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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 아버지의 도시락 아버지의 도시락 글 한애선 한살림여주이천광주 조합원 지금은 초등학교라 불리는 어린 시절의 국민학교는, 한 반에 70명이 모여 있어 콩나물 시루 같았다. 학생 수에 비해 교실이 턱없이 부족해 오전반과 오후반도 있었고 학교 앞에서 파는 군것질거리는 떡볶이가 고작이었으며, 비릿한 냄새가 나던 비닐 포장의 서울우유 급식이 가장 호사스런 간식일 정도로 뭐든 물자가 풍족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무상급식으로 잘살건 못살건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친구들과 따뜻한 점심을 함께 할 수 있지만, 그 때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던 때라 집안 형편이 도시락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던 나와 남동생도 도시락을 싸보려고 부엌에서 애만 쓰다가 빈손으로 학교를 간 적이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9월 / 왕고들빼기 이름처럼 커다란 크기에, 여러 효능을 갖고 있는 왕고들빼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지난달엔 역사에 기록할만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체온보다 높은 온도 아니, ‘가마솥 같은 불볕더위’라는 표현이 적합하겠네요. 그리고 역대올림픽 출전사상 최고라는 금메달 13개에, 열광의 도가니였던 올림픽축구 대표 팀의 준결승전! “아~ 대한민국”이 아직도 메아리치는 듯합니다. 올림픽이 끝났지만 여전히 기후는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네요. 열대야! 폭염! 국지성 호우!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야 하는 식물들은 별탈이 없나 모르겠네요. 봄부터 초가을까지 식용할 수 있고 생명력이 강한 왕고들빼기는 잘 자라고 있을까요? 논둑이나 밭둑, 길옆에서 흔히 볼 수 있.. 더보기
콩에서 시직된 기적 건강한 식탁과 지역을 만들다 <한살림 두부> 콩에서 시작된 기적, 건강한 시탁과 지역을 만들다 한살림 두부 글 사진 정미희 편집부 콩나물, 두부, 계란은 매일의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들이다. 자주 먹지만 질리지 않고, 다양한 요리로 활용이 가능하며 영양까지 높으니 사랑받을 덕목을 두루두루 갖추었다 할만하다. 한살림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이들 삼총사 중 콩나물 일부와 두부류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푸른들영농조합에서 생산된다. 9월부터 두부를 만들 때 쓰는 응고제가 천연응고제로 바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푸른들영농조합 두부공장을 찾았다. 푸른들영농조합은 1999년 아산에서 5명의 농민이 힘을 모아 콩나물공장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콩농사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직접 농사지은 국산 콩으로 농약이나 성장촉진제 없이 안전하게 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