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기운이 가득 담긴 '방풍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감나무에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새들이 무반주로 공연을 한답니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다지요. 닭들만 새벽을 여는 게 아니더라고요. 5시 만 되면 새들이 연주를 시작하니까요. 올해는 감나무가 영양이 부족한 탓인지 감 꼭지가 너무 많이 떨어졌네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할 듯합니다.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나물을 아시나요? 제가 있는 청주지역에선 한살림 지역물품으로 방풍나물을 공급했습니다. 어린순은 봄부터 9월까지 무침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뿌리는 두루두루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감기, 두통, 발한, 거담에 효과적이고 어지럼증에도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도 쓰입니다. 또, 술을 담가 마시기도 하며 건조시켜 차로도 사용한답니다.

방풍나물 무침은 이렇게 만들 수 있어요. 국간장에 소금 약간, 깨소금과 들기름은 듬뿍 넣어줍니다. 참기름도 좋지만 산나물류엔 참기름보단 들기름이 더 맞더라고요. 아니면,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됩니다. 고추장과 매실액을 넣고 무침을 하면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지요. 상큼한 맛을 원하시면 식초 몇 방울을 첨가해도 좋습니다. 향이 강한 나물이라 양념이 많이 필요하진 않아요. 참, 방풍나물 같은 산나물 무침을 할 때 저는 1시간 정도 꼭 우렸다 해요(혹시라도 유독성 식물이 섞여 있을지 몰라서지요).

무더워지는 요즘 나리꽃이 한창이랍니다. 나리꽃 구경하러 이번 주말에 야외로 나들이 가는 건 어때요? 땅만 보는 땅나리, 하늘만 보는 하늘말나리, 땅도 하늘도 아닌 중나리, 어떤 나리를 보러 갈까요? 저는 참으로 참나리가 좋아서 참나리 보러 가렵니다. 후후~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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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신록의 기운이 가득한 '취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푸른 신록의 계절 유월! 어느새 연둣빛 새순은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네요. 울창한 숲속에선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땅속에 잠자고 있던 모든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기 위해 앞 다투어 쑥쑥 자라고 있고요, 우리의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아 줄 산나물들도 잘 자라고 있지요.

 산채나물의 대명사인 취나물은 우리가 선호하는 나물 중에서 으뜸이지요. 우리나라에선 60여종의 취나물이 자생한다고 하네요. 그 중 먹을 수 있는 취나물은 24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종류만 해도 이른 봄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면서 먹는다하여 이름 붙여진 곰취가 있고. 단오 때 즐겨먹는 수리취떡에 들어가는 수리취, 도시락과 쌈장만 싸가서 산에서 먹는다고 붙여진 도시락취도 있어요. 춘곤증을 이겨내는 보약 참취에 단풍잎모양의 단풍취, 개암취, 미역취, 병풍취 등 재미난 이름이 붙여진 취나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취나물은 알칼리성이며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나이아신, 비타민 등 몸에 좋은 성분도 많이 들어 있어요. 그 덕에 감기, 두통, 혈액순환, 항암치료에도 좋다고 합니다.

 저는 취나물무침을 이렇게 한답니다. 국간장, 양조간장 반반에 매실 효소약간, 깨소금과 들기름은 듬뿍 넣어서 조물조물 무치던지 아니면 된장, 깨소금, 들기름 양념만을 넣어 만든답니다. 파, 마늘을 넣으면 취나물 고유의 향이 덜하거든요.

 오늘 저녁 밥상에 향긋한 취나물 요리 어떠세요? 취나물이 올라오는 유월, 마당에는 감꽃이 떨어지네요. 저는 주택으로 이사 온 지 6년째입니다. 올해는 옛 추억을 회상하며 감꽃목걸이를 해봐야겠어요. 듬직한 감나무가 올해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겠지요? 올 가을에 먹을 홍시감도 덩달아 기대되네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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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을 돋궈주는 자연의 선물 '돌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유난히도 봄을 기다렸습니다. 길고 긴 겨울은 아마도 윤삼월의 때문이었 던 듯합니다. 어느 때부터인지 기후변화 탓에 뚜렷했던 계절구분이 희미해 져버렸습니다. 봄가을이 짧아졌습니다. 봄이 짧아진 만큼 여름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을 대표하는 꽃인 장미가 울타리마다 불타오르듯 붉디붉게 물들겠지요. 


