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약으로도 이용하는

삽주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무더위가 절정입니다. 24절기 중 하나인 입추가 지나면 한풀 꺾인다지만 올해는 9월에 윤달이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펜션이나 자연휴양림이 곳곳에 있어 예전처럼 아무데나 텐트를 치던 야영객은 보기 드뭅니다. 경관 좋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국립공원 등에서는 취사가 금지되고 야영장 외에는 텐트 치는 걸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한살림 가족들께서는 여름휴가에 어떤 계획을 세워두고 계신지요? 저는 바닷가 보다 계곡이 좋아, 감자와 옥수수 삶아 먹고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며 노닐다 올 생각입니다. 바쁘더라도 짬을 내 휴가를 다녀오는 게 활력을 재충전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은 잎도 먹고 뿌리를 차로 끓여 먹을 수 있는 삽주나물입니다.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인 삽주나물은 약초로 사용되는 약용식물이기도 합니다. 봄나물 나올 시기에 같이 등장하는 삽주나물은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하며 뾰족하게 나오는 새순을 자르면 끈적거리는 하얀 액이 나옵니다.

삽주나물 어린 순은 삶아서 다른 나물처럼 무침을 해먹을 수 있습니다. 쌈채소로 먹으면 특유의 향을 음미할 수도 있지요. 삽주나물 뿌리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소화제의 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한약재로 쓰일 때, 묵은 뿌리는 창출(蒼朮), 햇 뿌리는 백출(白朮)이라고 불립니다. 칼슘과 철분, 인,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고 하지요.

작년까지 충북 괴산에 있는 한살림 사랑산공동체에서 삽주나물을 길러 잎은 나물로, 건조시킨 뿌리는 차로 한살림에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재배가 쉽지 않은지 아쉽게도 올해는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공급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올 여름 마른장마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됩니다. 옛말에 “처서(處暑)에 비가 오면 독안에 든 곡식이 준다”고 합니다. 비가 내릴 땐 내리고, 햇빛이 비춰야 할 땐 비치면 좋겠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복숭아 단호박 포도


글 문재형, 박지애 편집부·사진 문재형 편집부, 류관희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 지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요즘이다.기운이 없다고 먹는 일을 소홀히 하면 영양섭취가 제대로 안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갈증해소에 좋은 복숭아, 몸의 열을 내려주는 단호박,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은 포도. 이 즈음 맛 볼 수 있는 제철 먹을거리로 눈길을 돌려보자


껍질 째 먹어도 좋은 

복숭아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향기. 입가를 타고 뚝뚝 떨어지는 풍부한 과즙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준다. 복숭아는 신선들이 즐겨먹던 불로장생의 과일, 이상향인 무릉도원 역시 복숭아꽃 만발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과일이다. 장미과 벚나무속 과일이며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과일이다. 『삼국사기』에 복숭아와 관련된 기록이 나오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재배했음을 알 수 있다.



한살림 복숭아는 강원도 원주, 충북 충주·옥천·음성, 경북 의성에서 기른 것들이다. 복숭아는 병충해가 특히 심해서 농약 없이 기르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한살림 생산자들도 대부분 저농약으로 재배한다. 농약을 안전사용기준 1/2까지 허용하는 것은 같지만 같은 저농약재배라 해도 한살림은 정부 인증 저농약재배에 비해 더욱 까다롭고 엄격하다. 정부 인증 저농약 재배는 고독성 농약 사용이 가능하고 토양소독제와 생장조절제는 법적규제에 따라 사용하지만 한살림은 일체 사용을 금지한다. 연중 농약방제 횟수도 4회(9월부터 공급하는 복숭아는 5회)로 정부 인증 저농약 재배 농가들이 방제 횟수 제한이 없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때문에 정부 인증 저농약재배를 하다 한살림저농약재배를 시작한 생산자들은 예전만큼 수확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복숭아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 많이 먹어도 쉽게 탈이 나지 않아 속이 찬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껍질에는 각종 식이섬유와 황산화성분이 풍부해 가급적 껍질 째 먹는 게 좋다. 한살림 복숭아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한만 사용해 기르니 물로 가볍게 씻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

과일만큼 달다

단호박

단호박은 1920년대에 일본인들이 가지고 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왜호박이라고 불렸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가 된 지는 채 20년이 되지 않았다. 당도가 10브릭스에 달해 단호박은 과일에 견줄 정도로 단맛이 강하다.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에도 좋고 비타민이 풍부하며 해독, 해열 효능도 있어 감기나 천식에도 이롭다.


