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재미있는 나물, 짚신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 가슴 설레게 하는 춘삼월입니다. 따사로운 햇빛 받으며 나뭇가지에서 움트는 새싹들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땅속에 묻혀 겨울을 보낸 결실의 씨앗들도 이 봄을 애타게 기다렸겠지요? (잡초)씨는 땅속에서 3년씩이나 묵어있다가도 싹이 튼다고 합니다. 그래서 잡초는 뽑고 또 뽑아도 계속 올라오나 봅니다. 아주 대단한 생명력이지요.

 이달엔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냥 산야초려니 하고 지나치는 짚신나물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짚신나물은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봄이 오면 살며시 얼굴을 내밀지요. 열매 안쪽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 사람들 옷이나 짚신에 잘 달라붙기에 짚신나물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꽃말도, 옷이나 신발에 달라붙어 먼 곳까지 퍼졌다 해 임 따라 천리 길이고요. 사람들이 즐겨먹는 나물은 아니지만 양념고추장과 함께 생으로 먹거나 데쳐서 무침을 해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합니다. 짚신나물에는 다양한 효능도 있는데요, 목감기로 목이 아플 때 목과 입안의 통증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혈과 항암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보통, 단오 전에는 산야초에 독성이 없기 때문에 어린순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나물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확실하지 않은 나물은 서너 시간 정도 우려서 먹는 게 안전하지요. 이름에 나물이 들어가지만 단오 전이라 해도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나물도 있습니다. 삿갓처럼 생긴 삿갓나물, 자르면 붉은 액이 나오는 피나물, 곰취와 혼동하기 쉬운 동의나물, 요강나물 등입니다.

 저희 집 화단에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미나리와 달래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 들녘에는 봄나물 캐는 사람들이 즐비하겠네요. 겨우내 움츠렸던 온 몸을 쫙 펴볼까요? 반가운 봄이 왔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이사장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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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과 함께 먹는 아홉 가지 대보름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곧 설입니다. 설 명절은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저희 집은 시댁 아버님 형제분들이 여섯이고 저희 아버님이 여섯 번째라 정오가 다 되어서 차례를 지냅니다. 따라서 저희 조카나 시동생들은 큰집부터 집집마다 차례로 인사를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청주 시내를 누빈답니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풍습 중 하나이지요.

설을 쇠고 나면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이 있습니다.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보름은 예부터 농사의 시작일이라 하여 다양한 풍속이 있지요. 해충을 없애는 의미에서 쥐불놀이를 하고, 잡귀를 쫓아내고 복이 깃들기를 바라며 지신밟기를 합니다. 그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연날리기를 하며 풍년을 기원하고 달집도 태웁니다. 이뿐만이 아니지요. 대보름날 해뜨기 전,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을 마시고 내 더위 사라며 더위를 팔기도 하지요. 제가 어릴 적에는 어머니께서 대보름 전날, 팥 시루떡 위에 정화수를 올려놓고 풍년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시곤 하셨답니다.

대보름 전날에는 점심을 굶고 이른 저녁으로, 아홉 가지 대보름나물과 아홉 그릇의 밥을 먹는다는 풍습도 있습니다. 대보름나물은 지난해 삶아서 말린 묵나물들로 만드는데요, 그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취나물, 가지말림, 박고지, 고사리, 도라지, 고비, 토란대말림, 고구마줄거리, 호박고지, 다래순, 아주까리잎 같은 나물들이 있지요. 묵나물은 잘 삶아서 찬물에 하루정도 우려 두었다가 먹습니다. 묵나물도 보통 나물처럼 들기름으로 볶음을 하거나 무침을 해야 나물 특유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번 대보름에는 밥은 오곡밥(찹쌀, 수수, 차조, , 검정콩)을 짓고 나물은 아홉 가지는 아니더라도 서너 가지 정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는 건 어떨까요? , 그리고 2월 중순에 한살림 대보름 행사가 전국의 한살림 생산자공동체에서 열린답니다.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 회원이 즐겁게 어우러져 대보름 풍습도 즐기고 함께 풍년을 기원하면 좋겠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님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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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어도 꺽어도 다시 나는 생명력의 상징, 고사리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한살림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나물이야기를 쓴 지도 어느새 스무 달이 지났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 여름에는 다양한 나물이 지천이라 소개할 게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건나물밖에 없어, 이맘때에는 어떤 나물을 소개할지 항상 고민입니다. 다행히 겨울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말린 고사리가 떠올라,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고사리는 이른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나는 나물이지만 보통은 생고사리 보다 말린 고사리를 많이 먹습니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삼색나물 중 하나로,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온 나물이기도 하지요. 생각해보니 이달 말에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이 있네요. ‘이란 새해의 처음이자, ‘첫 날을 의미합니다. 이런 날 정성스럽게 차리는 차례상에 고사리를 올리는 이유는 꺾고 또 꺾어도 끝내 올라와 피고 마는 고사리의 생명력 때문입니다. 조상들은 고사리의 생명력처럼 그 집안 자손이 대대손손 이어질 거라 여겼답니다.

