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11.09.01 나물이야기 2011년 9월 / 쇠비름 (2)
  2. 2011.07.27 나물이야기 2011년 8월 / 별꽃
  3. 2011.07.08 나물이야기 2011년 7월 / 명아주
  4. 2011.06.10 나물이야기 2011년 6월 / 개망초

 


부모님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 나물 - 쇠비름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정고시가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것을 마무리 짓고 나니 홀가분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점수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시험결과는 8월 말에 나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이 났으니 당분간은 쉬기로 하고 어머니의 농사를 도우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저곳 놀러도 다닐 생각입니다. 무주와 대구에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또 온 가족이 함께 여행도 갈 겁니다.


그런데 무더위에 어버지와 어머니의 입맛이 싸악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 더운 여름날 농사일을 하시느라 땀을 많이 흘리고 쉬지도 못하셨으니, 몸이 힘들어서 입맛도 떨어진 듯합니다. 그래서 ‘상큼한 것을 잡수시면 입맛이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아삭아삭하게 먹을 수 있는 돌나물과 요즘 한창 많이 나고 있는 쇠비름을 준비했습니다.
 

돌나물은 제철이 지나서 조금 억세졌기 때문에 잎사귀나 새순 부분만 뜯고, 쇠비름은 막 나오는 연한 순을 먹기 좋게 뜯어 맑은 물로 씻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날 제가 대구를 가야 했기에 시간이 별로 없어서 무침도 좋지만, 비빔밥이 나을 것 같아 소박하게 준비해 놓고 칠판에 ‘돌나물과 쇠비름을 씻어 놓고 초고추장 만들어 놓고 갑니다. 먹고 소감 써주세요.’ 라고 적어 놓고 떠났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칠판에 지혜는 콩나물 비벼먹는 것보다 맛있었다고 적었고, 한별이는 아삭아삭해서 비벼먹으니 맛있었다고 했고, 어머니는 입맛이 없었는데 아삭하고 상큼해서 맛이 좋아 입맛이 확돌았다 하지만 흙이 너무 많았다고 쓰셨고, 아버지는 상큼한 것이 아침에 기운을 솟게 하는 것 같아 좋았고 계속해서 부탁한다고 써놓으셨습니다. 소감을 보면서 혼자서 굉장히 웃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칠판에 소감을 적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어머니가 흙이 너무 많이 씹혔다고 하셨기에 열심히 씻었는데 그렇다고 말씀드리니 비가 온 날은 흙이 많이 들어가서 세 번 이상은 씻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비가 오든지 오지 않든지 꼭 여러 번 씻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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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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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초록 풀밭에 총총 하얀 별이 뜨다 - 별꽃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무지막지하게 비가 오네요. 만날 비가 오기도 하고, 8월에 치를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밭을 둘러봤어요. 빗물을 흠뻑 머금고 풀들이 아주 무성하게 자랐네요. 이번 주말에는 생신을 맞은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생신선물로 뭘 드릴까 고민하다가 생신상에 예쁜 나물무침을 올렸어요. 별꽃나물.

별꽃은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어요. 꽃만이 아니라 풀 자체를 ‘별꽃’이라고 불러요. 꽃잎이 별처럼 귀엽게 생겼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을 보면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있는 것 같아요. 별꽃나물은 꽃이 피기 전에 연한 순을 따서 만들어요. 엄마와 이모가 외할머니 생신상 차리는데 분주하셔서 방해가 될까봐 얼른 별꽃순을 데쳤어요. 된장, 고추장을 섞은 쌈장으로 간을 했는데 조금 짜네요. 참기름을 살짝 넣고 버무렸더니 짠 맛이 조금 덜해졌어요. 먹어보니 쌈장은 맛이 강해서 간장으로 무치는 편이 나았을 것 같아요.

