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산지에서 온 소식

자연의 순리를 담은 유정란으로 만듭니다 _ 충북 괴산 눈비산농산 자연의 순리를 담은 유정란으로 만든 한살림 어린이달과자, 우리밀전병, 구운유정란 -충북 괴산 눈비산농산 글 문진희 한살림여주이천광주 가공품위원장 11월의 끝자락, 김장을 끝내고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충북 괴산 눈비산마을로 향했다. 눈비산은 산이 매우 높아서 다른 데는 비가 와도 이 산에서는 눈으로 변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눈비산농산은 이 눈비산에 둘러쌓여 있다.눈비산마을은 야마기시 양계기법으로 닭을 키워 1987년부터 한살림에 건강한 유정란을 공급해온 생산지다. 동남향의 계사에서 자유롭게 닭들이 돌아다닐 공간을 확보해주고, 왕겨와 볏짚을 바닥에 충분히 깔아 쾌적하게 관리하고 있다. 1997년부터는 ‘눈비산농산’이라는 이름으로 과자도 만들기 시작했다. 껍질이 얇아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먹는 데에는.. 더보기
[소식지 516호]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더 믿음이 가는 한울영농조합법인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서더 믿음이 가는-한울영농조합법인글 진혜린 한살림경북북부 물품위원회 가공품 위원장 사람들이 ‘빼빼로데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농업인의 날’, 11월 11일. 한살림에 유자주스, 포도즙 등을 공급하고 있는 한울영농조합법인을 방문했습니다. 한울영농조합법인은 1996년에 설립한 가공생산지로, 한살림 생산자들이 기른과일류를 원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처음 방문한 곳은 포도즙, 사과즙, 유자주스를 생산하는 공장이었습니다. 이곳은 소규모 해썹(HACCP)인증을 받은 건물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입구의 에어커튼을 통과해 들어선 건물 내부는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작업자는 물론 방문자도 위생복을 꼭 착용하고 건물로 들어가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연구실 탁자에 모여 최시영 생.. 더보기
소식지 516호 “철학공부요? 에이, 감농사만 30년 넘게 지었지요.”라상채 전남 담양 대숲공동체 생산자감 수확은 오후부터 시작되었다. 감에 물기가 있으면 보관할 때 상하기 쉽다. 바쁘더라도 햇볕에 새벽이슬이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계절의 나침반은 겨울을 가리켜 해는 짧아졌다. 감꼭지를 쉽게 자르도록 끝이 살짝 구부러진 가위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숙련된 농부가 오후 동안 따는 감이 400kg. 쉬어가는 참 시간은 말 그대로 꿀맛이다. “20대에는 촌놈, 30대에는 자연인, 40대에는 토종 농사꾼이라 했는데 50이 넘어서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저를 소개하게 되네요.” 쉼 없이 손을 놀리는 와중에 나온 말이지만 라상채 생산자는 본인의 삶에 대해 분명히 정의한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1.. 더보기
소식지 514호 “우리 딸도 커서 함께 지으면 좋겠어요!”권칠학·김동연 경북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 부부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그 만큼 까다로운 유기농 농사, 그 중에서도 손꼽힌다는 고추(건고추) 농사를 10년 넘게 지어온 봉화 산애들공동체의 권칠학·김동연 생산자 부부. “우리 딸도 커서 함께 농사지으면 좋겠어요!” 엄마, 김동연 생산자의 말에 옆에 있던 12살 서현이는 쑥스러운 듯 그냥 웃는다. 자식에게 농사를 권하는 걸 보면 부부는 농사가 참 즐거운가 보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농사 혼자 짓나요? 한살림 농부는 달라요.”라고 단박에 말한다. 힘든 순간순간, 함께 농사짓던 공동체 식구들이 떠오르고, 도농교류 때 만난 조합원들이 떠올라 힘이 안 날 수가 없단다. 조합원 이야기가 나오자 도농교류를 강조한다. .. 더보기
[소식지 514호]수고스럽더라도 더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듭니다-햇살나눔, (주)우리밀 수고스럽더라도 더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듭니다-햇살나눔, (주)우리밀글·사진 신지연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 가을비 쏟아지던 날,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회는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살림 햇살나눔과 (주)우리밀에 다녀왔습니다. 한살림에 밥풀과자, 현미콩고물과자, 현미카레과자를 공급하는 햇살나눔은 사회적 기업으로 생산자 분들 중 한 분은 청각 장애인, 두 분은 지적 장애인이었고 횡성군 임대공장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제 딸을 사로잡은 밥풀과자 제조 공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결은동물성 원료인 젤라틴을 전혀 넣지 않고 쌀 조청과 유기 설탕만으로 과자를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젤라틴을 넣으면 생산 비용도 줄고 과자의 형태를 잡기도 쉽지만, 건강한 먹을거리와 깔끔한 맛을 위해 수고스럽더라도.. 더보기
