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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

소식지 522호 봄 내음 가득한 쑥을 전합니다 이순운·장진주 전남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부부입춘 지났다지만 미처 땅은 녹지 않았다. 부지런한 농부들도 밭에 두엄을 뿌리거나 농기구를 손질하는 게 고작인데, 누런 덤불 사이로 올라오는 봄을 캐는 이들이 있다. “겨우내 땅에 뿌리박고 생명을 품고 있던 것들이라 쑥 향이 무척 진해요.” 크기가 3~4cm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내음은 추위에 움츠려있던 몸의 감각들을 깨울 정도다. 2010년 고향으로 귀농한 이순운·장진주 생산자는 농사짓는 이도 적고, 생명력이 강하다는 생각에 쑥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들판에서 쑥 농사를 짓는 일은 예상보다 고됐다. 수확하는 3~4월 외에는 잡초를 뽑아주며 꼬박 열 달 동안 밭 관리를 해야 했고 듬성듬성 나는 쑥을 칼로 일일이 수확해야 했다. 벅.. 더보기
우리 땅 우리 기후에 맞춤 종자 토종앉은뱅이밀 박명희 한살림경남 농산물위원장 겨울비가 내리는 날. 앉은뱅이밀을 공급하는 경남 고성 논두렁공동체 생산자들을 만났다. 앉은뱅이밀은 다른 밀에 비해 키가 작아 붙여진 이름으로 50~80cm까지만 자라며, 당도가 높고 글루텐이 적어 구수한 맛이 나고, 차지며, 병충해에 강하며 우리나라 기후풍토와 잘 맞는 토종 종자라고 한다. 고성은 오랜 노력으로 약 330,578㎡(10만 평) 정도의 친환경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그 중 132,231㎡(4만 평)의 농지에 한살림 논두렁공동체 우동완, 우창호, 김동길, 김영관, 권진기, 정양호, 최낙판 생산자 이렇게 7분이 메벼와 앉은뱅이밀을 이모작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앉은뱅이밀은 그동안 종자 확보의 어려움이 있어, 2013년에 직접 2필지 5,950㎡(1,800평)에 종.. 더보기
자연의 맛과 풍미가 담긴 건강한 한살림피자 / 김재관 행복한빵가게 생산자 자연의 맛과 풍미, 건강한 한살림피자 글·사진 문하나 편집부 빵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올려 먹었던 이탈리아 파이에서 유래한 피자는 여러 나라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다. 한 조각 입에 물었을 때 부드럽게 늘어나는 치즈의 고소함과 알맞게 구워진 도우의 풍미는 상상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한살림은 우리밀로 만든 도우 위에 국내산 채소와 임실 치즈를 듬뿍 올려 만든 담백하고 건강한 피자를 공급하고 있다. 한살림 피자를 처음 개발한 곳은 강릉에 위치한 한살림 만두 생산지 다자연이었으나 2011년 지역순환경제를 꿈꾸며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들살림이 지역형빵집 행복한 빵가게를 만들면서 기술을 전수 받아 생산을 이어왔다. 행복한 빵가게가 자리를 잡으면 이후 제빵기술을 보완해 피자 도우 등 맛을 개선하고, 지.. 더보기
20년 이상 숙련된 기술로 건강하고 맛있게 만듭니다 선유 20년 이상숙련된 기술로건강하고맛있게 만듭니다선유글 박인아 한살림천안아산 가공품위원 한살림에 참맛핫도그와 오징어어묵바를 공급하는 선유는 물 좋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강릉에 있습니다. 생산지 탐방으로 선유에 방문하기 전에 사전 교육에서 선유가 유한회사라는 점을 알게 되었는데, 그 점에 눈길이 갔습니다. 직원들 모두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이니, 조합원 모두가 주인인 한살림과 같은 방향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지역경제순환을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고 하니, 출발 전부터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한 선유는 소비자조합원을 위해 미리 물품 생산 관련 자료와 답변들을 준비해 두어 더 편하고 자세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선유는 기본적으로 친환경 먹을거리를 중시하며 화학 조미료 등을 첨가하지 않고.. 더보기
추위를 잊게 하는 달달한 요깃거리 고구마와 밤 추위를 잊게 하는 달달한 요깃거리고구마와 밤 글·사진 박지애·문재형 편집부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맛이 있다. 종이에 곱게 싸인 뜨끈뜨끈한 군고구마와 군밤은 그런 것 중 하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껍질을 조심조심 까면 나오는 노랗고 부드러운 속살, 입이 데이지 않게 호호 불어 조금씩 먹다 보면 한 봉지는 마법처럼 금세 사라져 버리는 그 다디단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감저라 불리었던고구마5천 년 전부터 아메리카 등지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는 고구마는 1763년부터 우리나라 문헌에 등장한다. 처음에는 고구마가 추위에 약하다는 사실을 몰라 대마도에서 가져 온 고구마가 모두 동사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다시 고구마를 가져와 현재의 부산 영도에 심고 재배했던 내용을 기록한 『감저보(甘藷譜)』가 전해진다.처음 전.. 더보기
