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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돼지고기 잘 삶아 졌구만이라~ ”“겁나게 맛있소~”“아그야~ 뭐든지 맛있을 때 많이 묵어라! 입맛도 젊어서가 좋지, 나이 묵으면 맛있능게 없어야~”어버이날,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잔칫상을 차립니다. 고추 심고, 벼 못자리 하던 손으로 뚝딱뚝딱 음식을 만듭니다.“아짐은 나이 자셨어도 손맛은 여전하시당께요. 우리가 더 늙으면 누가 경로잔치 해주려나.” “내가 안 늙고 해 주마”이런 농담도 주고받다보니 금세 한상이 그득. 솥에서는 밥이 뜸 들고, 바지락국도 펄펄 김이 납니다.“우리 밥 먹고 신나게 놉시다~잉”밥숟갈도 뜨기 전부터 다들 덩실덩실 춤 출 생각을 합니다. 벌써 마을회관에서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옵니다.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더보기
소식지 526호 “닭장 안에 젊음을 방목했어요"박준범 경북 경산 재래닭유정란 생산자닭이 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 박준범 생산자의 닭장에 가보길 권한다. 높이 3.5m, 넓이 661㎡(200평)에 달하는 방사장(운동할 수 있게 따로 마련한 공간)을 들여다보면 된다. 닭이 푸드득 날개 짓과 함께 2m가 넘는 느티나무 가지에 오르는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닭들이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는 곳. 빽빽한 시중의 닭장과는 동떨어진 세상이다. 냠냠냠 참 맛있게도 유채꽃을 먹는다 “재래닭이어서 그런지 기운이 더 세다”며 유정란을 줍는 올해 36살의 박준범 생산자는 닭장을 손수 지을 정도로 역시 기운이 넘친다. 3년 전 어머님이 기르던 재래닭 300수를 물려받았고 손바닥이 솥뚜껑만 해질 정도로 힘써 지금은 4,500수.. 더보기
당신이 있어 가슴이 뛴다 당신이 있어 가슴이 뛴다 가족이 는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러기에 먹고살기가 만만치 않았던 옛날에도 궁핍한 집에 아기가 태어나면 모두 입을 모아 “제 먹을 것은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라는 말로 축하했다. 가족은 힘이 되기 때문이다. 울타리가 되기도 하고 힘을 모아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낸다. 때로는 멀리 떨어져 자주 볼 수 없는 가족도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가슴을 펴게 된다. 생각이 다르고 마음이 맞지 않을 때에도 가족은 외롭고 쓸쓸할 때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한살림도 마찬가지로 혼자 힘으로는 풀기 어렵거나 함께하면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커다란 가족이다. 70명의 발기인으로 출발할 때 지켜보던 이들이 될 리가 없다고 했던 한살림이 조합원이 조합원을 늘이며 28년 .. 더보기
햇빛과 바람과 빗방울의 시간이 선사한 전통의 맛 성미전통고추장 햇빛과 바람과 빗방울의 시간이 선사한 전통의 맛성미전통고추장박현선·김영희·최성호 성미전통고추장 생산자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추장. 별다른 반찬 없이도 맛있는 고추장만 있다면 금세 맛있는 비빔밥이 만들어진다. 이 든든한 밥상 지킴이를 내는 한살림 생산지는 괴산의 솔뫼, 산청의 오덕원, 음성의 성미 세 곳이다. 이중 성미전통고추장이 가장 오래된 생산지다.직장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부모님 일을 돕던 최성호 생산자는 부모님 곁에 자리를 잡기로 결심하고 2004년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다. 그는 1986년부터 한살림에 쌀을 내온 아버지 고 최재두 생산자의 삶을 통해 한살림을 만났다. 대를 이어 생산자가 되는 경우는 처음이라 생산자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어릴 때부터 해 오신 한살림을 여기에서 .. 더보기
