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 알고 보면 먹을 수 있답니다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뿐 아니라 20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이 이어집니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데요. 이 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패랭이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 다 석죽과여서 그렇다는데, 모습이 비슷하니 패랭이꽃으로 카네이션을 대신하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네요.

이맘때면 비비추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빙글빙글 비비꼬여 꽃이 피기 때문에 비비추라는 이름이 지어졌는데요. 비비추의 꽃말은 ‘하늘이 내린 인연’, ‘좋은 소식’입니다. 꽃말도 좋고 색도 고와 야생화지만 정원이나 화단에 심어 가꾸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인지 비비추를 관상용 식물로만 여기기 쉬운데 실은 먹을 수 있는 나물이랍니다.

비비추는 이름처럼 비벼먹으면 특히 맛이 좋습니다. 마치 어린 채소처럼 연하면서도 산나물 특유의 감칠맛이 나는 산나물 같지 않은 산나물입니다. 향긋하고 부드러운 어린순은 날것으로 된장 쌈을 싸 먹거나 데친 뒤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좋아요. 된장국을 끓여먹을 수도 있고 다른 나물처럼 무침으로 먹기도 한답니다. 제 경험으로는 된장에 무쳐 먹는 게 제 맛이더라고요. 장아찌로도 만들어 먹는다는데, 잎이 연하고 부드러워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늘진 숲속에서 비비추 군락지를 만나면 실컷 수확해 다가 장아찌를 담가볼 수 있겠지만 비비추는 금방 쇠어버리니 쉽지 않을 겁니다.

비비추는 맛만 좋은 게 아니라 몸에도 좋은 나물입니다. 따뜻한 성질이 있어 모든 궤양에 효과가 있고 뿌리를 먹으면 몸의 기를 보하며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혀주지요. 또, 피를 멈추게 하고 소변도 잘 나오게 한답니다. 자궁이 약하고 허약한 여성들의 기운을 돋워주는 효능도 있다니 참 고마운 나물입니다.

집 마당에 있는 감나무 잎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매미와 새들의 쉼터를 만드느라 그러겠지요? 조금 있으면 매미와 새들의 즐거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겠어요.

 


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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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달고 몸에 좋은 풀솜대 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4월은 잔인한 달’ 시인 T.S 엘리엇이 말했습니다. 4월은 수많은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는 달인데, 그는 왜 그런 표현을 썼을까요? 궁금하기도 하네요.

4월이면 단비를 머금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순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도 기지개를 펴지요. 봄꽃 중에 으뜸인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그렀답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쉬운데요.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진달래는 꽃을 피운 뒤 잎이 나오고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온 후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진달래는 참꽃이라 불리며 화전을 해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개꽃이라 불리며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답니다. 이 봄이 가기 전에 찹쌀가루로 익반죽한 진달래꽃 화전을 만들어 차와 함께, 이웃과 담소를 나누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겠지요.

또, 4월은 산나물이 시작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여러 나물이 나오는데, 그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나물 풀솜대가 있습니다. 지장보살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요. 보릿고개 때 주린 배를 채워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새순이 올라올 때는 둥굴레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풀솜대는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고 위로 올라갈수록 털이 많습니다. 줄기 끝에 하얀 꽃을 피우고 빨간 열매도 맺지요. 줄기가 곧게 자라며 어긋난 잎 사이로 꽃을 피우는 둥굴레와는 자랄수록 다른 모습을 띕니다.

풀솜대의 성질은 맵고 달며, 신체허약증, 두통, 월경불순에 좋다고 합니다. 뿌리, 줄기, 잎, 열매 등 모든 부분에 약효가 있고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건조시킨 뒤 약재로 쓴답니다. 물론, 풀솜대 나물은 어린순으로 해 먹지요. 풀솜대는 데친 후에 쌈으로 먹기도 하고 볶아 먹기도 하며, 다른 산나물과 섞어 무쳐 먹기도 합니다. 송송 썰어 비빔밥에 넣거나 묵나물로 만들어 먹어도 좋지요. 아기자기한 이름의 풀솜대 나물, 맛있겠지요?