들녘에선 대표 봄나물인 달래, 냉이가 쇠고 홑잎나물이 돋아나죠. 옛말에 “부지런한 며느리 홑잎나물 세 번 못딴다.” 고 했습니다.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는가 하면 금세 잎이 퍼져버리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겼나 봐요. 메말랐던 나뭇가지에도 연두 빛으로 앞 다투어 물들일 새순 들이 하루가 다르게 돋아나고 있네요. 자연은 정말 신비스럽지요. 식욕을 돋궈주는 봄나물가운데 돌나물은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기도 하지만 물김 치로 담가 먹기도 해요. 돌나물은 주무르면 풋내가 나기 때문에 살살 다루어야 한답니다.


돌나물은 생명력도 무척 강합니다. 언제인가 돌나물을 냉장고에 누렇게 뜨도록 보 관한 적이 있었는데 먹기도 그렇고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화분에 심었더니 살아 나서 노란 꽃까지 피우더라고요. 강인한 생명력만큼 몸에도 좋겠지요? 마음의 여유도 누릴 겸 시간을 내서 교외로 나가 산과 들을 감상해보세요. 봄꽃들 의 향연이 이어지고 녹음이 짙어가는 오월, 싱그러운 계절처럼 우리의 몸에도 건 강의 기운이 가득하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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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과 함께 온 반가운 손님 '꽃다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봄비가 내리고 개구리가 뛰어노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3월의 절기인 경칩에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하죠. 우리 집은 그 전날부터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저는 아랫동네에서 개가 짖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개구리가 단체로 우는 소리더군요. 경칩에는 개구리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뿌리도 물을 마시기 위해 아래로 뻗어나가고 봄비를 맞은 새싹들도 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지요. 또한 그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구요. 우리 마을에는 복숭아, 포 도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뭇가지 전지를 하고 밑거름도 주며 묘목도 심기 시작합니다. 경로 당이나보건소에만계시던할머니할아버지들이밖으로나와일을하시는모습도볼수있 었습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보리싹이 나온 수로 그해 농사가 어찌될지 점을 쳤다고 들었습니 다. 아쉽게도 우리 마을에는 보리가 없어서 올봄에 보리싹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보리 가아니더라도 우리집텃밭에 마늘과 양파싹이 나왔습니다. 산책하며 보면 집주변 새싹 들과 나물들이 의외로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올라온 것으로 말랭이(냉이의 한 종류)와 냉이, 꽃다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쑥도 올라오기를 기다렸는데요. 처음에는 안보이는가 싶더니만 봄비가 한차례 내리고나니 이제는 제법 많이 올라왔습니다. 제일 먼저 올라온 꽃다지는 꽃이 핀 것도 간간이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 작은 것들이 많기에 꽃다지를 채취하고 쑥과 냉이를 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꽃다지는 초무침으로 먹었는데 데치지 않아서 그런지 흙냄새와 풀냄새가 났습니다. 그래도 처음 올라온 것이어서 씹는 맛이 부드러웠고 쑥과 냉이는 된장국을 끓이거나 죽에 넣어 먹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와서 집 주변에 먹을 것들이 많아 졌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어떤 나물들이 자라고 있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둘러보고 계시나요?