전용기 이민영 전북 진안 생산자 부부 


한살림에는 ‘단호박’과 ‘미니단호박’두 종류가 공급되고 있다. 미니단호박이 좀 더 작다는 것 외에는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단호박 농사는 춘분 무렵부터 준비한다. 씨를 싹 틔워 한 달가량 기른 모종을 미리 퇴비를 뿌려 땅심을 길러둔 밭에 옮겨 심는다. 물론 한살림 단호박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햇살과 비를 맞으며 자라게 한다. 단호박은 다른 작물들보다 잎이 넓어서 잡초들이 힘을 못 쓴다. 이 때문에 제초제를 쓰지 않는 한살림 농부들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김매기가 단호박 농사에서는 조금 덜한 편이다. 밭에 정식한 지 두 달가량 지나 단호박 열매가 짙은 초록색을 띠게 되면 수확이 시작된다. 대개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다. 커다란 호박잎에 가려져 있는 단호박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1주일 이상 보관하며 후숙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단호박의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며 특유의 달콤함이 자리 잡는다. 조합원들께 전해지는 건 이렇게 단맛이 충분히 무르익은 뒤의 일이다.

피로회복에 으뜸

포도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도 포도가 등장할 정도로, 오랫동안 인류의 식탁에 올라온 과일이다. 성경에는 예수가 자신을 포도나무에 비유하는 표현도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 문헌이나 신사임당이 그렸다는 묵화에도 포도가 등장하지만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은 근대 이후 1906년 고종의 칙령에 따라 서울 뚝섬에 권업모범장이 설립되면서다.

포도 속에 들어있는 칼륨은 몸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이뇨작용을 돕고 변비와 소화불량에 좋다고 한다. 포도에 들어있는 포도당과 과당은 몸 안에서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무척 좋다. 또, 비타민A, B, B2, C, D, 칼슘, 인, 철, 마그네슘과 각종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더욱 좋은 과일이다.


박영식 곽문희 충북 영동생산자모임 생산자 부부

포도 농사는 봄에 포도나무 새 순이 나올 무렵 가지마다 눈을 한두 개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하며 시작한다. 포도알이 맺히기 시작하면, 역시 몇 송이만 남겨두고 다시 솎아준다. 그뒤에는 직사광선과 해충으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봉지를 씌우고 다시 순을 잘라준다.한살림 포도는 병충해 방제를 위해 화학농약대신 석회보르도액과 석회유황합제 같은 친환경농자재를 쓴다. 포도나무에 많이 꼬이는 쌍점매미충은 일일이 손으로 잡아낸다. 

한살림 포도는 우리나라에 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캠벨종이다. 캠벨종은 껍질이 어두운 색을 띠며, 당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공급 받은 포도에 석회보르도액이 하얗게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께름칙하다면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트려 씻어 먹으면 된다. 포도 껍질에는 영양분이 많으니 껍질째 먹으면 더욱 좋다.

‘하루 먹는 밥 세 끼가 보양’ 이라는 옛 말이 있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덥다고 찬 음식만 찾기보다 제철 먹을거리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입추가 머지않았다. 한살림 제철 먹을거리로 여름을 잘 나고 가을을 맞이할 일이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약재로도 쓰고 나물로도 먹는

초롱꽃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네요. 해마다 맞이하는 여름이지만, 초복과 중복이 이달에 들어있으니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보아야겠어요. 주택에서 사는 분들은 한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견디는 일이 큰 고충이지요. 저희 집도 그렇답니다. 게다가 그 흔한 에어컨도 없거든요. 에어컨 사달라고 조르는 딸아이한테는 뙤약볕에서 일하는 농부들 생각하면서 선풍기나 맘껏 틀라고 핀잔을 줍니다.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전기 사용을 줄이는 일부터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겠지요.

