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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

쌀은 농민의 피땀, 쌀값 보장이 먼저다 [살림의 창] 쌀은 농민의 피땀, 쌀값 보장이 먼저다 글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 2015년 시작과 동시에 쌀 시장이 관세화로 전면 개방되면서 누구든지 관세만 부담하면 쌀을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정부는 재고가 많아 쌀값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의무사항도 아닌 밥쌀 수입을 일방적으로 강행해 버렸다. 이런 와중에 쌀값 보장과 밥쌀 수입 중단을 호소하던 농민 백남기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아직까지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으며, 오히려 농민들을 구속하고 사법처리 운운하며 위협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 중 마지막 남은 쌀 하나라도 지키기 위해 노구를 마다하고 아스팔트에 서서 온몸으로 호소하던 고령의 농민 백남기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 더보기
함께 만들어 가는 농지보전운동 [살림의 창] 함께 만들어 가는 농지보전운동 글 최용재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부설 유기농업연구소 연구위원 최근 들어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일어나는 친환경 유기농지의 유실, 귀농 시 애로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는 농지 확보의 어려움 등이 농지보전운동의 절실함을 피부로 느끼게 만든다. 경자유전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산자들은 여전히 임대로 농사짓고 있는데, 지주가 농지를 처분하거나 각종 개발 사업 붐이 일어나면 애써 가꾼 유기농지를 포기하게 된다. 또한, 생산자의 고령화로 인한 농업 중단이나 농사짓지 않는 자식들에게 농지를 상속하는 일도 무시 못 할 요인이다. 이렇게 줄어들어 가는 유기농지를 포함한 농지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농지를 보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 더보기
겨울에 먹는 묵은 나물 한 그릇이 약 [살림의 마음] 겨울에 먹는 묵은 나물 한 그릇이 약 어떤 음식을 먹든 몸을 가볍게 하는 음식이 최상의 음식이다. 약은 멀리 있지 않다. 인공이 덜 가미된, 담백하고 정갈하고 정성을 들인 음식이 곧 우리 몸을 살리는 약인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추억의 밥상이 떠오른다. 어릴 적 어머니가 차리셨던 정월 대보름 밥상. 그 밥상은 대보름달만큼이나 넉넉하고 풍성했다. 찹쌀, 콩, 수수, 팥, 기장을 넣어서 지은 오곡밥과 봄부터 가을까지 말린 묵은 나물, 집에서 기른 콩나물, 무를 채 썰어서 기름에 볶은 무나물, 귀밝이술과 부럼이라고 해서 딱딱 깨 먹는 볶은 콩, 땅콩, 호두 같은 견과류…. 밥상 주위에 식구들이 둘러앉으면 어머니는 오곡밥을 식구 수대로 한 그릇씩 떠서 골고루 나눠 주.. 더보기
세상의 평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세상의 평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사회운동 ④ 한살림선언을 좀 더 쉽게 정리한 ‘한살림운동의 지향’은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나부터 시작합니다”라고 끝을 맺습니다. 정책과 제도를 바꾸는 일이 요원하고 힘들다고 손 놓고 있는 게 아니라, 먼저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깨달은 ‘나’부터 시작하자는 말이지요. 나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바뀌고 그 일이 동심원을 이루며 점점 멀리 퍼져 나가게 하자는 겁니다. 요즘 유행하는 건배사가 “스마일!”이라지요. ‘스쳐도 웃도,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한다면 모두가 미소 짓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한살림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대신 누군가가 밥상, 농업, .. 더보기
다음 세대를 위해 자발적 불편함을 선택하다 다음 세대를 위해 자발적 불편함을 선택하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생활운동 ③ 휴대하기 편리한 휴지, 물휴지, 물에 적셔 쓰는 휴지, 빨아 쓰는 종이 행주…. 요즘은 생활 이곳저곳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지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그럴수록 톡 뽑아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을 마다하고 여전히 손수건이나 행주를 쓰는 사람을 보면 반갑지요. 물건을 아끼는 마음도 크겠지만, 휴지가 무엇으로부터, 어떤 공정을 거쳐 내 앞에 놓였는지 알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물론, 저희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는 누구나 윗옷 가슴께에 손수건을 꽂고 다녔지요. 초등학교를 떠올리면 으레 흰 손수건을 이름표와 나란히 달고 줄 맞춰 섰던 풍경이 그려집니다. 누군가와 헤어질 때도 쉽게 떠오르는 선물이 손수건이어서 아.. 더보기
