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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

소식지 19호 생명이 살아있는 대지의 힘으로 눈보라를 뚫고 자라난한살림 겨울 대파 대파는 추위에 강한 작물이다. 예전부터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는 겨울에 대파를 키워왔다. 한살림 겨울 대파는 전라남도 해남과 제주도에서 5월부터 자라기 시작해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본격적으로 수확돼 공급된다. 해남과 제주도에 있는 대파 재배면적을 합치면 약 5만 2백㎡(약 15,200평) 가량이며 여기서 모두 20만 단이 생산돼 조합원들의 겨울 밥상에 오르고 있다. 시중에 나오는 대파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경우도 많지만 12월 말부터 한살림에 공급되는 겨울 대파는 모두 노지에서 추위를 뚫고 자라난 것만 공급된다. 찬바람을 그대로 맞고 자라기에 계절의 맛과 향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김순복·김영곤 .. 더보기
도라지로 살림의 꿈을 키워내다 <더불어세상영농조합> 김영학 ·박숙 생산자 부부 도라지로 살림의 꿈을 키워내다더불어세상영농조합 김영학·박숙 생산자 부부 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말이 있다.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뜻이다. 소화가 안 될 때 매실차를 마시고, 감기에 걸렸을 때 배를 달여 먹는 것처럼 적절한 음식은 약이 된다. 한살림에 도라지액을 내는 ‘더불어세상영농조합’의 김영학, 박숙 생산자에게 도라지는 몸과 마음을 살린 치유의 음식이다. 서울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365일 쉬는 날 없이 잠도 줄여가며 일을 하던 김영학 씨의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성인 아토피가 생기고, 알레르기성 비염은 날로 심해졌다.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상해가던 차에 그는 어릴 적 할머니가 재배하시던 도라지를 떠올렸다. 입버릇처럼 도시 생활은 10년만 하고,.. 더보기
소식지 18호 호랑이도 반해버린 우리 팥, 한살림이 지켜요 전래동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를 보면 팥 밭 김매기 내기에서 이긴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는 장면이 나온다. 군침을 흘리며 어흥 하는 순간, 맛있는 팥죽을 쑤어주겠다는 할머니의 말에 호랑이는 놀랍게도 그 해 가을까지 유예 기간을 준다. 팥죽 맛이 얼마나 좋았으면 성질 급한 호랑이를 가을까지 기다리게 만들었을까. 그러나 만약 그 배경이 오늘날로 바뀐다면 호랑이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지 모른다. 할머니가 정성껏 길렀을 국산 팥은 이제 어지간해서는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안타깝지만 중국산 팥이 그 자리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살림은 국산 팥의 명맥을 잇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안성중·신정식 강원도 홍천.. 더보기
손끝농사로 쫀득한 손맛 나는 찹쌀을 내다 - 홍천 명동리공동체 찹쌀 생산자 최원국 씨 손끝농사로 쫀득한 손맛 나는 찹쌀을 내다홍천 명동리공동체 찹쌀 생산자 최원국 씨 글‧사진 김세진《살림이야기》편집부 농민 최원국. 그가 내민 명함에 그렇게 쓰여 있었다. 수식어가 간결하다. 올해 쉰아홉인 그가 농사를 지은 햇수만 마흔 해니 다른 말이 필요 없을 법도 하다. 그중 주관대로 농사한 햇수, 스스로 농사꾼이라 여기며 땅을 일군 해가 서른다섯 해다. 군대 간 3년, 중장비 운전기사 3년을 뺀 햇수다. 그는 난 지 100일 만에 이곳, 홍천군 남면 명동리에 왔고 한곳에서 자라 뿌리내렸다. 어릴 적 그의 아버지는 500~600평 쌀농사를 지었지만 집에는 늘 쌀이 귀했다. 내다팔기도 빠듯했던 사정을 알기에 스스로 농사를 지을 생각이 없었다. 젊은 패기에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다. 도시에서 중장비운.. 더보기
소식지 17호 생명이 살아 있다 한살림 고구마 계절의 시곗바늘이 겨울을 향해 째깍째깍 이동하고 있다. 한 해 동안 밭에서 쏟은 생산자들의 땀과 정성이 가득 담긴 고구마가 영글어 막 출하되고 있다. 익혀 먹으면 밤 맛이 나는 밤고구마, 잘라보면 붉은 빛을 띠지만 익히면 노란색 빛깔의 먹음직스러운 호박고구마, 황산화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이 많고 보랏빛을 띠고 있어 즙을 내서 먹거나 우유, 요구르트 등과 함께 갈아 주스로 많이 먹는 자색고구마. 한살림에는 이렇게 세 종류 고구마가 공급되고 있다. 한살림 고구마는 경기도 여주, 충남 아산, 강원도 원주, 홍천, 충북 청원과 충주, 괴산, 보은, 충남 부여, 전북 진안, 전남 무안, 영광 등지에서 무농약과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다. 밤고구마는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호박고구마.. 더보기
