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충북 괴산 칠성면 경동호 생산자의 들밥

"밥 한 그릇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면
세상 이치를 다 깨달은 것과 같다"

들밥을 먹는 저 투박한 손과
온 우주가 다 들어 있는 정직한 밥그릇
거기에 기대 뭇 생명이 오늘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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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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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윤미라 · 한살림서울 홍보위원회

한살림 생각대로 움직이다보니

강원도 홍천 산으로 둘러싸인 화촌면 야시대리 깊은 숲속 마을에 우리의 전통 먹을거리를 지켜 나가기위해 쉼 없이 도전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한살림의 단호박찐빵, 단호박술빵, 감자떡, 보리찐빵을 생산하고 있는 봉식품의 사공 김봉석(50) 대표이다.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부인 박명점 여성생산자와 세 딸들의 응원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열혈 생산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오랜 세월 젊은 청춘을 불태웠던 바다와의 인연을 접고 지금 생활하는 이곳에 새 터전을 잡게 되었다. 오랫동안 꿈꿔 왔던 친환경농업의 길이 육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축산, 다음이 유정란으로 서울의 한 아파트에 1년 동안 용감하게 무인판매를 시도했다. 생각보다 수금률은 아주 낮았다. 그렇게 서울을 오가며 우연히 보게 된 것은 바로 ‘한살림 공급차량’이었다. 이렇게 한살림과 인연이 되어 1993년부터 4년 동안 한살림에 유정란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퍼뜩 와 닿은 건 고유의 맛을 내는 전통 식품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끌림이었다.



숱한 시행착오 뒤에 탄생한 단호박찐빵

그리하여 선택한 것이 감자떡과 찐빵류. 인공 첨가물 없이 원래의 재료로만 전통 찐빵 맛을 내기란 첩첩산중이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찐빵집을 거의 방문하여 묻고 또 물으며 메모하고 실습을 해보았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주재료인 단호박은 껍질을 깐 상태에서는 보관이 어려웠고, 냉동보관을 하면 다른 향이 나서 또 다른 방법들을 찾으며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드디어 2002년 한살림 조합원에게 단호박찐빵을 선보이게 되었다.

봉식품에서 생산되는 물품의 모든 재료는 한살림 생산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특히 보존제와 색소, 유화제 등 화학첨가제와 동식물성 유지방사용, 환경호르몬 유발 용기 등을 일체 금지하고 있다. 생산과정이 너무 까다로워 물품으로 전해지기까지에 어려움이 많지만 전통방식과 한살림의 생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김봉석 대표는 우리나라 특별한 식문화인 술빵과 강원도 감자떡의 전통 고유의 맛을 지키고자 각별히 애정을 쏟고 있다. 시중의 옥수수가루로 만든 술빵과 차별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살림 단호박을 이용해 술빵을 만들고, 감자떡은 무농약 이상의 감자를 원재료 하고 있다. 최근 원료값이 급격히 올랐음에도 처음 가격 그대로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다.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 앞에 타협 없다

일의 능률이나 편리함을 위해 흔히 쓰는 플라스틱류 등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자재를 일체 금지하고 있으며, 찜기 또한 스팀 보일러(배관자재가 철임)를 사용하지 않고 스테인레스로 완성된 찜기를 사용하고 있다. 고유의 방식으로 100%감자만 삭혀서 만든 냉동감자떡은 시중의 감자떡(타피오카를 주성분으로 한 수입 혼합 가루를 원료로 만든)과의 맛과 영양은 단연 다르다. 요즘에는 잊혀져 가는 고유의 맛을 계승하고 환경을 살리는 대안농업을 위해서 수리취떡, 옥수수, 감자 등을 이용한 제품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봉식품의 재료들은 반죽되는 즉시 영하 40도에서 급냉하여 영하 20도에서 보관되어 맛과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그 과정에서 김봉석 대표는 반죽과 숙성을 지금까지 손수 해오고 있는데 기계에 모든 것을 의지하지 않고 오랫동안 익혀온 손맛을 믿는다. 그래서 반죽의 온도, 습도, 숙성 어느 한 가지라도 엇박자를 내지 않기 위해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얼굴을 보며 신뢰가 오가는 만남은 중요하다

