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 나물 - 쇠비름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정고시가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것을 마무리 짓고 나니 홀가분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점수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시험결과는 8월 말에 나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이 났으니 당분간은 쉬기로 하고 어머니의 농사를 도우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저곳 놀러도 다닐 생각입니다. 무주와 대구에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또 온 가족이 함께 여행도 갈 겁니다.


그런데 무더위에 어버지와 어머니의 입맛이 싸악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 더운 여름날 농사일을 하시느라 땀을 많이 흘리고 쉬지도 못하셨으니, 몸이 힘들어서 입맛도 떨어진 듯합니다. 그래서 ‘상큼한 것을 잡수시면 입맛이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아삭아삭하게 먹을 수 있는 돌나물과 요즘 한창 많이 나고 있는 쇠비름을 준비했습니다.
 

돌나물은 제철이 지나서 조금 억세졌기 때문에 잎사귀나 새순 부분만 뜯고, 쇠비름은 막 나오는 연한 순을 먹기 좋게 뜯어 맑은 물로 씻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날 제가 대구를 가야 했기에 시간이 별로 없어서 무침도 좋지만, 비빔밥이 나을 것 같아 소박하게 준비해 놓고 칠판에 ‘돌나물과 쇠비름을 씻어 놓고 초고추장 만들어 놓고 갑니다. 먹고 소감 써주세요.’ 라고 적어 놓고 떠났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칠판에 지혜는 콩나물 비벼먹는 것보다 맛있었다고 적었고, 한별이는 아삭아삭해서 비벼먹으니 맛있었다고 했고, 어머니는 입맛이 없었는데 아삭하고 상큼해서 맛이 좋아 입맛이 확돌았다 하지만 흙이 너무 많았다고 쓰셨고, 아버지는 상큼한 것이 아침에 기운을 솟게 하는 것 같아 좋았고 계속해서 부탁한다고 써놓으셨습니다. 소감을 보면서 혼자서 굉장히 웃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칠판에 소감을 적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어머니가 흙이 너무 많이 씹혔다고 하셨기에 열심히 씻었는데 그렇다고 말씀드리니 비가 온 날은 흙이 많이 들어가서 세 번 이상은 씻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비가 오든지 오지 않든지 꼭 여러 번 씻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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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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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저는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디자이너 류지현입니다. 얼마 전에 벨기에, 네덜란드 등 이 지역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채소나 나물들을 소개하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쇠비름이었는데요. 조그만 나물입니다만, 영양적인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더군요. 특히,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다는 오메가 3를 다량으로 섭취할 수 있는 나물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도, 어떤 기름이 기본으로 쓰였을지 알 수 없는 오메가 3 알약 대신, 쇠비름 많이 드시라고 했습니다 :-)

    2011.12.06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 그렇군요.
    쇠비름이 벨기에와 네덜란드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니 안타깝네요.
    사실 우리 농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작물이여서 편하게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그리고 오메가 3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2011.12.27 1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살리는 말|모심과 살림 연구소에서 출간한 모심살림총서 3 <<살림의 말들>>에 수록된 말들을 되새기며 음미합니다.


