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이야기

연재를

마치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2015년 양띠해가 밝았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새해에는 작은 바람들 꼭 이루시고 아울러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3년 전 봄날, 나물이야기 연재를 부탁받던 때가 떠오릅니다. 연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처음에는 거절을 했지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어느덧 30회 넘게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저는 충청도 시골 태생으로, 다양한 나물로 가득한 할머니의 나물 보따리를 보고 자랐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나물을 손질하며 그 이름들을 하나하나 일러주셨습니다. 그 나물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진 못했지만 그때부터 산나물이나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평소 야생초 모임을 하며 나물을 관찰하고 관련 지식을 넓혀왔지만 나물이야기 원고를 쓰며 배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잡초나 야생화로만 보였던 것들 중에도 먹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정확히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물을 먹을 때는 삶은 뒤 우려먹어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혹시 나물에 있는 해로운 성분이 빠져나가 나물을 먹고 탈이 나는 위급한 상황을 면할 수가 있답니다.

그동안 실렸던 나물이야기를 통해 조합원들의 삶과 식탁이 좀더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나물은 예전엔 구황식물로 사람들과 함께 했지만 요즘엔 맛과 영양 가득한 반찬으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니까요.

3여 년 시간동안 나물이야기를 쓰면서 성장했고 좋은 이야기를 조합원 분들과 나눌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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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 가득 훈훈해지는 단호박찐빵, 찰보리호떡


단호박찐빵 한살림 단호박을 껍질째 갈아서 소를 만들며, 쌀가루를 넣고 설탕의 양을 줄여 담백하게 만들었습니다.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동물성유지방이 들어있지 않아,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표면이 마를 수 있으니 찜통이나 보온밥솥에 10분 정도 데워 드세요.

찰보리호떡 우리밀과 무농약 찰보리, 유기농 고구마를 주 원료로 만들었습니다. 유화제, 베이킹파우더 등을 사용하지 않아 소화도 잘되고, 부담도 적습니다. 그냥 드시거나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노릇노릇 구워 먹어으면 좋습니다.

입 안 가득 베어 물면 온몸이 훈훈해지는 단호박찐빵, 찰보리호떡, 겨울철이면 더욱 생각나는 맛좋은 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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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밥

만들어 보셨나요?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12월에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지에 책력(한 해의 날짜와, 절기 등을 날의 순서에 따라 적은 책)을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지요. 정보가 귀했던 시기에 책력은 농부들이 씨 뿌리는 날, 곡식 거두는 날 등을 가늠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은 곤드레입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이며 산과 들에 자생합니다. 고려 엉겅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듯 곤드레 꽃은 엉겅퀴 꽃과 닮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어서 곤드레를 보기 힘들지만 한살림에서 냉동 곤드레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겨울에도 집에서 어렵지 않게 곤드레를 맛 볼 수 있답니다.

곤드레는 무쳐 먹는 나물 보다 곤드레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곤드레밥은 양념장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어 새내기 주부도 손쉽게 도전해볼 만합니다. 물에 불린 쌀을 들기름에 볶다가 밥물을 맞추고 곤드레를 위에 올려 밥을 짓습니다. 밥이 다 되면 식성에 따라 된장이나 간장 양념장을 곁들입니다. 구수한 곤드레밥 완성! 정말 간단하고 쉽지요?

곤드레에는 비타민A, 칼슘, 단백질,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 중 섬유질은 우리 몸의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줘 지혈작용, 혈액정화, 체력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2014년 말띠 해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양띠 해인 2015년에 뵙겠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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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감 

부드럽거나 혹은 단단하거나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감 드실래요?’라는 말은, ‘알겠다’는 대답보다 ‘어떤 감?’이냐는 질문을 듣게 만든다. 사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감이 달라서다. 누군가는 혹시 터질까봐 조심조심 먹었던 붉은빛의 부드러운 홍시가 생각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아삭아삭 씹히는 주홍빛의 단단한 단감이 그려질 것이다.