내년 봄날이 오면 가까운 곳으로 봉식품 생산공장을 이전하여 물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하나하나 직접 정성들여 설계한 설계도에는 그의 다부지고 순수한 미래가 담겨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복지와 무엇보다 위생, 안전에 중점을 두었다. 이전 후 공간의 여유가 생기면 한살림 소비자들과의 만남도 자주 만들어 볼 예정이다. 그동안 1인 다역을 해내느라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물품의 생산과정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길가다 우연히 들르는 여행객들도 활짝 열린 마음으로 맞이하는 인심 또한 후덕한 김봉석 대표. 고집스런 생산방식 그대로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앞으로도 묵묵히 걷는 발걸음으로 우리 맛 지키기를 이어가리라 믿는다.













































*봉식품 김봉석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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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초록 풀밭에 총총 하얀 별이 뜨다 - 별꽃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무지막지하게 비가 오네요. 만날 비가 오기도 하고, 8월에 치를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밭을 둘러봤어요. 빗물을 흠뻑 머금고 풀들이 아주 무성하게 자랐네요. 이번 주말에는 생신을 맞은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생신선물로 뭘 드릴까 고민하다가 생신상에 예쁜 나물무침을 올렸어요. 별꽃나물.

별꽃은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어요. 꽃만이 아니라 풀 자체를 ‘별꽃’이라고 불러요. 꽃잎이 별처럼 귀엽게 생겼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을 보면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있는 것 같아요. 별꽃나물은 꽃이 피기 전에 연한 순을 따서 만들어요. 엄마와 이모가 외할머니 생신상 차리는데 분주하셔서 방해가 될까봐 얼른 별꽃순을 데쳤어요. 된장, 고추장을 섞은 쌈장으로 간을 했는데 조금 짜네요. 참기름을 살짝 넣고 버무렸더니 짠 맛이 조금 덜해졌어요. 먹어보니 쌈장은 맛이 강해서 간장으로 무치는 편이 나았을 것 같아요.

반찬으로 올린 별꽃나물을 삼촌이랑 이모들도 신기해하네요. 무엇보다도 할머니가 나물을 맛있게 드셔서 뿌듯했어요. 별꽃은 치매,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니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별꽃을 말려낸 가루와 소금을 섞어서 이를 닦으면 잇몸이 튼튼해진다고 해요. 치약이 널리 쓰이기 전 우리 조상들은 그 가루로 이를 닦았다고 하니, 어떻게 알고 썼는지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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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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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마실 모임 한 달에 한 번 저녁 밤 마실 모임에는 저마다 먹을거리 한 가지씩 싸 들고 한 집에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아이들은 흥부네 자식마냥 어울려 놀고, 어른들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한 가지 주제로 생각을 나누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한살림, 자연 건강, 산나물, 다문화가정의 이해 등 좋은 강좌가 있으면 울산 시내 문화공간이나 한살림부산에도 찾아 갑니다. 송년회를 할 때는 아빠들도 같이 모여서 술 한 잔 나누고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을극장 학교 가는 토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이 학교 버스를 타고 마을회관에서 내립니다. 회관 1층에서 집집마다 한 가지씩 넉넉히 들고 온 반찬으로 갓 지은 한솥밥을 나누어 먹습니다. 그리고 마을회관 이층에서 좋은 영화를 함께 보지요. 이때는 함께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특히 한부모,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꼭 부릅니다. 최근에는 인도 인권영화<내 이름은 칸>, 빛그림 동화, 반핵영화로 <미래소년 코난>, <나무 심는 사람> 등을 봤답니다.


여행 동아리 지역주민과 다양한 소통꺼리를 나누는 문화공간 회원들과 함께 울산지역 특히 울주군의 유적지를 걸어서 답사합니다. 이때에도 한부모. 다문화 가정 친구들과 함께 하지요. 그동안 언양읍성, 언양성당. 성모 동굴, 언양 지석묘,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일대를 걸었습니다. 이런 여행을 통해 그 옛날부터 왜 오일장이 서는지를 언양읍성을 답사하고 최근에야 알았어요. 성곽을 둘러싸고 동, 서, 남, 북 그리고 성안에 한 번씩 열리는 장이라 오일장!!


