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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은 사업이라기보다 운동이다 글 우미숙 한살림성남용인 이사장, 한살림연합 공동대표한살림이 큰 상을 받았다. 지난 9월 19일 독일 레가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에서 주최하는 ‘하나의 세계상(One World Award, 이하 ’국제유기농업상‘)의 대상격인 금상을 받은 것이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았으니 물론 자랑스럽다. 그러나 한살림은 남에게 인정받고 상을 받기 위해 무엇을 억지스럽게 해오지는 않았다. 한살림은 일관되게, 생명의 원리에 따라 농업과 밥상을 살리고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길을 향해 뜻을 세우고 원칙을 지켜왔다. 한살림의 이러한 참되고 바른 마음을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에서 이해하고 인정해준 것이다.시상식에서 레나테 퀴나스트(Renate Kunast) 전(前) 독일 연방식품농업소비자 보호부 장관.. 더보기
쌀 시장 전면 개방, 생명밥상 주권을 위협한다 글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 정부의 관세화를 통한 쌀 시장 전면 개방 선언으로 국민들은 ‘안녕들 하지’ 못하다. 쌀은 이 땅의 역사와 함께해 온 오래된 제터먹이이며 우리 생명밥상 주권의 상징인데, 정부는 일방적으로 개방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동안 양곡관리법으로 쌀 수입을 금지해왔지만, 지난 7월 18일 정부 발표대로라면 앞으로 누구나 관세만 내면 쌀을 수입할 수 있게 된다.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지난 20년 간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대신 의무적으로 일정량의 쌀을 수입해왔다. 정부는 2013년 쌀 의무수입량이 국내 소비량의 9%에 달하는 40만9천 톤까지 늘어난 점을 들어 쌀을 전면 개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높은 관세를 매기면 추가 수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완벽할 뻔했던 생애 첫 알타리무김치 글 박민희 한살림서울 조합원 매년 김장철이 되면 부모님이 계신 친정으로 나와 남동생, 그리고 가까이 사는 세 언니와 세 형부까지 온 식구가 출동해 한 해 먹을 김치를 담근다. 여기에 까불까불 조카들까지 다 모이면 여느 명절만큼이나 분주하다. 배추를 썰고, 절이고, 버무리고, 그리고 중간 중간에 맛난 음식 먹는 것까지 챙기다보면 꼬박 1박 2일이 지나간다. 김장을 잘 끝내고 맛있게 담근 김치를 통마다 담아 놓으면 뭔가 뿌듯하고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그런데 나는 친정에서만 김치를 담그는 게 아니다. 결혼 전부터 혼자 먹을 김치를 서너 포기씩 직접 담가왔던 남편 덕분이다. 남편이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양념을 만드는 동안 나는 부재료를 썰고 빻고 했다. 친정에서부터 해왔던 일인데다 양도 많지 않아 수월했다.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