2014/10/13 뚝심이 지켜낸 제주 전통 바다의 맛, 제주전통어간장/ 문순천 해어림 생산자 뚝심이 지켜낸 제주 전통 바다의 맛, 제주전통어간장문순천 해어림 생산자글 손희 ·사진 정미희 편집부 장맛은 음식 맛의 기본이자 중심이다. 집에서 장을 직접 담그는 일이 드문 요즘도 쓰던 장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제주전통어간장은 2007년부터 한살림 조합원 식탁에서 찌개, 나물무침, 국 등 다양한 요리에 깊고 깔끔한 맛을 내주는 맛지킴이 역할을 해왔다.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제주의 맛을 간직한 어간장이 만들어지고, 익어가는 곳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문순천생산자는 어릴 적 먹던 할머니의 장맛을 이어받아 1987년부터 어간장을 만들기 시작했다.옛 제주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남해안에서 행해지던 전통 어로 방식인 ‘독살’처럼 밀물 때 들어오는 고기를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물이 .. 더보기
소식지 512호 욕심을 버리는 마음농사“농부답게 농사만 신경 쓰고 살면 좋겠네요.”이호엽·누엔흥감 경남 산청연합회 금호골지회 생산자 부부벼가 누렇게 익은 들판. 논마다 여름내 채워놨던 물을 다 빼 놓았다. 콤바인이 들어갈 수 있게 흙바닥을 말리고 있는 모습은 수확이 코앞이라는 걸 알려준다. 공영방송의 유기농 비판에, 정부의 쌀 시장 전면 개방 발표까지 올해는 한살림 농부 마음이 편한 날이 없다. 그래도 한 해 동안 애썼던 결실을 눈앞에 두니 부부는 볏단 가득 품에 안고 미소 짓는다. 한살림 생산자였던 부모님의 유기농 논을 이어 받은 지 10년째. “밥맛이야 각기 입맛 따름이고, 농약 없이 기르긴 했지만 뭐 특별한 게 있겠어요?” 부모님 하시던 대로 사람하고 땅에 해로운 거 안 뿌리고 부지런히 농사짓는 게 다라고 한다. .. 더보기
2014/09/15 국산 백조기에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고품격 안심 어묵 국산 백조기에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고품격 안심 어묵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탐나씨푸드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거리에서나 밥상에서나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값싸고 친근한 먹을거리, 어묵. 때로는 간식, 때로는 반찬,때로는 일품요리로 즐길 수 있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매력만점의 식재료다. 어묵은 명태, 갈치, 쥐치, 실꼬리돔 등 냉동연육을 주로 사용해 만들며, 우리나라에서는 기름에 튀긴 어묵이 발달했다. 한살림에서 9월부터 새롭게 공급되는 제주백조기어묵은 이런 시중 어묵과 차별된 흔치 않은 어묵이다.제주탐나씨푸드에서 만드는 제주백조기어묵은 11월에서 3월까지 제주 인근에서 잡히는 백조기 연육으로 만든다. 국산 생선을사용하는 것만도 반가운데 손질 과정은 더 특별하다. 선어 상태에서 입고된 백조기를 바로 손질 처리.. 더보기
소식지 510호 토종가지 농사요? 씨 받아 다시 심는 재미, 여러 모양 가지 보는 즐거움이죠 전경진‧최정희 충북 보은 백록공동체 생산자 귀농 5년차 부부는 겁이 없었다. 귀농 첫 해부터 유기농을 시작했다. 돌아가신 한살림 생산자의 유기농 농지를 이어받았지만 비탈이 심한 산골짜기였다. 330㎡(100평)가 채 안 되는 밭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어 꼭대기까지 가는 데만도 땀이 한바가지다. 농기계를 쓰지만 힘이 배로 든다. 두 해째부터는 비닐도 퇴비도 쓰지 않고 있다. 우리 땅에는 우리 종자가 맞다는 생각에 토종 종자 구하는 일도 시작했다. 초보 농부의 시행착오, 비닐과 퇴비를 사용하지 않는 무모하다 싶은 도전, 토종 작물 기르는 어려움까지 5년이라는 고된 수업기간을 거친 뒤 올해부터 토종 가지를 공급하게 되었다. 장흥의 .. 더보기
2014/08/11 유기재배 마늘이 제대로 된 가공생산자를 만났다/ 한문식 대성의성마늘 생산자 유기재배 마늘이 제대로 된 가공생산자를 만났다한문식 대성의성마늘 생산자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경북 의성에 있는 대성의성마늘에 도착하자 알싸한 마늘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공장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강력한 마늘의 힘이 느껴진다. 수 톤의 마늘이 숙성되며 내뿜는 강렬한 향으로 눈이 매울 정도다. 대성의성마늘 한문식 생산자는 그런 힘을 가진 마늘이 좋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오늘을 산다. 한지형마늘 수확철, 대성의성마늘도 덩달아 바빠진다. 의성 청암공동체에서 수확한 마늘이 공장으로 속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보관창고에 쌓인 튼실한 유기재배 마늘은 이곳에서 흑마늘고인 떠먹는흑마늘, 젤리처럼 달콤하게 씹히는 통흑마늘, 흑마늘을 액상추출한 흑마늘액으로 다시 태어난다. 60일 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마늘이 담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