세상에 혼자인 사람은 없다 세상에 혼자인 사람은 없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정신운동 ② 내가 온전히 나 혼자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나 하나 살리려고 온 우주가 힘을 보탠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있습니다. 거창한 말 같지만 잠깐만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평소엔 잘 떠오르지 않지요. 감질나게 내리는 비 덕분에 어느 정도 해갈은 되었다지만 이번 가뭄은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도 속이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비 올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먹구름이 끼기만 해도 비가 오시려나 손 내밀어 보기도 했지요. 여전히 수도만 틀면 시원스레 물줄기가 쏟아져도 삼가는 마음으로 아껴 썼습니다. 메마른 논과 밭, 그 옆의 근심 가득한 농부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았기에 화초에 물 주기도 어려웠습니다. 사실은 남의 일이 .. 더보기
한살림의 꿈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한살림의 꿈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 ① 가치는 흔히 우리가 귀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내주는 것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밥상을 차리려고 부엌에서 몇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아이를 위해 나의 삶 전체를 아이를 중심으로 다시 짜는 것처럼 말이지요. 지구 반대편 아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네팔 지진 복구를 위해 지갑을 여는 것도 내게 가까운 이는 물론 보이지 않는 이도 소중하다고 여기는 가치지향의 한 표현입니다. 한살림이 추구하는 가치는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입니다. 그런 가치를 위해 밥상을 우리 농산물로 차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의 생명과 생활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가 가진 전일적인 생명가치가 더 많은.. 더보기
초여름의 기쁨, 요모조모 쓸모 많은 매실 초여름의 기쁨, 요모조모 쓸모 많은 매실 요즈음 한참 매실 주문을 받고 있다. 매실에 설탕을 넣어 매실청을 만들면 쓰임새가 많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미리 챙겨 주문한다. 이렇게 미리 주문하고 약정량만큼 공급하는 물품은 1년 내내 요긴하게 쓰는데 당장 급한 품목이 아니라서 차일피일 미루거나 이미 주문한 줄 알고 느긋하게 있다가 때를 놓치고 남들 다 공급받은 다음에 알게 되는 때도 있다. 나도 어느 해인가 때를 놓친 매실을 어머니 덕분에 공급받았던 적이 있다. 내가 기뻐하며 “엄마 덕분에 해결됐다.”했더니 어머니는 먹을 때마다 “내 덕이니라.” 하시며 어깨를 펴곤 하셨다. 한살림은 매실이 맺히기 시작할 무렵부터 계획량이 다 소진될 때까지 주문을 받아 열매가 통통하게 부푼 5월 말에서 6월 초에 공급한다. .. 더보기
한살림 안에서 먹고 배우고 살아갑니다 살림의 창한살림 안에서 먹고 배우고 살아갑니다글 박혜영 한살림서울 남부지부 사무국장30대 중반, 지금은 군 복무 중인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고 『나락 한 알 속의 우주』라는 책을 통해 한살림을 만났다. 매주 집으로 공급되는 물품으로 낯선 밥상을 차리고 소식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한살림에 대해 알아갔다. 화학첨가물 없이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에 길이 들고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전통의 맛 또한 알게 되면서 가급적 한살림 물품으로 밥상을 차리고 간식 또한 직접 만들었다. 우리네 어르신들이 먹었던 대로, 계절에 맞게 먹으면 그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가까운 곳에 한살림 매장이 없어 일주일에 한 번 공급되는 물품으로 밥상을 차렸.. 더보기
오병이어의 기적 오병이어의 기적글 최성현 홍천 신시공동체 생산자성경에 보면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이 먹고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병이어 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이야기다.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가 가로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 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가로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니이다 가라사대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하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