소식지 520호 “조합원 분들이 고맙다고 하실 때, 농사짓길 잘 했다 싶죠”강여상·안은영 전남 무안 생기찬공동체 생산자 부부 문간까지 복작복작 소리가 들려오는 두 생산자의 집은, 열심히 짓는 고구마농사 만큼 자식농사도 풍년이다. 예진이와 예찬이, 예담이 삼 남매가 고구마튀김을 맨손으로 들고 “우리집 고구마가 최고”라며 야무지게도 먹는다. 유기농으로 고구마를 기른 지 10년. 초기엔 어렵게 유기농으로 고구마를 길러도 판로가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한살림과의 만남은 더욱 고맙고 소중하다. “조합원 분들이 맛있다고 하시고 덕분에 좋은 걸 먹고 산다고 하시니, 농사짓길 정말 잘했다 싶죠.” 무기물이 많은 황토에서 기르고,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을 뿌려주니 고구마가 특히 달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어짓기 피해를 방지하기.. 더보기
2015 /1/12 자연에 사랑과 정성을 더해 한살림 식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맛/ 김현철 사랑과정성 생산자 자연에 사랑과 정성을 더해 한살림 식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맛 김현철 사랑과정성 생산자글 문하나 ·사진 정미희 편집부 소스는 라틴어로 소금물을 뜻하는 ‘salsus’에서 유래했다. 사람들은 소스를 이용해 음식의 풍미를 더하고, 재료 자체의 맛을 상쇄하거나 보완하면서 요리 맛을 향상시켜왔다. 하지만 어느새 소스는 재료 본연의 맛보다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맵고, 짜고, 단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입맛을 쫓아가기 때문이리라. 이런 시중의 소스와 달리 음식에 건강한 감칠맛을 더하는 발효드레싱, 돈가스소스, 굴소스 등 8종의 소스를 한살림에 내고 있는 사랑과정성 김현철 생산자를 만났다. 김현철 생산자는 2002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샐러드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진행하며 샐러드만으로는 한 끼 식.. 더보기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농사, 참 흡족한 참다래 한살림성남용인 농산물위원회/경남 고성 공룡나라공동체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농사 참 흡족한참다래 글 배성순 한살림성남용인 농산물위원장 12 월 첫날, 반가운 첫눈이 매서운 추위와 함께 찾아왔다. 날씨는 춥지만 설렘을 안고 고성 공룡나라공동체 생산자들을 만나러 대전통영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 봉현리에 있는 샛별농장에 도착하자 공룡나라공동체 김찬모 생산자가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공룡나라공동체 회원들은 참다래, 고사리, 시금치, 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회원 중 20가구가 36만 7천㎡(약 11만 평)에 참다래를 생산하여 한살림에 공급하고 있다. 고성은 따뜻한 기온, 충분한 일조량, 알맞게 부는 해풍 등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여기.. 더보기
향긋한 냄새, 정성 가득, 한살림 깻잎 향긋한 냄새,정성 가득,한살림 깻잎 글 조상호 한살림제주 농산물위원장 제주도의 겨울은 분주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감귤은 물론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한살림연합 농산물위원회 하반기 연수일정 중,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부경미 구좌공동체 생산자의 깻잎 생산지를 찾았습니다. 2013년에 제주지역에서는 전부 동해를 입어, 생산자를 힘들게 했습니다. 올해도 춥다는 말에 또 피해를 입을까 걱정했지만, 2개동으로 된 2.645㎡(800여 평)의의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니, 푸릇푸릇하게 깻잎들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이곳은 한 개 동은 3~5월에 파종하여 여름까지 수확하고, 다른 동은 8월에 파종하여 이듬해 3월까지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깻잎은 기온이 영.. 더보기
소식지 518호 “저에게 한살림은 놀이터였어요”정유경 한살림경기남부 조합원25살 양띠, 정유경 조합원. 한살림에서 보기 드문 20대 조합원이다. 한살림 활동가인 어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한살림과 함께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한살림 매장은 놀이터였다. 학교가 끝나면 어머니가 계신 매장으로 향했다. 바쁜 어머니를 도와 물품을 진열하는 일은 재밌었고 잔돈을 세는 것은 놀이었다. 생산지 탐방을 갔다가 갓 낳은 유정란을 손에 쥐어본 경험, 그 온기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따뜻하게 품으면 병아리가 깨어난다고 해서 집에 올 때까지 꼭 안고 있었어요.” 이제는 한살림을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서운할 정도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조목조목 설명을 해 준다고 한다. 한살림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걸 아냐고 묻자, 몰랐다며 곧장 핸드폰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