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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2014. 06. 02]한살림연합소식지 504호 더보기
소식지 504호 “우리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힘들어도 그저 웃지요” 박분도 권길자 경북 성주 가야산공동체 생산자 부부새벽 5시, 참외를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참외의 특성 때문에 비닐로 꽁꽁 싸여 있는 참외 비닐하우스는 여 름 한낮이면 기온이 섭씨 7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겁다. 이 때문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 뜨기 전에 수확을 시작하고 아침 9시 전에 그날 일을 마무리 짓는다. 수확한 참외는 선과장으로 옮겨 세척, 선별 과정을 거쳐 소포장 한다. 이른 새벽부터 일 했기 때문에 생산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하지만 쉴 수가 없다. 점심 무렵까지는 작업을 마치고 한살림물류센터로 참외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덥죠. 힘들고요. 그래도 우리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그저 웃어요... 더보기
<살리는 말> 공동체 운동 약사5-열린두레 공동체 글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생태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나온 새로운 공동 체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이 꿈꾸던 협동촌, 즉 폐쇄적 코뮨(commune)공동체와는 분명히 성격이 다릅니다. 오히려 생명공동체 혹은 공생 체(共生體)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이 는 생산-유통-소비-폐기라는 물질순환의 흐 름, 생명이 지닌 관계성, 유기적 연관성을 중시 하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대안 운동의 거점으로 시작된 공동체라 하더라도 공 동체 외부세계와의 연대,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 와 책임 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들은 생태공동체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 이라고 봅니다. 대안 경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자립은 공동체 내부에 국한된 문제로 인식되기도 합니 다. 그러나 새로운 공동.. 더보기
더위도 식히고 몸도 보하는 한살림 참외, 오이, 토마토 더위도 식히고 몸도 보하는 한살림 참외 오이 토마토 글 문재형, 박지애 편집부·사진 류관희 껍질째 모두 먹으면 더욱 좋은 한살림 참외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여름 이면 참외를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두었다 먹곤 했다. 참외는 특유의 단 맛과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고 몸에 이로운 성분도 많이 들어있다. 수분 함량이 약 90%에 달해 갈증을 풀어 주고, 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 이 풍부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약알칼리성인 우리 몸이 자칫 산성화될 수 있는 데 참외는 약알칼리성이라 이를 막아주기도 하 며, 특히 임산부에게 좋은 엽산이 가 장 많이 들어 있는 과채이며 껍질 에는 베타카로틴, 씨 주변에는 토코페롤 등이 있어 통째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참외의 대표 산지 인 경.. 더보기
사랑아, 내 사랑아 시 이병철여기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있다 여기 마른 목을 적셔줄 깨끗한 샘물이 있다 여기 안심하고 딛고 설 흔들리지 않는 땅이 있다 여기 캄캄한 어둠 밝혀줄 환한 빛이 있다 여기 너를 품어줄 따스한 가슴이 있다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이제 더 놀라지 마라 이제 더 두려워하지 마라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다시 고개 들고 방긋 웃어라 다시 꽃처럼 환히 피어라 네 슬픔, 네 두려움에 새들도 나무도 저 바람도 생기 잃고 모두 시들고 있다 다시 웃어라 다시 노래하고 춤추어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네 곁에는 언제나 하나 되어 나누어질 수 없는 내 사랑이 있다 내미는 네 손 다시는 놓치지 않는 굳센 손길이 있다 내 사랑아 시를 쓴 이병철 님은 초창기부터 한살림운동을 함께 해왔으며 지금은 귀농운동본.. 더보기