고사리는 볶음용으로 많이 쓰이고 육개장이나 찌개 등에 들어가 깊은 맛을 내는 재료로도 쓰입니다. 먹기 전에는 질긴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간단한 손질을 합니다. 생 고사리는 삶고요, 말린 고사리 역시 삶아 하루 정도 물에 우려내야 합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흐물흐물해지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조기찌개에 고사리를 넣어 먹으면 맛이 참 좋습니다. 다른 찌개와 달리 조기찌개용으로는 말린 고사리 보다는 생 고사리 삶은 게 잘 어울린답니다. 다만 고사리에서 비릿한 맛이 날 수 있으니 삶은 생 고사리를 넣기 전에 살짝 말려야 합니다. 고사리를 볶아 먹을 땐 이렇게 해보세요. 냄비를 불에 충분히 달군 뒤 들기름에 고사리를 달달 볶습니다. 다음으로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쌀뜨물도 넣어 자작하게 볶아 줍니다. 식성에 따라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면 완성입니다. , 마늘을 굳이 넣지 않아도 맛이 좋습니다. 고사리와 들깨가루가 어우러져 구수하면서도 깔끔하거든요.

조기찌개 이야기를 하니, 고사리 꺾을 봄이 기다려집니다. 아직 겨울이 한창이니 조금 먼 일이긴 하네요. 그래도 한살림에는 겨우내 말린 고사리도 나오고 삶은 고사리도 나옵니다. 참 편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글을 쓴 김주혜 님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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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에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먹는
무말랭이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또,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숙연해지기도 하네요. 한살림가족들 모두 공사다망했을 2013년, 남은 한 달 동안 한해 마무리도, 희망찬 새해맞이 준비도 잘하시기 바랍니다.

이맘 때 김장들을 합니다. 저 어릴 때는 12월에 김장을 많이 했습니다. 보관 때문에도 그렇지만 믿거나 말거나 추울 때 김장해야 맛이 좋다는 설도 있었지요. 김치냉장고가 없으니 갓 담근 김치는 땅 속에 묻은 김장독에 보관하고 그 위에 짚으로 엮은 작은 지붕을 얹어 눈비를 가리고 김장독에 흙탕물 튀는 것도 방지했습니다.

저는 올해 총각김치, 배추김치도 담갔고요, 늙은 호박 삶은 물로 지고추와 함께 담근 동치미에, 텃밭에 심은 쪽파로 파김치까지 담가 겨울 날 준비를 든든하게 마쳤답니다.

예전에는 김장할 때 김장김치 담그고 남은 무로 무말랭이 무침도 함께 만들곤 했습니다. 무말랭이는 고소한 맛과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인 별미인데요. 무말랭이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무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채반에 놓고 건조시키거나, 실에 꿰어 양지바른 쪽에 매달아 두면 되지요.

무말랭이를 맛있게 먹으려면 물에 적당히 잘 불리는 게 중요합니다.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물컹해 식감이 떨어지고 덜 불리면 질겨서 먹기 힘드니 1시간 전후로 불리는 게 제일 적당하더라고요. 지금이야 무가 흔해 사시사철 무말랭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이맘 때, 단맛이 있는 가을무로 만든 무말랭이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무말랭이와 궁합이 잘 맞는 가을 고춧잎과 함께 무말랭이 무침을 만들면 더욱 좋습니다. 오징어채를 곁들이면 아이들도 잘 먹지요. 무말랭이 무침은 보통 간장으로 하는데 저는 멸치액젓을 찹쌀풀과 함께 넣고 김치 양념 하듯이 버무려 먹으니 좋더라고요.

한살림에서 무말랭이(무말림)와 무말랭이무침(무말림무침)을 공급하니 평소 이들을 간편하게 이용해도 좋지만 김장철에는 김장하고 남은 무로 온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함께 만들어 먹으면 좋겠네요. 최근에는 가정용 건조기로 무말랭이를 만드는 집도 있다는데, 저는 단독주택에 사는 혜택으로 옥상에서 말렸답니다.