화목학교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산과 들에서 자연과 벗하며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기를 바라며 시작했어요. 형제자매처럼 사이좋게 서로 돕고 살아라고 ‘화목학교’.풀잎 따서 풀피리 불고, 가시밭길 헤쳐서 산딸기도 따먹고, 나무 그림자 아름다운 저수지에서 물수제비 뜨고, 비오는 날에는 마을회관에서 도레미송 배우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의 별 보며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이름 하나, 둘 불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빠르고 편리한 도시 문명을 비껴서 느림의 행복을 찾아온 사람들이 사는 삼동마을에는 아름다운 한살림 이웃들이 함께 합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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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영휘  한살림연합 식생활교육센터 상근활동가

지난 7월 1~3일 양재동 aT센타에서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제1회 녹색식생활교육박람회가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한 이 행사는 식생활교육의 3대 가치인 ‘환경, 건강, 배려“의 관점에서 식생활교육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박람회였다.



박람회장에는 세 곳의 홍보관과 여러 단체들이 참여한 체험관이 꾸러졌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 되었다.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첫날은 어린이집 단체 관람객들이,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시민들과 재량학습 특별활동으로 온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식생활교육 홍보관에는 녹색식생활교육홍보관과 체험관(밥상머리 체험, 환경급식 체험, 배려장터 체험)이 설치되어 제철음식 알아보기, 농산물 마다의 탄소배출량 알아보기, 잔반 줄이기 등 식생활 교육이 진행되었고, 관련 단체 부스 체험관에서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식혜, 떡, 김치, 장아찌 등)과 우리 농산물 시식(사과, 배, 파프리카 등)이 주를 이뤘다.


체험 부스 중 자전거를 직접 돌려서 만든 에너지를 통해 과일 쥬스를 갈아보는 ‘녹색자전거’체험은 상당히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또 아이들이 직접 유통기한, 식품표시, 식품마크, 영양표시 등을 찾아서 오려 붙이는 체험, 슬로푸드 문화원이 진행한 오감을 느껴보는 체험이 눈에 띄었다.


한살림에서는 “몸 튼튼! 마음 튼튼! 우리 몸은 우리가 지켜요!”라는 주제로 서울, 경기남부, 성남용인, 충주제천 지역한살림이 함께 체험부스를 운영하였다. 한살림서울에서는 내가 먹는 음료수 속에 들어있는 설탕양을 알아보는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설탕 과잉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한살림경기남부에서는 ‘진짜를 찾아라!(인공향과 천연향 알아맞히기)’ 체험을 했는데 아이들보다는 어른이, 그중에서도 남자어른들이 진짜향과 가짜향를 구별하기 어려워했다.


한살림충주제천에서는
원숭이도 안 먹는 바나나우유 만들기’와 ‘씨앗이 짝짝꿍(토종 씨앗 맞추기)’을 진행하였는데 관람객들이 흰 우유에 첨가물을 넣어 시중에 파는 과일맛 우유를 만들어보면서 첨가물에 대해 알게 하고, 토종씨앗에 관한 퀴즈를 통해 토종종자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한살림성남용인이 진행한 ‘무얼 먹어야 하지?(나의 식습관 알아보기)’체험은 질문지를 통해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알아보고, 활동가들이 상담을 통해 그에 맞는 대안을 알려 주기도 했다.


한살림교육을 체험한 아이들이나 시민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대행사로는 사전 진행한 ‘건강간식 레시피 공모전’에서 조영숙 한살림경기남부(군포지부) 조합원이 ‘두부샌드위치’를 제출하여 금상을 받기도 하였다.


양팔 가득 선물로 받은 농산물을 들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좋은 먹을거리 소개도 좋았지만 ‘나의 식습관’에 대해 돌아보고 고민해 볼 수 프로그램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이제 첫발을 내딛은 식생활교육의 현주소라 생각하고, 올해의 활동 경험으로 내년 식생활교육박람회를 다양하게 꽃피우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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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말|모심과 살림 연구소에서 출간한 모심살림총서 3 <<살림의 말들>>에 수록된 말들을 되새기며 음미합니다.


