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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말> 풍류 글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풍류를 아는 민족이라고 전해져옵니다. 우리 춤을 생명운동 차원으로 끌어 올린채희완 선생은 한국고대사상의 한 상징인 풍류도는 천부경(天符經), 화랑도(花郞道)에서 그 시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풍류도를 가장 정확하게 전해주는 것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의 난랑비서(鸞郞碑序)의 글인데요, 접화군생(接化群生)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접화군생이란 사람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동식물과 우주만물, 흙, 바람, 공기, 티끌까지도 마음 깊이 사귀어 경계를 없애고 서로 완성되고 해방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흔히 아주 가까운 사이를 말할 때 일심동체(一心同體)라고 합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두 사람, 혹은 여럿으로 보이지만 그들 사이에 생각하는 것도.. 더보기
소식지 28호 그래도 웃습니다 올여름, 강원도 홍천과 양구 일대에 긴 장마와 폭염이 닥쳤습니다. 짓무르는 당근, 누렇게 변한 양배추, 잡초에 뒤덮인 브로콜리까지 농부의 시름과 한숨이 참으로 깊었습니다. 그래도 생산자들은 힘을 내 농사 짓습니다. 소비자 조합원들의 밥상을 책임지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타는 가슴이지만 오늘도 애써 웃음 지으며 밭으로 나섭니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사진 류관희 더보기
[잊지지 않는 밥 한 그릇] 지친 마음 달래준 밥상의 기억 지친 마음 달래준 밥상의 기억 글 정수정 한살림고양파주 조합원 밥 한 그릇 나름 학문에 큰 뜻을 품고 일찌감치 지방 소도시로 떠난 유학생활, 고등학교 3년 질풍노도의 시간을 나는 무허가 상가주택의 맨 끄트머리 구석진 방에서 고스란히 앓으며 보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된통 걸리던 감기몸살, 어느 날 혼자서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고 간 고향 친구 지연이가 집에 가서 그 이야길 꺼냈나 봅니다. 지연이 엄마가 전화를 걸어오셨지요. “수정아,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아줌마가 해가지고 갈게.” 그때의 나직하고 따듯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대로 밥알을 삼키지도 못하고 있던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김치찌개요” 대답했습니다. 그날 저녁 지연이 엄마는 하얀 쌀밥에 김치찌개를 끓여 직접 내 방으로 오셨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