그럼 얼마 남지 않은 계사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 뵙겠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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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닌이 가득
건강에 좋다는 더덕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요즘 날씨가 참 이상합니다. 가을에 어울리지 않게 덥거나 추운 날이 잦네요. 해가 거듭될수록 뚜렷한 사계절이 사라지고 춘추절기가 짧아지는 게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이맘때는 집집마다 겨우내 먹을 김장준비로 분주하지요. 김치 종
류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갓김치, 동치미 등 다양합니다.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은 제일 중요한 고춧가루를 비롯해 마늘, 생강, 통깨 그리고 김치맛을 좌우하는 젓갈류가 있습니다. 부재료인 무, 갓, 쪽파까지 다듬어 김치를 담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는데요. 그나마 절임배추를 이용하면 수고가 좀 덜어집니다. 김장하는 날 갓 버무린 김치 한 쪽 찢어 돼지수육과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요.

바쁠수록 음식을 잘 먹어 건강을 챙겨야합니다. 이번 달에는 몸에 좋기로 소문난 더덕을 소개하려고요. 더덕은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이른 봄에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단맛과 풍부한 섬유질이 만들어 내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지요.
더덕은 껍질에서
끈적거리는 진액이 나와 껍질 벗기기가 좀 번거롭습니다. 따라서 손질할 때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냉동실에 살짝 얼렸다 손질하면 진액이 나오지 않아 수월합니다. 껍질 깐 더덕은 요리하기 전에 칼등이나 절굿공이로 두드려 부드럽게 만드는 데요, 너무 세게 두드리면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손질한 더덕은 무침으로 먹어도 좋지만 고추장 양념을 해 구이용으로 먹으면 더덕의 맛과 향이 더욱 진해져 절로 식욕이 돋는답니다.

더덕은 각종 비타민, 칼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인삼처럼 약효가 뛰어나다하여 사삼(沙蔘)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만큼 암과 천식에 좋다는 사포닌이 풍부하답니다. 더덕을 말린 뒤 다려서 복용하면 가래나 기침에 좋고 위를 보호하는 효능도 있답니다. 또한,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주지요. 바쁘기도 하고 겨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요즘 맛좋고 건강한 더덕 요리로 감기 예방하세요.

-------------------------------------------------------------------------------------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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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돌게 하는 쓴맛, 민들레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결실의 계절 시월은 기념일과 문화행사가 가장 많은 달이지요. 한살림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 회원이 풍요로운 수확에 감사하며 함께 만나 어우러지는 가을걷이 행사도 이맘 때 열립니다. 지난해부터 한살림대전, 한살림천안아산, 한살림청주는 가을걷이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0월 12일 청주시에 있는 청주농고에서 열립니다. 생산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많은 조합원 분들이 함께 참여하는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달에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민들레에 대해 쓰려합니다. 민들레
는 백성에 비유하며 민초(民草)라 일컫는데요. 모진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이른 봄부터 올라오는 새순을 먹지만 꽃이 지고 난 요즘에도 먹을 수 있답니다.

쓴맛이 강한 민들레는 위와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위염이나 위궤양에 효능이 있다 합니다. 또한 섬유질이 많아 변비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리놀산 성분이 풍부한 유익한 나물이지요. 한방에서는 뿌리와 꽃이 피기 전의 전초를 포공영이라 하여 약으로도 이용한답니다. 민들레는 쓴맛이 강하지만 다양한 요리를 해 먹습니다. 김치나 장아찌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식욕이 없을 때, 쌈채로 먹으면 쓴맛 덕분에 식욕을 돋워준답니다. 저는 송송 썰어서 다른 채소와 함께 초고추장 무침을 해 비빔밥으로 먹는 게 좋더라고요. 토종민들레나 서양민들레 가리지 않고 둘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토종민들레는 꽃받침이 꽃잎을 감싸며 위로 향하고 꽃을 1년에 한 번 피우는 게 특징입니다. 서양민들레는 꽃받침이 아래로 향하며 3개월 내내 꽃을 피운답니다. 우리가 길가에서 흔히 접하는 민들레는 서양민들레가 많지요. 오늘 저녁, 민들레의 꽃말 ‘내사랑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드려요’처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민들레 요리를 해주면 참 좋겠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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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바늘, 가막살이(도깨비바늘)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올 여름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호우에 고생이 참 많았지요. 체온과 맞먹는 폭염도 기승을 부렸지만 그 열기를 누그러뜨리며 가을이란 계절이 변함없이 우리에게 오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이지만 여름내 남부지방 강수량이 부족했음을 생각하면 차례 상에 올릴 햇과일들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추석이면 가족들이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송편을 빚는 풍습이 있지요. 요즘에는 그 풍습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저도 해마다 송편을 빚었는데 지난해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한살림 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 편하긴 하더라고요.