청주에는 무심천이 유유히 흐르는데요. 조금 있으면 무심천 양 옆으로 벚꽃이 만개해 청주시민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벚꽃나들이를 즐긴답니다. 저도 화사한 봄을 풍성하게 만끽하러 무심천으로 달려가려고 합니다. 조합원 여러분들도 밖으로 나가 벚꽃 향기 속에 푹 빠져보세요. 봄, 봄, 봄이 왔어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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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에 특효요! 씀바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입학식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한 학년 올라감에 따라 반이 바뀌고 새로운 짝꿍도 생기겠지요. 학창시절에는 새로운 학기를 맞아 가슴 설레던 달이기도 합니다. 3월에는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따뜻한 봄볕에 잠을 깬다는 경칩도 있습니다. 이맘때면 봄볕 따라 향긋한 봄나물이 떠오르지요. 

 봄나물하면 노래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달래, 냉이, 씀바귀가 으뜸인데요. 겨우내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돋아나 우리 몸에 좋습니다. 그 중 씀바귀는 나른한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고 폐렴, 간염, 소화불량, 피로를 풀어주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지요. 씀바귀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고 쓴 맛이 강해 고채(苦菜), 씬나물, 씸배나물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씀바귀의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국화과이면서 흰 꽃을 피우는 흰씀바귀, 노란 꽃을 피우는 노랑선씀바귀가 있고 옆으로 뻗어있는 뿌리줄기 모습 따라 이름 지어진 벋음씀바귀가 있지요. 보통 벋음씀바귀는 잎보다는 뿌리를 많이 먹습니다. 씀바귀는 겉절이도 해 먹을 수 있지만 데쳐서 새콤달콤한 초고추장 무침을 하면 상큼한 봄의 향기가 더욱 살아나지요. 쓴맛이 강해 데친 후 하루 이틀은 우려야 하는데, 입맛이 없을 경우 식욕을 돋우기 위해 그냥 드셔도 좋습니다.

 제가 사는 청주지역에는 3월 중순이 지나면 씨감자를 파종하는데요. 한살림청주와 청주청원연합회의 도농교류 행사를 위해 텃밭에 심을 씨감자도 곧 준비해야한답니다. 향긋한 봄나물을 먹으며 꼼꼼히 준비하면 석 달 후엔 팍신한 햇감자를 맛 볼 수 있겠지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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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의 으뜸, 향긋한 냉이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곧 있으면 우리네 큰 명절인 설날입니다. 지난 해, 윤달이 들었던 이유로 올해 설날은 입춘을 지나 엿새째 되는 날에 자리를 잡았네요. 어릴 적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련한 추억들이 불현듯 생각납니다. 가래떡을 뽑으러 가신 어머님을 기다린다고 창호지문을 여닫으며 참 많이도 들락거렸었지요. 외지에 나가신 삼촌이 언제 오나, 시린 발을 동동거리며 마을 어귀에서 서성이던 기억도 있고요. 저는 위로 언니가 있고 아래로 남동생이 있는 탓으로 언니 옷을 물려 입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명절 대목장을 보러 가신 부모님께서 설빔으로 무엇을 사오실까 하는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실감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아마 세뱃돈의 많고 적음이 설날, 요즘 아이들의 큰 관심사가 아닐까 싶네요.

  설날을 보낸 뒤에는 겨우내 시원하고 맛있게 먹었던 동치미 맛이 이상하게 떨어지고 푸성귀 생각이 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땅이 녹기 시작하는 우수가 지나면, 이에 발 맞춰 봄나물의 으뜸인 냉이가 나풀거리는 잎을 조심스레 내밀지요.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가 풍부해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며 눈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아 높은 온도의 요리를 해 먹어도 그 영양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지요. 우리 몸을 이롭게 해주는 냉이! 식탁에 한 번쯤은 꼭 올려보고 싶지 않으세요?

