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의 어원

우리는 단맛을 꿀의 본질로 여기지만, 영어 단어의 어원은 색깔에서 나왔다. 허니(honey)는 ‘노란색’이라는 뜻의 인도유럽어 어원에서 나왔다. 인도유럽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꿀을 즐겼으며, 그것을 가리키는 단어가 따로 있었다. 그 어원인 멜티(melti)가 그것이다. 여기서 파생된 말들로는 설탕을 만들 때 나오는 당밀인 몰라세스(molasses), 오렌지 등으로 만든 잼을 가리키는 마멀레이드(marmalade), 달콤하다는 뜻의 멜리플루어스(mellifluous) 등이 있다.


달콤한 맛의 역사

인류가 단맛을 처음으로 맛본 것은 모유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자연에서 섭취한 과일이 그 뒤를 이었을 것이다. 더운 기후에 자라는 과일의 당도가 60%에 달하고, 온대지역 과일도 잘 말리면 당도가 매우 높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도가 높은 음식은 벌들의 식량인 ‘꿀’이다. 꿀은 당도가 80%에 달하는데 인류의 역사로 볼 때 적어도 1만 년 이상 야생 벌꿀을 채취해왔으며 꿀벌을 길들이면서 시작된 양봉업도 4,000년 전부터 해왔다고 한다.


똑똑한 이용법

꿀은 과당,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B복합체 등이 함유되어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피로회복에도 좋으나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요리를 할 때 설탕 대신 쓰거나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이용법이다. 피곤해서 입안이 헐었을 때나 입술이 갈라졌을 때 살짝 발라줘도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기관지가 약하고, 마른 기침이 잦은 사람은 배, 도라지, 꿀, 수세미를 넣고 푹 끓여 먹으면 도움이 된다. 건강뿐 아니라 달콤한 꿀처럼 고운 꿀피부를 만드는데도 이용할 수 있다.
꿀은 각종 비타민 및 다량의 효소가 있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서 끓이는 것은 좋지 않다. 위장병(胃臟病)이 있는 사람은 꿀을 적당량 수시로 먹되 시장기를 느낄 때마다 조금씩 먹는다. 인삼가루를 섞어 먹으면 위장병을 호전시키는데 효과적이다.당뇨병(糖尿病) 환자는 통상 단 것이라 하면 다 같은 것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완전히 다르다. 설탕은 인체에 들어가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되어야 흡수되지만 벌꿀는 인체에 들어갔을 때 소화 분해 과정 없이 바로 흡수가 되어 에너지원이 되므로 도리어 당뇨환자의 당질 섭취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꿀이 제과 제빵에 많이 쓰이는 이유

따끈한 가래떡을 꿀에 찍어먹기도, 빛 고운 요리에 고급 감미료로 쓰이는 꿀. 꿀에는 수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첨가하는 액체의 양은 줄여야 하지만, 꿀 1단위는 설탕 1.25~1.5단위의 당도를 지닌다. 꿀은 흡습성, 즉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설탕보다 좋기 때문에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면 공기 속으로의 수분 유실이 느려져 빵이나 케이크를 더 촉촉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오히려 공기에서 수분을 흡수하기도 한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석탄산 화합물들 덕분에 꿀은 빵과 과자류에서 퀴퀴하게 맛이 변질되는 것을 지연시킨다. 빵을 만들 때는 꿀의 산성을 이용해 베이킹소다와 반응하여 즉석 빵을 팽창시킬 수 있다.


야무진 보관법

꿀은 그 자체가 방부제이기 때문에 별도의 보관 방법이 필요하진 않지만 상대습도(일상생활에서의 공기의 건습 정도)가 60%가 초과할 때는 공기로부터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방습 용기에 담거나 밀봉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토종꿀은 온도가 높은 곳에서 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밀봉하거나 15℃이하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액체 꿀은 냉장고에서 서서히 알갱이를 형성하기도 하니 참고할 것.


• 꿀피부를 만들어주는 자연팩을 만들어 보세요!

각질 없는 매끈한 피부 만들기 달걀 흰자를 꿀 1큰술을 넣고 거품을 내며 저어 얼굴에 골고루 바르고 10분정도 지나 미지근한 물로 씻어냅니다. 모공을 수축시키고,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데 좋습니다.