소식지 525호 도시락 위에 내려앉은 봄꽃 삼색소보로도시락 마음에 살랑 봄바람이 인다. 움츠렸던 어깨가 따뜻한 봄볕 아래 사르르 녹고, 곳곳에서 “봄이야”를 외치는 꽃들에 마음이 웃는다. 찰나의 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자꾸만 산으로 들로 나서고 싶어진다. 소풍 기분을 더하는데 도시락만 한 것이 있을까. 자연에 취해 먹는 밥 한 그릇은 그 자체로 성찬이다. 꽃밭을 수놓은 듯 밥 위에 소복이 얹은 소고기, 시금치, 유정란이 참 고운 색과 맛을 내는 삼색소보로도시락. 고기 대신 두부나 표고버섯, 시금치 대신 좋아하는 봄나물, 오이, 당근 등을 이용해도 좋다. 밥과 함께 어우러진 각각의 재료들이 제맛을 내며 김밥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철 과일을 한 입 크기로 썰어 떠먹는요거트와 함께 병에 차곡차곡 담으면 제법 멋스럽다. 자연이 선사한 맛, 그리고 계절의 멋... 더보기
이제 믿고 갈 곳이 생겼어요 이제 믿고 갈 곳이 생겼어요50만 번째 조합원 | 서윤옥 한살림서울 조합원(2015년 3월 조합원 가입) “50만 번째 조합원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살림을 이용하는지 몰랐다며 놀라는 기색이 역력한 서윤옥 조합원. 집에서만큼은 아이에게 건강한 밥을 해 먹이고 싶은 바람과 주변의 권유로 한살림에 가입했단다. “식품 첨가물이나 방사능 걱정 없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들이 계속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한살림, 그런 곳 아닌가요?” 글 사진 문하나 편집부 더보기
소식지 524호 1986년 12월 4일, 작은 쌀가게로 출발한 한살림은 줄곧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생명세상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작년 한 해 매일 소비자 조합원이 191가구씩 늘어났으며 2015년 3월 50만 세대를 넘어섰습니다. 전국 전체 세대의 2.42% 이상이 한살림 가족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농민 생산자는 2110여 세대, 물품 공급액은 3천5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더욱 위태로워진 우리 농업을 떠올리면 여전히 한살림이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한살림 50만 조합원이 우리 사회와 함께 성찰하고, 더 많은 이웃과 만나 소통하며, 우리사회의 대안과 희망을 넓히기 위해 다 함께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보기
저는 1530번째 한살림 조합원입니다 저는 1530번째 한살림 조합원입니다초창기 조합원 / 서형숙 한살림서울 조합원(1989년 11월 조합원 가입) 운명이었나 보다. 1989년 KBS에서 방영된 ‘한혜석 주부의 한 살림 일기’를 보고 당시 일원동에 있었던 한살림에 방문했다. 그저 건강한 밥상을 식구들에게 차려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한살림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될 줄은 몰랐다.초창기 한살림은 다섯 가구가 공동체로 모여야 공급이 가능했 다. 물론, 매장은 없었다. 불편하기도 했지만, 공동체 식구들끼 리 한살림 공부하고, 물품 나누는 게 재밌었다. 모든 것이 열악 했던 시절, 그랬기에 조합원 실무자 구분 없이 더 열정적으로 한살림을 했다. 조합원이 사무실에서 주문 전화도 받았고, 남는 물품이 있으면 거리로 나가 직접 팔았다. 폐식용유를.. 더보기
생산자.소비자조합원 한살림 의식조사 결과 살펴보기 더보기
우리 땅 우리 기후에 맞춤 종자 토종앉은뱅이밀 박명희 한살림경남 농산물위원장 겨울비가 내리는 날. 앉은뱅이밀을 공급하는 경남 고성 논두렁공동체 생산자들을 만났다. 앉은뱅이밀은 다른 밀에 비해 키가 작아 붙여진 이름으로 50~80cm까지만 자라며, 당도가 높고 글루텐이 적어 구수한 맛이 나고, 차지며, 병충해에 강하며 우리나라 기후풍토와 잘 맞는 토종 종자라고 한다. 고성은 오랜 노력으로 약 330,578㎡(10만 평) 정도의 친환경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그 중 132,231㎡(4만 평)의 농지에 한살림 논두렁공동체 우동완, 우창호, 김동길, 김영관, 권진기, 정양호, 최낙판 생산자 이렇게 7분이 메벼와 앉은뱅이밀을 이모작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앉은뱅이밀은 그동안 종자 확보의 어려움이 있어, 2013년에 직접 2필지 5,950㎡(1,800평)에 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