글|윤선주 · 한살림연합 이사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은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시작합니다. 종에 따라 크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큰 씨앗이 반드시 크게 자라거나 작은 씨앗이라고 작게만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기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고 누가 기르느냐가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88번 농부의 손길로 기르는 벼가 있는가 하면 우주만물이 함께 기르는 들풀, 작은 벌레, 하늘의 새도 있습니다. 물론 벼도 순전히 농부의 손으로만 기르지는 않지요.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흙 속의 미생물조차 어머니 대지의 자식들을 함께 기릅니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의 아이를 자기 몸속에서부터 기르기 시작합니다. 어떤 아이로 기를 것인지 부모가 함께 생각하고 아직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이를 위해 바른 생각, 고운 마음으로 스스로를 기르기 시작합니다. 아이로 인해 세상이 달라 보이고 내 아이가 귀하고 소중하므로 세상의 모든 아이를 사랑하게 됩니다. 열 달을 기다려 세상과 마주한 아이가 자기 힘으로 먹고 걸으며 크는 동안 부모도 아이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우고 변합니다. 이렇게 보면 아이와 부모는 서로를 잘 기르는 관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과 농부가 함께 기른 이 땅의 모든 먹을거리로 우리는 밥상을 차립니다. 그 밥상에 식구가 둘러앉아 먹고 마시면서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들은 단단해집니다. 사람과 자연이 협력해서 기른 먹을거리가 이제는 사람을 기르는 셈이지요. 아마도 일방적으로 기르기만 하거나 키워지기 만하는 사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변화시키고 기르는 일이 모든 생명체가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이고 살아가는 방법이겠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기르는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기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명이 깃든 먹을거리로 나를 잘 먹이고 올바르고 밝은 생각으로 자신을 지키고 생각한 대로 움직인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나와 내 이웃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온 세상의 아이들을 잘 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자신을 기르는 일은 아마도 자기 안의 여린 새싹을 정성껏 돌봐 큰 나무로 키우는 일과 같지 않을까요?


이렇게 기른다는 일은 그 대상이 내가 됐든, 아이를 포함해서 남이 됐든 각 사람이 품고 있는 작은 씨앗을 알아보는 일부터 시작하겠네요. 그 씨앗이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 내 매일, 매일 관심을 갖고 필요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해서 한 그루의 나무로 우뚝 서도록 보살피는 일일 거예요. 그러면 자기 크기만큼 이 세상의 시원한 그늘도 되고 예쁜 꽃도 피우고 간혹 먹음직한 열매도 맺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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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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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은 가보家寶 단감
전남 담양군 시목마을 최덕순 생산자 이야기



글|최은희․한살림정읍전주 조합원



전남 담양군 금산면 시목마을.

이름 그대로 감나무가 많은 마을은 산속에 새집처럼 동그랗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된 이 산골마을 꼭대기 1만 2천평의 밭에서 최덕순 생산자는 단감과 매실 농사를 짓고 있지요.



년이 넘은 소나무가 몇 그루 운치 있게 자라는 마당과 자그마한 집을 제외하면 빙 둘러 사방이 감나무 밭 천지입니다. 8월의 감나무에는 싱싱한 초록의 감잎 아래 도리납작한 단감들이 풋풋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이곳의 감나무는 햇님 달님에서 나오는 호랑이가 도끼로 찍어가며 오르던 까마득한 꼭대기가 없어요. 나주 배나무처럼 가지가 밑으로 낭창히 휘어져 팔을 뻗으면 감이 쉽게 손에 닿아 신기합니다. 감나무들은 야트막한 언덕의 굴곡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있는데 이 감밭을 올해 예순 여섯의 최순덕 생산자는 밤낮으로 스쿠터를 타고 누빈답니다.

남편과 사별한지 17년. 남에게 보증을 서 주었다가 부도를 맞고 도청 공무원도 그만둔 남편은 홧병으로 눈까지 어두워져 1년 밖에 더 살지 못할거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시아버지 묫자리로 샀던 이 골짜기로 들어왔습니다. 시어머니와 졸망졸망 어린 아이 넷을 데리고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온 것이 삼십년 전. 여기로 들어와서 대추나무를 심었다가 비 피해로 죽어 다 뽑아내고 사과나무, 배나무를 심었다가 파내고 감나무를 심으며 남편은 몇 년을 땅과 함께 살다 곁을 떠났습니다.


남편이 저 세상 사람 되었을 적에 동네 사람들은 나보고 저 부지런한 사람이 여그서 감나무나 붙들고 살 수 없을 거라고 했거든. 젊었을 적에 남편 번듯하게 공무원 할 때도 일이 하고 싶어 땅장사, 집장사, 식당일, 청소부일... 오만가지 안해본 일이 없었으니 뭘 해도 못하랴 싶었지만 근디 농사짓고 살다 보니 밖으로 나가 장사하며 허덕거리며 살고 싶지가 않더만.