윤기 나는 피부 만들기 따듯하게 데운 우유 4큰술+꿀 1큰술을 섞은 다음 퍼프에 적셔 눈가나 잔주름이 많은 부위에 올려두고 10분 뒤 미지근한 물로 세안. 눈 전용 팩으로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트러블 없는 피부 만들기 꿀 1큰술+식초 1작은술+밀가루 1큰술을 잘 섞어 얼굴에 바르고 10분 후에 떼어낸 다음 미지근한 물로 씻어냅니다. 여드름, 트러블 피부에 도움이 됩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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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따라 꿀 따라 벌처럼 사는 봉봉공동체 사람들

꽃 피는 봄이 오면 봉봉공동체 사람들은 벌과 함께 꽃을 찾아 나선다.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내음이 묻어나면 설레이는 마음으로 슬슬 떠날 채비를 한다.

꿀농사는 이미 지난 겨울부터 시작됐다. 예민하고 추위에 약한 벌을 위해 보온덮개를 몇 겹을 덮어 주고, 어떤 이는 아예 조금 더 따뜻한 남쪽으로 옮겨가 텐트에서 지낸다. 노심초사 겨울을 보내고, 건강하게 버텨낸 벌을 데리고 아카시아꽃 향기가 가득한 숲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아카시아꽃이 만개할 철에 비가 잦고, 날이 추워져 벌꿀을 따는데 애를 먹어 여간 조마조마한게 아니다.

아카시아꽃은 유난히 향이 진해 벌이 좋아하고, 군락을 이루고 있어 꿀을 따기에 적당하다.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경, 이 한 달여 기간동안 한 해 거두는 꿀농사의 70~80%를 수확한다. 때문에 꽃이 비교적 일찍 피기 시작하는 남쪽으로 내려가 꽃을 따라 올라온다. 올해는 봄 기온이 낮아서 아카시아꽃이 5월 중순에야 피기 시작해 꿀을 거둘 수 있는 날이 보름 정도로 줄었다.

항생제 없이 깨끗한 벌이 모음 정직한 꿀

벌통 하나에 수만 마리의 꿀벌이 들어있으니, 백통이면 수백만 마리의 대군이다. 이 대군단을 이끌고 누군가는 구미로, 진주로…, 전국 각지로 흩어져 꽃을 따라 북상하다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철원에 이르러서야 발길을 돌린다. 텐트 속에서 맞는 비는 유난히 처량하고, 벌통에 벌들을 모아 넣고 야간에 움직이려면 졸음이 쏟아진다. 그 치열한 한 달 동안에는 가족과 떨어져 휴대폰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산속에서 오롯이 꽃과 벌을 동무삼아 보낸다.

아카시아꽃이 저물기 시작하는 6월 초가 되면 대장정도 슬슬 끝나간다. 이제는 아카시아꿀은 끝내고,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잡화꿀을 채취할 시기이다. 지금부터 7월 중순경까지는 이런저런 꽃향이 어우러지는 잡화꿀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꽃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면 잠시 쉴 수 있다. 꿀 한 되를 모으려면 벌은 수 만개의 꽃을 찾고, 셀  수 없이 많은 날갯짓을 해야 한다.

향이 은은한 아카시아꿀, 포도당 함량 높은 잡화꿀, 설명이 필요없는 토종꿀

천연 꿀에는 수분이 반 이상이다. 벌은 낮에는 꿀을 모으고, 밤새도록 날갯짓을 해 수분을 증발시킨다. 꿀이 충분히 숙성되면 벌들이 꿀방을 밀랍으로 봉하는데 이때가 꿀을 채밀하는 적기다. 숙성되지 않은 꿀은 시간이 흐르면 변질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높은 열을 가해 인공적으로 농축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효소가 죽고 성분이 변화되고 몸에 좋은 성분이 더러는 파괴된다. 그러나 한살림 꿀은 자연농축되기를 기다렸다가 채취해 꿀의 성질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또한 벌에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한약재를 첨가해 돌보기 때문에 벌들이 건강하다.