소식지 16호 사과 "사과 한 알이 절로 붉어질 리 없다" 한살림에 나오는 사과는 모두 약 30여 종 정도이다. 여름부터 나오 는 과육이 단단한 푸른 빛의 아오리(쓰가루), 크고 빛깔이 좋아 제사 상에도 오르는 홍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씨 주변으로 꿀이 형성되는 부사가 대표적인 품종이다. 조생종 공급이 시작되는 8월 중부터 만 생종 수확이 시작되는 11월 초까지 경상도에서는 경남 거창, 경북 칠 곡, 영천, 상주, 의성, 봉화, 충청도에서는 충주, 영동, 예산 등 모두 57가구 생산농가가 굵은 땀을 흘린다. 만생종 부사는 수확이 끝나면 저온고에 저장해두고 이듬해 4월까지 공급한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소비자 조합원들은 무려 9개월 동안 맛있는 사과를 맛볼 수 있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사진 김종만·최영숙 경.. 더보기
밥의 마음으로 벼 키우는 농부 <충남 예산 자연농회> 김수구·김경희 생산자 부부 밥의 마음으로 벼 키우는 농부충남 예산 자연농회 김수구·김경희 생산자 부부 글 정미희 · 사진 문재형 편집부 밥은 늘 상에 오르지만 주인공으로 대접받진 못하는 느낌이다. 일품요리 옆에 으레 따라가지만 맛 자체가 그리 주목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밥의 진면목은 오히려 바로 그것일지 모른다. 입안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른 어떤 음식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지키는 그 맛 말이다. 그런 밥의 모습을 닮은 사람이 있다. 충남 예산에서 햇수로 41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수구 생산자다. 예부터 비옥하기로 이름난 예당평야지대는 벼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열여덟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보통 농사꾼하고는 달라요. 계속 실험하고, 연구하고,.. 더보기
덕유산 맑은 바람과 정직한 땀의 결실 한살림 양파, 조성우 생산자 덕유산 맑은 바람과 정직한 땀의 결실 한살림 양파조성우 생산자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덕유산 자락이 뻗어 내려 산세가 구성지게 좋고 산 아래 탁 트인 모습이 꽤나 보기 좋다. 산골짜기이기에 자연스럽게 계단식 농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농사짓는 품은 평지보다 더 들고 소출은 적을 수밖에 없다. 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에 있는 우전(牛田)마을. 이곳에 우직한 농부가 있다. 마을 이름마냥 소처럼 농사를 짓는 귀농 14년차 조성우생산자를 만나고 왔다.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조성우생산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자리를 찾아 내려간 경남 창원에서 10년 동안 자동차 부품 만드는 일을 했다. 노동운동을 하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활동하던 중 IMF구제금융사태가 터졌다. 구조조정의 여파 속에서 하루하루 위태로운.. 더보기
소식지 15호 복숭아달콤한종합영양제 복숭아는 여름 더위에 손상되기 쉬운 원기를 회복해주고 수분이 많으면서도 수박이나 참외처럼 몸을 차게 하지도 않는다. 또한 복숭아에는 흡연자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C는 물론, 칼륨과 식이섬유 및 다량의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 각종 영양소가 가득해피부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고피부 재생과 노화 억제작용도 한다.“복숭아를 즐겨 먹으면 피부 미인이 된다”는말이 그저 속설만은 아닌 것이다. 한살림에서는 독성이 강한 농약 사용을엄격하게 금하고 있으며,성장조절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연중 농약 방제횟수도 4회로 제한하고 있다. 이것은 시중의 일반 농가에서 하고 있는 저농약재배에서 허용하는 기준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인지 한살림 생산자들의 복숭아 과수원에는 야생.. 더보기
소식지 14호 마음껏 쓰고 버리는 삶이 지구를 몸부림치게 합니다100년 만에 한 번 올까싶은가뭄과 홍수, 푹염과 혹한이빈번하게 되풀이 됩니다갈라진 논바닥 앞에빈 삽 들고 선농부의 가슴도 갈라진 채타들어갑니다 사진 이정복 파주 천지보은공동체 생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