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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소식

2014년 11월 나물이야기 / 오갈피나무 다섯 잎에 숨겨진 효능 찾기오갈피나무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수확의 계절 가을. 콤바인이 신명난 소리를 내며 누렇게 익은 벼 사이로 지나갑니다. 황금물결 출렁이던논 한 다랑이 두 다랑이가 순식간에 허허벌판으로 변합니다.저희 집 마당 한 쪽에 있는 오갈피나무의 까만 열매도 알알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다섯 장의 작은 잎으로 갈라져 있어 그 이름이 지어졌다는 오갈피나무는 한약재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오가피나무’로도 불리는 오갈피나무는 두릅나무과로, 맛이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해 간과 신장, 허리, 다리 등을 보해줘 한약재로도 쓰입니다. 뿌리, 줄기, 잎, 꽃, 열매 모두 약용으로 사용 가능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며 항암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한의학의 이론인 ‘사상.. 더보기
2014년 10월 나물이야기 / 구기자 약재, 차, 나물로도 먹기 좋은구기자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고 한낮엔 햇살이 따가운 걸 보니 고양이 문턱 넘듯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새삼느낍니다. 올해 9월은 윤달이여서 그런지 가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우리네 밥상을 책임지는 온갖 곡식과 열매들은 잘 익어 가고 있겠지요?한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는 구기자는 이맘 때 보라색 꽃을 피운답니다. 꽃이 지고나면 작은 열매가 한줄기에 주렁주렁 달리지요. 구기자는 가지과에 낙엽관목(가을에 잎이 떨어지고 봄에 새잎이 나는 관목)으로 열매는 구기자라 하고 뿌리는 지골피(地骨皮), 어린잎은 구기엽(枸杞葉)이라고 부른답니다.열매는 생긴 게 고추를 닮아 ‘개고추’라 불리기도 하지요. 예부터 마을 어귀나 .. 더보기
어묵밤조림 어묵밤조림 요리‧사진 강미애 한살림요리학교 강사 조림장: 진간장 2~3큰술, 청주 1큰술, 설탕 1/2~1큰술, 물 300~350ml재료: 밤 15 ~ 20개, 어묵 150~200g, 당근 2/3개, 풋고추 2~3개, 다시마 1장 방법 1 밤은 껍질을 벗긴다. 2 풋고추는 어슷 썰고, 당근은 밤알 크기로 썰어 동글게 다듬고 어묵도 같은 크기로 썬다. 3 다시마는 젖은 행주로 닦아 적당한 크기로 썰거나 매듭 모양으로 만든다. 4 밤과 당근, 어묵을 소금을 조금 넣은 끓는 물에 5분 정도 데치고, 물기를 뺀다. 5 팬에 3과 4의 재료와 조림장을 넣고 10~15분 정도 조린다. 6 국물이 자작해지면 썰어놓은 풋고추, 조청, 참기름을 넣고 섞는다. 더보기
소식지 514호 “우리 딸도 커서 함께 지으면 좋겠어요!”권칠학·김동연 경북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 부부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그 만큼 까다로운 유기농 농사, 그 중에서도 손꼽힌다는 고추(건고추) 농사를 10년 넘게 지어온 봉화 산애들공동체의 권칠학·김동연 생산자 부부. “우리 딸도 커서 함께 농사지으면 좋겠어요!” 엄마, 김동연 생산자의 말에 옆에 있던 12살 서현이는 쑥스러운 듯 그냥 웃는다. 자식에게 농사를 권하는 걸 보면 부부는 농사가 참 즐거운가 보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농사 혼자 짓나요? 한살림 농부는 달라요.”라고 단박에 말한다. 힘든 순간순간, 함께 농사짓던 공동체 식구들이 떠오르고, 도농교류 때 만난 조합원들이 떠올라 힘이 안 날 수가 없단다. 조합원 이야기가 나오자 도농교류를 강조한다. .. 더보기
[소식지 514호]수고스럽더라도 더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듭니다-햇살나눔, (주)우리밀 수고스럽더라도 더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듭니다-햇살나눔, (주)우리밀글·사진 신지연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 가을비 쏟아지던 날,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회는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살림 햇살나눔과 (주)우리밀에 다녀왔습니다. 한살림에 밥풀과자, 현미콩고물과자, 현미카레과자를 공급하는 햇살나눔은 사회적 기업으로 생산자 분들 중 한 분은 청각 장애인, 두 분은 지적 장애인이었고 횡성군 임대공장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제 딸을 사로잡은 밥풀과자 제조 공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결은동물성 원료인 젤라틴을 전혀 넣지 않고 쌀 조청과 유기 설탕만으로 과자를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젤라틴을 넣으면 생산 비용도 줄고 과자의 형태를 잡기도 쉽지만, 건강한 먹을거리와 깔끔한 맛을 위해 수고스럽더라도.. 더보기