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9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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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주까리잎'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저희 가족은 매년 다 같이 대보름날 저녁을 함께 보냅니다. 오곡밥을 먹으며 올해의 다짐을 다시 한 번 가져보고 소원 성취를 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올해는 어머니께서 다래나물, 취나물, 아주까리잎, 고구마 줄기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다래나물과 고구마줄기, 취나물은 알고 있었지만 아주까리잎은 처음 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맛의 나물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4가지의 나물들은 작년에 말려 놓은 묵나물이었습니다. 묵나물 요리는 말려서 묵혀놓은 것이기 때문에 특유의 나물향이 잘나지가 않고 그냥 풀냄새만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만들어 먹어야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일단 물에 담갔다가 부드럽게 삶습니다. 그런 다음에 양념에 묻히는 줄 알았는데 요번에는 어머니가 할머니들께 배운 새로운 요리법을 저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일단 프라이팬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두르고 나물을 넣은 뒤 간장을 넣어서 볶습니다. 그리고 간장 양념에 멸치와 다시마, 양파 등을 끓인 국물과 들깨가루를 포인트로 뿌려서 볶았습니다. 들깨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좋고 국물을 자작자작하게 약간 잠길 정도로 해서 볶아주니 정말 맛있게 볶아지게 되었습니다. 들깨 가루의 고소한 맛이 포인트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같은 방식으로 해서 맛있게 볶았는데 어머니, 아버지께서 동네 대보름행사에 가버리신 바람에 집에 남은 저와 동생들 셋이서 오곡밥에 나물을 넣고 맛있게 비벼먹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셋이서 먹는 비빔밥은 왠지 쓸쓸했습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다 같이 있어야하는데 섭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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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꽃 피고, 소소한 웃음이 피어나는 '다래순'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2월  나물이야기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새해가 왔습니다. 다들 떡국 한 그릇 씩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제가 나물을 캐고 음식으로 만들기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나물 공부를 시작해서 그런지 아직 많이 부족해, 봄에 나물을 캐서 묵나물로 만들어 놓아야 겨울에 나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나물이 없는 겨울에는 무엇을 먹었나 싶었는데 옛사람들은 겨울에 묵나물을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우리 집에는 묵나물이 없어서 마을 할머니께 부탁해 다래순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다래순은 과일인 다래(키위)의 새로 올라온 연한 싹을 말하는데요. 달달한 내음이 나서 맛도 달달할까 싶었지만 쓴맛과 떫은맛이 강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는데요. 할머니께 다래순을 얻으러 갔을 때, 묵나물은 나무새순이나 나물을 삶아서 말린 것이라고 하셨고 올해 봄에 새순 딸 때 그 과정을 더 정확히 보여주신다 하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또, 묵나물은 말린 것이라 물에 담가 놓았다가 펴진 다음에 삶으면 부드러워지게 되는데 그때 꺼내서 양념에 무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간장이랑 참기름으로 무치면 맛있다고 요령도 알려 주셔서 좋았습니다. 할머니의 조언대로 집에 와서 다래순 묵나물을 만들었지만 오래 담가 두지 않아서 그런지 푹 삶지 않으면 질겨서 먹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양념은 어머니가 도와주셔서 맛있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맛있게 나물을 무쳐 먹는 것도 좋지만 제가 더욱 좋았던 것은 나물을 통해 작은 대화를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고수이신 할머니들과 대화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기도 하지요. 여러분들도 이웃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시나요? 사소한 것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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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입맛을 돋게하는 '달래'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1월  나물이야기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드디어 우리 집에 닭이 들어왔습니다. 며칠 전부터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듯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닭이 들어왔습니다. 아직은 작고 작은 병아리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 병아리를 나르는데 노랗고 작은 병아리들이 뭉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꼭 솜뭉치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 귀엽고 촉감 또한 보드라워 한참 만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마리가 뭉쳐있는 건 볼만 한데 수십 마리가 뭉쳐있으니까 눈도 까만 게 우글우글 있어서 그런지 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병아리들은 작고 귀여우면서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얼마나 민감하던지 아빠의 핸드폰 소리나 커다란 목소리가 나면 모든 병아리들의 시선을 받게 됩니다. 병아리를 돌보거나 근처에서 일을 할 때는 조용조용 소리를 낮춰 스트레스를덜 받게 해야 합니다. 병아리를 받기 전에는 병아리가 편히 있을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고초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병아리 들어오기 전날에는 아버지가 안계서서 어머니 혼자 양계장을 준비 했습니다. 제가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서 어머니께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점심으로 힘들 때 입맛을 돋게 하는 달래무침에 밥을 비벼서 달래비빔밥을 해먹었습니다. 비빔밥은 준비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바쁠 때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무침에다 비비기만하면 되니까요. 달래에 간단한 참기름, 진간장, 조선간장을 섞어 넣고 고춧가루를 뿌려 무친 다음 밥과 비벼서 김장 김치를 쭉쭉 찢어 얹어 먹으니 정말 힘들 때 입맛을 돋아주어 어머니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봄나물인 달래를 지금 먹어서 그런지 봄 달래 먹을 때보다 질기고 톡 쏘는 맛이 강했습니다.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하니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그래도 맛이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어머니와 한 그릇에 신나게 비벼서 먹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저녁에 가족이 다 같이 큰 그릇에 비벼 먹는다면 정말 맛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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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과 잘 어울리는 광대나물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변덕스러운 날씨에 잘 지내시나요?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는 것은 느끼시는 지요. 저는 나물들로 날씨가 어떤지 알아 볼 수 있었답니다. 3,4월에 올라오는 나물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니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또한 나물들뿐만이 아니라 곶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차갑고 건조해야 잘 마르는데 요즘 날씨는 낮도 따뜻하고 밤 또한 마찬가지였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습기 또한 일어나서 말려 놓은 곶감이 곰팡이가 피고 맛도 시고 계속 떨어지고 해서 저희집 올해 곶감 농사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앞으로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요즘 봄에나 올라오는 나물이 다시 올라왔으니까 무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광대나물을 뜯어다가 무쳤습니다. 역시 봄나물보다는 부드러운 맛이 없더군요. 광대나물은 위의 잎의 끝, 꽃피는 부분이 광대모자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고 꽃모양이 코에 붙은 코딱지 같다고 해
서 코딱지 나물이 라고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광대나물은 꽃이 피기전의 상태를 먹는데요. 생걸로 먹든 데쳐서 먹든 쌉싸름한 맛이 났습니다. 요번 광대나물은 고추장에 무쳤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가 고추장하고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랑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광대 나물의 쌉싸름한 맛이 날씨 변화로 인해서 가을에 나와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날씨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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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고들빼기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되었지만 요즘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갈팡질팡 하지 않나요? 저도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당황스럽고 적응이 잘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버지깨서 기운이 없으십니다. 갑작스러운 날씨 탓인가?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할머니의 고들빼기김치가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을철이라 입맛도 잃으신데다가 속도 많이 안좋다고 하시는 요즘, 위장과 소화기능을 높이는 고들빼기야 말로 제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전화해 요리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할머니께 먼저 전화를 드리고 통화를 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보통 아버지나 어머니께서 할머니와 먼저 통화하실 때 옆에 있다가 바꿔서 통화한 기억 밖에 없으니까요. 약간 긴장하며 통화했는데 할머니께서는 정말 반갑게 받아주셔서 좋았고 또 할머니의 노하우가 담긴 고들빼기김치의 요리법을 배우는 것이 참 즐거웠습니다. 고들빼기김치로 인하여 할머니와 소통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할머니의 요리법을 듣고 옆집 할머니네 포도밭에 가서 고들빼기를 캐왔습니다.
캐온 고들빼기를 삼일 동안 물에 담가 쓴맛을 뺐습니다. 처음에 하루 정도만 빼고 얼마나 쓴지 먹어 봤다가 다음날 새벽부터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날락 했습니다. 위장이 놀란 것이지요.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담가 두면 잎이 무르게 돼서 먹을 수 없게 됩니다. 물을 갈아주면서 사흘 동안 쓴맛을 빼내고 액젓, 고춧가루, 마늘, 생강, 쌀풀, 쪽파를 넣고 버무렸는데 쓴맛이 강해 홍시를 넣었습니다. 쓴맛이 좀 덜 빠졌지만 아버지께서 맛이 괜찮다고 맛있게 드셔서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맘 때 직접 담근 고들빼기김치로 부모님께 식사 한 끼 대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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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소화가 잘 안될 때 먹는다는 새콤한 괭이밥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다들 추석 잘 지내셨나요? 저는 서울에서 추석을 보내고 왔습니다. 가서 제사도 지냈고요. 하지만 추석음식을 너무 먹어 살이 포동포동하게 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살집이 좀 있었는데 더 쪄서 내려왔으니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어요.

