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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자연에서 온 귀한 것

한살림유정란, 자연스럽게 낳아 품으면 병아리가 된다


얼마 전부화되다만 계란이 제과점 등으로 대량 유통되었다는 언론보도 때문에 사람 들은 충격을 받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238개, 전 국민이 116억3천2백만 개 이상의 계란을 먹었다. 거의 매일 밥상에 오르는 먹을거리라 뉴스의 파장은 컸 다. 먹을거리를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이들이 종종 벌어진다. 건강한 계란을 안심하고 먹을 수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살림 유정란은 좋은 대답이다. 한살림 유 정란은 그 자체에 생명의 기운이 고스란히 담겨있기도 하지만 병아리를 닭장에 넣는 순간부터 유 정란이출하될때까지약정에따라일관되게관리하고있어그릇된계란이섞여들우려가전혀없다. 

또한 닭장의 환경이나 병아리들이 자라나는 과정 모두에 생명 감수성이 세심하게 반영된 귀한 먹을거리이며 조합원들의

 이용 또한 가장 빈번한 물품 가운데 하나다. 유정란의 껍질을 톡 깨면 탱글탱글하고 선명한 노란빛깔 노른자가 쏟아진다. 시중의 여느 계란들 과 달리 건강한 생명의 기운이 느껴진다. 계란에는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높여 주는 비타민F, 인, 콜린, 이노시톨 등이 결합된 레시틴과 세포 생성에 중요한 알부민과 비텔린 등이 들어있다고 한 다. 칼슘과 철분도 풍부하고, 심장질환을 예방하게 하는 비타민A, B, B6, B12, E 및 엽산도 들어 있다. 이렇게 계란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 가운데 비타민C 이외의 것은 거의 모두 들어 있 어 ‘완전식품’이라고도 한다. 시중에나오는계란들은대개무정란이다.암탉은수정없이도일생동안알을낳을수있지만그

알에서는 병아리가 태어나지는 않는다. 알 낳는 닭 들은 빨리 키워 사육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달걀을 낳게 하려고 대개 비참한 환경에서 사육되기 일쑤 다. 케이지라는 좁은 공간에 갇힌 채 항생제, 성장촉 진제, 산란촉진제, 호르몬 등이 수입곡물 등과 섞인 사료로 연명하며 살충제를 뒤집어 쓴 채 밤에도 불 을 환히 밝힌 계사에서 3.3m²당 50~80마리씩 갇힌 채 알을 낳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양계장 닭들의 운 명이다.

그러나 한살림 유정란을 낳는 닭들이 누리는 환경은 전혀다르다.충북괴산의눈비산마을등한살림유 정란 생산지의 닭장들은 온도, 습도, 환기를 충분히 고려해 지어놓았다. 햇빛이 계사 모든 곳에 골고루 닿도록 닭장은 동남향으로 앉혀져 있고, 닭들은 암수 비율 15:1로 섞어서 26.4m² 넓이의 방마다 120마리 가량이(3.3m²당 15~17마리) 활개를 치며 돌아다닐 수 있게 해놓았다. 또한 닭들이 바닥을 헤집을 수 있 도록 바닥에는 왕겨와 볏짚을 20cm쯤 깔아 부드럽게 했다.

 

그 볏짚은 계분과 섞여 일정기간 발효를 거친 뒤에 밭의 퇴비로 쓴다. 미생물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계분 등 오물을 분해하는 까닭에 여느 계사들처럼 악취도 없고 바닥도 늘 보송보송하다. 닭똥과함께발효된짚과풀은밭의거름으로쓰이고밭에서자라는풀이닭의모이로순환이되니 버려지는 것이 없고 환경을 오염시키지도 않는다. 닭장 안에는 45cm 높이에 횃대를 만들어 닭의 본성을 배려했고 산란상자를 공중에 띄워놓아 암탉들이 편안하게 알을 낳을 수 있게 해놓았다. 부화된지2~3일된병아리들은현미등알곡과함께성장시기에따라연한풀,연맥,수단그라스 등의 청초, 무항생제사료, 유기사료 등을 먹이며 5개월 정도의 육성기간을 거친 뒤 산란을 시작한 다. 육성기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백신프로그램에 따라 질병예방관리를 하지만 산란기에는 투약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산란이 시작되면 처음에는 50g 이하의 초란이 나온다. 이후 12개월간 알을 낳는데, 12개월 된 암탉과 새로이 산란을 시작한 암탉의 알이 겹치는 3월~4월과 8~9월에 가장많은유정란이공급된다.따라서3~4월과8~9월에늙은닭이낳는알은크기가조금더크 거나 노른자가 풀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드물게는 닭들이 외부 환경 때문에 놀라는 경우에 피 가 섞이는 경우도 있다. 생산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반적인 양 계장에서는 항생제를 써 치유하지만 한살림 생산지에서는 마늘 추출물 등 천연 친환경 물품만을 사용하고 출하과정에서 선별해내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어미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알들을 닭장에서 꺼내올 때, 생산자들은 어쩔 수 없이 미안한 마음 으로 갖게 된다. 비록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라고, 암 수탉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유정란을 낳게 해 놓았지만 알을 거두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닭장에서 꺼내온 알들은 세척을 한 뒤 상자에 담겨 소비자 조합원들에게 전달된다. 유정란 한알마다 건강하게 자란 닭들의 생명력과 생 산자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담겨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