글|윤선주 · 한살림연합 이사

우리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과 함께 할 때 모신다고 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거나 선생님을 모시러 가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그런 예이지요.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딱히 상대가 나보다 더 나은 면이 없는데도 모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늘 그를 내 마음에 모시고 무엇을 하든지 그를 중심에 두고 삽니다. 맛난 음식을 먹을 때 옆에 없는 그가 생각나고 아름다운 풍경을 대할 때도 그가 옆에 없어 안타깝습니다. 문득 비 갠 뒤 하늘에 떠오른 무지개를 보면서도 그가 함께 있다면 더 기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내 안에 너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아직 보지도 않고 만나지도 못한 누군가를 모시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아기를 가진 엄마들입니다. 이제 막 아기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안 그 순간부터 아기 엄마들은 태어날 아기를 모십니다. 좋고 바른 생각을 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예쁜 사진으로 도배를 하면서 뱃속의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랍니다. 아기를 위해 즐기던 커피도 끊고 아무리 추워도 전자파가 아기에게 나쁘다고 전열기도 켜지 않은 채 겨울을 지내기도 합니다. 물론 앉는 자리, 먹는 음식도 바르고 정갈하게 고릅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늘 생각하고 어쩌다 혼자 집을 나서면 아이가 눈에 밟혀 마음이 바빠지기 일쑤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밤새 옆을 지키고 차라리 내가 아프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이 아이가 자라서 키워 준 은혜를 갚고 내가 한 것처럼 이렇게 모시리라고 믿어서 그럴까요?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은 그 순간 오로지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자신 안에 품고, 낳고 키우는 모든 부모처럼 누군가를 모신다는 것은 그 근본은 사랑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가를 바라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는, 그냥 있는 것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그 타고난 본성을 탓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면서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모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 아이 뿐 만 아니라 남의 아이, 세상의 모든 아이를 그렇게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각자의 방법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사람을 모시는 일인 것 같습니다. 내 아이, 내 가족을 뛰어넘듯이 사람을 넘어 우리와 함께 지구별에 깃든 모든 생명과 바위, 모래, 시냇물, 솔바람과 그늘까지도 그들이 제 자리에 잘 있도록 마음을 쓰는 일은 아마도 온 우주를 향한 극진한 모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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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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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황규태 조합원

한살림연합 소식지의 ‘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이라는 사연을 읽다가 문득 제 어린 시절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집은 어찌나 가난했던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난’, ‘배고픔’이란 단어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여섯 식구는 무작정 완도에서 서울로 상경하였고, 아버지께서는 완도에서 수산업을 하셨었기에 서울에서 조그만 생선가게를 내어 4남매를 어렵게 키우셨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저에게 한 친구가 다가왔습니다. 정말 친하게 지냈고 짝꿍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만 되면 꼭 학교 밖으로  나가버려 도시락은 늘 다른 친구와 먹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꼭 나랑 같이 밥을 먹자고 다짐을 받아도 여전히 점심시간만 되면 밖으로 나가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아침부터 오늘은 꼭 점심을 같이 먹자고 말하더군요. 정말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그 친구의 도시락 반찬이 잔뜩 기대하되면서 매일 김치만 싸오는 제 자신이 조금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저는 책상 위에 도시락을 놓고 먹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 친구는 책상 밑에 도시락을 숨겨놓고 숟가락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 왜 그래? 왜 밥을 숨겨놓고 먹니?”했더니, 그 말을 들은 다른 친구 녀석들이 그 친구의 책상 밑을 뒤지고서는 마구 놀려댔습니다. 놀랍게도 밥을 주발에 담아서 비닐로 덮어 싸온 것이었습니다. 너무 창피해하며 그 자리에서 엉엉 울던 그 친구가 저는 어찌나 불쌍하던지. 도시락통 하나 살 형편이 못되어 밥을 주발에 싸왔다는 그 친구의 말에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져 눈물이 났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그 친구와는 더욱 친하게 지냈지만, 중학교를 가면서 헤어져 30년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네 아이의 아빠입니다. 어릴 적 가난했던 집안형편 때문에 배불리 먹어보지도 못했고, 따뜻한 보살핌도 받아보지 못한 저는 제 아이들만큼은 좋은 음식, 좋은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 한살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과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전해주는 한살림에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한살림 안에서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문득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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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미정․조합원

“형님! 놀라지말고 들으세요. 어머님이 내일 수술하신대요.”

