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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이 물품] 친정엄마가 인정했다 '한살림 곰국' 글|배미정․조합원 “형님! 놀라지말고 들으세요. 어머님이 내일 수술하신대요.” 몇 주전 밤 늦게 걸려온 전화 한통. 놀라지말고 들으라는 올케의 말에 가슴이 더욱 방망이질쳤다. 올해 칠순이신 엄마가 수술이라니? 간암, 위암, 유방암, 췌장암……. “담석증이래요. 쓸개에 담석이 막혀서 오늘 입원하셨대요.” 휴!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진주. 천리길이다. 내일 아침 새벽같이 가자니 옆에서 간호하시는 아버지의 끼니가 걱정되었다. 며칠간 머물면서 엄마 병간호도 해드리고 아버지도 챙겨드리면 좋으련만 우리 애들 학교는 어쩌고? 국물이라도 있으면 혼자라도 진지 드시기 좋으련만. 언제 끓여 식혀서 가냐고? 바로 그 때 퍼뜩 생각난 것이 한살림 곰국이었다. 얼려진 것이.. 더보기
땅도 살리고 가축도 건강하게, 한살림 유기축산 확산된다 글 박현숙 편집부 고기가 흔해져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절이 되었다. 고기가 있어야 제대로 차린 밥상이라는 생각도 은연중에 커졌다. 턱없이 늘어난 고기 수요를 감당하자니 소 돼지 닭을 밀집시켜놓고 단기간에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이 불가피해졌다. 원료를 투입해 물건을 찍어내듯 더 많이, 더 빠른 생산을 위해 수입사료를 먹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집단 사육으로 가축의 스트레가 심해지고 질병 내성이 떨어진 가축을 살리자니 항생제를, 빨리키워 시장에 내자니 성장촉진제를 먹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왜? 더 이상 그 가축이 자라는 곳은 생명활동의 장이 아니라 ‘공장’이므로. 수입 사료들은 많게는 수만 킬로미터씩 이동하면서 탄소를 배출한 끝에 우리나라 가축의 사료통에 도착한 것들이.. 더보기
혼이 담긴 감자 글|이명구 성남용인한살림 실무자 부부와 가족이 다 뛰어들어도 힘이 모자라는 농사를 권선분 생산자(50)는 여자 혼자서 짓는다. 감자, 잡곡, 벼, 메주콩, 호박 등 7,000평의 논밭 농사를 짓고 소도 열댓 마리 키운다. 해 뜨기 전 논에 나가 해질녁에 집으로 돌아온다. 오후에 1시간 정도 잠깐 눈 붙이는 시간을 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신이 없다. 그래도 일손이 모자랄 때가 많다. 가뜩이나 바쁜 농사가 더 바빠진 건 2007년 가을 남편 김근호 생산자를 곁에서 떠나보내면서부터. 그때가 지금껏 농사를 지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홀로 된 슬픔을 다 추스르기도 전에 논을 파종할 시기는 닥쳐왔다. 그 다음해는 유난히도 일이 손에 안 잡혔다. 논은 나락보다 피가 더 많아 피 바다였다. 논밭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