그때 우리 동네 감나무 작목반이 13명이었는디 나만 혼자 여자로 들어간거지. 어느 날 그러대. 우리가 감나무를 친환경으로 재배하자. 농약 안치고, 비료 안치고 그러면 땅도 살고, 감도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그 말 듣고 밤새 생각했지. 그러고 해도 감이 남아날랑가 걱정이제. 그러다가 아~ 내가 언젠가는 이 땅을 자식에게 물려줘야 하는디 땅을 살려서 물려줘야지 싶어서 바로 다음날 가서 그랬제. 나도 한번 따라가 볼라요. 열셋이 시작을 했는디 지금 유기농으로만 하는 집은 나까지 세집이 남았어. 동네사람들이 나보고 그러대. 참말로 기어니 따라가네!


원래 유기농 안하고 일반으로 지을 때 만 이 천평 밭에서 감 900톤을 따요. 농약 안치고 농사지으니 벌레가 너무 먹어 40톤도 안나오드만. 4년간 울면서 인건비, 자제비가 다 빚으로 쌓여 가는디 동네에서는 미쳤다 미쳤다 해쌓고. 아이고~ 내가 내년에는 꼭 약 쳐분다. 결심을 허지만 봄이 오면 안되지. 내가 이 땅을 살려서 자식한테 물려줘야지 죽은 땅을 물려줘서는 안된다. 그러고 그 미친 짓을 계속 했지요. 벌레가 끓으면 감 한 개, 두 개가 아니라 근방을 다 망쳐버리니 하도 폭폭해서 밤에 이불 보따리 싸들고 애들 아버지 무덤으로 가서 벌레 잡는 법 좀 갈쳐주시오! 하며 울었제. 암만 그래도 안 갈쳐 주드만. 풀약 못하니 감나무 밭의 풀을 예취기로 다 비어야 하는디 땅은 넓제, 일은 많제 몸에 손전등 달고 밤에도 풀을 비었당게. 밤 2~3까지 터파 (땅을 파는 일)하고 그러고 사니 하루에 세, 네 시간 자고, 새벽 네 시에는 일어나야 아침밥 먹기 전에 한나절 일을 하니까.


그란디 내가 바쁘게 살아온 것이 꼭 농사일 때문만은 아니고. 전남 담양군 여성협의회 회장으로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대통령상을 받았거든. 뭔 일이든 일하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게 했을 뿐인데. 시어머니가 97세에 돌아가셨는디 마지막 3~4년은 치매에 걸려 내가 고생 좀 했는디 도지사가 효부상도 주고. 지금도 동네 어르신들이 저한테 수제비 끓였으니 내려와 묵어라! 된장 지졌응께 혼자 밥 묵지 말고 싸게 내려오라. 오늘도 말복이라 동네 사람들 모여 어르신들 식사대접하기도 했고. 우리 마을이 그런 것이 참 좋아. 그래서 노인 요양사 자격증도 땄어. 공부 별로 안 어렵드만. 사람들이랑 일하고 먹고 노는 것이 사는 거지. 마음 맞춰주면 다 좋아하지. 나는 사는 것이 그래서 재밌어요.

아들 필훈씨와 함께이기에 더욱 행복한 최덕순 생산자



광주서 은행 다니고 있는 아들한테 “니가 아무리 벌어봤자 쓰기 바쁘고 돈도 못 모으는디 여기 감농사는 열심히만 하면 몇 배로 났다. 한살림에서는 감도 대접받고 농사짓는 사람도 대접받는다. 좋은 농사지어 사람들 먹여 살리니 얼마나 좋냐. 그러니 들어와서 동네 사람들이랑 재미지게 농사를 지어라, 내가 니 물려줄라고 이렇게 땅을 가꿔놨는디 인자 나는 늙어 힘이 없다. 니 아니면 누가 허것냐” 해서 지금은 들어와서 소도 40마리 키우고, 그 소 거름으로 감나무를 키우니 감도 좋고. 나도 아무 걱정 없지라.



