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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

소식지 508호 복숭아 농사 제대로 짓고 싶어한살림 생산자 되었지요 윤현철·김영옥 강원도 원주생산자공동체 생산자 “복숭아가 잘지요?” 수확 앞 둔 농부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마른장마로 복숭아가 예년만큼 자라지 못해서다.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와 고생이었는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한다. “그래도 달긴 엄청 달아요.” 크기는 작아도 당도가 높다. 한살림 출하 기준인 9브릭스(조생종 8브릭스)를 훨씬 넘는 것들도 많다. 윤현철 김영옥 생산자 부부는 한살림 생산자 회원 3년 차다. 그 전에는 5년 넘게 정부 인증 저농약재배를 해왔다. 한살림 저농약재배를 처음 들었을 때 참 황당했다. 복숭아는 병충해가 심해 농약 없이 기르기가 무척 어려운 작물이다. 그럼에도 한살림 저농약재배는 농약안전사용기.. 더보기
2014/07/14 무모한 도전이 일군 천연응고제 유부/ 서정훈 인천광역시 강화군 콩세알 생산자 무모한 도전이 일군 천연응고제 유부서정훈 인천광역시 강화군 콩세알 생산자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농부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새가 먹고, 한 알은 벌레가,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이 먹게 하겠다고 한 자리에 세 알씩 심는다던 그 말을 가슴에 담고 시작한 사회적기업이 있다. 한살림에 유부와 튀긴두부, 고구마묵, 콩죽 등을 내고 있는 콩세알 대표 서정훈 생산자를 만났다. 공장 안 이곳저곳을 살피고, 돌보느라 분주한 그와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생산자들에게 작업 상황을 묻고 과정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콩세알을 운영하는 가공생산자이면서, 가을이면 스스로 길러낸 순무를 내는 1차 생산자이기도 하다. 강화도가 고향인 그는 신학을 공부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감리교 농도생활협동조합에서 .. 더보기
2014/06/16 농사가 좋아! 사람 만나는 건 더 좋고 / 이명숙 청주연합회 초정공동체 생산자 농사가 좋아! 사람 만나는 건 더 좋고이명숙 청주연합회 초정공동체 생산자글·사진 석보경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정책기획부 “일 년이면 100일은 나돌아 다니는 것 가텨~~” 충청도 특유의 느긋한 억양과 구수한 웃음소리가 하우스 안에 가득 찬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여성위원장을 맡아 각종 회의와 모임에 참여하느라 바쁜 청주연합회 초정공동체 이명숙 생산자. 평범한 농부이자 한 사람의 아내로 살다가 사람들 만나서 어울리고, 뭔가 배우는것이 좋아 다니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단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부담의 문턱에서 머뭇거리며 산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토마토와 양상추를 함께 키우던 비닐하우스에서 양상추가 모두 녹아내렸다. 토마토는 열대작물이라 따뜻하게 해줘야 하고.. 더보기
소식지 506호 농사경력 65년,흙속에서 감자처럼 굵어진 농심박무열 충북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 생산자올해 일흔네 살인 박무열 생산자. 농사 경력이 65년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아홉 살 때부터 감자 농사를 지었다. 오랜 세월 자연과 더불어 농사짓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명농업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제초제를 뿌리면 일시적으로 잡초가 잡히지만 이내 힘이 더욱 센 잡초가 돋아나곤 했다. 더 수확하겠다고 살충제를 치다 보면 매년 더욱 강한 약을 뿌려야 한다는 것도 저절로 깨달았다. 가능하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농사를 짓던 중, 2000년 초반 한살림을 알게 되었다. 마음 속에 그런 생각들이 자라고 있었기에 한살림이 정한대로 유기농 농사짓는 일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지금 농사짓는 것처럼 여든 .. 더보기
소식지 504호 “우리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힘들어도 그저 웃지요” 박분도 권길자 경북 성주 가야산공동체 생산자 부부새벽 5시, 참외를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참외의 특성 때문에 비닐로 꽁꽁 싸여 있는 참외 비닐하우스는 여 름 한낮이면 기온이 섭씨 7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겁다. 이 때문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 뜨기 전에 수확을 시작하고 아침 9시 전에 그날 일을 마무리 짓는다. 수확한 참외는 선과장으로 옮겨 세척, 선별 과정을 거쳐 소포장 한다. 이른 새벽부터 일 했기 때문에 생산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하지만 쉴 수가 없다. 점심 무렵까지는 작업을 마치고 한살림물류센터로 참외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덥죠. 힘들고요. 그래도 우리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그저 웃어요... 더보기
