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꽃 피고, 소소한 웃음이 피어나는 '다래순'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2월  나물이야기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새해가 왔습니다. 다들 떡국 한 그릇 씩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제가 나물을 캐고 음식으로 만들기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나물 공부를 시작해서 그런지 아직 많이 부족해, 봄에 나물을 캐서 묵나물로 만들어 놓아야 겨울에 나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나물이 없는 겨울에는 무엇을 먹었나 싶었는데 옛사람들은 겨울에 묵나물을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우리 집에는 묵나물이 없어서 마을 할머니께 부탁해 다래순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다래순은 과일인 다래(키위)의 새로 올라온 연한 싹을 말하는데요. 달달한 내음이 나서 맛도 달달할까 싶었지만 쓴맛과 떫은맛이 강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는데요. 할머니께 다래순을 얻으러 갔을 때, 묵나물은 나무새순이나 나물을 삶아서 말린 것이라고 하셨고 올해 봄에 새순 딸 때 그 과정을 더 정확히 보여주신다 하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또, 묵나물은 말린 것이라 물에 담가 놓았다가 펴진 다음에 삶으면 부드러워지게 되는데 그때 꺼내서 양념에 무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간장이랑 참기름으로 무치면 맛있다고 요령도 알려 주셔서 좋았습니다. 할머니의 조언대로 집에 와서 다래순 묵나물을 만들었지만 오래 담가 두지 않아서 그런지 푹 삶지 않으면 질겨서 먹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양념은 어머니가 도와주셔서 맛있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맛있게 나물을 무쳐 먹는 것도 좋지만 제가 더욱 좋았던 것은 나물을 통해 작은 대화를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고수이신 할머니들과 대화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기도 하지요. 여러분들도 이웃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시나요? 사소한 것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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