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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한살림하는 사람들

소식지 510호 토종가지 농사요? 씨 받아 다시 심는 재미, 여러 모양 가지 보는 즐거움이죠 전경진‧최정희 충북 보은 백록공동체 생산자 귀농 5년차 부부는 겁이 없었다. 귀농 첫 해부터 유기농을 시작했다. 돌아가신 한살림 생산자의 유기농 농지를 이어받았지만 비탈이 심한 산골짜기였다. 330㎡(100평)가 채 안 되는 밭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어 꼭대기까지 가는 데만도 땀이 한바가지다. 농기계를 쓰지만 힘이 배로 든다. 두 해째부터는 비닐도 퇴비도 쓰지 않고 있다. 우리 땅에는 우리 종자가 맞다는 생각에 토종 종자 구하는 일도 시작했다. 초보 농부의 시행착오, 비닐과 퇴비를 사용하지 않는 무모하다 싶은 도전, 토종 작물 기르는 어려움까지 5년이라는 고된 수업기간을 거친 뒤 올해부터 토종 가지를 공급하게 되었다. 장흥의 .. 더보기
소식지 508호 복숭아 농사 제대로 짓고 싶어한살림 생산자 되었지요 윤현철·김영옥 강원도 원주생산자공동체 생산자 “복숭아가 잘지요?” 수확 앞 둔 농부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마른장마로 복숭아가 예년만큼 자라지 못해서다.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와 고생이었는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한다. “그래도 달긴 엄청 달아요.” 크기는 작아도 당도가 높다. 한살림 출하 기준인 9브릭스(조생종 8브릭스)를 훨씬 넘는 것들도 많다. 윤현철 김영옥 생산자 부부는 한살림 생산자 회원 3년 차다. 그 전에는 5년 넘게 정부 인증 저농약재배를 해왔다. 한살림 저농약재배를 처음 들었을 때 참 황당했다. 복숭아는 병충해가 심해 농약 없이 기르기가 무척 어려운 작물이다. 그럼에도 한살림 저농약재배는 농약안전사용기.. 더보기
소식지 506호 농사경력 65년,흙속에서 감자처럼 굵어진 농심박무열 충북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 생산자올해 일흔네 살인 박무열 생산자. 농사 경력이 65년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아홉 살 때부터 감자 농사를 지었다. 오랜 세월 자연과 더불어 농사짓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명농업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제초제를 뿌리면 일시적으로 잡초가 잡히지만 이내 힘이 더욱 센 잡초가 돋아나곤 했다. 더 수확하겠다고 살충제를 치다 보면 매년 더욱 강한 약을 뿌려야 한다는 것도 저절로 깨달았다. 가능하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농사를 짓던 중, 2000년 초반 한살림을 알게 되었다. 마음 속에 그런 생각들이 자라고 있었기에 한살림이 정한대로 유기농 농사짓는 일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지금 농사짓는 것처럼 여든 .. 더보기
소식지 504호 “우리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힘들어도 그저 웃지요” 박분도 권길자 경북 성주 가야산공동체 생산자 부부새벽 5시, 참외를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참외의 특성 때문에 비닐로 꽁꽁 싸여 있는 참외 비닐하우스는 여 름 한낮이면 기온이 섭씨 7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겁다. 이 때문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 뜨기 전에 수확을 시작하고 아침 9시 전에 그날 일을 마무리 짓는다. 수확한 참외는 선과장으로 옮겨 세척, 선별 과정을 거쳐 소포장 한다. 이른 새벽부터 일 했기 때문에 생산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하지만 쉴 수가 없다. 점심 무렵까지는 작업을 마치고 한살림물류센터로 참외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덥죠. 힘들고요. 그래도 우리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그저 웃어요... 더보기
소식지 36호 아삭한 식감 봄볕 가득한살림 양파완연한 봄기운에 온갖 꽃이 피어나는 요즘, 그 기운 따라 봄채소들도 반갑게 얼굴을 내민다. 샐러드나 김치, 장아찌,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밥상에 오르는 양 파도 봄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중 하나다. 원래 양파 는 저장성이 뛰어나 겨울 동안에도 꾸준히 공급돼 감 사히 먹을 수 있었지만, 이맘때면 햇양파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올봄에는 유난히 따뜻한 날씨 덕에 양파를 캐는 시기도 빨라져 이미 매장 진열대와 공급 상자에 는 햇양파가 은은한 향을 풍기고 있다. 봄볕 머금어 더욱 신선하고 정성으로 길러 내 아삭한 한살림 양파.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최재두·박옥단 전남 무안 생기찬공동체 생산자 부부 더보기