몇 주전 밤 늦게 걸려온 전화 한통. 놀라지말고 들으라는 올케의 말에 가슴이 더욱 방망이질쳤다. 올해 칠순이신 엄마가 수술이라니? 간암, 위암, 유방암, 췌장암…….



“담석증이래요. 쓸개에 담석이 막혀서 오늘 입원하셨대요.”

휴!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진주. 천리길이다. 내일 아침 새벽같이 가자니 옆에서 간호하시는 아버지의 끼니가 걱정되었다. 며칠간 머물면서 엄마 병간호도 해드리고 아버지도 챙겨드리면 좋으련만 우리 애들 학교는 어쩌고? 국물이라도 있으면 혼자라도 진지 드시기 좋으련만. 언제 끓여 식혀서 가냐고?

바로 그 때 퍼뜩 생각난 것이 한살림 곰국이었다. 얼려진 것이라 가져가기 좋고 한 개씩 해동시켜가며 드시기도 편리할 것이다. 우리 애들이 할머니표 곰국이라 좋아하니까 맛은 보장 받은거나 마찬가지일터.

다음 날 아침 마음은 급했지만, 매장의 개장시간을 기다려 달려갔다. 한살림이 옆에 있어 참 다행이라 여기며 곰국을 사들고 터미널로 향했다. 그렇게 하루 밤을 병원에서 보내고 돌아온 후 엄마의 퇴원날짜에 맞춰 이번에는 곰국만 아니라 반찬도 만들어서 택배로 보내드렸다. 여태껏 받기만하다가 내가 보내드렸다는 이 뿌듯함! 그리고 엄마의 말씀,



“고맙다. 참 맛있더라. 사먹어도 되겠더라.”

사실 ‘요즘 젊은 것들은 툭하면 사먹는다’는 젊은 것들에 단신 딸도 끼어있다는 인상을 드릴까봐 걱정했는데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한살림 곰국 덕분에 오래간만에 엄마께 칭찬을 들었네!!


*글을 보내주셔서 채택되신 분께는 탐낼만한 한살림 물품을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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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편집부

고기가 흔해져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절이 되었다. 고기가 있어야 제대로 차린 밥상이라는 생각도 은연중에 커졌다. 턱없이 늘어난 고기 수요를 감당하자니 소 돼지 닭을 밀집시켜놓고 단기간에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이 불가피해졌다. 원료를 투입해 물건을 찍어내듯 더 많이, 더 빠른 생산을 위해 수입사료를 먹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집단 사육으로 가축의 스트레가 심해지고 질병 내성이 떨어진 가축을 살리자니 항생제를, 빨리키워 시장에 내자니 성장촉진제를 먹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왜? 더 이상 그 가축이 자라는 곳은 생명활동의 장이 아니라 ‘공장’이므로.


수입 사료들은 많게는 수만 킬로미터씩 이동하면서 탄소를 배출한 끝에 우리나라 가축의 사료통에 도착한 것들이다. 비교적 값싼 수입곡물을 사올 수 있었던 2010년 7월까지만 해도 그래도 사정이 나았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파동 등으로 세계 곡물시장이 요동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밀은 90%, 옥수수 85%, 대두 가격이 47%이상 값이 치솟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 주요 곡물 생산지를 덮친 홍수와 가뭄과 산불 등으로 인한 가격 급등만이 아니라 수급자체가 불안정해졌다. 세계3대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하자 올 6월 30일까지 밀, 보리, 옥수 등의 수출을 중단 시켰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곡물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다. 고작 밀 1%, 옥수수 1.0%, 콩류 8.4% 정도만 자급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 곡물 시장이 출렁이는 것은 우리밥상이 그만큼 위태로운 기반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한다.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농촌마을들에서는 집집마다 1~2마리씩 소나 돼지를 길렀다. 여름에는 꼴을 베어 먹이고 겨울에는 콩깍지, 볏짚 등으로 쇠죽을 끓이곤 했다. 외양간에서 바로 나오는 소똥을 논밭에 거름이 되었다. 가축을 키우는 일과 논밭 농사가 자연스레 순환되었고 암소가 송아지를 낳으면 그걸 밑천으로 해서 자녀들 대학등록금이나 집안 대소사 비용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장형 축산’에서는 더 이상 이런 광경을 볼 수 없다. 돈을 주고 사지 않을 도리가 없는 수입 사료와 약품, 구제역 파동에서 드러난 것처럼, 취약해진 가축질병 면역력. 신음하고 있는 것은 가축과 축산농민들 만이 아니다. 순환고리가 끊긴 논밭농사와 가축, 산업의 한 축으로 휘말린 순간 끝없이 투자와 수익 창출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시스템이 오늘날 농촌이 처한 현실이다.



