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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

비누를 사용해요 더보기
천벌 받을 짓 그만해라 글 임락경 어릴 적 부모님께 곡식을 소중히 하지 않고 함부로 하면 천벌 받는다는 말씀을 들으며 자라왔다. 지금도 허리를 꺾고 마당에 흩어진 곡식을 낱낱이 손으로 줍고 있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성스럽게까지 느껴진다. 어릴 적에는 종일 다 주워 모아도 얼마 되지 않는데 왜들 저러실까 싶기도 했다. 내가 농사를 지어보니 고생해서 심은 모가 잘 자라 꽉찬 알곡으로 여무는 모습은 장성한 자식마냥 대견스럽기까지 하다.곡식은 곡식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주곡과 잡곡으로 분리했고, 주곡을 쌀로 삼고 살아왔다. 잡곡이 주곡인 나라도 있고, 우리나라도 지방에 따라 달랐다. 산간지역은 논이 적어 쌀이 귀했고, 제주도 역시 좁쌀이나 기장이 주식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강원도 역시 옥수수가 주곡이었다.나는 평야에서 자랐어도 집.. 더보기
제 앞가림 할 힘을 길러주는 스승 글 윤구병 도시는 놀라운 곳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쉴 틈이 없다. 그렇게 부지런을 떨 수 없다. 죽어라 몸 놀리고 머리를 쓴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 마련에 애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살아남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스스로 텃밭 일구지 않아도, 실 잣지 않아도, 땅 고르고 집 짓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얼마나 오래 견딜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사람끼리만 도와서도 살 수 없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 돕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 ‘목숨’은 목으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일컫는 말이다. 나무들이 내쉬는 숨에 섞여 있는 산소를 들숨으로 받아들여 사람은 손발 놀리고 몸 놀리고 머리 쓸 힘을 얻는다. 어디 그뿐인가. 사람 손을 탄 낱알들은 .. 더보기
전기밥솥, 전기청소기 사용을 줄여요 더보기
밥이 힘쓰지 사람이 힘쓰는 줄 알아? 글 한창훈 ‘내 어렸을 때 아이들은 모두 결핍 덩어리들이었다. 빼빼 마른 데다 비리비리했다. 툭 하면 뾰두라지가 나고 버짐이 피었으며 기계충을 앓았다. 그때 주로 먹은 것이 보리나 조, 수수, 고구마, 돼지감자 같은 거였다. 지금은 모두 건강식으로 구분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렇게들 아프고 볼품없었다. 이 애들이 딱 한 번 좋아지는데 바로 추수 이후다. 쌀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흘만 쌀밥을 먹으면 살이 붙어 얼굴 때깔이 달라지고 이런저런 잡병이 없어졌다. 그래서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쌀밥을 최고로 친다…’ 오래전 소설가 남정현 선생께서 강연 때 하신 말씀이다. 결핍의 대명사였던 거친 곡식들이 갑자기 건강식품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만난 음식의 풍요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 더보기
20분 이내의 거리는 걸어다녀요 더보기
밥의 안부를 묻다 글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언제나 그 시대를 잘 알려주는 말이 있다. 요즈음 소통과 화해 혹은 용서와 배려에 관한 말이 많이 오가지만 한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주 했던 말 중에 ‘밥’이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이웃에게는 반드시 밥은 먹었는지 안부를 물었고, 직장에 나가는 새내기에게는 최소한 밥값은 하라고도 했다. ‘열 사람의 한술 밥으로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말로 밥이란 서로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것이라고 공동체 교육도 했다. 낮에 각자의 일터로 흩어졌던 가족의 모든 이야기가 밥상머리에서 알려졌으며 집안의 중요한 일이 이야기되는 곳도 함께 밥을 먹는 밥상이었다.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밥 먹는 것을 봐야 어머니들은 안심했고 아랫목에서 따듯하게 모셔놓았던 밥그릇을 앞에 놓아야 비로소 집에 왔다.. 더보기
고기는 덜 먹기로 해요 더보기
친환경농업에 대한 공정한 보도, 냉정한 대응이 아쉽다 글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KBS 파노라마에서 ‘친환경유기농업의 진실’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신뢰성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방송 제작진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국적으로 친환경농업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7월 말과 8월 초에 2부작으로 방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려되는 점은, 취재과정에서 제작진이 보인 태도 등을 미루어볼 때 친환경농업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친환경농업을 폄훼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KBS 파노라마 제작진이 공개한 방송개요를 보면, 친환경농산물과 재배 토양에서 농약성분이 광범위하게 검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는 것이다. 제작진이 확인했다는 일부 사례가 .. 더보기
7월 지구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개인컵을 가지고 다녀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