반찬으로 올린 별꽃나물을 삼촌이랑 이모들도 신기해하네요. 무엇보다도 할머니가 나물을 맛있게 드셔서 뿌듯했어요. 별꽃은 치매,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니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별꽃을 말려낸 가루와 소금을 섞어서 이를 닦으면 잇몸이 튼튼해진다고 해요. 치약이 널리 쓰이기 전 우리 조상들은 그 가루로 이를 닦았다고 하니, 어떻게 알고 썼는지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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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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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나물이야기,
도라지밭에서는 잡초지만 밥상에선 맛깔스런 찬이 되는
명아주

 

*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한여름과 같은 날씨에 도라지가 밭에서 부쩍 자랐습니다. 파릇파릇 올라온 도라지순이 정말 귀엽습니다. 하지만 덤으로 잡초도 같이 올라왔어요. 도라지밭인지, 잡초숲인지 헷갈릴정도여요. 우리 강아지가 숨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거든요. 그래서 온 가족이 달려들어 모두가 풀을 뽑기 시작했어요. 정말 뽑고, 또 뽑아도 끝이 안 보입니다. 제 남동생은 트랙터로 밀자는 제안까지 했어요. 하지만 그러면 잡초뿐만 아니라 도라지까지 망가지게 되지요. 동생들이 학교가고 혼자 풀을 뽑을 때는 강아지가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혼자 있으면 늘 보던 것들도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요. 수많은 잡초 중에서 유독 눈에 띄게 큰 것이 명아주입니다. 튼튼해서 옛날에는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들었다고도 해요. 본초강목에는 ‘명아주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고도 합니다. 다 자란 모습을 보고 싶지만 일단 도라지를 살려야하기 때문에 지금은 잡초가 되어 뽑히는 중입니다. 버리기는 아까워 뽑은 명아주를 집에 들고 왔습니다. 부드러운 순들만 골라서 살짝 데친 뒤에 나물로 무치면 아주 좋은 반찬이 되거든요. 고추장, 참기름, 마늘을 넣고 무쳐서 상에 올렸는데 아버지는 바빠서 나가시고, 어머니도 먼저 먹고 나가시고, 여동생은 안 먹고, 남동생과 저만 먹습니다. 남동생은 매콤한 것이 맛있다네요. 명아주나물은 고추장보다는 간장으로 간을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명아주는 콜레스테롤을 내리고, 생잎은 해독작용도 있다네요. 다이어트에도 좋고요. 명아주는 나물로 무치고, 된장국도 끓이고, 밥을 지을 때도 넣을 수 있으니, 맛있게 드시고 건강해지세요.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글쓴이는 18살이지만,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나물이야기는 제철나물이나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식물들에 대해 소박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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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화창한 봄날입니다. 집 주변의 풀을 살펴보는 것은 제 취미중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어떤 풀을 보게 될까요? 벌써 집 주위는 온통 초록빛깔이 됐네요. 오늘 보니 개망초가 가장 많이 올라왔어요. 개망초는 ‘계란꽃’이라고 불리는데, 번식력이 강해 농사꾼들에게는 불편한 식물이죠. 그래서 이름도 개망초랍니다. 다 망한다고.


아직 밭이 비어있을 때 추위를 이겨낸 꿋꿋한 개망초는 다른 나물처럼 데쳐서 먹기도 합니다. 된장찌개에 넣기도 하고, 시금치를 대신해 잡채에 넣을 수도 있어요. 또 개망초의 꽃봉오리를 따다가 튀겨먹기도 한다네요. 오늘은 잎사귀를 따다가 무쳐먹기만 다음에 꽃봉오리가 올라온다면 꼭 튀겨먹어 볼거에요.


개망초 나물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아주 살짝 익을 정도로 데친 다음에 찬물에 넣지 말고, 자연스럽게 식힙니다. 마음이 급하면 살살 흔들어주거나 뒤적거려줘도 되고요. 저는 고추장으로 간을 해요. 고추장에 다진 양파과 참기름 넣고 손으로 잘 무치면 끝입니다. 너무 많이 데치거나 양념이 강하면 개망초 특유의 향이 없어지니 그것만 조심하세요.


개망초는 우리 몸에서 소화흡수를 돕고, 장염․복통․설사를 치료해요. 소화가 잘 안 되는 분께 추천합니다. 올봄이 다가기전에 꼭 드셔보세요.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글쓴이는 18살이지만,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나물이야기는 제철나물이나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식물들에 대해 소박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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