예부터 먹어온 홍시

일본에서 온 단감

중국이 원산지인 감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사랑 받아왔다. 13세기 고려 때 한의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에 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오래전부터 먹어왔음을 알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조상들은 홍시를 먹어왔다. 예부터 길렀던 감은 수확하자마자 먹을 수 없는 떫은 감이었기 때문이다.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 조상들은 지혜를 발휘했다. 항아리 바닥에 짚을 깔고 감을 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떫은 감은 붉은빛을 띠게 되고 손에 힘을 주면 말캉할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떫은맛 대신 단맛이 자리 잡은 홍시가 된 것이다. 곶감 역시 떫은맛을 없애기 위한 방편이다. 감 껍질을 깎아 처마 밑에 한 달 정도 매달아 두면 말랑말랑한 곶감이 되었다.

단감은 일본에서 재배해오던 감이다.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심어졌다. 우리나라의 단감 재배 역사는 100여 년에 불과할 정도로 짧지만 지금은 떫은 감보다 단감을 많이 재배한다. 놀랍게도 우리나라 단감 생산량은 세계 1위이다(『농업전망 2011』 참고). 단감은 수확할 때 떫은맛이 없어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보통 껍질을 깎아 먹지만, 한살림 단감은 친환경으로 재배해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어도 괜찮다. 껍질에는 비타민C가 많아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카바이드 걱정 없는 한살림 감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감 농사에는 고욤나무가 따라온다. 실한 감을 얻기 위해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붙이기 때문이다. 밑동을 잘라낸 고욤나무에 홈을 내고 감나무 가지를 꽂아 기르는데, 접합수술 같은 이 과정을 견뎌야 온전한 감나무가 된다.

감나무는 6~7년생이 되면 본격적으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좋은 감을 얻기 위해 한살림 농부는 거름을 주고 가지와 열매를 솎아낸다. 언뜻 보면 일반 감농사와 다를 바 없지만 한살림 감은 땅과 잡초를 죽이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나무 주변에 풀을 길러 나무와 풀이 공생하는 초생재배를 한다. 곳곳에 뿌리 내린 풀은 땅의 침식을 막아주고 베어낸 풀은 거름이 되어 땅심을 길러준다. 풀이 감나무를 뒤덮지 않도록 산비탈에 있는 과수원을 오르내리며 주기적으로 예초기 돌리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래도 땅과 사람을 살리는 농법이기에 한살림 생산자들은 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감이 가지에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낙과방지제도 뿌리지 않으며 감의 인위적 숙성을 위해 쓰이는 카바이드 등의 화학약품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부지런히 땀 흘려도 속상할 때가 많다. 독한 약을 사용하지 못하니 감꼭지애벌레 피해가 잦고, 2012년 감 농사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볼라벤 같은 태풍이 닥치면 떨어지는 감을 속수무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 행동을 지양하고, 정직한 땀으로 짓는 한살림 감농사. “최선을 다 하지만 감 농사가 잘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 말한 어느 한살림 생산자의 말이 정답일 것이다.



변비? 숙취해소?

아리송한 감이야기

감의 떫은맛은 감 성분 중 하나인 타닌(Tannin)에 의한 것이다. 타닌은 감이 떫거나 떫지 않을 때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감이 떫을 때 타닌은 수용성으로 사람이 먹으면 떫은맛이 강하게 난다. 또한, 수렴작용을 해 장의 수분을 빼앗아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감이 떫지 않을 때는 타닌이 불용성으로 변해 사람들이 먹었을 때 떫은맛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떫지 않은 감을 먹을 땐 변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감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C와 과당 등은 먹는 이의 기운을 나게 할 뿐만 아니라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두 성분은 숙취의 원인인 독성물질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분해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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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가정 상비약

매화마을매실고, 도라지청

무기질,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하고, 칼슘, , 칼륨 등이 들어 있는 매실은 피로 회복, 소화불량이나 식중독에 좋고, 해독 작용이 뛰어납니다. 매실의 영양분이 살아 있는 매화마을매실고는 씨를 제거한 청매실즙을 48시간 정성스럽게 달여 만들었습니다 .

