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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우리아이 아토피가 나았어요! 우리아이 아토피가 나았어요! 글 김보경 한살림청주 조합원 아이가 백일이 조금 안 되었을 때다. 멀쩡했던 아이 몸에 아토피가 심하게 올라왔다. 너무 간지러운지 아이는 수시로 긁어댔다. 자고 일어나면 아이가 입은 옷에도 이불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걱정이 돼 소아과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약을 처방 받았다.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만 원상태로 돌아왔다. 아는 분이 피부과로 가야 한다 해 피부과에서 진료를받았다. 역시 조금 낫는 가 싶더니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주위 사람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많은 의견을 주었다. 마음이 급했던 나는 이것저것 사용해 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더 나빠지기도 했다. 아토피에 도움을 준다는 식품류도 마찬가지였다. 속이 무척 상했다. 여.. 더보기
여러분은 우주의 힘과 위대함을 품은 나락 한 알입니다 글 문규현 신부 한살림 가족여러분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부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생명과 살림의 한 길을 걸어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이 땅에 한살림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두 살림, 세 살림, 여러 살림, 쪽박 살림 됐겠지요. 생명의 농부들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인간에 대한 자부심도, 아이들의 미래도 없겠지요. 지혜로운 소비자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농부들은 슬픔과 탄식으로 날을 보내겠지요. 저는 젊은 신부 시절부터 가톨릭농민회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부안에서 작게나마 논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농부들 마음을 잘 압니다. 나락 한 알에도 얼마나 많은 정성과 사랑을 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명과 살림은 누구의 영역입니까? .. 더보기
<살리는 말> 풍류 글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풍류를 아는 민족이라고 전해져옵니다. 우리 춤을 생명운동 차원으로 끌어 올린채희완 선생은 한국고대사상의 한 상징인 풍류도는 천부경(天符經), 화랑도(花郞道)에서 그 시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풍류도를 가장 정확하게 전해주는 것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의 난랑비서(鸞郞碑序)의 글인데요, 접화군생(接化群生)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접화군생이란 사람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동식물과 우주만물, 흙, 바람, 공기, 티끌까지도 마음 깊이 사귀어 경계를 없애고 서로 완성되고 해방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흔히 아주 가까운 사이를 말할 때 일심동체(一心同體)라고 합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두 사람, 혹은 여럿으로 보이지만 그들 사이에 생각하는 것도..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 몸살감기 꼼짝마! 한살림 쌍화차 몸살감기 꼼짝마! 한살림 쌍화차 글 조연현 한살림서울 조합원 나는 어려서부터 몸살감기에 잘 걸렸다. 체력이 약하고 몸이 마른 편이어서 감기에 걸리면 항상 몸살과 오한이 심하게 왔고 걸어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온 몸이 쑤시고 아팠다. 이런 몸살감기에 대처하는 나만의 처방은 쌍화탕 마시기와 땀 빼며 잠 자기였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따뜻한 물과 쌍화탕을 마신 다음, 뜨거운 방에서 옷을 두껍게 껴입고 밤새 땀을 흘리 며 잤다. 그렇게 몸에서 땀을 흠뻑 빼고 나면 몸속의 찬 기운이 다 빠져나와 몸살감기가 낫곤 했다. 이때 마셨던 쌍화탕은 약국과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시중의 쌍화탕이었다. 쌍화탕을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마시는 것이 감기에 훨씬 도움이 됐고, 감기에 걸렸을 때뿐 아니라 감기에 걸릴 기미가 있을 .. 더보기
약방에 감초? 우리 밥상에는 마늘이 있다네 약방에 감초? 우리 밥상에는 마늘이 있다네 글·사진 문재형 한살림에 공급되는 마늘은 크게 난지형마늘과 한지형마늘 두 종류이다. 난지형마늘은 겨울에도 비교적 기온이 높은 제주도, 전남 해남, 전북 부안, 경북 영천 등에서 재배한다. 쪽수가 많고 대체로 알이 크며 생으로 먹거나 구이용으로 적합하다. 한지형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경북 의성과 충북 단양, 충남 당진, 경기도 여주 일대의 생산지에서 재배하며 쪽수가 6~8개로 흔히 육쪽마늘이라 불리고 알은 작은 편이지만 저장성이 뛰어나 주로 김장용으로 사용된다. 난지형마늘은 제철인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공급되는데 가정에서 사용하기 쉽게 가공한 깐마늘과 다진마늘은 상시 공급되고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는 장아찌용마늘도 공급된다. 한지형마늘은 특별품으로 .. 더보기