신음하는 가축들, 뒤틀린 밥상을 되살릴 대안은 없을까? 한살림이 시작합니다.


농민들과 도시소비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건강하게 가축도 기르고 논밭농사와 순환고리도 되살리기 위해 한살림은 오랫동안 땀을 쏟아왔다. 충남 아산지역 한살림생산자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자원 순환형 친환경 지역 농업’이라는 이름 아래 유기농 논밭농사와 유기축산을 위해 노력한 끝에 2010년 11월부터 ‘유기한우’를 조합원들의 밥상에 올릴 수 있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전통방식대로 소규모 축산과 논밭 농사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토종축산농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산지역뿐만 아니라 강원도 홍천, 경북 울진, 제주도지역에서도 소규모 국산사료 한우 시범 사육이 시작되었다. 농촌 생산자들만이 아니라 도시지역 소비자들도 이 뜻 깊은 송아지 입식 자금을 함께 모아 땅도 살리고 건강한 축산도 가능하게 하는 대안 축산의 길에 참여하기로 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제주도에 있는 한울공동체에서는 구제역사태 때문에 미루고 있던 ‘국산사료 한우 도농교류를 위한 첫 만남’이 열렸다. 한살림에 감귤류와 겨울채소, 잡곡류를 주로 내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농사 부산물을 먹여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한살림성남용인 소비자들이 송아지입식자금을 모으는데 참여하면서 방문 교류도 하고 함께 소를 키우면서 땅도 살리고 나중에 건강한 고기도 나누는 계획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얼마 멀지 않은 신촌리 백경호 생산자의 보리밭에는 수확을 앞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보리기울과 보릿대 등이 소 사료가 될 것이다. 겨울에 한살림에 물품으로 내지 못한 감귤 등이 그렇게 되듯 말이다. 소를 키우면서 이 마을에 보리농사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도 뜻깊어 보였다. 약 40개월 정도까지 다 크고 나면 고기로 내기로 약정된 이 마을의 소들은 보리겨, 사료용으로 재배한 옥수수, 귀리 등을 혼합한 자가사료를 먹으면서 건강하게 자라

[사진 설명] 국산사료 자급을 위해 재배하는 보리(왼쪽)와 옥수수(오른쪽)

고 있었다. 물론 소똥은 퇴비가 되어 대파, 옥수수 밭을 기름지게 만들면서 순환되고 있었다. 백경호 생산자는 대개의 농민들이 식량작물보다 이른바 ‘돈이 되는’ 경제작물에만 집중되면서 전통농업이 무너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보리, 옥수수를 심는 농가가 계속 감소한 것도 당장 내다파는 일만 생각하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다. 그러나 논밭 농사와의 순환, 도시와의 협력까지 생각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한울공동체 대표인 송태문 생산자의 축사는 아름다운 숲길을 한참 걸어가야 나오는 외진 들판에 있었다. 귀리가 심어진 넓은 밭을 끼고 있는 방목에 가까운 운동장에서 소들이 여유롭게 거니는 풍경은 평화로워 보였다. 자식 같은 소들을 잘 먹이기 위해 이탈리안 글라스, 옥수수, 귀리 등을 재배하면서 국산사료 한우를 늘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희망이 느껴졌다. 지난 겨울에 겪은 몸서리치는 구제역파동과 살처분소동에 비하면 얼마나 안심이 되는 광경인가 싶기도 했다.