시목마을은 무항생제 축산마을로 지정되어 친환경 방법으로 소를 기릅니다. 소는 농약 안친 감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풀을 먹습니다. 그 소의 똥은 거름이 되어 감나무를 살리고 그 나무에서 열린 감을 사람들은 맛있게 먹고……. 이 아름답고 놀라운 순환의 한가운데 예순이 넘어서도 호랑이 등에 올라탄 장수와 같은 최덕순 생산자가 있습니다.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자식 농사짓는 꼴 못 본다고 논 팔고 소 팔아 공부 가르쳐 자식들 도시에서 사는 걸 출세라고 생각하는 시절에 자식에게 살아있는 땅을 물려주겠다는 꿈을 품은 어머니. 햇볕에 탄 가무잡잡한 얼굴. 이 놀라운 농부의 얼굴에는 신기하게도 혼자서 농사짓는 여인네로 살아온 삶의 그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사를 자식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가업으로 바꾼 강단진 품위가 서려있습니다. 부모가 살려놓은 땅에서 다음 세대는 더 멋지게 농사짓고 살 것이라는 짱짱한 낙관 속에 농장의 감들은 8월의 햇빛을 흠뻑 삼키며 단물이 고여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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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가 원산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작은 관목의 열매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향신료.
매운 맛을 내는 대표적인 향신료 후추에 비해 고추는 그 생산량과 소비량이 20배가 넘는다. 특히
유럽에서는 순수입품의 후추를 대신하는 자급 가능한 향신료로 애용하면서 남유럽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었다. 중미, 남미,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어디서나 고추는 재배되고 있으며 그중 멕시코는 고추 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이다.



일본에서 전해졌다고 우기면 안되지~

우리나라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고추가 임진왜란 때(선조 25년, 1592년)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설이 이성우 전 한양대 교수의 저서《고려이전한국식생활사연구》가 발표된 이후 통설로 전해졌다. 1614년 이수광이 쓴《지봉유설》에 근거한 것으로 "‘만초蠻椒’는 일본을 거쳐 온 것으로서 ‘왜겨자’라고도 한다."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9년 2월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경란 책임연구원은 15년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의 고문헌 수백편을 분석한 결과 임진왜란 발발 100여년전인 1487년 발간된 《구급간이방》에는 한자 ‘초’에 한글로 ‘고쵸’라고 매우 분명하게 나오고, 중종 22년(1527년)에 발간된 《훈몽자회》에서도 고추가 딸기, 머루, 고욤, 감, 매실과 함께 고쵸초(椒)라고 명시되어 있음을 찾아냈다.

고추장의 역사도 길게는 임진왜란 발발 750년전 발간된 《식의심감》(신라문성왕 12년, 850년), 세종15년(1433년)에 발간된 《향약집성방, 세조6년(1460년)에 발간된 《식료찬요에서 고추장椒醬이라는 표현을 해놓은 기록이 있다.

그동안 고추가 일본에서 유래됐다는 설 때문에 고추를 이용한 김치, 고추장 등이 세계지적재산권협의기구(WIPO)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문화적 뒷받침이 부족했지만 이 연구결과로 한국의 고유 식품이 세계 식문화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됐다. 한편, 조선시대 어의 이시필(1657년∼1724년)의 《소문사설謏聞事說》에는 순창고추장의 제조법이 최초로 기록돼 있다.



캡사이신 성분이 혈액의 흐름을 촉진시킨다

고추는 철분, 비타민A(베타 카로틴), 비타민B2, 비타민C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매워서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소보다는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의 효과를 활용한다. 매운 고추를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는데 이는 캡사이신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캡사이신은 위액의 분비도 촉진시키면서 지방을 태운다. 피하지방의 대사와 뇌의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체지방을 쉽게 분해하기 때문이다.



매운 맛도 척도가 있다

스코빌(Scoville scale)은 고추류의 매운 정도를 나타낸다. 고추류에 있는 캡사이신의 농도를 계량화해 표시하는 국제 표준 단위이다. 1912년 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Wilbur Scoville)이 어떤 고추가 매운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기 위하여 정했다. 피망과 같이 캡사이신이 없는 고추가 0이고 그 외에는 물에 고추 추출물을 희석하여 다섯 명 정도의 인원이 매운 맛을 느낄 수 없을 때까지 희석했을 때의 비율로 그 값을 정하였다. 현재에는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LPC)라는 장비로 캡사이신의 농도를 직접 측정하여 계량한다. 지난 4월 1일 인도 영자지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우디 우즈와 맷 심슨이 영국 링컨셔 그랜섬 지역에서 개발된 고추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것으로 알려진 인도고추 ‘부트 졸로키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끝없이 맵다는 의미를 담아 ‘인피니티’(Infinity, 무한대)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고추는 1,067,286 스코빌로 청양고추 10,000 스코빌보다 100배 이상 맵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맵기인 모양이다.