2014/04/28 초여름 집집마다 매실청, 매실장아찌, 매실주 섬진강이 기르고 소비자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한살림 매실/ 서명식 광양 한울타리공동체 생산자 초여름 집집마다 매실청, 매실장아찌, 매실주 섬진강이 기르고 소비자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한살림 매실서명식 전남 광양 한울타리공동체 생산자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한살림 살림꾼들은 해마다 6월 말이 되면 겨울철 김장 하듯 매실을 공급받아 매실 진액, 매실청, 매실장아 찌, 매실주 등을 담는 게 연례행사다. 이렇게 저장 발효시킨 매실을 일 년 내내 음료, 천연조미료, 천연 소화제 등으로 요긴하게 이용한다. 이렇게 조합원들 손에서 다시금 귀한 식재료로 거듭나는 기특한 과일, 매 실. 한살림에 청매와 황매를 내는 전남 광양 한울타리공동체 서명식 생산자를 만났다. 광양시 진상면 서명식 생산자의 매실 밭. 추위를 이겨내고 흐드러지게 피었던 매화가 진 자리에 대추만 한 매실들이 알차게 달려있다. “올해는 매화가 일주.. 더보기
소식지 36호 아삭한 식감 봄볕 가득한살림 양파완연한 봄기운에 온갖 꽃이 피어나는 요즘, 그 기운 따라 봄채소들도 반갑게 얼굴을 내민다. 샐러드나 김치, 장아찌,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밥상에 오르는 양 파도 봄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중 하나다. 원래 양파 는 저장성이 뛰어나 겨울 동안에도 꾸준히 공급돼 감 사히 먹을 수 있었지만, 이맘때면 햇양파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올봄에는 유난히 따뜻한 날씨 덕에 양파를 캐는 시기도 빨라져 이미 매장 진열대와 공급 상자에 는 햇양파가 은은한 향을 풍기고 있다. 봄볕 머금어 더욱 신선하고 정성으로 길러 내 아삭한 한살림 양파.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최재두·박옥단 전남 무안 생기찬공동체 생산자 부부 더보기
우리쌀로 만든 고기?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아요 / 김교선 하이즈 생산자 우리쌀로 만든 고기?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아요김교선 하이즈 생산자 글·사진 손 희 편집부 성인병, 비만과 같은 건강문제, 환경과 동물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하는 이들이 늘었다. 더불어 고기를 대체 할 식물성 단백질을 찾는 이도 많아졌다. 동물성 단백질 때문이라고 지목되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육류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한살림에는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쌀고기가 있다. 발간빛 황토와 낙지밭 갯벌이 떠오르는 전남 무안. 드넓은 양파밭 가운데 쌀고기를 만드는 가공생산지 하이즈가 있다. 하이즈의 김교선 대표는 2005년 쌀과 관련된 회의에 참석했다가 ‘한국은 중국쌀을 먹게 될 거다’라는 한 중국인의 말에 위기감을 느꼈다. 우리쌀의 .. 더보기
소식지 35호 안면도 봄바람이속을 꽉 채운다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제철이라 바지락 속이 꽉 찼다. 갯벌을 오가며 바지락 캐는 어민들 손길도 분주하다.미처 찬 기운 가시지 않아 봄바람 거세지만 제철이라 추울 틈이 없다. 산란기가 7~8월인 바지락은 이맘 때 산란 준비를 위해 몸집을 키운다.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초여름에는 껍데기만 커지는 경우도 있어 지금이 딱 제철이다. 한살림에서는 바지락 좋기로 소문나 일본에 비싼 값에 수출까지 한다는 서해안 안면도 바지락을 공급하고 있다. 충분히 해감한 후 해수에 담겨 공급되는 ‘자연산참바지락’이 그 주인공이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문수근 에코푸드코리아 생산자(대야도 어촌계 어민) 더보기
물을 살리는 비누, 자연에서 얻은 것을 다시 자연으로 / 박노수 물살림 생산자 물을 살리는 비누, 자연에서 얻은 것을 다시 자연으로 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놓인 것이 없었다. 건물 외부 곳곳에 심어진 과실수, 직원들의 먹을거리를 키우는 논과 밭, 물품 생산 시 발생하는 물과 생활하수를 정화하기 위한 실내 온실과 연못, 1차 생산지에나 있을 법한 생태화장실, 직접 키운 작물과 한살림 물품으로 차린 점심…. 모든 것들이 그 안에서 순환을 이루며 ‘물살림’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놓여있었다. “이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이 물살림의 가치를 말해줍니다. 일하는 구성원들의 생각과 환경이 모두 물품에 담기는 것이니까요.” 물 살리기는 자신이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거듭 말하는, 물살림 대표 박노수 생산자를 만났다. 물살림 입구에는 ‘절로그럼’이라는 글자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