비타민과 사포닌 등이 함유되어 있는 도라지는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데 좋습니다. 한살림 도라지청은 농약 없이 자란 3년근 도라지 우린 물을 달여, 아리고 쌉쌀한 맛을 완화시켜 먹기 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배탈과 소화불량에 좋은 매화마을매실고, 기침과 가래, 감기에 좋은 한살림 도라지청. 겨울철 건강을 지켜주는 상비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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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은 기본,

하늘이 도와야 얻는

생명력 가득한

한살림 고춧가루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한살림 고춧가루는 참 억울하다. 1년 내내 땀 흘려 유기농으로 길렀는데 대접을 받지 못해서다. 고추는 기르는 게 참 어렵다. 탄저병이 오면 순식간에 퍼져 한 해 농사가 그대로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한살림 생산자들은 화학 농약 하나 없이 유기농으로 기른다. 식생활 문화가 바뀌어 가정에서 김장을 하지 않고, 바깥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고춧가루 소비가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 때문에 고춧가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한살림 고춧가루 소비가 주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중국산 고춧가루는 어떻게 길렀는지 알 수도 없고 빨간 빛을 내는 색소가 들어있기도 하다. 그런데 비교 대상이 된다니, 한살림 고춧가루 입장에선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올해는 소비 촉진을 위해 부득이하게 고춧가루 가격을 내리기까지 했다. 한살림 고춧가루가 맛깔스런 양념이 되는 길은 험난한 일인 것이다. 이런 한살림 고춧가루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알아주기 위해 고춧가루의 생애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하늘의 도움 받아

유기농으로 길러


고춧가루를 이야기 하려면 그 모태인 고추부터 살펴봐야 한다. 1년 내내 짓는 고추농사는 1월 말, 넓은 모판에 씨를 뿌리며 시작된다. 1주일 정도 지나 싹이 어느 정도 자라면 칸이 구분되어 있는 모판에 옮겨 심어 기른다.

고추의 튼튼함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 물 주기부터 시작해 습도, 온도까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90일 정도 지나면 거름을 넉넉히 준 밭에 옮겨 심는다. 고추가 땅에 잘 뿌리내릴 수 있게 물을 충분히 주고 수확이 끝나는 11월까지 잡초제거를 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숨 막히는 더위에도 생산자들은 풀을 뽑고 고추를 딴다. 최근에는 이동용 수레에 파라솔이 달린 농기구가 나오기도 했지만 힘든 건 매한가지다. 그래도 이 일은 어려움을 참고 하면 할 수는 있는 일이다. 장마가 오면 농부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탄저병이 들이닥친다.

습기에 약한 고추가 쉽게 걸리는 탄저병은 순식간에 온 밭으로 번진다.병에 걸린 고추는 그대로 녹아내려 한 해 농사가 한 순간에 끝나버리기 십상이다. 생산자들은 석회보르도액, 현미식초 등을 뿌리고 거름을 넉넉히 줘 고추를 튼튼하게 하는 예방을 한다. 하지만 병이 오고 안 오고는 전부 하늘에 달린 일이다.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게 화학 농약인데, 한살림 생산자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식 같은 고추가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장마가 심했던 작년 같은 경우는 탄저병으로 고추 농사를 망쳐 고추 생산자임에도 고춧가루를 사 먹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55℃ 이하에서 저온 건조해