  냉이는 국이나 무침으로 많이 먹습니다. 초고추장에 버무려 상큼하게 먹기도 하지요. 멸치액젓에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침을 해 먹으면 냉이의 향긋한 향이 잘 살아난답니다. 부침개에 넣어 먹기도 하고 해물탕, 된장찌개 등의 재료로 두루 두루 다양하게 쓰이지요. 냉이를 고를 땐 뿌리가 굵은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냉이가 흔한 나물이긴 하지만 캘 시기를 놓치면 금세 꽃대가 올라오고 뿌리에 심이 생겨 질겨진답니다. 대동강얼음도 녹는다는 우수가 지나면 냉이 캐러 부지런히 나서야겠지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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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이 보송보송, 우산처럼 생겼대서 우산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묵은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가슴 벅찬 설렘은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느끼는 기분이겠지요? 앙상한 감나무엔 햇빛을 머금은 눈꽃들이 보석처럼 눈부십니다. 집앞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감 4개를 남겨 놓았더니 이름 모를 새들이 와서 연주도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곤 합니다.

  적은 양이지만 조만간 매장에 ‘말린산나물모음’이 공급된다고 하네요. 그 안에 우산처럼 생긴 나물이 들어있는데, 모양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는 우산나물입니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나물이 아니기에 다들 생소하시지요? 우산나물은 생으로 먹기도 하고 데쳐서 무치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답니다. 어린순이 올라올 때는 솜털이 보송보송하며 접은 우산처럼 생겼고 나물 할 시기에는 활짝 펼쳐진 우산모양이 되지요. ‘말린산나물모음’ 중에서 우산나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우산 모양을 찾고요. 보송보송한 솜털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나물 초보자들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올 대보름엔 우산나물을 식탁에 올려보세요. 생으로 데쳐 먹으면 특유의 향을 맛볼 수 있는데 말린 나물이라 좀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묵나물이나마 맛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요리법은, 묵나물이 늘 그렇듯 반나절 정도 우려야 합니다. 꼭 짜지 말고 살짝 물기를 짜서 된장양념으로 무치는 것도 괜찮고요, 진간장 반, 조선간장 반, 들기름, 파 마늘, 깨소금을 넣고 간이 배이게 조물조물한 뒤 볶으면 깊은 맛이 난답니다. 생나물일 땐 향이 있어서 파, 마늘을 넣지 않아도 괜찮지만 말린 나물엔 이런 양념이 필수이지요. 벌써부터 향기 있는 산나물을 맛볼 봄이 기다려지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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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는 무시래기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김장들은 하셨나요? 연탄으로 난방 하던 시절에는 김치냉장고도 없었고, 겨울 기운이 확연해지는 12월에 들어서면 김장을 하고 연탄을 들여 놓으며 겨울나기 채비를 하는 것이 큰 행사였지요. 난방 방식이 연탄에서 석유나 도시가스로 바뀌고 김치냉장고가 주방 한 쪽에 자리 잡은 뒤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1월 중순쯤부터 김장을 하게 된 것 같네요. 저는 강원도에 사는 친구가 절임배추를 보내준 덕분에 속 재료만 준비해서 11월 초순에 이미 김장을 했답니다.

  김장철이면 무청이 제일 좋을 때인데 흔하다고 그냥 버리시지는 않지요? 무청으로 김치를 담그기도 하지만 말려두면 무시래기가 되지요. 시골에선 김장 후에 무청을 짚으로 엮어 처마 밑에 매달아 두고 무시래기로 만들지요. 잘 말리면 겨울 내내 아니 초여름까지 먹을 수도 있답니다. 매달려 있는 무시래기를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제법 운치도 있습니다. 냉동고가 넉넉하면 삶아서 냉동 보관을 해도 되지만 보통은 말려서 보관합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면 엽록소가 많아 푸른색 그대로 유지됩니다. 말린 후에는 잘 부서지니 조심스레 다루어야 하고요.

