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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29호 자연의 순리대로 성장촉진제 없이 달고 시원한 한살림 배 가을, 오곡백과가 무르익는다. 우리네 밥상에도 햅쌀과 사과 배, 밤과 대추, 버섯…, 진수성찬이 가득하다. 달고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배는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차례상에 오르는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 밤, 배, 감)’ 의 하나로 예부터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안타깝게도 요즈음 시중에 유통되는 배들은 성장촉진제인 ‘지베렐린Gibberellin’을 꼭지에 바른 게 대부분이다.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다고들 하지만 성장촉진제로 키운 배는 단맛이 덜하고 무른 편이며 저장성이 약하다. 이 역시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 조절이기에 그 자체로도 문제가 있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배에는 지베렐린 따위의 성 장조절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햇볕.. 더보기
정덕한 바우보리연구소 소장 정덕한 바우보리연구소 소장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국산 보리가 국적을 박탈당할 위기에 있다. 2013년 정부는 '보리 수매제도 중단'을 선언했다. 보리를 쌀과 함께 주곡으로 분류하던 것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식량자원으로 보리를 확보하기 위해 운영하던 수매제도도 중단했으니 아예 보리농사를 짓지 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2011년 정부가 보리 수매제도 중단을 예고한 뒤, 2012년 보리재배 면적은 21,200ha로 전년에 비해 27% 줄었다. 생산량도 84,525톤으로22.6%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1984년 밀 수매를 중단한 이후 1990년에 0 .05%까지 자급률이 떨어졌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다행히 희망이 있다. 이미 30여 년 전, 식량자원을 지키기 위해 보리를 연구한 정덕한 바.. 더보기
그래도 웃습니다 그래도 웃습니다 글 박혜영 편집부·사진 류관희 올여름, 강원도 홍천과 양구 일대에 긴 장마와 폭염이 닥쳤습니다. 짓무르는 당근, 누렇게 변한 양배추, 잡초에 뒤덮인 브로콜리까지 농부의 시름과 한숨이 참으로 깊었습니다. 그래도 생산자들은 힘을 내 농사 짓습니다. 소비자 조합원들의 밥상을 책임지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타는 가슴이지만 오늘도 애써 웃음 지으며 밭으로 나섭니다. 긴 장마, 폭염, 거둘 것 적은 밭에서 때늦은 수확 8월 중순에 찾아간 강원도 양구는 하늘이 푸르고 바람은 시원했지만, 생산자들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보통 때라면 이미 수확이 끝났을 무렵인데, 긴 장맛비 때문에 작물들이 덜 자란 데다 상태마저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은 까닭이다. 수확이 한창인 양배추는 밭 전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