무더위에도 들꽃들은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한창 피우고 있겠지요. 꽃모양이 초롱같아서 이름을 붙인 초롱꽃도 지금이 한창이랍니다. 초롱꽃은 종꽃이라고도 불립니다. 꽃모양이 호롱불과도 닮았지만 종 모양과 비슷하거든요. 여러해살이풀인 초롱꽃은 번식력도 좋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초롱꽃을 관상용으로 많이 심지만, 여러모로 쓰임이 많습니다. 초롱꽃의 뿌리와 꽃은 천식, 편도선염, 인후염에 약효가 있다고 합니다. 한살림에 ‘모시대나물’이란 이름으로 공급되는 심장모양의 초롱꽃 잎은 다른 나물처럼 무침으로 해먹지요. 향이 그리 진하지 않아서 데치지 않고 쌈장에 바로 찍어먹어도 좋고 겉절이를 해 먹어도 훌륭하답니다. 또, 꽃 속에 밥과 반찬을 넣어 꽃밥을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요?

초롱꽃의 꽃말은 충직과 정의입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함께 실천해야 할 말이겠지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글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생태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나온 새로운 공동 체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이 꿈꾸던 협동촌, 즉 폐쇄적 코뮨(commune)공동체와는 분명히 성격이 다릅니다. 오히려 생명공동체 혹은 공생 체(共生體)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이 는 생산-유통-소비-폐기라는 물질순환의 흐 름, 생명이 지닌 관계성, 유기적 연관성을 중시 하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대안 운동의 거점으로 시작된 공동체라 하더라도 공 동체 외부세계와의 연대,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 와 책임 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들은 생태공동체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 이라고 봅니다. 

대안 경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자립은 공동체 내부에 국한된 문제로 인식되기도 합니 다. 그러나 새로운 공동체에서 말하는 경제자립 은 물질순환의 흐름과 연관된 지역의 경제자립 을 뜻합니다. 이는 서구사회의 생태론에서 생물 지역주의(bio-regionalism, 동식물의 분포와 이동, 물, 토양, 양분, 폐기물의 순환을 포함하 는 생태계의 통합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는 생 명공동체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이론)를 중요하 게 여기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즉, 경제자립 은 공동체 내부의 자급자족을 말하는 것이 아니 라 시장으로부터의 자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을거리, 건축자재, 옷감 등 생활에 필요한 모 든 것을 지역에서 만들고 순환시킨다면 경제자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한살림의 가까운 먹을 거리 운동도 그런 일 중의 하나입니다. 

생명운동이 지향하는 공동체는 더더욱 지역과 접합니다. 이는 예전에 지역마다 있던 마을 공동체, 더 분명하게는 생산적 노동을 담당하 던 두레공동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100년 전, 충남 홍성에만 197개의 두레가 있 었다고 합니다. 출산, 육아, 농사를 비롯해서 노동, 혼례, 의술과 교육, 돌봄과 장례까지 우 리 삶의 거의 모든 일이 품앗이와 증여, 공동작 업을 통해 마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공동 체 내의 의사결정도 풀뿌리 지역공동체답게 모 두가 함께 참여해 의논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이 점은 생명운동이, 소통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물론 정보의 소통은 물질의 순환과는 달리 더 넓게,  전 세계로 확장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단위는 역시 지역이어야 합니다. 지역 안에서 충분한 소통, 논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더 큰 단위 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기대하기가 어렵기때문입니다.


글을 쓴 윤선주 이사는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맛과 향이 으뜸,

참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여름이 다가오네요. 저희 집 대문 옆에 서 있는 감나무도 감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감 꽃은 묵은 가지에서 필까요? 아님, 새 가 지에서 필까요? 새 가지에서 핀 답니다. 그래서 가을에 감을 따면서 가지도 함께 꺾 어주나 봐요. 저희 집 감은 어른 주먹만 한 대봉시라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답니다. 지난해에는 감이 많이 열려 지 인들과 즐겁게 나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나물 중에는 맛과 향이 으뜸이라고 해서 이 름에 ‘참’이 붙은 나물이 있습니다. 바로 참나물이죠.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참나물은 산에서 자라는 나물입니다. 깊고 높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귀한 나물이지요. 우리가 흔히 참나물이 라고 부르는 나물은 사실 파드득 나물입니다. 파드득 나물은 참나물과 달리 번식력이 좋아서 쉽게 재배할 수 있습니다. 