소식지 36호 아삭한 식감 봄볕 가득한살림 양파완연한 봄기운에 온갖 꽃이 피어나는 요즘, 그 기운 따라 봄채소들도 반갑게 얼굴을 내민다. 샐러드나 김치, 장아찌,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밥상에 오르는 양 파도 봄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중 하나다. 원래 양파 는 저장성이 뛰어나 겨울 동안에도 꾸준히 공급돼 감 사히 먹을 수 있었지만, 이맘때면 햇양파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올봄에는 유난히 따뜻한 날씨 덕에 양파를 캐는 시기도 빨라져 이미 매장 진열대와 공급 상자에 는 햇양파가 은은한 향을 풍기고 있다. 봄볕 머금어 더욱 신선하고 정성으로 길러 내 아삭한 한살림 양파.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최재두·박옥단 전남 무안 생기찬공동체 생산자 부부 더보기
안면도 봄바람이 속을 꽉 채운다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안면도 봄바람이속을 꽉 채운다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싱싱한 갯벌이키운 감칠맛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이제는 귀한 몸 서민의 조개 ‘반지래기, 빤지락, 바지라기’ 지역마다 바지락을 일컫는 다양한 이름들이다. 백합과의 조개인 바지락은 발에 밟힐 때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나 바지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흰색부터 까만색, 황갈색까지 다양한 껍질 색을 띠며 서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남해안, 동해안에서도 볼 수 있다. 흔한 조개인 만큼 부담 없이 밥상에 올라 ‘서민의 조개’라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간척사업의 영향으로 바지락이 서식하는 갯벌이 사라져 가고 기름유출 같은 환경오염이 잇따라 발생해 바지락 개체수가 줄어서다. 국산 바지락이 귀해지자 중국산이나 북한산 바지락을 국산.. 더보기
소식지 35호 안면도 봄바람이속을 꽉 채운다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제철이라 바지락 속이 꽉 찼다. 갯벌을 오가며 바지락 캐는 어민들 손길도 분주하다.미처 찬 기운 가시지 않아 봄바람 거세지만 제철이라 추울 틈이 없다. 산란기가 7~8월인 바지락은 이맘 때 산란 준비를 위해 몸집을 키운다.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초여름에는 껍데기만 커지는 경우도 있어 지금이 딱 제철이다. 한살림에서는 바지락 좋기로 소문나 일본에 비싼 값에 수출까지 한다는 서해안 안면도 바지락을 공급하고 있다. 충분히 해감한 후 해수에 담겨 공급되는 ‘자연산참바지락’이 그 주인공이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문수근 에코푸드코리아 생산자(대야도 어촌계 어민) 더보기
[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 엄마의 사랑 가득했던 생일상 엄마의 사랑 가득했던 생일상 글 안금모 한살림서울 조합원 내 고향은 부산이다. 바닷가라 해산물이 풍성하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해산물을 양껏 먹을 수는 없었지만 집 앞 시장에 가면 생선이 항상 즐비했다. 근처 어묵 공장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어묵도 생각난다. 그 시절, 생일날에는 그나마 맛있는 음식을 배 불리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은 생일을 무척 기다렸었다. 하지만 내 생일은 음력 8월 18일로 추석 쇠고 3일 뒤라 제대로 생일상을 받지 못 했다. 어린 맘에 추석 때 남은 음식으로 대충 내 생일을 축하해 주는 게 싫었다. 어느 날 엄마에게 푸념 섞인 말투로 ‘왜 내 생일은 추석 뒤야? 생일상도 제대로 못 얻어먹게….’이렇게 말 한 적이 있다. 엄마는 내 말이 맘에 걸리셨는지, 그 다음해.. 더보기
<살리는 말> 생활협동운동1 글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서구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의 기반 위에 자본주의 사회가 등장하면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환경, 보장되지 않는 일자리 등으로 도시 노동자들의 삶은 말할 수 없이 비참했습니다. 이런 처지에서 이들은 두 방향에서 희망을 찾는데 하나는 노동자들의 단결을 통한 노동조합의 결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공산주의 혁명이었고 다른 하나는 생활의 협동을 통한 협동조합의 결성과 운영이었습니다. 초창기 협동조합의 목표는 전체 생활의 협동을 통한 생산과 소비 모두를 아우르는 공동체 형성이었습니다. 맑스가 공상적 사회주의자라고 불렀던 오웬, 푸리에, 생시몽 등은 모든 생활을 함께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와미 다카시라는 일본 학자는 그런 공동체를 제1세대 협동조합이라고 부릅니다. 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