국가

한글명

스코빌 SHU

비고

인도

부트 졸로키아

Bhut Jolokia

855,000 ~ 1,050,000

일명, 유령고추. 2007년 기네스북 매운 고추 1위

방글라데시

도셋 나가

Dorset Naga

886,000

2007년 기네스북 2위

멕시코

하바네로

Red Savina Habanero

350,000 ~ 580,000

2007년 이전 까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였음.

멕시코

할라페뇨

Jalapeño

2,500 ~ 8,000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마스코트

타이

프릭끼누

Phrik khi nu

50,000 ~ 100,000

일명 쥐똥고추

대한민국

청양고추

4,000 ~ 10,000

우리나라 대표적인 매운 고추

 

야무진 보관법

풋고추나 청량고추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보관하고 자주 쓸 경우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따서 쓰기 좋게 썰어 냉동하면 간편하게 쓸 수 있다. 고춧가루는 비닐봉투에 담아 밀봉한 후 냉장,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검은 봉투에 한 번 더 싸서 냉장보관하면 더욱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PET병에 담아 보관하면 깨끗하고 냉장고 자리를 덜 차지하여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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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의 타는 듯한 땀방울. 풋고추 한 소쿠리 따와서 날된장에 찍어 베어 문다. “아삭” 풋풋한 내음과 동시에 입 안 가득 전해지는 알싸함이 화끈하면서도 시원하게 몸을 자극한다. 고추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고온성 열매채소이다.



뜨거운 한여름 밤, 꿈속에서도 마음은 고추밭에 가있다

빛깔에서부터 뜨거운 정열이 느껴지는 고추의 일생은 땅이 녹아 기지개를 펼 때부터 시작된다. 땅에 맞는 고추씨를 채종하여 모판에 뿌린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의 고추씨 종자는 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살균처리 되었기에 물에 불려 소독 후 사용하기도 하지만 한살림 생산지에서는 가급적 자가 채종한 씨앗을 고집한다. 씨를 뿌린 후 싹이 트고 모판위에서 뿌리가 강하게 자라날 때까지 고추모는 아기 돌보듯 매일 쓰다듬어주고 공을 들여야 한다. 모종농사가 '농사의 절반'이기 때문이다.

고추모가 튼실하게 자라나면 이제 넓은 대지에 홀로서기를 한다. 애지중지 키워온 농부는 이제부터 가슴을 졸인다. 본밭에 심어놓은 고추모들이 비바람에 쓰러질까 걱정스런 마음에 말뚝을 세우고 포기사이로 줄을 친다. 고추모와 함께 자라는 풀들을 뽑아야하기에 이때부터 농부는 밭에 들어가 기어 다니며 김을 매며 고추모의 성장을 돕는다.

가장 더운 때에 고추밭에 들어가 기어 다니노라면 성미 급한 마음도 어느덧 생명의 모심을 배우며 차분히 다듬어진다. 여름이 오고 장맛비가 내리고 나면 꿈속에서도 마음은 고추밭에 가있다. 습한 것을 싫어하는 고추들은 이때부터 탄저병과 역병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땅에서 튀어 오르는 빗물에서 시작한다는 탄저병과 바람을 타고 옮겨 다니는 역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결국은 하늘을 우러러본다. 석회보드도액이나 집에서 만든 식초, 막걸리, 녹즙을 섞어 뿌려보지만 일반농사에서 쓰여지는 독극물로 만든 화학 농약만큼 효과가 있을 리 없다.