한살림은 회원생협과 생산공동체가 협력해 함께 가축도 키우고 땅도 기름지게 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가려고 한다. 도시소비자가 응원하면서 입식한 송아지들이 유기농을 고집하는 한살림생산자들 손으로 길러지고, 이 과정에서 낳는 송아지 두 세 마리는 생산자가 양육비 명목으로 갖고 소임을 다 한 어미소는 비육기를 거쳐 한살림 소비자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과정이 시작될 것이다. ‘마블링’이 좋은 소위 ‘1등급 고기’만을 찾는 시장체계에 대한 대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은 조금 부족할 수는 있어도 그 한 점에 담긴 가치와 의미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깊은 한살림 축산. 이제 더 많은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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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명구 성남용인한살림 실무자

부부와 가족이 다 뛰어들어도 힘이 모자라는 농사를 권선분 생산자(50)는 여자 혼자서 짓는다. 감자, 잡곡, 벼, 메주콩, 호박 등 7,000평의 논밭 농사를 짓고 소도 열댓 마리 키운다. 해 뜨기 전 논에 나가 해질녁에 집으로 돌아온다. 오후에 1시간 정도 잠깐 눈 붙이는 시간을 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신이 없다. 그래도 일손이 모자랄 때가 많다.


가뜩이나 바쁜 농사가 더 바빠진 건 2007년 가을 남편 김근호 생산자를 곁에서 떠나보내면서부터. 그때가 지금껏 농사를 지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홀로 된 슬픔을 다 추스르기도 전에 논을 파종할 시기는 닥쳐왔다. 그 다음해는 유난히도 일이 손에 안 잡혔다. 논은 나락보다 피가 더 많아 피 바다였다. 논밭에 나가지 않고 그냥 하루 종일 멍하니 축사에 앉아 소밥만 주고 있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밭에서 잡초가 빨리 자기를 뽑아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면 30년 가까이 해온 한살림 농사를 더 이상 못하겠구나 싶었다.


마음을 다 잡고 다시 논밭에 들어갔지만 농사는 쉽지 않았다. 혼자인 게 얼마나 버거웠던지 ‘그냥 한살림 농사 포기하고 농약 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외로운 삶에, 힘 딸리는 농사가 그래도 가능했던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공근공동체 생산자 동료들은 “지금까지 고생고생해서 유기농을 해 왔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약을 쳐요” 하며 만류했고, 밭에 고랑을 내는 일 등을 도우며 일손을 보태주었다. 정말 손이 모자랄 때는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아저씨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밭농사를 망쳤을 때, 한살림 소비자 조합원들이 모아준 성금도 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그에게 큰 힘이 되었다. 사람 사는 일이 혼자 사는 게 아니듯, 농사도 혼자 하는 게 아니었다.


어려운 사람 마음은 어려운 사람이 안다고 도움 받았던 경험 때문인가. 권선분 생산자는 2010년 초에 열린 강원도 여성생산자협의회 연수에서 한 사람이 한 달에 천 원씩 모아서 불우이웃을 돕자고 제안했다. 그때 그는 “한살림을 하면서 내가 농사한 것만 팔아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 한살림 농사는 생명 농사 아니냐. 그냥 먹을거리만 생산하는 걸 넘어서 나보다 더 어려운 곳도 도와야 한다”고 생산자들을 설득했다. '유기 농사 잘 지어 환경 살리자'는 연수 자리에서 생산자들은 다른 사람들도 살리자는 마음으로 십시일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해 겨울까지 강원도 여성 생산자들은 10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모아서 파키스탄 수해 피해자들을 돕는 데 보냈다. 2010년 한해 이상기후로 막심한 손해를 입은 생산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 때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자신이 한살림 농사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라고 했다. 생산자가 힘들 때 소비자가 돕고, 생산자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곳을 돕는 게 무척이나 뿌듯하단다. 금액이 크건 적건 따뜻한 마음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거라면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사람들이 건강해져서 좋고, 함께 서로 도울 수 있어 한살림이 좋다는 그에게 어떤 마음으로 한살림 농사를 짓는지 궁금해 물었다. 그는 “농사는 내 전부에요. 내 전부를 바쳐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이죠”라고 답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자기 혼이 담긴 농사란다. 그는 감자밭에서 풀을 매다가 소박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살고 주위가 살고 소비자도 같이 살고 온 자연도 더불어 살고 그런 거죠.” 모든 생명을 살리는, 그의 혼이 알알이 담긴 감자가 기다려진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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