참나물의 한약이름은 ‘지과회근(知果茴芹)’입니다. 몸에 찬 기운을 없애고, 통증을 멈추게 한다는 뜻이지요. 참나물에는 비타민 A, B2, C와 칼슘이 풍부합니다. 다른 나물보다 비타민 A가 많이 들어 있어서 눈과 면역증강에 좋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참나물은 생으로 쌈장에 찍어먹는 게 최고입니 다. 독특하고 상쾌한 참나물 향을 즐길 수 있거든요. 다른 나물과 함께 겉절이로 무쳐도 맛있습니다. 또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양념에 무쳐 먹어도 좋고, 부침개에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들에는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찔레꽃으로 꽃차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간단하게 한 번만 살짝 덖어서 그늘에서 건조시키면 된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 밑에서 찔레꽃차의 향을 음 미해보세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더위도 식히고 몸도 보하는 한살림 참외 오이 토마토

 문재형, 박지애 편집부·사진 류관희 



껍질째 모두 먹으면 더욱 좋은 한살림 참외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여름 이면 참외를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두었다 먹곤 했다. 참외는 특유의 단 맛과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고 몸에 이로운 성분도 많이 들어있다. 수분 함량이 약 90%에 달해 갈증을 풀어 주고, 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 이 풍부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약알칼리성인 우리 몸이 자칫 산성화될 수 있는 데 참외는 약알칼리성이라 이를 막아주기도 하 며, 특히 임산부에게 좋은 엽산이 가 장 많이 들어 있는 과채이며 껍질 에는 베타카로틴, 씨 주변에는 토코페롤 등이 있어 통째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참외의 대표 산지 인 경북 성주는 연평균 기온이 높다. 분지 지형이고, 강수량이 적어 전국에서 참외 농사가 으뜸이 라는 경북 성주에서 재배된다. 성주 의 참외 농가가 4,500가구나 되지만 그 중 유기농으로 짓는 농가는 100가 구가 채 안 된다. 참외는 벌레가 많이 끼고 병에 취약해 유기 재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배, 세 배 공들여 키워도 수확량은 절반에 불과해 선뜻 유기 재배에 나서는 농가가 드물다. 까다로운 유기농 참외를 기르는 한살림 생산자들의 노력은 남다르다. 시중의 참외와 달리 식물 호르몬제와 수정제, 성장조절제를 일 체 사용하지 않고, 참외를 제철보다 빨리 출하하기 위해 가온재배도 하지 않는다. 수정도 인공적인 방식이 아 니라 꿀벌을 풀어 자연적인 방법으로 하며, 병해충은 농약 대신에 칠성무 당벌레와 진딧벌, 이리응애 등의 천적을 이용해 막아낸다. 이렇게 자연 의 섭리에 따라 조화롭게 키운 한살림 참외라 물로 씻어 껍질째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  

참외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실온에 보관하기보다 신문지나 종이에 싼 다 음 그늘진 시원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해야 좀 더 오래두고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수확량이 적어도 자연의 순리대로 한살림오이 

오이는 1500년 전, 통일신라와 발해 가 병존하던 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었다. 동의보감에서도 오이는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소갈(消渴)을 그치게 한다고 나와 있듯, 맛과 양 을 골고루 갖춘 식품 중 하나다. 오이 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고, 몸의 열을 내리고, 화상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흔히 소주를 마실 때 오이가 최고의 안주 라고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오이 는 소변과 함께 알코올 성 분도 함께 빠져나 가도록 돕기 때문이다. 오이의 쓴 맛을 내는 쿠쿠르비 타신(cucurbitacin)A, B, C, D는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간염에도 좋 다고 한다. 오이는 성질이 차기 때문 에, 위장이 차고 약한 사람은 설기를 하거나 한기가 들 수 있으므로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김명래 장미영 충난 아산연합회 송악지회 수곡2공동체 생산자부부

한살림 오이는 흙살림 균배양체와 퇴비 등을 땅에 줘 땅심을 충분히 기른 뒤 시작된다. 노균병 등 오이를 괴롭 히는 병해를 스스로 이겨내게 하기 위 해서다. 파종을 해서 한 달 동안 모종 을 키우고, 수확하기까지 오이 순 따 기며 김매기 등 잔일도 많다. 오이가 달리기 시작하면 줄기에서 1개의 좋 은 오이를 키우기 위해 나머지 오이는 솎아낸다. 오이는 땅에 닿으면 모양이 구부러지고 잘 자라지도 못하기 때문에 3~4일에 한 번씩은 줄기를 내려주는 줄내림 작업도 꾸준히 해야 한다. 오이는 수확을시작한 지 60일이 지나면 더 이상 수확이 어렵다. 진딧물과 천적을 넣어서 해충 방제를 하지만 노균병이 시작되면, 뚜렷하게 잡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따는 만큼 따겠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으면 오이 유기재 배를 할 수 없다. 그저 욕심 없이 자연 에 순응하며 키우고 거둘 뿐이다. 