이달에는 어떤 나물이야기를 써야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반갑게도 충북 괴산솔뫼공동체의 김철규 생산자 분이 ‘가막사리’에 대해 쓰면 어떻겠냐며 좋은 소재를 제공해주셨답니다. 국화과인 가막사리는 한해살이풀로 논과 밭둑, 하천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습지식물입니다. 크기가 1m넘게 자라며 곁순이 계속 나오므로 봄부터 초가을까지 새 순을 먹을 수 있지요. 꽃이 필 때 전초(잎, 줄기, 뿌리, 꽃 등을 포함한 온전한 풀포기)를 채취해 그늘에 말렸다 달여 마시면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려주며 독을 풀어주는 효능도 있답니다. 가막사리 열매가 익으면 둥글게 벌어지면서 씨가 보입니다. 씨 끝부분에는 가시가 있어 동물들 털에 잘 붙는데, 이 덕에 멀리 멀리 번식이 가능하지요. 씨 모양이 마치 도깨비바늘 같다 해서 가막살이를 도깨비바늘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씨가 드러난 가막살이 열매를 친구한테 던지며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가막살이의 새 순을 데쳐 약간의 간장과 고추장으로 양념해 먹어보니 독특한 향이 좋습니다. 한번쯤 드셔보시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묵나물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 유용하네요.

송편을 찔 때 필수인 솔잎은 처서(處暑)전에 뽑아야 쏙쏙 잘 뽑힌다니 늦지 않게 준비하면 좋겠네요. 솔잎을 넣는 이유는 떡끼리 붙지 말라는 이유도 있지만 솔잎이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올 추석엔, 가족끼리 송편을 빚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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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도 먹고 뿌리도 먹고, 몸에도 좋은 잔대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핀 뒤 석 달이 지나면 첫 서리가 온다고 해요. 얼마 안 있으면 이 무더위도 끝이 나겠지요?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에 가면 다양한 무궁화 꽃 전시회를 하곤 했는데 올해도 하는지 모르겠네요.

요즈음 들녘엔 뿌리 식물인 잔대와 도라지, 더덕 꽃이 한창입니다. 이 가운데 잔대는 도라지나 더덕과 달리 잎도 먹을 수 있는 나물이지요. 다만 이맘때에는 봄철과 달리 잎이 억세져 뿌리만 먹는답니다. 잔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평지와 산등성이에 군락을 이룹니다. 잔대는 종류가 10가지가 넘을 정도로 참 다양한데요. 그만큼 잎 모양도 둥근형, 피침형, 털이 있는 것 등으로 다양하답니다.

잔대의 어린순은 다른 나물처럼 데친 후에 된장이나 초고추장으로 양념해 먹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잔대 고유의 맛과 향을 더 즐길 수 있지요. 잔대 뿌리는 도라지와 달리 쓴맛이 없고, 단맛이 강해 따로 물에 우릴 필요 없이 바로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더덕이나 도라지처럼 무침을 해 먹거나 구이를 하면 맛이 참 좋지요.

옛 문헌에 따르면 잔대는 백가지 독을 푸는데 효과가 있답니다. 잔대 말린 것은 사삼(沙參)이라고 하며 한약재료 널리 쓰는데요. 이로운 점이 많아서인지 민간요법에서도 다양하게 쓰입니다. 산후통에는 늙은 호박 속에 잔대를 넣고 삶아 그 즙을 복용하고, 닭이나 가물치에 잔대를 넣어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된답니다. 뿌리에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없애는 데에도 그만이고요.