아카시아꿀은 1년중 아카시아꽃이 피는 봄철 동안 바짝 채집한 꿀이다. 그 기간이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에 불과하다. 향이 은은해 설탕을 대신해 요리에 넣어도 좋다. 잡화꿀은 봄과 여름, 가을을 거쳐 산과 들의 모든 꽃이 어우러진다. 포도당의 함량이 높아 결정이 생기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어 가끔 설탕이 섞여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특유의 향이 진해 꿀차로 적합하다.

토종꿀은 지리산 청학동 일대에서 토종벌이 산과 들에 핀 꽃에서 모아온 것으로 11월말 이후에 한 차례만 채밀한다. 때문에 자연숙성 기간이 더욱 길어 약효가 뛰어나다. 꽃가루와 자연 밀납이 크림처럼 막을 만들기도 하니 고루 저어서 먹으면 된다. 그러면 산야에 핀 온갖 꽃의 고갱이를 맛보는 것이 된다.


*봉봉공동체 : 이재규 한영호 생산자

글 편집부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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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웃는모습 참신선해요

    2014.06.16 21:54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렇지요? 한살림 생산자 분들은 표정이 참 좋아요 ^^

    2014.09.11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글|김은정 한살림고양파주 논살림위원장


오랜만에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촛불의 물결이 밝혀지는 것을 본다. 서민의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젊은이의 미래마저 저당 잡은 등록금이 촛불을 들게 했다. 돌이켜보면 독재시대는 물론 최근의 광우병 쇠고기, 등록금까지 생존권의 위협 앞에 대중은 목소리를 높였고, ‘참는 것이 미덕’인 이 땅에서 대중이 모이면 큰 울림을 일으키곤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보다더 큰 울림과 변화의 물결을 바란다. 최근에는 거의 매해 사회문제가 된 구제역과 조류독감 같은 동물 전염병 때문에 생매장이 반복돼왔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육식을 탐닉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은 전국의 강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을 파괴하며 멸종을 부추기고, 공사현장의 노동자와 농민은 죽음으로 내몰려 비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력하게 불구경하듯 바라보고만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은 방사능 공포를 일으키며 사회의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잠시 사재기 소동 후 잠잠해졌다. 그러나 깨진 원자로에서 나오는 방사능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죽음의 재’라고 불리는 방사능은 “꺼지지 않는 불”이다. 너무나 작아 보이지도 않는 이 불덩이는 먹이사슬을 따라 차곡차곡 쌓인 양만큼 내 몸속의 세포를 태워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암을 유발한다. 세슘의 경우 30년 동안 발생 시의 독성을 그대로 간진한 채 말이다.
후쿠시마는 여전히 미해결의 상태인 채 대기로, 땅속으로, 바다로 방사능을 분출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대기와 비와 특히 음식을 통해 피폭당하고 있다. 무서운 것은 한국에도 후쿠시마만큼 노후한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들은 늘어가지만 정부는 여전히 핵세상을 확장하고 있다.

나는 삼십년 후를 상상하기가 두렵다. 그때는 이미 죽은 강이 되어버린 4대강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못 견디고 복원중일 지 모른다. 식수불안과 함께 가뜩이나 줄어든 경작지의 홍수피해가 반복되니 식량난이 가중되어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우리 먹을 농산물도 부족하니 사료로 쓸 수 없어 육류의 가격은 더 뛰었지.
일본 지진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또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할까 가슴 졸이고, 태풍 때마다 일본으로부터의 방사능 유입량이 주요뉴스다. 바다로 방출된 엄청난 규모의 방사능 오염수 때문에 수산물은커녕 생일이나 산모조리용으로 더 이상 미역국 먹기가 두렵다. 우리세대뿐 아니라 성인이 된 아이들은 면역질환과 암 등이 더 늘어 고통당하고 있다. 게다가 수명이 끝난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와 핵폐기물 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자식 볼 면목이 없고 철없는 손자가 할머니는 도대체 뭐했냐고 투정을 할 것이다.