유기 재배하고 충분히 익혀서 낸다 한살림 토마토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나무에 서 열리는 열매는 과일, 풀에서 열리 는 열매는 채소로 분류하지만, 우리나 라에서 토마토는 밥과 함께 먹는 채소 라기보다 과일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 하다. 여름이 한창인 토마토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유럽에서 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 굴이 파랗게 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 이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비타민 B, C, 리코펜, 루틴 등은 우리 몸의 활성 산소를 막고, 항암작용을 돕는다. 토 마토의 풍부한 섬유질은 노폐물을 배 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토마토를 많이 먹는 지역에서는 각종 암과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이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살림 토마토는 화학비료를 일절 사 용하지 않고 톱밥, 쌀겨, 깻묵 등을 넣 어 자가제조한 퇴비로 기른다. 또한, 식물과 생선을 발효시킨 액비를 만들 어 토마토가 충분히 자랄 수 있게 수시 로 양분을 공급해 준다. 토마토를 기르며 수확 시기를 조절 하고, 과실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성장조절 제도 사용하지 않는 다. 따라서 토마토의 크기 가 작을 수 있지만 속은 알차고 탄력이 좋다. 


김상홍 충북 청주 뿌리 공동체 생산자

한살림 토마토는 가장 맛있는 상 태일 때 조합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80% 이상 완숙된 토마토만을 수확해 공급한다. 운반 과정에서 토마토가 무 르거나 터지는 것을 염려해 제대로 익 지 않았을 때 수확하는 시중의 토마토 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살림에 공급되 는 완숙토마토, 송이방울토마토, 방울 토마토 세 종류의 토마토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쳐 기르기 때문에 모두, 안심 하고 껍질째 먹어도 좋은 과채이다. 

한살림 참외와 오이, 토마토는 모두 유기농으로 길기 때문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껍질에는 우리 몸에 도움 을 주는 양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 다. 오늘 저녁 온가족이 둘러 앉아 참외와 오이, 토마토를 껍질 째 먹어 보 면 어떨까? 제철 과채의 양은 물론 신선함을 맘껏 느끼다 보면 분명 올 여름 더위가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글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1980년대 초반 사회변혁을 꿈꾸던 사회운동 진영을 중심으로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적인 화두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문화운동 진영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되었는데 과거 민중문화가 지향하던 대동(大同)의 공동체가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이야기되던 공동체는 사실 사회주의의 다른 표현일 뿐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사회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금기시되던 군사정권시절의 웃지 못 할 풍경이었지요.

 앞에서 이야기 한 대로 1970년대 에너지 파동과 환경생태 위기를 겪으면서 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라는 예견과 자각이 서구에서 일어났습니다. 자본주의와 산업문명이 가져온 자연환경 파괴, 인간소외, 공동체 해체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퍼지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공동체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 환경생태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논의되면서 유기농업운동, 귀농운동, 대안교육운동, 공동체운동, 생태마을, 생태공동체, 협동조합운동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공동체운동이 사회적 대안으로 부각된 것입니다.