올해 유독 농부의 눈물을 쏙 빼놓는 고추농사

이토록 애달픈 시간이 흘러 가을바람이 불어올 무렵 드디어 붉은 고추를 딴다. 풋고추는 꽃이 핀 뒤 15일부터, 붉은 고추는 꽃이 핀 뒤 45일이 지나면 첫 수확을 한다. 붉은 고추가 고춧가루로 한살림 조합원의 손에 닿기까지 또 다른 손길이 필요하다. 붉은 고추를 잘 씻은 다음 볕에 말린 후 건조기에 넣는다.시종 태양에 고추를 말리면 좋겠지만 일조량이나 일손부족으로 어려운 형편이다. 대신 건조기에 들어가더라도 고온건조로 인한 영양소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55℃이하에서 서서히 말린다. 이러한 기준을 지키기 때문에 한살림 건고추의 고추씨는 70%이상 다시 발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나라, 각종 요리양념에 기본이 되는 고추가 빠진 밥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주식에 가까운 고추를 생산하는 일은 밥상을 지키고 책임지는 일이기에 자부심이 크지만, 고추농사를 짓다보면 매운맛과 단맛을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고추가 건강하게 잘 자라면 흥겹지만 병이라도 번지면 눈물을 제일 많이 쏟게 되는 작물이다. 그렇더라도 다시금 고추농사를 짓는 이유는 한국음식에 변혁을 일으킨 고추가 농업살림의 또 다른 변화를 이루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잦은 비와 이상기후로 고추생산지 곳곳에서 탄저병과 역병 소식이 일찍 들려온다. 자식같이 길러온 고추가 타 들어갈 땐 생산자마음도 함께 탄다. 좋은 볕으로 빛깔 좋은 고추가 무사히 조합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손 모아 기도하는 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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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우 한살림서울 남서지부장


올해 같이 긴 장마와 40여일이 넘게 날마다 내리는 빗속에서도 녹지 않고 씩씩하게 잘 자란 장한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온갖 물품들을 오늘 잘 받았습니다. 상자 가득가득 담겨온 채소들로 나물반찬을 해서 먹을 생각에 신이 납니다. 이렇게 먹는 것만 좋아하다가 나중에 비석에 '먹다 죽다'로 기록되는 일이 생길까봐 두렵네요.

사실 너무 분주히 사느라 물품 주문하는 것을 깜빡 놓쳐서 2주 만에 공급을 받았습니다. 1주일 내내 식구들이 채소는 없느냐 과일은 없느냐 찾았지만 저는 공급을 못 받으면 안 먹고 말지 동네 가게는 기웃거리지 않거든요. 정말, 집에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 먹고 오늘 공급을 받아서 먹을 것을 가득 냉장고에 채워 놓으니 생각만으로도 배부르고 감사합니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시중의 채소, 과일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서 모든 채소 앞에는 ‘금’자가 붙지만 한살림의 생산자들은 한 번 약정하면 그 가격을 고수해서 보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 얼마나 송구한지 모르겠어요. 오랜 농사일에 몸이 상해서 겨우 움직이시는 어느 여성생산자께서 품삯을 아끼시느라 인부 줄이고 직접 몸으로 떼우시며, 아픈 다리를 오그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뻗고 앉아서 종자마늘을 다듬고 골라내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여서 특별품 마늘을 받아도 콧날이 시큰하고, 채소를 받아도 더운 비가림막 하우스 속에서 얼마나 땀을 흘리셨을까를 생각하면 참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누가 그럽디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니 이제는 한살림도 안전하게 해외의 유기농 단지를 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니야?"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운동인 우리의 농업살림, 생명살림을 살짝 주머니 속에 넣어 두고 당장 내 입에 좋은 것이 들어오는 것만을 안다면 무슨 생각인들 못하겠습니까? 부족하면 이웃과 나눠 먹고 넘치면 내 가족이 하나 더 먹고, 또 사서 이웃에게 선물도 하면서 한살림을 해온 우리가 아닙니까?