당장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방관하고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4대강 사업'은 강을 파괴하고, 비윤리적인 가축사육은 올 겨울에도 생매장 사태를 불러올 것이고, 방사능이 포함된 대기와 음식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가 피폭당하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침묵의 공범자다. 
다시 촛불을 들자. 안전한 농수산물이 자라는 건강한 자연환경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의 위해.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책임있는 행동을 시작하자. 그것이 진정한 한살림 생활문화운동이 아닐까?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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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살림만 한다.” “딴 살림 냈다.” “한 살림 차렸다.” 등등 ‘살림’은 너무나도 쉽게 듣고 하는 말입니다. 살림은 이렇듯 한 가정을 꾸리고 만들어 나가는 일을 말하는 명사이기도 하지만 ‘살리다’는 동사의 명사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촛불을 끄지 않는 것과 같은 작은 살림도 있지만 수돗물을 아껴서 하천을 살리고 자가용대신 전철이나 버스, 더 나아가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통해 맑은 공기를 살리기도 합니다.


농약이나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제 힘들여 힘들게 농사를 지으면서 온 우주에 깃든 낱 생명 하나하나를 살리기도 하고요. 또, 그렇게 온 힘들여 지은 농산물로 우리 모두의 생명을 살리지요. 목말라 곧 죽을 것 같아도, 너무 추워 열매를 맺지 못해 스스로의 씨앗을 만들지 못해도 비명은커녕 신음소리 조차 못 내는 생물들. 그들에게 귀 기울이고 보살피고 같이 아파하며 겪어내는 농부들이 어쩌면 온 우주를 살리려고 애쓰는 가장 큰 살림꾼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함께 품고 낳아 키우며 자신의 기쁨과 보람을 그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으로 채우는 모든 부모들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가장 큰 살림은 상대를 향한 따뜻한 위로의 마음, 함께 있음, 사랑의 눈길, 힘이 되는 격려의 말이 아닐까합니다. 마치 제가 무척 힘들 때,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께서 “그 사람들 왜 그런다니? 바라보기도 아까운 내 딸인데~” 하셨던 그 한마디처럼 아무리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어려움에 빠진 누군가를 살릴 따듯한 말 한마디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 하셨던 그 말씀이 아직도 주저앉아 ‘그만 할래!’라는 마음이 들 때마다 저를 일으켜 다시 하루를 활기차게 살게 하거든요.

글/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글쓴이 소개  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살리는 말 소개  한살림은 말에도 생명이 있고, 말 속에도 모심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말도 살려 쓰려고 합니다. 한살림에서 운영중인 모심과 살림연구소에서 출간한 모심과 살림총서 3<<살림의 말들>>에 수록된 말들을 통해 한살림의 생명사상을 이해하고 실천되는 삶들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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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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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나물이야기,
도라지밭에서는 잡초지만 밥상에선 맛깔스런 찬이 되는
명아주

 

*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한여름과 같은 날씨에 도라지가 밭에서 부쩍 자랐습니다. 파릇파릇 올라온 도라지순이 정말 귀엽습니다. 하지만 덤으로 잡초도 같이 올라왔어요. 도라지밭인지, 잡초숲인지 헷갈릴정도여요. 우리 강아지가 숨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거든요. 그래서 온 가족이 달려들어 모두가 풀을 뽑기 시작했어요. 정말 뽑고, 또 뽑아도 끝이 안 보입니다. 제 남동생은 트랙터로 밀자는 제안까지 했어요. 하지만 그러면 잡초뿐만 아니라 도라지까지 망가지게 되지요. 동생들이 학교가고 혼자 풀을 뽑을 때는 강아지가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혼자 있으면 늘 보던 것들도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요. 수많은 잡초 중에서 유독 눈에 띄게 큰 것이 명아주입니다. 튼튼해서 옛날에는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들었다고도 해요. 본초강목에는 ‘명아주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고도 합니다. 다 자란 모습을 보고 싶지만 일단 도라지를 살려야하기 때문에 지금은 잡초가 되어 뽑히는 중입니다. 버리기는 아까워 뽑은 명아주를 집에 들고 왔습니다. 부드러운 순들만 골라서 살짝 데친 뒤에 나물로 무치면 아주 좋은 반찬이 되거든요. 고추장, 참기름, 마늘을 넣고 무쳐서 상에 올렸는데 아버지는 바빠서 나가시고, 어머니도 먼저 먹고 나가시고, 여동생은 안 먹고, 남동생과 저만 먹습니다. 남동생은 매콤한 것이 맛있다네요. 명아주나물은 고추장보다는 간장으로 간을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명아주는 콜레스테롤을 내리고, 생잎은 해독작용도 있다네요. 다이어트에도 좋고요. 명아주는 나물로 무치고, 된장국도 끓이고, 밥을 지을 때도 넣을 수 있으니, 맛있게 드시고 건강해지세요.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글쓴이는 18살이지만,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나물이야기는 제철나물이나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식물들에 대해 소박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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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해를 베어 문
한살림 아이야
그 맑은 웃음 끝까지
지켜주고 싶구나