 새로운 공동체운동은 1980년대 초반 사회주의의 다른 이름으로 쓰이던 공동체와는 그 성격과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사회주의적 문제의식이 자본과 노동의 모순(자본에 의한 노동의 예속 등)을 중심에 놓고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적 약자들이 만든 대동의 공동체를 말한 데에 반해 이 새로운 공동체는 생태계의 순환원리인 생산-유통-소비-폐기의 과정을 중심에 놓고 유기적인 순환을 완성하려는 과정으로서 운동을 설정하고 그 일이 완성된 모습을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한 대안으로서의 공동체는 생명공동체 혹은 공생체(共生體)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이 새로운 공동체는 농업이 사회의 근간이 되고 거대자본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정 규모와 기술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협의적 경제체계,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소비와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한 순환적인 물질 이동 체계를 완결시키는 것을 공동체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생각합니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분리,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생산한 만큼 책임지고 소비하는 관계를 말하는 거지요. 가격도 서로 협의하고 서로의 형편을 헤아려 정하고 만드는 방식도 함께 결정해 생산과 소비 모든 부분에서 서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밭의 부산물이 가축의 사료가 되고 가축의 부산물이 흙으로 돌아가 채소를 키우는 쓰레기 없는 사회, 깨끗이 씻어 다시 쓰고 나누어 쓰는 자원 순환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소비가 미덕인 사회가 아니라 자발적인 가난을 통해 온 생명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것입니다. 


글을 쓴 윤선주 이사는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으로 만들어 먹으면 일품! 두릅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올봄엔 예년과 달리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차례대로 피는 봄꽃 들이 한꺼번에, 그것도 일찍 만개하였지요. 저희 집 마당에 있는 가시오가피 나무도 이상기온 탓인지 예년 같으면 통통하게 새순이 올라와야하는데, 새순이 나오자마자 가늘고 길게 자라기 시작하더니, 잎이 확 펴지고 말았습니다. 한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단맛이 퍼지는 가시오가피 새순은, 다른 음식을 먹기 전에 먹으면 쌉쌀한 맛으로 식욕을 돋워준 답니다. 올해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5월이 되면 산과 들에 나물이 한창입니다. 그 중 에서 이른 봄부터 지금까지 흔히 접하는 나물로 두릅이 있습니다. 두릅은 참두 릅·땅두릅·개두릅 세 가지로 나뉩니다. 땅두릅은 독활(獨活)이라고도 불리 고, 개두릅은 엄나무 순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세 가지 두릅 중,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참두릅은 나무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해서 목두채라고도 하고, 문두 채라고도 합니다. 문두채에서 ‘문’은 입술 문(吻)자입니다. 너무 맛있는 나물이 라 두말할 필요도 없으니, 입을 꼭 다물라는 뜻입니다. 

 두릅은 나물이지만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A와 C, 칼슘, 섬유질이 많습 니다. 그리고 해열, 강장, 이뇨, 거담 등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고, 신경을 안 정시켜 혈액순환에도 좋습니다. 

 이처럼 두릅은 풍부한 영양소만큼이나 요리법도 다양합니다. 두릅의 밑동만 손질하여 천일염을 넣은 물에 데친 후, 초고추장을 찍어먹는 방법도 있고요. 다른 나물들처럼 갖은 양념들과 함께 간단하게 무쳐서 먹는 것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살짝 데친 두릅에 밀가루 반죽 옷을 입힌 후, 튀김가루를 묻혀서 프라이 팬에 지져내면, 번거롭긴 하지만 맛은 일품인 요리가 탄생합니다. 두릅의 양이 많을 때는 장아찌로 보관해도 좋습니다. 두릅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 하여 간장으로 절여 놓아도 좋고, 데친 두릅을 살짝 건조시켜서 고추장에 박아 두었다가 먹으면 훌륭한 밑반찬이 됩니다. 참고로 장아찌를 만들 때는 생두릅 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고추장에 박아 두고 먹을 때에는 데친 두릅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당과 산, 들에 있던 나무들이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네요. 가정의 달 5월입 니다. 이웃과 함께 두릅전으로 대화의 창문을 활짝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5,000년 전부터 먹어온 

