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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이야기가 있는 소식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합니다.
북한어린이돕기에 모인 한살림서울의 갸륵한 뜻

황미희 한살림서울 길음매장 팀장



12월은 춥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것들이 더 필요하고 그리운 계절입니다.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북한어린이돕기 모금행사가 한살림서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북동지부 7개 매장에서는, 각 매장 별로 목표액을 정해놓고 일을 시작해 보자며 의욕적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떡 판매와 폐식용유로 만든 빨래비누 판매, 활동가들이 틈틈이 떠오는 환경수세미 판매는 모금행사가 있을 때면 언제나 등장하는 단골메뉴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거기다 올해는 추운 겨울에 유용한 질 좋은 수면양말을 떼다 판매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판매를 해봤는데 조합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또한, 몇몇 매장에서는 하루 날을 잡아 활동가들이 온갖 솜씨를 부려 정성껏 만든 잡채, 김밥, 떡꼬치, 호떡, 밑반찬 등을 판매하는가 하면 어떤 매장에서는 일주일에 하루씩 날을 정해 국이며 밑반찬, 간식거리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매장에서는 연말 장식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퀼트를 만들어 매달아 놓았는데 판매를 요청하는 조합원이 있어서 급하게 몇 개를 팔아 성금에 보태기도 했답니다.

날이 갈수록, 해마다 사용하는 투명모금함에 조금씩 성금이 쌓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지폐를 넣어주시는 분, 거스름돈을 넣어주시는 분, 양말을 사시고 거스름 돈 5천원을 그대로 넣는 분들까지...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바라볼 때면 음식 할 때 힘들었던 일, 수면양말을 준비하며 고생했던 일, 환경수세미 뜨면서 지루했던 일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활동가로서의 보람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들이 모아지고 따뜻한 손길로 이어지고 북녘 어디선가 배를 곯아 죽는 아이들에게 전해져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일까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했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동참해주시고 애써주신 조합원, 활동가 분들 모두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1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북한어린이돕기 모금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총 모금액은 52,027,619원으로 국제빈민구호단체인 JTS를 통해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전달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