  무시래기를 먹을 때는 푹 삶은 뒤 반나절 정도 물에 담가 둬야 합니다. 얇은 막을 벗겨서 요리를 하면 더욱 부드럽게 드실 수 있습니다. 무시래기 요리는 참 다양합니다. 들기름에 중멸치를 볶은 뒤 된장 간을 한 무시래기를 넣습니다. 여기에 쌀뜨물을 조금 넣고 자작하게 끓이면 볶음요리가 됩니다. 송송 썬 무시래기에 콩가루를 묻힌 뒤 된장국에 넣으면 시래기 된장국이 되고요. 생선조림을 할 때, 무시래기를 바닥에 깔면 조림용 무시래기가 된답니다. 곤드레밥처럼 밥을 할 때 얹으면 시래기밥이 되고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감자탕에도 들어가지요. 정말 다양하지요? 무시래기에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하며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고 칼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에도 좋다고 하네요. 오늘 저녁 무시래기 요리 어떠세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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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와 고구마줄기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들녘에 금빛 물결 출렁이는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농부들의 손놀림이 더욱 바빠지고 있습니다. 고구마도 수확이 한창인데요. 어릴 적 긴긴 겨울동안 소중한 간식거리가 되어주던 고구마, 그리고 우리 밥상에 요긴한 반찬거리가 되는 고구마 줄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구마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하지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매우 좋으며 줄기가 뻗어 나가는 힘 또한 대단합니다. 줄기에서도 고구마가 달리기 때문에 넝쿨을 자주 뒤집어주어야 땅속에 있는 고구마에만 영양이 집중돼 실하게 굵어집니다. 고구마 종류에는 수분이 많고 달달한 호박고구마, 밤처럼 포슬포슬한 밤고구마, 샐러드나 묵을 만들면 환상적인 보라색이 나는 자색고구마가 있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고구마 줄기는 7월부터 고구마를 캐기 전까지 먹을 수가 있는데요. 고구마 줄기는 껍질을 벗길 때 소금물에 살짝 담갔다가 벗기면 수월합니다. 아니면 끓는 물에 데쳐도 좋고요. 볶음요리를 할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 소금으로 간을 하고 들깨가루와 파, 마늘 양념을 하면 깔끔한 요리로 변신합니다. 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이면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도 괜찮고요. 고구마 줄기로 김치도 담글 수 있는데, 아주 별미입니다. 살짝 데친 고구마 줄기에 멸치액젓, 매실액, 양파, 당근, 통깨, 마늘, 부추를 넣고 배추김치 담그듯이 하면 됩니다. 부추는 솔부추로 하면 더욱 좋고요.

 고구마 줄기에는 칼슘과 칼륨 성분이 많아 골다공증, 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방지에도 좋다고 합니다. 고구마에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예방에 좋은 건 다들 아시지요? 고구마 줄기도 많이 먹으면 장이 좋아져서 변비나 장 질환에 크게 도움이 된답니다. 깊어가는 가을 일교차가 심한데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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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토란줄기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네요. 태풍이 스치고 지나간 많은 흔적들 속에 꿋꿋이 버티고 있는 우리들의 일용할 양식들! 잘 있겠지요? 황금 들녘논에는 벼 포기 사이로 제철 만난 메뚜기들이 맘껏 누비고 다니겠지요.

 문화행사가 많은 시월! 제가 일하는 한살림청주도 작은 음악회를 연답니다. 10월 6일(토) 충청북도 도지사 관사에서 한살림청주 소비자 조합원 ‘1만 명’ 가입을 기념하고 자축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축하해 주실 거죠?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이번 나물이야기 주인공은 토란입니다. 토란은 줄기와 뿌리 모두 먹을 수 있답니다. 요번 중추절엔 소고기 무국에 토란을 넣어 색다른 탕 요리를 드셔보세요. 토란을 요리할 때는 쌀뜨물로 데쳐야 끈적거림이 없어진답니다. 고구마처럼 삶아 먹으면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기도 하지요.

 요즈음 공급되고 있는 생 토란줄기는 쭉쭉 찢은 뒤, 햇볕에 말려 보관해두었다 겨울에 먹으면 아주 좋답니다. 토란줄기에는 불면증에 도움을 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천연 멜라닌 성분이 많기도 한데요. 저는 이렇게 해 먹는답니다. 삶은 토란줄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약간의 마늘과 천일염으로 간을 한 뒤 볶음요리를 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육개장을 끓일 때 고사리 대신 넣으면 부드러운 게 식감이 괜찮더라고요. 참, 토란줄기의 껍질을 벗길 때는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니 장갑을 꼭 착용하는 게 좋답니다.