- 단오잔치가 열린 충남 부여 소부리공동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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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화창한 봄날입니다. 집 주변의 풀을 살펴보는 것은 제 취미중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어떤 풀을 보게 될까요? 벌써 집 주위는 온통 초록빛깔이 됐네요. 오늘 보니 개망초가 가장 많이 올라왔어요. 개망초는 ‘계란꽃’이라고 불리는데, 번식력이 강해 농사꾼들에게는 불편한 식물이죠. 그래서 이름도 개망초랍니다. 다 망한다고.


아직 밭이 비어있을 때 추위를 이겨낸 꿋꿋한 개망초는 다른 나물처럼 데쳐서 먹기도 합니다. 된장찌개에 넣기도 하고, 시금치를 대신해 잡채에 넣을 수도 있어요. 또 개망초의 꽃봉오리를 따다가 튀겨먹기도 한다네요. 오늘은 잎사귀를 따다가 무쳐먹기만 다음에 꽃봉오리가 올라온다면 꼭 튀겨먹어 볼거에요.


개망초 나물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아주 살짝 익을 정도로 데친 다음에 찬물에 넣지 말고, 자연스럽게 식힙니다. 마음이 급하면 살살 흔들어주거나 뒤적거려줘도 되고요. 저는 고추장으로 간을 해요. 고추장에 다진 양파과 참기름 넣고 손으로 잘 무치면 끝입니다. 너무 많이 데치거나 양념이 강하면 개망초 특유의 향이 없어지니 그것만 조심하세요.


개망초는 우리 몸에서 소화흡수를 돕고, 장염․복통․설사를 치료해요. 소화가 잘 안 되는 분께 추천합니다. 올봄이 다가기전에 꼭 드셔보세요.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글쓴이는 18살이지만,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나물이야기는 제철나물이나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식물들에 대해 소박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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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은 참 재미있는 말입니다. 서로 반대가 되는 뜻을 동시에 갖기 때문이지요. ‘하나’라는 뜻과 ‘크다’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 다른 언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라는 뜻도 아주 작은 크기로서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작은 하나, 하나가 모여서 만든 커다란 하나도 하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지구의 소중함을 말하기 위해 ‘하나뿐인 지구’라는 말을 즐겨 씁니다. 셀 수없이 많은 태양계 속의 하나인 행성이라는 의미에서 지구는 하나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지구 속에는 사람만 헤아려도 70억 명이 살고 있고 생태계의 모든 생명체와 우리가 흔히 생명이 없다고 여기는 광물, 흙, 물, 공기들 까지 모두 얼마나 많은 하나, 하나를 품고 있는지 감히 계산 해 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지구 안에 살고 있는 모든 목숨들이 크기나 힘에 상관없이 건강하면 그 모두를 품고 있는 지구도 건강하고 가족 하나, 하나가 스스로 즐겁고 만족하면 그들의 가정 또한 그럴 것입니다. 나를 이루는 내 몸도 작게 나누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포로 이루어져있고 그 세포도 또 나눌 수 있습니다. 세포 하나, 하나가 건강하게 자기 역할을 다 해야 내 몸이 건강한 것처럼 우리 사는 세상 이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기가 귀찮아서, 풀이 미워서, 벌레가 원수 같아서 제초제와 살충제를 마구 뿌리면 남자의 정자수가 줄고 독수리가 멸종위기에 몰리고 청정해역이 오염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처럼 ‘한’은 작은 하나의 협동으로 큰 하나를 이루기도 하고, 큰 하나로서 존재하기도 하지만 개개의 독립적인 존재로 있기도 합니다. 마치 한살림 운동이 조합원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과 실천으로 도시와 농촌이 하나가 되고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것처럼 말이지요.