 
요즘은 여러 경험을 쌓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서빙을 맡았는데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아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집안일을 도울 수가 없는 게 좀 안타까워요.

 

얼마 전, 도라지밭에 가보니 풀이 많이 자라 있던데 아무래도 어머니 혼자 풀을 매셔야 할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으니 주말에 도와드려야지요. 평일 아침에는 일찍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기 때문에 나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때는 아침과 주말 밖에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 도라지 밭에 가보니 괭이밥이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우리 도라지밭은 정말 나물의 천국인 듯 합니다. 갖가지 나물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도라지를 더 중요하게 놓고 볼 때는 잡초가 맞겠지요.

 

괭이밥은 하트모양으로 세 장의 잎이 한 줄기에 붙어 있습니다. 보기에도 귀엽게 생겼지요. 하지만 신맛이 정말 굉장합니다. 고양이는 소화가 안될 때 신 것이 먹고 싶은가 봐요.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그래서 붙은 것이라고 하니까요.

 

어째든 괭이밥을 따다가 집으로 가져와 손질한 뒤 고추장과 간장으로 초무침을 했습니다. 하지만 괭이밥 자체의 신맛이 너무 강해서 그만 실패한 나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저는 조금 먹다가 먹지 못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시지는 않다하며 드셨는데 그것을 어떻게 드시나 싶을 정도로 제 입에는 시었습니다. 아무래도 무치기 전에 미리 나물을 먹어보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양념을 개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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