 선한 마음으로 한살림을 시작했지만 힘들게 일하는 다른 동료 생산자들 생각을 잠시 놓치는 바람에 일어난 물품혼입 사고를 바라보며 겉으로 드러난 상처 입은 한살림의 수면 아래에서는 그래도 얼마나 많은 정직한 생산자들이 오리의 물속 발놀림을 하고 계시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약 한 번 뿌리면 한결 쉬운 농사일을 힘들게 일일이 몸으로 부대끼시는 당신들을 상상만 해도 저는 어려워서 도망치고 싶습니다.

 콩 세알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땀으로 정직하게 일군 논밭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것만으로도 당신들은 하나님의 동업자이십니다. 지난겨울 얼어 죽은 과일나무를 쓰다듬으며 가슴 아파 했을 당신들, 비로 떠내려간 논과 밭의 작물들을 애써 잊고 다시 삽을 들고 희망을 심으러 나서는 당신들의 성실하고 한결같은 마음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김종우 한살림서울 남서지부장

글을 쓴 김종우님은 1995년 10월 한살림에 가입하면서 한살림 활동을 시작. 광명시 지역의 한살림 활동을 강화시킨 장본인이다. 오랜 기간 한살림소개교육활동가 대표를 지냈고, 한살림서울 남서지부 준비위원장을 맡아 2008년 2월 남서지부를 창립해 현재까지 지부의 살림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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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한 그릇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면

   세상 이치를 다 깨달은 것과 같다"
                                                         - 해월 최시형


     몇 개의 천둥과 벼락,
     끝없이 퍼붓던 폭우를 견딘
     햅쌀밥 한 그릇.
     이 가을에 또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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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충북 괴산 칠성면 경동호 생산자의 들밥

"밥 한 그릇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면
세상 이치를 다 깨달은 것과 같다"

들밥을 먹는 저 투박한 손과
온 우주가 다 들어 있는 정직한 밥그릇
거기에 기대 뭇 생명이 오늘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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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윤미라 · 한살림서울 홍보위원회

한살림 생각대로 움직이다보니

강원도 홍천 산으로 둘러싸인 화촌면 야시대리 깊은 숲속 마을에 우리의 전통 먹을거리를 지켜 나가기위해 쉼 없이 도전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한살림의 단호박찐빵, 단호박술빵, 감자떡, 보리찐빵을 생산하고 있는 봉식품의 사공 김봉석(50) 대표이다.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부인 박명점 여성생산자와 세 딸들의 응원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열혈 생산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오랜 세월 젊은 청춘을 불태웠던 바다와의 인연을 접고 지금 생활하는 이곳에 새 터전을 잡게 되었다. 오랫동안 꿈꿔 왔던 친환경농업의 길이 육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축산, 다음이 유정란으로 서울의 한 아파트에 1년 동안 용감하게 무인판매를 시도했다. 생각보다 수금률은 아주 낮았다. 그렇게 서울을 오가며 우연히 보게 된 것은 바로 ‘한살림 공급차량’이었다. 이렇게 한살림과 인연이 되어 1993년부터 4년 동안 한살림에 유정란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퍼뜩 와 닿은 건 고유의 맛을 내는 전통 식품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끌림이었다.



숱한 시행착오 뒤에 탄생한 단호박찐빵

그리하여 선택한 것이 감자떡과 찐빵류. 인공 첨가물 없이 원래의 재료로만 전통 찐빵 맛을 내기란 첩첩산중이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찐빵집을 거의 방문하여 묻고 또 물으며 메모하고 실습을 해보았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주재료인 단호박은 껍질을 깐 상태에서는 보관이 어려웠고, 냉동보관을 하면 다른 향이 나서 또 다른 방법들을 찾으며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드디어 2002년 한살림 조합원에게 단호박찐빵을 선보이게 되었다.

