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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말> 살림 “집에서 살림만 한다.” “딴 살림 냈다.” “한 살림 차렸다.” 등등 ‘살림’은 너무나도 쉽게 듣고 하는 말입니다. 살림은 이렇듯 한 가정을 꾸리고 만들어 나가는 일을 말하는 명사이기도 하지만 ‘살리다’는 동사의 명사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촛불을 끄지 않는 것과 같은 작은 살림도 있지만 수돗물을 아껴서 하천을 살리고 자가용대신 전철이나 버스, 더 나아가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통해 맑은 공기를 살리기도 합니다. 농약이나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제 힘들여 힘들게 농사를 지으면서 온 우주에 깃든 낱 생명 하나하나를 살리기도 하고요. 또, 그렇게 온 힘들여 지은 농산물로 우리 모두의 생명을 살리지요. 목말라 곧 죽을 것 같아도, 너무 추워 열매를 맺지 못해 스스로의 씨앗을 만들..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7월 / 명아주 7월의 나물이야기, 도라지밭에서는 잡초지만 밥상에선 맛깔스런 찬이 되는 명아주 한여름과 같은 날씨에 도라지가 밭에서 부쩍 자랐습니다. 파릇파릇 올라온 도라지순이 정말 귀엽습니다. 하지만 덤으로 잡초도 같이 올라왔어요. 도라지밭인지, 잡초숲인지 헷갈릴정도여요. 우리 강아지가 숨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거든요. 그래서 온 가족이 달려들어 모두가 풀을 뽑기 시작했어요. 정말 뽑고, 또 뽑아도 끝이 안 보입니다. 제 남동생은 트랙터로 밀자는 제안까지 했어요. 하지만 그러면 잡초뿐만 아니라 도라지까지 망가지게 되지요. 동생들이 학교가고 혼자 풀을 뽑을 때는 강아지가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혼자 있으면 늘 보던 것들도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요. 수많은 잡초 중에서 유독 눈에 띄게 큰 것이 명아주입니다. 튼튼해서 옛.. 더보기
소식지 2호 붉은 해를 베어 문 한살림 아이야 그 맑은 웃음 끝까지 지켜주고 싶구나 - 단오잔치가 열린 충남 부여 소부리공동체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