 토란꽃 꽃말이 ‘그대에게 행운을 드립니다’랍니다. 노란색 토란꽃 보기가 힘이 들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깊어가는 가을밤 한살림 소비자·생산자 조합원분들께 예쁜 토란꽃 한 송이를 보내드립니다.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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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커다란 크기에, 여러 효능을 갖고 있는 왕고들빼기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지난달엔 역사에 기록할만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체온보다 높은 온도 아니, ‘가마솥 같은 불볕더위’라는 표현이 적합하겠네요. 그리고 역대올림픽 출전사상 최고라는 금메달 13개에, 열광의 도가니였던 올림픽축구 대표 팀의 준결승전! “아~ 대한민국”이 아직도 메아리치는 듯합니다.

  올림픽이 끝났지만 여전히 기후는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네요. 열대야! 폭염! 국지성 호우!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야 하는 식물들은 별탈이 없나 모르겠네요. 봄부터 초가을까지 식용할 수 있고 생명력이 강한 왕고들빼기는 잘 자라고 있을까요?

  논둑이나 밭둑, 길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고들빼기는 “왕”자가 붙을만하지요. 고들빼기는 기껏 자라야 40cm인데 왕고들빼기는 1~2m까지 자라니까요. 왕고들빼기는 제가 어릴적에 “수애뚱”이라고 칭하고 토끼 밥으로 주었지 사람들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쓴맛이 몸에 이롭다는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이 먹기 시작하더라고요.

  왕고들빼기의 순을 자르면 진한 흰색의 유즙이 나온답니다. 곁순을 송송 썰어서 초고추장 무침을 하면 쌉싸름한 것이 먹을 만하더라고요. 삼겹살 한 점에 상추랑 곁들여 먹으면 누린내도 없애주고 입맛도 돋워준답니다.

  왕고들빼기는 해열, 염증, 종기, 부스럼을 낫게 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생즙을 내 먹거나 혹은 달여 먹기도 하고 민간요법으로 종기에 짓찧어서 환부에 바르기도 한답니다. 올 가을엔 키가 크면서 담황색 꽃을 피우는 왕고들빼기를 눈여겨보세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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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기운을 복돋아 주는 '비름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어느새 논에 심은 모들이 땅내를 맡고 가지치기를 하며 튼실한 벼로 쑥쑥 자라고 있네요. 청주청원연합회의 생산자 분들과 한살림대전 ․ 한살림청주 조합원들이 함께했던 ‘손 모내기 도농교류행사’ 때 심은 벼들도 우리의 주식인 쌀을 공급해주기 위해 앞 다투어 포기를 늘리고 있겠지요?

 혹시 비름나물을 아시나요? 가뭄에도 잘 견디고 생명력이 강해 밭이나 공휴지에서 잘 자라며 종자로 번식을 하지요. 단백질, 칼슘, 인, 나트륨,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일부러 비름나물을 심어 가꾸기도 합니다.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고 필수아미노산 중에서 특히 라이신을 많이 함유해 식품가치가 높기 때문이지요.

 순을 따주면 옆에서 새순이 금방 자라 오래도록 먹을 수 있지요. 어린순은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식욕이 없을 때 무침을 하면 비빔밥 재료로 아주 훌륭하답니다. 참, 나물 데칠 때의 살림 지혜를 하나 알려드릴게요. 저는 나물을 데치기 전, 끓는 물에 수저나 컵을 먼저 소독 한답니다.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아낄 수 있지요. 비름나물을 데친 후 식성에 맞게 간장이든 초고추장이든, 소금이든 간을 해서 오늘 저녁 식탁에 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새콤달콤한 초고추장 무침을 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름이 깊어갑니다.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다양하게 울려 퍼지는 매미울음소리를 잠시 시간을 내서 들어보세요. 1주일에서 3주일을 살기위해 3-4년 내지는 십여 년이 넘도록 땅속에서 유충인 굼벵이로 사는 매미의 생(生)을 생각하면서….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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