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산지에서 온 소식/생산지 탐방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농사, 참 흡족한 참다래

한살림성남용인 농산물위원회/경남 고성 공룡나라공동체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농사 

참 흡족한

참다래


  배성순 한살림성남용인 농산물위원장



12 월 첫날, 반가운 첫눈이 매서운 추위와 함께 찾아왔다. 날씨는 춥지만 설렘을  안고  고성  공룡나라공동체  생산자들을 만나러  대전통영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 봉현리에 있는 샛별농장에 도착하자 공룡나라공동체 김찬모 생산자가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공룡나라공동체 회원들은 참다래, 고사리, 시금치, 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회원  중  20가구가  36만  7천㎡(약  11만  평)에 참다래를  생산하여  한살림에  공급하고  있다. 고성은 따뜻한 기온, 충분한 일조량, 알맞게 부는 해풍 등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여기에  공룡나라공동체 회원들의 생명환경 농법에 대한 열정과 실천을 더해 당도가 높고 속이 꽉 차 쉽게 무르지 않는 참다래가 탄생한다.  

참다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뉴질랜드 키위와 같은 품종인 헤이워드로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흡족하다는 뜻의 참다래라 이름 붙여졌다 한다. 한 해 농사가 마무리되는 겨울이지만, 공룡나라공동체 생산자들은 이듬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참다래  나무  전정  작업과  퇴비  만들기 등 올해도 최상의 품질로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참다래 나무는 포도나무와 같은 덩굴성 식물이라 기둥을 세워줘야 하며, 줄기가 잘 뻗도록 유인해줘야 한다. 참다래는 벌이나 곤충이 수정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꽃가루를 받아 수정해줘야 열매를 맺는다. 한 그루당 700~800개 정도의 열매가 열리는데, 마치 포도나무를  연상케  한다.  한살림  참다래는 늦가을까지 충분한 햇빛을 받고 자라 당도가 높다. 수확 때는 줄기와 연결된 열매꼭지를 살짝 비틀어 따야 해서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이렇게 분주할 때마다 한살림 식구들이 일손을 거들기 위해 찾아와준다고. 11월부터 수확을 시작해 저장고에서 후숙 작업을 거쳐 이듬해 6월까지 공급한다. 

참다래는 비타민C가 풍부해 하루 한 알이면 성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양을 웃돈다. 피로해소와 겨울철 감기 예방에 참 좋은 과일이다. 그뿐인가? 엽산이 풍부해 임신부라면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참다래를 공급받은 뒤에는 상온에서 일주일 정도 숙성시켜 말랑해진 뒤 먹으면 된다. 빨리 숙성시키고 싶을 때는 사과를 함께 넣어두면 좋다. 천천히 먹고 싶을 때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먹는다. 공룡나라공동체 회원들은 친환경 농약을 직접 만들어 쓴다. 사람과 자연에 해롭지 않은 농약을 만들자는 생각에 미생물을 배양하거나 산야초에서 수액을 추출한 친환경 자재로 토양관리와 병충해를 방제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 만든 친환경 농약은 우수성이 입증되어 다른 농가에도 보급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산자가 있어 소비자조합원은 행복하다. 또 행복해하는 우리를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생산자들이 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서로를 살리는 관계, 그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