소식지 35호 안면도 봄바람이속을 꽉 채운다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제철이라 바지락 속이 꽉 찼다. 갯벌을 오가며 바지락 캐는 어민들 손길도 분주하다.미처 찬 기운 가시지 않아 봄바람 거세지만 제철이라 추울 틈이 없다. 산란기가 7~8월인 바지락은 이맘 때 산란 준비를 위해 몸집을 키운다.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초여름에는 껍데기만 커지는 경우도 있어 지금이 딱 제철이다. 한살림에서는 바지락 좋기로 소문나 일본에 비싼 값에 수출까지 한다는 서해안 안면도 바지락을 공급하고 있다. 충분히 해감한 후 해수에 담겨 공급되는 ‘자연산참바지락’이 그 주인공이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문수근 에코푸드코리아 생산자(대야도 어촌계 어민) 더보기
소식지 34호 봄을 알리는 향긋한 손님, 한살림 냉이 땅바닥에 맞닿을 정도로 몸을 움츠리고 겨울 추위를 견디는 냉이는 경이롭다. 마지막 찬 기운까지 온 몸으로 받으며 겨울을 보내고 냉이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그 누구보다 기다렸던 봄. 냉이는 온 몸으로 봄기운을 받아들인다.자연히 냉이에는 봄을 알리는 향과 맛이 가득하다. 냉이를 한 줌 집어 그 향을 깊이 마셔보자. 코를 지나 폐를 거쳐 온 몸으로 퍼지는 냉이 향 따라 봄내음이 온 몸으로 퍼진다. 손질한 냉이를 요리해 한 입 먹으면 추위에 움츠렸던 몸에 따스한 봄기운이 자리 잡는다. 봄을 알리는 향긋한 손님을 맞이하자. 냉이가 속삭인다. ‘봄’ 봄이 왔다고.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김종천 · 김경진 강원도 홍천연합회 서석공동체 생산자 부부 더보기
소식지 33호 한살림을 더 큰 그릇에 담습니다생산자와 소비자를 더 가까이 ! 지구를 생각하는 한살림 새 물류센터 준공10년 동안 늘어나는 물동량 거뜬히 처리 햇빛발전, 재사용병 세척공장, 포장재 재사용 위한 압축시설, 채소류 소포장 등 유통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퇴비화시설 등 지구를 생각하는 새 물류센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안성시에 새로 건립되어 2월 28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한살림 새 물류센터(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안성대로 1524번지)가 지난 1월 3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지하 1층·지상 4층, 총면적 19,040㎡, 건축면적 5,146㎡이며,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안할 때 향후 10년까지는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규모입니다. 새 물류센터는 단순히 물류시설의 규모를 늘리고 시설을 현대화한 것만이 아.. 더보기
소식지 32호 서로 격려하며 함께 갑시다!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지난해에도 한살림 가족들은 한살림 밥상 차림을 열심히 해서 우리농업과 땅살림 면적을 계획보다 많이 늘렸습니다. 생명가치를 중심으로 두는 가족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구 생태계는 우리의 노력과 바람과는 달리 병세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우리들의 일거리는 쌓여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27년 한살림 역사에서 얻은 지혜를 다시 새롭게 하여 각 회원조직 한살림이 각자의 지역에서 보다 많은 변화를 일으켰으면 합니다. 한살림 가족 만들기와 우리 농업 살림, 땅 살림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희망을 갖습니다. 지구행성 온 생명체가 우리 한살림 가족에게 바라는 간절한 당부라고도 생각합니다. 서로 격려하며 함께 가봅시다. 희망의 기차를 타요. -박선미 한살림강원.. 더보기
소식지 31호 겨울철 입맛 챙겨주는 푸른 채소 한재미나리 향긋한 향과 아삭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미나리는 봄이 제철인 채소이다. 추위에 시달리느라 겨우내 잃었던 입맛 찾아주는데 그만이기도 한 이 기특한 채소를 요즘에는 겨울에도 맛볼 수 있다. 미나리는 여느 채소보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석유 같은 화석연료 가온을 하지 않고도 기를 수 있다. 한재미나리라는 말은 우리나라 미나리 가운데 가장 좋은 미나리, 대표적인 미나리 같은 의미로도 통용된다. 그러나 이는 무슨 특별한 품종 이름이 아니라 이 미나리를 재배하는 경북 청도군 한재마을의 지명에서 온 것이다. 추위가 가장 혹독한 1월만 빼고 겨우내 공급되는 이 미나리는 한재마을에 있는 한살림 생산자공동체인 한고을공동체에서 정성껏 길러 한살림에 내고 있다. 농약은 물론 쓰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