마당에 있는 감꽃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어느 사이 감나무 잎 사이로 오백 원짜리 동전만한 동글동글 감송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올해도 변함없이 아침을 여는 새소리와 낮잠을 깨우는 매미들의 합창, 그리고 마당 한편에 있는 감나무 그늘에 시원한 바람까지…. 주위에 있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며 이번 나물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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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무릎을 닮았다는 재밌는 이름의 나물, 쇠무릎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되고 청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7월입니다.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방학도 시작되지요. 요즘에는 중학생만 되어도 나들이 가는 부모들을 잘 따라다니지 않더라고요. 저희 집 아이들은 딸들이어서인지 대학생 때까지도 휴가를 같이 보내곤 했지만요. 휴가지로는 파도치고 갈매기 우는 해수욕장도 좋지만 저는 풀벌레 소리, 계곡물 소리 자장가삼아 모기한테 헌혈하며 야영하는 계곡을 더 좋아한답니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사람들이 키운 나물들은 구할 수 있지만 야생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오를 기점으로 부드럽던 산나물들이 억세지고 독성이 생기거든요. 그래도 잘 찾아보면 있긴 하더라고요. 줄기마디가 불뚝하니 소 무릎을 닮았다하여 ‘쇠무릎’이라 불리는 나물. 아마, 잘 모르실거예요. 저도 이번 나물이야기 글을 쓰기 위해 공부 하다 보니 알게 되었거든요. 그저 우슬(牛膝)이라고 하여 뿌리가 관절에 좋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요.

쇠무릎은 비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산이나 들, 길옆에서 자라는 데 위로 곧게 뻗으면서 가지가 옆으로 갈라진 모양입니다. 연녹색의 꽃이 모여 피고 열매에는 뾰족한 털이 달려 있어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어린순을 이용해 초고추장 무침을 해먹어 보았는데, 부드럽진 않지만 쇠무릎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아 적당히 먹을 만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로 쇠무릎의 줄기와 잎을 찧어 그 부위에 발랐다고 합니다. 뿌리는 산후복통, 요통, 신경통, 관절과 그 주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고 통증을 멎게 해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네요. 민간요법으로 닭발과 함께 넣고 달여 먹으면 관절염에 도움을 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름에 무릎이 들어가 있으니 무릎관절에는 더 효과가 있을 거란 재밌는 생각이 드네요.

수선화과인 상사화를 아시나요?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 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요즘 상사화꽃이 한창이더라고요. 올여름 한살림 가족들의 휴가는 피서지에서 가족들끼리 상사화처럼 서로 그리워하지 않게 온가족이 함께 떠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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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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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래한 맛이 매력적인 머위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올 봄 유난히 심했던 이상기후로 농작물 피해가 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특히, 과실나무들이 염려되는데요. 꽃이 만발할 시기에 날이 추워 제대로 꽃이 피지 못해 열매가 잘 맺힐지 모르겠네요. 강원도 산간 지역 같으면 늦은 봄에 눈발이 날리고 잔설이 있는 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제가 사는 충청권에서 눈을 보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그렇기에 봄꽃들의 향연이 한창이었던 4월 중순께 충북 영동 지장산에서 만난 폭설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지요. 추위뿐 아니라 일교차도 심하고 일조량도 고르지 못해 한창 뿌리내릴 때 고생했을 여러 밭작물들도 잘 자라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더위는 어김없이 찾아와 여름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현재 한살림에 공급 중이고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먹을 수 있는 머위를 소개하려 합니다. 산과 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머위는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는 자생식물입니다. 겨울에 꽃을 피운다하여 머위 꽃을 관동화(款冬花)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땅에 바짝 붙어 피어나기 때문에 꽃인지 풀인지 구분하기 어렵지요. 작은 꽃송이가 모여 덩어리 꽃을 이루는데 향기는 없지만 그 모습이 마치 작은 부케를 연상하게 한답니다.

머위는 뿌리에서 잎까지 섬유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호흡기질환에 도움을 줍니다. 부위별로 나누면, 잎은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 주고 뿌리는 다려서 그 물을 마시면 기침을 멎게 해준다고 하네요. 우리 몸에 좋은 머위는 맛도 좋으니 한 번쯤은 꼭 먹어볼 만합니다.

머위는 다양하게 요리해먹을 수 있습니다. 꽃봉오리는 튀김용으로, 어린잎은 장아찌로 가능하고요. 데친 어린잎은 된장이나 양념간장을 넣어 쌈으로 먹거나 나물로 무쳐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잎이 크고 억센데다 쓴맛이 강해 줄기 위주로 먹는데요. 줄기는 데친 후 얇은 막을 벗겨내고 파·마늘 양념과 들깨가루를 넣어 쌀뜨물로 자작하게 볶아야 머위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쌉싸래한 맛이 매력적인 머위나물, 오늘 저녁 밥상에 올리면 아주 좋을 거랍니다.

녹음이 짙어만 갑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무더위와 장마가 찾아오겠지요. 막상 닥쳐서 기운 빠지기보다 더위에 대비해 건강관리를 해 두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생명의 기운 가득 담긴 머위나물 먹고 미리 미리 건강을 챙기자고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