봉식품에서 생산되는 물품의 모든 재료는 한살림 생산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특히 보존제와 색소, 유화제 등 화학첨가제와 동식물성 유지방사용, 환경호르몬 유발 용기 등을 일체 금지하고 있다. 생산과정이 너무 까다로워 물품으로 전해지기까지에 어려움이 많지만 전통방식과 한살림의 생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김봉석 대표는 우리나라 특별한 식문화인 술빵과 강원도 감자떡의 전통 고유의 맛을 지키고자 각별히 애정을 쏟고 있다. 시중의 옥수수가루로 만든 술빵과 차별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살림 단호박을 이용해 술빵을 만들고, 감자떡은 무농약 이상의 감자를 원재료 하고 있다. 최근 원료값이 급격히 올랐음에도 처음 가격 그대로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다.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 앞에 타협 없다

일의 능률이나 편리함을 위해 흔히 쓰는 플라스틱류 등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자재를 일체 금지하고 있으며, 찜기 또한 스팀 보일러(배관자재가 철임)를 사용하지 않고 스테인레스로 완성된 찜기를 사용하고 있다. 고유의 방식으로 100%감자만 삭혀서 만든 냉동감자떡은 시중의 감자떡(타피오카를 주성분으로 한 수입 혼합 가루를 원료로 만든)과의 맛과 영양은 단연 다르다. 요즘에는 잊혀져 가는 고유의 맛을 계승하고 환경을 살리는 대안농업을 위해서 수리취떡, 옥수수, 감자 등을 이용한 제품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봉식품의 재료들은 반죽되는 즉시 영하 40도에서 급냉하여 영하 20도에서 보관되어 맛과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그 과정에서 김봉석 대표는 반죽과 숙성을 지금까지 손수 해오고 있는데 기계에 모든 것을 의지하지 않고 오랫동안 익혀온 손맛을 믿는다. 그래서 반죽의 온도, 습도, 숙성 어느 한 가지라도 엇박자를 내지 않기 위해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얼굴을 보며 신뢰가 오가는 만남은 중요하다

내년 봄날이 오면 가까운 곳으로 봉식품 생산공장을 이전하여 물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하나하나 직접 정성들여 설계한 설계도에는 그의 다부지고 순수한 미래가 담겨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복지와 무엇보다 위생, 안전에 중점을 두었다. 이전 후 공간의 여유가 생기면 한살림 소비자들과의 만남도 자주 만들어 볼 예정이다. 그동안 1인 다역을 해내느라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물품의 생산과정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길가다 우연히 들르는 여행객들도 활짝 열린 마음으로 맞이하는 인심 또한 후덕한 김봉석 대표. 고집스런 생산방식 그대로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앞으로도 묵묵히 걷는 발걸음으로 우리 맛 지키기를 이어가리라 믿는다.













































*봉식품 김봉석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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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초록 풀밭에 총총 하얀 별이 뜨다 - 별꽃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무지막지하게 비가 오네요. 만날 비가 오기도 하고, 8월에 치를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밭을 둘러봤어요. 빗물을 흠뻑 머금고 풀들이 아주 무성하게 자랐네요. 이번 주말에는 생신을 맞은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생신선물로 뭘 드릴까 고민하다가 생신상에 예쁜 나물무침을 올렸어요. 별꽃나물.

별꽃은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어요. 꽃만이 아니라 풀 자체를 ‘별꽃’이라고 불러요. 꽃잎이 별처럼 귀엽게 생겼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을 보면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있는 것 같아요. 별꽃나물은 꽃이 피기 전에 연한 순을 따서 만들어요. 엄마와 이모가 외할머니 생신상 차리는데 분주하셔서 방해가 될까봐 얼른 별꽃순을 데쳤어요. 된장, 고추장을 섞은 쌈장으로 간을 했는데 조금 짜네요. 참기름을 살짝 넣고 버무렸더니 짠 맛이 조금 덜해졌어요. 먹어보니 쌈장은 맛이 강해서 간장으로 무치는 편이 나았을 것 같아요.

반찬으로 올린 별꽃나물을 삼촌이랑 이모들도 신기해하네요. 무엇보다도 할머니가 나물을 맛있게 드셔서 뿌듯했어요. 별꽃은 치매,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니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별꽃을 말려낸 가루와 소금을 섞어서 이를 닦으면 잇몸이 튼튼해진다고 해요. 치약이 널리 쓰이기 전 우리 조상들은 그 가루로 이를 닦았다고 하니, 어떻게 알고 썼는지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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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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