글/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살리는 말 소개  한살림은 말에도 생명이 있고, 말 속에도 모심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말도 살려 쓰려고 합니다. 한살림에서 운영중인 모심과 살림연구소에서 출간한 모심과 살림총서 3<<살림의 말들>>에 수록된 말들을 통해 한살림의 생명사상을 이해하고 실천되는 삶들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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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아슬아슬한 계절이다. 풀이 자라는 계절이다. 호미로 긁어 풀을 맬 수 있는 최후의 계절이다. 봄 감자 고랑을 호미로 쓰윽 긁던 4월과 달리 5월은 손으로 잡초를 쥐어 뜯어야 한다. 당연히 풀 매는 시간은 4월과 견줄 수 없이 느리기만 하다. 손목 인대가 늘어나고 손가락이 저려온다. 햇살은 따가워지고 내 몸을 숨길 넓고 푸른 잎들은 충분히 자라지 않았다. ‘에잇 이깟 감자 밭쯤이야!’ 그냥 놔두고 싶다. 풀도 생명인데 지들도 살아야지 위안하고만 싶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하면 끝이다. 지금 뽑아내지 않으면, 전력을 다해 살아내지 않으면 모든 것이 아스라이 사라질지도 모를 5월.


나는 한때 1980년에 태어난 것이 슬펐다

열여덟 살이 되어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을 만났을 때,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만났을 때, 그것은 격정이 아니라 젊음이 공유될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난 나 개인의 역사에 대한 슬픔이었다. 이 세계는 다가올 나의 5월을 불사르기에는 변할 것이 없는 밋밋한 계절로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나의 5월은 축복받은 계절임을 알게 되었다. ‘사람’과 ‘가축’과 ‘자동차’가 먹을거리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신나는 계절. 끊임없이 재포장되는 상품들과 거짓 돈들이 세상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화려한 계절. 나의 5월은 홍보도 없이 아주 비밀스럽게 518 확장팩을 출시하였던 것이다.


이 축복의 5월에 비밀의 확장팩을 함께 거머쥔 한살림을 만난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다. 몇몇 고수들의 절대적인 희생과 회합을 알았던 것이 행운의 단초가 되긴 하였지만, 그것보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비밀을 스스로 선물 받은 24만명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생명 시작과 죽음은 결국 흙에서부터 시작 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지진 해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간 것이 채 잊혀 지지도 않은 계절. 우리는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렸다. 비밀을 풀어낼 마지막 열쇠가 이 흙 속에 숨어 있다고 추정했다. 수많은 이들의 죽음이 인재인지 아닌지 분간할 겨를도 없이 흙은 싹을 틔우고 수많은 생명을 길러내고 있었다. 그것은 아직 윤곽을 알 수 없는 희망처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방사능 비가 내린다고 했다. 양파 밭에 거적이라도 덮어둘까 한참을 고민해 보지만 이는 나의 5월에게 주어진 필연의 고난이라는 생각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불완전한 희망의 계절.

 

몸 축나는 생각하느라 늦잠이나 자지 말라

지금은 5월. 여전히 강은 파헤쳐지고 있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들은 원자력을 예쁘게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직업은 농부. 피켓을 들고 강으로 달려 나갈 수 없다. 몸 축나는 생각하느라 늦잠이나 자지 말라는 핀잔을 들으며 밭으로 달려 나가 풀을 매야 한다.

이 계절의 나는 1980년에 태어난 것에 무척이나 감사한다. 지금 당장, 죽을 힘을 다해 풀을 매지 않으면 건강한 먹을거리는 커녕 더불어 사는 생명살림 세상은 오지 않는 계절. 온 몸을 던져 전력으로 살아내지 않으면 그 무엇도 변하지 않는 계절. 나의 5월.

게다가 한살림 24만 소비자는 ‘나의 5월’ 비밀의 확장팩을 함께 플레이하는 또 다른 내가 아닌가. 내가 해내지 못하는 5월의 몫을 그들이 함께 풀어 나갈 것이라는 걸 알기에 2011년 나의 5월은 여전히 계속된다.
 

 

글/김단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김단 생산자를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http://cafe.daum.net/Ms-Space

 

 

Posted by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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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로 보기2011. 6. 9. 17:25

*개망초 세밀화 / 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실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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