 생산하는 도울바이오푸드영농조합법인(이하 도울)이 있는 마을이다. 도울은 얇게 눌러 편 옥수수를 바삭한 식감을 위해 사용하는 기름과 팽창제를 사용하지 않고 구워서 만든 ‘옥수수후레이크’뿐만 아니라 무농약 이상의 현미와 흑미 등 국내산 친환경 곡물을 주원료로 만드는 ‘곡물후레이크’와 ‘딸기아침’, ‘옥수수아침’, ‘오곡아침’ 등을 한살림에 내고 있다. 후레이크는 얇은 조각을 뜻하는 영어단어 플레이크(flake)에서 온 말로 곡물을 가리키는 시리.. 더보기
소식지 22호 언 땅에 뿌리 뻗고눈보라를 자양삼아 달고 향긋한 노지재배 시금치 우수(2월18일) 경칩(3월5일)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한다. 이즈음이면 겨우내 땅속에서 숨죽이던생명들도 꿈틀댄다. 겨우내 밥상에 오르던 김장김치가 슬슬 물릴 때도 이 즈음이다. 달래, 냉이, 씀바귀같은 봄나물이 반갑고 봄동이 입맛을 돋운다. 겨울 들판에서 눈보라를 뒤집어쓰고 자라나고도 더 한층 푸르름을 자랑하는 채소는 따로 있다. 한살림 노지 시금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언 땅에 뿌리 내리고 제 몸에 당분을 축적하며 더디게 더디게 자라온 한살림 노지재배 시금치가 지금 한창이다. 가을에 파종해 전남 해남, 전북 부안, 비교적 겨울이 덜 매서운 바닷가 산지에서 눈보라 속에 자라난 장한 채소들이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이백.. 더보기
농사 짓는 마음으로 빚은 메주 충북 괴산 <솔뫼영농조합> 농사 짓는 마음으로 빚은 메주충북 괴산 솔뫼영농조합 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우리 음식에서 장(醬)이 빠지면 이야기를 시작하기 어렵다. 조물조물 나물무침부터 보글보글 찌개까지 장맛이 음식 맛을 좌우하는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음력 정월에 장 담그는 일은 한 해 집안 농사로 비견될 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이 농사는 전 해 동짓달 좋은 콩을 골라 메주를 쑤는 일부터 시작된다. 한살림은 매년 음력 정월 솔뫼영농조합과 오덕원, 또바기콩사랑에서 유기농 콩으로 만든 메주를 조합원들에게 공급한다. 이제 곧 조합원들 댁에서 깊은 맛을 내는 간장과 된장으로 변신할 메주를 만나러 충북 괴산 솔뫼영농조합에 갔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이평리. 한살림대전 겨울생명학교에 참석한 아이들의 소리로 북적대는 솔뫼 어울림터에 도착하니 아직 .. 더보기
소식지 21호 우리보리자급 사료화 사업으로보리농지 120만평이살아납니다! 한살림에서 “우리보리살림돼지”가 새로 선을 보였다. 수입 옥수수를 모두 빼고 발아시킨 우리보리와 국산 쌀겨를 넣어 자급률을 약 30%까지 높인 ‘우리보리살림사료’로 키운 돼지다. 갈수록 고기소비가 늘고 있다. 불균형한 식탁이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육류수입이 늘뿐 아니라 국산 육류조차도 대부분 수입곡물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것들이라 수입식량에 대한 의존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점이다. 2011년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2.6%까지 떨어졌다. 남아돈다던 쌀마저 겨우 83%만 자급했으며, 보리쌀 22.5%, 밀 1.1%, 옥수수는 0.8%에 불과하다. 그나마 쌀을 빼면 겨우 3.7%만을 국내산으로 자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보기
변함없음의 가치를 이어가는 건강살림이 <한결웰빙> 황인숙 생산자 변합없음의 가치를 이어가는 건강살림이한결웰빙 황인숙 생산자 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새해 소원이나 결심을 물으면 대개들 “건강”을 말한다. 다이어트와 운동, 금연 등을 결심하는 것도 신년벽두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건강이 사전에 정의된 대로 “육체적으로 아무 탈 없고 튼튼한 상태”라기보다는 유행에 따르는 몸매의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참된 건강은 몸과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매일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시류를 좇아 무리하게 자신의 몸을 맞춰가는 게 아니라 몸의 주인으로서 균형 잡힌 생활을 유지하는 일, 그것은 일상에서 한살림을 실천하는 일과 다름없을 것이다. 1989년 10월, 대치동에 새로 둥지를 튼 한살림과 인연을 맺고 조합원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몸을 .. 더보기
소식지 20호 2013년 계사년새해 생명은 나눔땀과 눈물 햇살과 바람사람의 온기 대지의 숨결함께 나누며 한살림 살림의 밥상 함께 차리는 한살림 한가족생명과 평화의 기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더보기
홀로 선 나무 아름드리 그늘을 만들다 <다자연식품> 윤은숙 생산자 홀로 선 나무 아름드리 그늘을 만들다 다자연식품 윤은숙 생산자 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제 손으로 심거나 거두지 않았는데도 매일 마주하는 밥상과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옷, 교통수단 등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것들을 돌이켜봐도 그렇다. 누군가의 노동이 반영된 수많은 사용가치들에 의존해 우리는 살아간다. 시장에서 교환되는 돈과 물품만으로는 서로 얽히고 의존해 있는 생명의 그물코를 설명하기 어렵다. 우리가 한살림을 하는 이유, 협동조합을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함께 모여 서로를, 지역을,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 동해바다가 넘실대는 강릉 주문진에 있는 다자연식품을 다녀왔다. 한살림강릉(현 한살림강원영동생협)은 1988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