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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살림의 창

한살림운동, 다시 새롭고 보다 넓게 해봅시다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안팎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점에 한살림 상임대표직을 연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생산자와 조합원, 활동가, 임원 여러분의 성원과 뜻을 모아 세상의 필요에 답하고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한살림연합 제 2기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문명사적 전환을 해야 하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유례가 없는 중층 복합적 생명위기의 바탕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집스럽게 따르고 있는 물적 가치, 자본 중심의 사고방식과 생산과 생활양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찍이 한살림은 산업문명이 생명을 죽임의 길로 몰아갈 것을 예견하고 죽임에서 살림으로 문명을 전환 시키기 위해 새로운 생활양식을 창조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밥상살림, 농업살림을 토대로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 개인과 사회, 민족과 인류가 하나의 우주생명으로 화합하는 생명살림운동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운동에 새 지평을 열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명위기는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유지돼온 우리 사회의 관습과 관행들은 변화를 위한 담대한 결단과 비상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한살림도 예외 없이 다시 새롭게, 넓고 깊고 다채롭고 다양한 활동과 사업 운동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시대 상황에 걸맞는 한살림의 대응력, 한살림다운 특징을 더욱 잘 드러내면서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응해나가야 하는 절실한 과제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한살림의 혼, 정신, 꿈, 한살림의 목표를 우리들이 얼마나 명료하고 절실하게 공유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생산현장, 실무현장, 생활현장에서 우리는 시대요청을 같은 각도에서 같은 농도로 보고 느끼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들의 활동이 창의력을 가지고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한살림운동의 근간인 생산기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지는 일, 실무자들의 업무능력을 높이는 일에도 묘책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채워가야 할 이 모든 과제들은 조합원들의 성원과 생산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대의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역할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우리가 늘 다시 되새겨보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나부터 시작합니다”라는 다짐처럼 내가 변해서 우리가 변하고 우리가 변해서 한살림이 변하고 한살림이 변해서 세상이 변하면 지구행성에도 더불어 사는 평화가 오지 않겠습니까? 한살림이 시대의 소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상임대표로서의 역할을 더욱 정성을 기울여 펼쳐가겠다는 다짐을 하며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습니다.

 

*3월 5일 열린 한살림연합 제3차 정기총회에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를 연임하게 된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의 취임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