[2014. 10. 27 한살림연합 소식지 514호] 더보기
빛고운 자연의 빛깔 식탁 위 빼놓을 수 없는 보석같은 양념 건고추·고춧가루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나라, 각종 요리양념에 기본이 되는 고추가 빠진 우리 밥상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주식에 가까운 고추를 생산하는 일은 밥상을 지키는 일이기에 자부심이 크지만, 고추농사를 짓다보면 매운맛과 단맛을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고추가 건강하게 잘 자라면 흥겹지만, 병이라도 번지면 눈물을 제일 많이 쏟게 되는 작물이기 때문입니다. 고추농사를 짓는 농부는 씨 뿌리는 날부터 늘 노심초사하며 자식처럼 고추를 돌보지만, 특히나 여름이 되면 마음이 늘 고추밭에 있습니다. 여름이 오고 장맛비가 내리고 나면 습한 것을 싫어하는 고추들은 이때부터 탄저병과 역병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땅에서 튀어 오르는 빗물에서 시작한다는 탄저병과 바람을 타고 옮겨 다니는 역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 더보기
2014/10/13 뚝심이 지켜낸 제주 전통 바다의 맛, 제주전통어간장/ 문순천 해어림 생산자 뚝심이 지켜낸 제주 전통 바다의 맛, 제주전통어간장문순천 해어림 생산자글 손희 ·사진 정미희 편집부 장맛은 음식 맛의 기본이자 중심이다. 집에서 장을 직접 담그는 일이 드문 요즘도 쓰던 장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제주전통어간장은 2007년부터 한살림 조합원 식탁에서 찌개, 나물무침, 국 등 다양한 요리에 깊고 깔끔한 맛을 내주는 맛지킴이 역할을 해왔다.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제주의 맛을 간직한 어간장이 만들어지고, 익어가는 곳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문순천생산자는 어릴 적 먹던 할머니의 장맛을 이어받아 1987년부터 어간장을 만들기 시작했다.옛 제주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남해안에서 행해지던 전통 어로 방식인 ‘독살’처럼 밀물 때 들어오는 고기를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물이 .. 더보기
제 앞가림 할 힘을 길러주는 스승 글 윤구병 도시는 놀라운 곳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쉴 틈이 없다. 그렇게 부지런을 떨 수 없다. 죽어라 몸 놀리고 머리를 쓴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 마련에 애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살아남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스스로 텃밭 일구지 않아도, 실 잣지 않아도, 땅 고르고 집 짓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얼마나 오래 견딜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사람끼리만 도와서도 살 수 없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 돕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 ‘목숨’은 목으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일컫는 말이다. 나무들이 내쉬는 숨에 섞여 있는 산소를 들숨으로 받아들여 사람은 손발 놀리고 몸 놀리고 머리 쓸 힘을 얻는다. 어디 그뿐인가. 사람 손을 탄 낱알들은 .. 더보기
고지·묵나물 만들기 지금이 적기랍니다 고지·묵나물 만들기 지금이 적기랍니다 날씨가 좀 더 추워져 채소들이 하나둘 공급중단 되기 전에 갖가지 채소를 말려보세요. 겨울에 먹으면 참 별미죠. 말릴 때는 햇빛도 중요하지만 바람이 잘 통해야 잘 마릅니다. 말린 것은 종이가방에 담아 바람이 통하고 서늘한 곳이나 냉동실에 보관하면 좋습니다. 가지말림 꼭지부분에서 4~6조각으로 길게 잘라 옷걸이에 걸어 말립니다. 어슷하게 썰어 말리는 것보다 길게 자른 게 식감이 좋습니다.토란대말림 고무장갑을 꼭 끼세요. 맨손으로 만지면 아릴 수 있으니까요. 겉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어슷어슷 잘라 말립니다. 나물로 먹고 육개장이나 생선조림을 할 때 이용하지요.고구마순 껍질을 벗기지 않고 끓는 물에 넣은 뒤 30초 정도 뒤적인 다음 건져 내 말립니다. 껍질은 나중에 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