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마실 모임 한 달에 한 번 저녁 밤 마실 모임에는 저마다 먹을거리 한 가지씩 싸 들고 한 집에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아이들은 흥부네 자식마냥 어울려 놀고, 어른들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한 가지 주제로 생각을 나누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한살림, 자연 건강, 산나물, 다문화가정의 이해 등 좋은 강좌가 있으면 울산 시내 문화공간이나 한살림부산에도 찾아 갑니다. 송년회를 할 때는 아빠들도 같이 모여서 술 한 잔 나누고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을극장 학교 가는 토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이 학교 버스를 타고 마을회관에서 내립니다. 회관 1층에서 집집마다 한 가지씩 넉넉히 들고 온 반찬으로 갓 지은 한솥밥을 나누어 먹습니다. 그리고 마을회관 이층에서 좋은 영화를 함께 보지요. 이때는 함께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특히 한부모,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꼭 부릅니다. 최근에는 인도 인권영화<내 이름은 칸>, 빛그림 동화, 반핵영화로 <미래소년 코난>, <나무 심는 사람> 등을 봤답니다.


여행 동아리 지역주민과 다양한 소통꺼리를 나누는 문화공간 회원들과 함께 울산지역 특히 울주군의 유적지를 걸어서 답사합니다. 이때에도 한부모. 다문화 가정 친구들과 함께 하지요. 그동안 언양읍성, 언양성당. 성모 동굴, 언양 지석묘,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일대를 걸었습니다. 이런 여행을 통해 그 옛날부터 왜 오일장이 서는지를 언양읍성을 답사하고 최근에야 알았어요. 성곽을 둘러싸고 동, 서, 남, 북 그리고 성안에 한 번씩 열리는 장이라 오일장!!


화목학교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산과 들에서 자연과 벗하며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기를 바라며 시작했어요. 형제자매처럼 사이좋게 서로 돕고 살아라고 ‘화목학교’.풀잎 따서 풀피리 불고, 가시밭길 헤쳐서 산딸기도 따먹고, 나무 그림자 아름다운 저수지에서 물수제비 뜨고, 비오는 날에는 마을회관에서 도레미송 배우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의 별 보며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이름 하나, 둘 불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빠르고 편리한 도시 문명을 비껴서 느림의 행복을 찾아온 사람들이 사는 삼동마을에는 아름다운 한살림 이웃들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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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영휘  한살림연합 식생활교육센터 상근활동가

지난 7월 1~3일 양재동 aT센타에서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제1회 녹색식생활교육박람회가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한 이 행사는 식생활교육의 3대 가치인 ‘환경, 건강, 배려“의 관점에서 식생활교육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박람회였다.



박람회장에는 세 곳의 홍보관과 여러 단체들이 참여한 체험관이 꾸러졌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 되었다.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첫날은 어린이집 단체 관람객들이,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시민들과 재량학습 특별활동으로 온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식생활교육 홍보관에는 녹색식생활교육홍보관과 체험관(밥상머리 체험, 환경급식 체험, 배려장터 체험)이 설치되어 제철음식 알아보기, 농산물 마다의 탄소배출량 알아보기, 잔반 줄이기 등 식생활 교육이 진행되었고, 관련 단체 부스 체험관에서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식혜, 떡, 김치, 장아찌 등)과 우리 농산물 시식(사과, 배, 파프리카 등)이 주를 이뤘다.


체험 부스 중 자전거를 직접 돌려서 만든 에너지를 통해 과일 쥬스를 갈아보는 ‘녹색자전거’체험은 상당히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또 아이들이 직접 유통기한, 식품표시, 식품마크, 영양표시 등을 찾아서 오려 붙이는 체험, 슬로푸드 문화원이 진행한 오감을 느껴보는 체험이 눈에 띄었다.


한살림에서는 “몸 튼튼! 마음 튼튼! 우리 몸은 우리가 지켜요!”라는 주제로 서울, 경기남부, 성남용인, 충주제천 지역한살림이 함께 체험부스를 운영하였다. 한살림서울에서는 내가 먹는 음료수 속에 들어있는 설탕양을 알아보는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설탕 과잉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한살림경기남부에서는 ‘진짜를 찾아라!(인공향과 천연향 알아맞히기)’ 체험을 했는데 아이들보다는 어른이, 그중에서도 남자어른들이 진짜향과 가짜향를 구별하기 어려워했다.


한살림충주제천에서는
원숭이도 안 먹는 바나나우유 만들기’와 ‘씨앗이 짝짝꿍(토종 씨앗 맞추기)’을 진행하였는데 관람객들이 흰 우유에 첨가물을 넣어 시중에 파는 과일맛 우유를 만들어보면서 첨가물에 대해 알게 하고, 토종씨앗에 관한 퀴즈를 통해 토종종자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한살림성남용인이 진행한 ‘무얼 먹어야 하지?(나의 식습관 알아보기)’체험은 질문지를 통해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알아보고, 활동가들이 상담을 통해 그에 맞는 대안을 알려 주기도 했다.


한살림교육을 체험한 아이들이나 시민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대행사로는 사전 진행한 ‘건강간식 레시피 공모전’에서 조영숙 한살림경기남부(군포지부) 조합원이 ‘두부샌드위치’를 제출하여 금상을 받기도 하였다.


양팔 가득 선물로 받은 농산물을 들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좋은 먹을거리 소개도 좋았지만 ‘나의 식습관’에 대해 돌아보고 고민해 볼 수 프로그램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이제 첫발을 내딛은 식생활교육의 현주소라 생각하고, 올해의 활동 경험으로 내년 식생활교육박람회를 다양하게 꽃피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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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황규태 조합원

한살림연합 소식지의 ‘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이라는 사연을 읽다가 문득 제 어린 시절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집은 어찌나 가난했던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난’, ‘배고픔’이란 단어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여섯 식구는 무작정 완도에서 서울로 상경하였고, 아버지께서는 완도에서 수산업을 하셨었기에 서울에서 조그만 생선가게를 내어 4남매를 어렵게 키우셨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저에게 한 친구가 다가왔습니다. 정말 친하게 지냈고 짝꿍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만 되면 꼭 학교 밖으로  나가버려 도시락은 늘 다른 친구와 먹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꼭 나랑 같이 밥을 먹자고 다짐을 받아도 여전히 점심시간만 되면 밖으로 나가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아침부터 오늘은 꼭 점심을 같이 먹자고 말하더군요. 정말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그 친구의 도시락 반찬이 잔뜩 기대하되면서 매일 김치만 싸오는 제 자신이 조금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저는 책상 위에 도시락을 놓고 먹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 친구는 책상 밑에 도시락을 숨겨놓고 숟가락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 왜 그래? 왜 밥을 숨겨놓고 먹니?”했더니, 그 말을 들은 다른 친구 녀석들이 그 친구의 책상 밑을 뒤지고서는 마구 놀려댔습니다. 놀랍게도 밥을 주발에 담아서 비닐로 덮어 싸온 것이었습니다. 너무 창피해하며 그 자리에서 엉엉 울던 그 친구가 저는 어찌나 불쌍하던지. 도시락통 하나 살 형편이 못되어 밥을 주발에 싸왔다는 그 친구의 말에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져 눈물이 났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그 친구와는 더욱 친하게 지냈지만, 중학교를 가면서 헤어져 30년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네 아이의 아빠입니다. 어릴 적 가난했던 집안형편 때문에 배불리 먹어보지도 못했고, 따뜻한 보살핌도 받아보지 못한 저는 제 아이들만큼은 좋은 음식, 좋은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 한살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과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전해주는 한살림에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한살림 안에서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문득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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