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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2013년 11월 나물이야기/ 더덕

 

사포닌이 가득
건강에 좋다는 더덕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요즘 날씨가 참 이상합니다. 가을에 어울리지 않게 덥거나 추운 날이 잦네요. 해가 거듭될수록 뚜렷한 사계절이 사라지고 춘추절기가 짧아지는 게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이맘때는 집집마다 겨우내 먹을 김장준비로 분주하지요. 김치 종
류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갓김치, 동치미 등 다양합니다.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은 제일 중요한 고춧가루를 비롯해 마늘, 생강, 통깨 그리고 김치맛을 좌우하는 젓갈류가 있습니다. 부재료인 무, 갓, 쪽파까지 다듬어 김치를 담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는데요. 그나마 절임배추를 이용하면 수고가 좀 덜어집니다. 김장하는 날 갓 버무린 김치 한 쪽 찢어 돼지수육과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요.

바쁠수록 음식을 잘 먹어 건강을 챙겨야합니다. 이번 달에는 몸에 좋기로 소문난 더덕을 소개하려고요. 더덕은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이른 봄에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단맛과 풍부한 섬유질이 만들어 내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지요.
더덕은 껍질에서
끈적거리는 진액이 나와 껍질 벗기기가 좀 번거롭습니다. 따라서 손질할 때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냉동실에 살짝 얼렸다 손질하면 진액이 나오지 않아 수월합니다. 껍질 깐 더덕은 요리하기 전에 칼등이나 절굿공이로 두드려 부드럽게 만드는 데요, 너무 세게 두드리면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손질한 더덕은 무침으로 먹어도 좋지만 고추장 양념을 해 구이용으로 먹으면 더덕의 맛과 향이 더욱 진해져 절로 식욕이 돋는답니다.

더덕은 각종 비타민, 칼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인삼처럼 약효가 뛰어나다하여 사삼(沙蔘)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만큼 암과 천식에 좋다는 사포닌이 풍부하답니다. 더덕을 말린 뒤 다려서 복용하면 가래나 기침에 좋고 위를 보호하는 효능도 있답니다. 또한,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주지요. 바쁘기도 하고 겨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요즘 맛좋고 건강한 더덕 요리로 감기 예방하세요.

-------------------------------------------------------------------------------------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