인류의 양식 

농약 없이 손으로 김매며 길러 


·사진 문재형 편집부


백합과의 두해살이풀인 양파는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여겨진다. 기원전 3,000년 경 만들어진 이집트 무덤 벽화에도 피라미드를 쌓는 인부들에게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양파는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채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국인의 밥상에 양파가 자주 오르지만 우 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양파라는 이름도 서양에서 온 채소인데 파와 비슷한 향이 난다 해서 지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 양파가 들어온 때는, 조선 말기 라고 추정된다. 1906, 서울 독도(지금의 뚝섬) 원예모범장이 설립되면서 처음으로 도 입되어 시범 재배를 했다는 기록이 1908년 작성된 <중앙농회보>에 남아 있다. 흔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양파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실제 양파는 겉껍질을 비롯해 총 8겹의 껍질로 이뤄져있다. 우리가 먹는 부분을 양파의 뿌리라고 생각하는데 사 실은 그렇지 않다. 줄기가 땅속에서 자라며 굵어진 부분이다. 양파는 버릴 게 하나도 없 는 채소이다. 양파의 뿌리와 겉껍질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양파 뿌리와 껍질을 우린 물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전국 19곳 한살림 양파 산지 양파는 껍질 색에 따라 황색양파, 적색양파, 백색양파로 나뉜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것은 흔히 양파로 불리는 황색양파가 대부분이고 샐러드 등으로 만들어 먹는 적색양파는 자색양파라는 이름으로 소량 공급된다. 특히, 다른 양파에 비해 단맛이 강하다는 백색양파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재배하지 않고 있다. 양파는 공급되는 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만생종으로도 구분한다. 4월 부터 5월까지 수확해 공급하는 것은 조생종 양파이며 6월 이후 수확해 오랫 동안 저장해두고 겨울에도 공급되는 양파는 중만생종 양파다. 양파는 다양한 요리에 두루두루 쓰이기 때문에 소비자 조합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단일 작물로는 한살림 농산물 공급액의 2%를 차지해 가 장 많은 편이었고 생산량과 재배면적도 상당하다. 자색양파를 포함해 2014 년 한 해 동안 계획된 양파 생산량은 총 1,738.4t이고 재배면적은 468,534(141,732)이다. 많은 양이 공급되는 만큼 양파 생산지도 경기 여주, 강원 횡 성, 충북 괴산, 단양, 옥천, 청주청원, 충남 논산, 당진, 부여, 아산, 경북 봉화, 울진, 의성, 경남 함양, 전북 부안, 정읍, 전남 무안, 해남, 제주도 등 전국 19 곳에 흩어져 있다.

 

7개월 동안 흙속에 있다 얼굴을 내미는 양파, 캐내는 손길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7개월동안 흙 속에 있다가 얼굴을 내미는 양파, 캐내는 손길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겨울에도 돋아나는 잡초, 네다섯 번씩 일일이 손으로 뽑습니다양파 재배 방식은 조생종을 중만생종에 비해 열흘 정도 빨리 심고 두 달 정도 일찍 수확하는 것 말고는 큰 차이는 없다. 조생종은 9월 중순부터 농사를 시 작한다. 먼저 양파 씨종자를 상토를 채운 모판에 심고 싹이 트고 양파가 잘 자 랄 수 있게 충분히 물을 주며 기른다. 50일에서 55일 정도 지나면 본밭에 옮 겨 심는다. 비교적 겨울이 따뜻한 제주와 해남 등은 노지에서 키우기도 하고 전남 무안지역에서는 홑겹 비닐하우스에서 키운다. 옮겨 심을 땅에는 유기질 퇴비를 충분히 주고, 잡초를 억제하기 위해 양파 심을 자리에만 구멍이 뚫린 비닐을 깔아 놓는다. 옮겨심기를 한 직후는 양파 가 가장 약할 때이다. 뿌리가 땅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시기이기 때문이 다. 그래서 옮겨심기를 한 뒤 2~3일 동안은 하루에 4시간 넘게 물을 주고 그 후 열흘 정도는 하루에 2시간 이상 물을 흠뻑 주어 뿌리가 자리를 잘 잡도록 한다. 만약 뿌리가 바로 내리지 않으면 겨울 추위에 뿌리가 들떠 얼어 죽을 수도 있다. 바닥에 누워있던 줄기가 바로 서면 뿌리가 잘 내렸다는 증거다. 이렇게 월동준비를 마친 뒤 양파는 겨울을 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에는 흠뻑 준 물이 양파와 함께 얼 수 있어 물 주기에는 항상 세심한 조 절이 필요하다. 그리고 겨울에도 나는 잡초가 있어 4월에 수확하기까지 많게 는 네다섯 번까지 김매기를 해줘야 한다. 무농약으로 10년 넘게 양파 농사를 짓다가 작년에 생산자 회원으로 가입한 최재두 박옥단 전남 무안 생기찬공동 체 생산자 부부는 겨울에 하는 잡초 김매기가 보통 일이 아니라며, 제때 김매 기를 해주지 않으면 양파가 풀에 뒤덮여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더군 다나 한살림 조생종 양파는 무농약 인증을 받더라도 실제는 유기농 기준에 맞 춰 길러야 해 양파 농사에 손이 더 많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도 믿고 지지해주는 소비자 조합원 가족이 생겨 든든하다며 밝게 웃는다. 4월이면 봄 햇살 담뿍 받은 양파 수확이 시작된다. 7개월 동안 흙속에 묻혀 있던 양파를 하나하나 정성껏 손으로 캐내는 손길이 무척 조심스럽다. 바 깥세상에 얼굴을 내민 양파는 한살림 출하기준에 맞춰 80~400g 사이의 양 파만 선별해 길게 자란 줄기를 잘라낸 뒤 출하한다. 대체로 사람 주먹 크기로 자란 양파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20kg 망에 차곡차곡 담겨 한살림 안성물류 센터로 보내진다. 조합원들이 매장이나 공급을 통해 만나는 1kg, 2kg으로 나 눠진 것들은 물류센터에서 소포장을 담당하는 물류지원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손질과 분류를 거친 것들이다.