씨를 뿌리면 싹이 나는 건고추

건고추는 완전히 익어 붉은빛이 도는 고추로 만든다. 수확한 고추는 빛깔이 곱게 나도록 하루 이틀 상온에 숙성시키고 현미식초를 탄 물에 깨끗이 씻는다. 말끔해진 고추는 건조기에 들어가 45~55℃에서 4~5일 동안 서서히 말린다. 시중 건고추는 온도에 대한 규정이 없어 대개 손쉽게 고온 건조하지만 한살림은 규정에 따라 저온 건조를 한다. 이렇게 말린 건고추는 영양소 파괴가 상대적으로 적고, 생명력도 살아 있어 그 씨를 뿌리면 발아가 되기도 한다. 비닐하우스에서 말린 건고추가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비닐하우스 온도가 한낮에는 55도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한살림 건고추는 꼭지가 초록색을 띠어 제대로 말리지 않은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 오해는 오해일 뿐. 각 지역에서 달리 재배하는 고추 종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고 저온 건조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꼭지가 너무 바싹 말라 있는 건고추는 한 번 삶은 뒤, 고온에서 말렸을 건고추일 가능성이 크다. 저온 건조 과정을 거친 건고추는 건조 과정에서 흠이 생긴 것들을 하나하나 선별하고 실한 것들만 자루에 담아 생산자가 직접 고춧가루 가공시설로 가져간다. 


쇳가루 제거 자석에

자외선 살균까지

이물질 걱정 없는

고춧가루 가공과정


충북 괴산·단양, 충남 보은·부여, 경북 봉화·의성, 강원 홍천·횡성, 전남 해남 등 전국 곳곳의 한살림 생산지에서 유기농으로 기르고 저온 건조한 18만근(2013년 기준)의 건고추는 충북 괴산과 제천의 고춧가루 가공시설에서 고춧가루로 거듭난다. 해썹(HACCP,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증을 받은 고춧가루 가공시설은 생각보다 많은 과정이 있다. 먼저, 건고추 꼭지를 제거하고 공기 세척을 한다. 이물 선별과 스팀세척 후 건조 과정이 이어진다. 건고추 과육과 씨를 분리하는 과정도 있는데, 입자가 고운 장용 고춧가루는 씨를 빼고 과육으로만 만든다. 이제부터 분쇄 과정이다. 일정한 크기로 분쇄되지 않은 고춧가루는 거름망을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분쇄 과정을 거치므로 입자가 균일한 고춧가루가 나온다. 고춧가루는 자석을 통과해 분쇄과정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쇳가루를 제거 한다. 자외선 살균을 거치고 포장이 완료되면 마지막으로 이물질 탐지기를 통과한다. 혹시라도 방앗간에서 빻는 고춧가루를 생각했다면 깜짝 놀랄 한살림 고춧가루 가공과정이다.

한살림 고춧가루는 모두 유기재배한 고추로 만들지만 곳곳에서 재배한 고추를 모아서 빻기 때문에 현행법상 유기농 인증표기를 할 수 없다. 그러니, 포장지에 인증표기가 없어 의아해 하셨던 분들은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올해도 고추와 함께 1년을 보냈습니다

