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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 시린 속 달래준 콩나물 국밥 시린 속 달래준 콩나물 국밥 글 이은희 한살림서울 조합원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메일을 여러 번 수정하고도 쉽사리 전송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다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계는 어느새 새벽 다섯 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배가 고팠다.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밤새 영업을 한다는 콩나물국밥집이 떠올랐다. 출근하려면 늘 7시에는 집을 나서야 했다. 그러려면 아침마다 서둘러야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아직 어둑어둑했다. 하지만 지금 나가지 않으면 시간이 빠듯할 터였다. 나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모자와 열쇠도 챙겼다. 밖은 조금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고 새벽바람이 제법 쌀쌀했다. 나는 반쯤만 올렸던 겉옷의 지퍼를 끝까지 올렸다. 걸음도 빨라졌다. 부지런히 걸은 덕분에 금..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3년 4월 / 풀솜대 맵고 달고 몸에 좋은 풀솜대 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4월은 잔인한 달’ 시인 T.S 엘리엇이 말했습니다. 4월은 수많은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는 달인데, 그는 왜 그런 표현을 썼을까요? 궁금하기도 하네요. 4월이면 단비를 머금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순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도 기지개를 펴지요. 봄꽃 중에 으뜸인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그렀답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쉬운데요.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진달래는 꽃을 피운 뒤 잎이 나오고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온 후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진달래는 참꽃이라 불리며 화전을 해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개꽃이라 불리며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답니다. 이 봄이.. 더보기
한살림운동, 다시 새롭고 보다 넓게 해봅시다 글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안팎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점에 한살림 상임대표직을 연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생산자와 조합원, 활동가, 임원 여러분의 성원과 뜻을 모아 세상의 필요에 답하고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한살림연합 제 2기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문명사적 전환을 해야 하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유례가 없는 중층 복합적 생명위기의 바탕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집스럽게 따르고 있는 물적 가치, 자본 중심의 사고방식과 생산과 생활양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찍이 한살림은 산업문명이 생명을 죽임의 길로 몰아갈 것을 예견하고 죽임에서 살림으로 문명을 전환 시키기 위해 새로운 생활양식을 창조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밥상살림, 농업살림을 토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