우리가 먹는 부위는 뿌리가 아니라 줄기가 변형된 부분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양파 값이 폭락해 정부에서 가격 안정을 위해 양파 일부를 폐기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살림은 생산량과 소비량을 생산자와 소비자 가 협의하고 이에 따라 책임생산 책임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영 향이 적지만 생산자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분명 생산자들 걱정하지 말라고 평소보다 많이 주문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래도 조생종 양파는 저 장이 잘 안되니까 그때그때 먹을 양만 주문하셔야 해요.” 봄볕같은 미소를 머 금고 하는 박옥단 생산자의 이 말에서 시장의 셈법과는 달리 소비자 조합원 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한살림 양파 장보기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전통사회의 마을 공동체가 발달하였던 우리나라도 해방이후 산업화,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이전부터 공동체의 실험이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1950년대 후반에 시작한 함석헌 선생의 씨알농장을 비롯해서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동광원, 예수원, 풀무원 등이 꾸준히 실험되고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 공동체의 사회적 반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농협처럼 정부의 주도하에 설립된 조합과 달리 신용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등 생활인들이 민주적이고 자발적으로 조직한 공동체의 실험도 계속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1960년대 초 천주교에서 시작한 신용협동조합은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 도시나 농촌의 사회적 약자들이 고리대금의 피해를 벗어나 자신들의 힘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대단히 중요한 사회운동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군사독재에 맞선 정치민주화운동과 함께 경제민주화를 실현한 신용협동조합에 대해 새로운 평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능적 협동조합운동으로서 대단한 규모로 성장한 신용협동조합도 80년대 후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시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운동성은 상실한 채 사업만 남은 자본주의적 금융회사처럼 변합니다. 공동체운동이 삶 전체에 대한 전망을 세우지 못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기능적 협동조합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협동조합은 1970년대부터 회사나 단체의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춘 구판장의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1980년대 들어서면서 지역사회의 요구와 맞물려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소비재의 공동구입를 통해 보다 싼 값으로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자리잡아가던 시절, 소규모의 협동조합들은 가격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개 구판장 형태로 운영되던 협동조합이 실패로 끝나고 대신 농업 회생을 목표로 등장한 한살림의 영향과 일본의 생활클럽 생협 등의 공동구입 시스템을 참고한 유기농산물 공동구입형 협동조합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985년 안양소비자협동조합(현재의 바른생협)과 원주소비자협동조합(현재의 한살림원주), 1986년 한살림농산이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유기농산물 공동구입형 협동조합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 무렵에 등장한 협동조합은 기능적 협동조합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환경문제 등 현대사회의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삶을 개선할 방안을 고민하고 찾아내어 실천에 옮겼다는 점에서 이전의 협동조합들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가졌습니다. 수질오염이나 생태환경 파괴 등 시대상황에 늘 마음을 열고 나의 일로 받아들여 대안적 삶을 창조하기 위한 활동을 모색하였고 사업적인 면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준비했습니다. 재고부담과 매장에 들어가는 고정투자비가 필요 없으며 도시에서 공동체가 가능한 공동구입형 조합은 우리 사회에 든든히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글을 쓴 윤선주 이사는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