김동연 경북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

농부의 딸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옥수수 농사, 감자 농사, 고추 농사 참 지겹게 많이 도왔습니다. 그때는 농약이나 제초제는 상상도 못 했고 고추도 밭에 씨를 바로 뿌려 길렀던 게 생각납니다. 어른이 되어 꿈을 안고 서울로 떠났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한살림 생산자로 고추 농사를 지은 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올해도 고추와 함께 1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봄에 고추 모종을 기르던 일이 생각납니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이불을 덮어가면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줬는데 키가 10cm가 안 되더라고요. 밭에 옮겨 심었는데, 멀리서는 잘 보이지도 않아 참 속상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고맙게도 고추가 훌쩍 자라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 저는 이렇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수확할 때보다 신이 납니다. 한살림 조합원들께 막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요. 하지만 장마가 시작되면 불안해집니다. 탄저병이 오지 않도록 영양분을 주고 하늘과 땅에 열심히 기도하지요. 하지만 이놈의 탄저병은 한 해도 그냥 지나가질 않아요. 올해는 벌레가 심해 할미꽃 뿌리, 은행잎 달인 물을 뿌려 효과를 보았지만 탄저병은 뭘 해도 소용이 없네요. 고추 따는 걸 도와주는 할매들은 “그냥 약치고 시장에 내라”고 하지만 한살림 하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떠오릅니다. “저는 평생 이 농사짓고 살아야 해요.” 할매들께 말하고 힘을 냅니다. 이렇게 고생하며 기른 고추인데, 고춧가루 소비가 부진하다는 말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제가 좀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부족한 탓이겠지요? 좋은 것들로만 고르고 골랐는데 혹시나 문제가 있어 조합원 분들 맘을 상하게 한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물품을 내고 나면 항상 며칠씩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저희 생산자들은 든든한 버팀목인 조합원들이 있어서 마음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저를 믿어주는 한살림 소비자 조합원들이 있어서, 함께 땀 흘리는 한살림 생산자 회원들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한살림 안에는 따뜻한 공기가 있더라고요. 지금도 항상 생각합니다. 한살림 하길 참 잘했다고, 자랑스럽다고. 여러분 덕분에 농사 잘 짓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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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은

한살림 도라지액

한살림 도라지액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면역력을 높여줘 감기 예방을 도와줍니다. 도라지액의 주 원료인 도라지에는 사포닌이 많이 함유돼 있어 기관지를 보호하고 가래를 삭이는 데 좋습니다. 무농약으로 재배한 2년근 도라지와 국내산 배, 대추, 생강, 모과, 은행, 진피, 유근피 등을 함께 넣어 만들었습니다. 1년여 동안 연구해 특유의 쓴 맛을 줄여 어린 아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 즈음입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만큼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따뜻하게 데운 한살림 도라지액으로 감기도 예방하고, 튼튼한 겨울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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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잎에 숨겨진 효능 찾기

오갈피나무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수확의 계절 가을. 콤바인이 신명난 소리를 내며 누렇게 익은 벼 사이로 지나갑니다. 황금물결 출렁이던논 한 다랑이 두 다랑이가 순식간에 허허벌판으로 변합니다.

저희 집 마당 한 쪽에 있는 오갈피나무의 까만 열매도 알알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다섯 장의 작은 잎으로 갈라져 있어 그 이름이 지어졌다는 오갈피나무는 한약재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오가피나무로도 불리는 오갈피나무는 두릅나무과로, 맛이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해 간과 신장, 허리, 다리 등을 보해줘 한약재로도 쓰입니다. 뿌리, 줄기, , , 열매 모두 약용으로 사용 가능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며 항암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한의학의 이론인 사상체질에 따르면 특히, 태양인에게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음인에게는 두통을 유발하거나 태음인에게는 기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약재로 쓸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갈피나무 잎으로는 나물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주먹을 막편 듯 올라오는 어린잎은 날 것 그대로 된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참 좋습니다.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쌈 채소로도 이용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쌉쌀한 맛과 고기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게 일품이지요. 물에 데쳐 무침을 하기도 하고 양이 많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묵나물로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초절임도 가능하지요. 어린잎을 데친 후 물에 불린 쌀과 함께 오갈피밥을 지어 먹기도 하는데 오가반이라고 합니다.

오갈피나무 어린잎이 돋는 내년 봄에는 오가반을 해 먹어볼까합니다. 저도 이야기만 들어봐서 어떤 맛인지 무척 궁금하거든요. 지금 익어가고 있는 까만 열매는 잘 말려서 차를 만들기도하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담금주를 만들어 먹으면 좋답니다.

어떠세요? 오갈피나무, 정말 유용하지요. 곧 있으면 한살림 생산자 회원과 소비자 조합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가을걷이가 열립니다. 정성 가득한 먹을거리를 다함께 나누는 풍성한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기르느라 애써주시는 생산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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