2013년 7월 나물이야기/ 쇠무릎 소의 무릎을 닮았다는 재밌는 이름의 나물, 쇠무릎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되고 청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7월입니다.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방학도 시작되지요. 요즘에는 중학생만 되어도 나들이 가는 부모들을 잘 따라다니지 않더라고요. 저희 집 아이들은 딸들이어서인지 대학생 때까지도 휴가를 같이 보내곤 했지만요. 휴가지로는 파도치고 갈매기 우는 해수욕장도 좋지만 저는 풀벌레 소리, 계곡물 소리 자장가삼아 모기한테 헌혈하며 야영하는 계곡을 더 좋아한답니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사람들이 키운 나물들은 구할 수 있지만 야생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오를 기점으로 부드럽던 산나물들이 억세지고 독성이 생기거든요. 그래도 잘 찾아보면 있.. 더보기
소식지 26호 약방에 감초? 우리 밥상에는 마늘이 있다네 중앙아시아와 유럽이 원산지이지만, 늘은 김치를 비롯한 온갖 밑반찬과 각종 찌개류의 요긴한 양념으로 우리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오죽하면 단군신화에도 등장할까. 마늘은 2002년 타임지에서 발표한 10대 슈퍼푸드(영양이 풍부하고 음식 첨가물의 독성을 해독하며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식품) 중 하나로 선정되어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마늘은 1989년부터 한살림에 늘 공급되고 있다. 취급하는 물품이 몇 가지 안 되던 초창기부터 24년 넘게 주요 물품으로서 약방의 감초처럼 조합원들 밥상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사진 문재형 편집부 더보기
<살리는 말> 한살림 지금은 ‘한살림’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우리 스스로 하는 일을 소개할 때도 별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한살림 농산’이 제기동에서 5가지 물품으로 사회에 말을 걸기 시작한 지 25년이 지나면서 많이 성장을 하기도 했지만 사회적으로도 생명을 지키고 가꾸는 일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라는 의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과 ‘살림’의 합성어인 ‘한살림’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을 모아 커다란 하나의 세상을 잘 살리자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 개인의 생명을 대하고 모시는 태도를 밖으로 확장해 나가 너의 그것과 만나고 너와 나의 작은 공동체가 또 다시 이어져 끝없이 연결되면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거지요. 작은 개인이 모여 하나가 되어 죽어가는 지구와 세상, 병들어가는 뭇 생명을.. 더보기
종잡을 수 없는 날씨는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글 정현숙 전북 정읍 한밝음공동체 생산자 몇 해 전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교수는 우리나라 곳곳에 콩농사가 안 된다고 걱정을 했다. 주로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해충피해가 심해 콩 수확이 줄었다는 얘기였다. 그랬다. 우리도 조금씩 심는 콩에 쭉정이와 벌레가 많아 통 농사짓는 재미가 적더니 작년에는 급기야 전국적으로 콩수확이 급감해 관행농 콩도 농협수매가가 kg당 6천원을 넘었고 그나마 곳곳에서 콩을 찾는 사람들이 다급하게 전화를 해댔다. 양봉을 하는 우리 동네 아저씨는 평생 벌만 키워왔는데 우리가 이 동네 온 이래로 꿀로 벌이가 괜찮았다는 해를 별로 보지 못했다. 남쪽에서 벌과 함께 겨울을 보내고 아카시아를 따라 강원도까지 이동하면서 꿀을 따는데 언제부턴가 아카시아가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피다시피 해서 채밀기..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9월 / 쇠비름 부모님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 나물 - 쇠비름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정고시가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것을 마무리 짓고 나니 홀가분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점수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시험결과는 8월 말에 나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이 났으니 당분간은 쉬기로 하고 어머니의 농사를 도우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저곳 놀러도 다닐 생각입니다. 무주와 대구에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또 온 가족이 함께 여행도 갈 겁니다. 그런데 무더위에 어버지와 어머니의 입맛이 싸악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 더운 여름날 농사일을 하시느라 땀을 많이 흘리고 쉬지도 못하셨으니, 몸이 힘들어서 입맛도 떨어진 듯합니다. 그래서 ‘상큼한 것을 잡수시면 입맛이 돌아오지 않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