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입맛 돋워주는 한재미나리

 

한살림 한재미나리

 

한재마을은 청도군과 밀양시 경계에 있는 화악산 자락에 있다. 예부터 물이 풍부하고 인근 마을에서 일부러 떠갈 정도로 물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미나리라는 이름 자체가 ‘물에서 자라는 풀’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르는 내내 물이 필요하고 수질이 미나리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크다. 한재마을에서는 향이 진하고 식감이 아삭한 미나리 원줄기만을 수확하기에 한재미나리는 맛있는 미나리의 대명사처럼 이름을 날리게 됐다.
한살림에 미나리를 공급하는 한고을공동체 5가구 생산자 역시 모두 한재마을의 맑은 물에서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미나리를 기르고 있다. 2010년, 협력산지로 한살림에 첫 공급을 시작한 한고을공동체는 올해부터 한살림 생산자연합회 회원으로 정식으로 가입했다. 한고을공동체에서 공급하는 한재미나리는 1년에 약15만 봉으로, 무게로 따지면 무려 30톤이 넘는 양이다.

 

 

 

 

 물 좋은 한재마을에서 청정재배한 한재미나리

 

맛있는 미나리 재배? 물관리가 핵심!

한재미나리는 10월 말부터 공급되는 것과 이듬해 2월부터 공급되는 것 등 공급기간이 다른 두 가지가 있지만 재배방식은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다.

수확철이 아닌 여름 동안에 한재미나리를 키울 땅에 미나리 부산물, 녹비작물, 각종 산야초와 부엽토 등을 넣어 땅심을 높인다. 이어서 물을 채우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다. 8월 중순이 되면 심기 시작하는데 씨를 뿌리는 게 아니라 줄기로 번식하는 작물의 특성상 지난해 농사 때 미리 거둬 둔 미나리 줄기를 땅에 뿌린다. 이때부터는 물관리가 중요하다. 물이 너무 깊으면 미나리가 힘이 없고 반대로 너무 얕으면 미나리가 말라 제대로 자라지 못 한다. 그래서 미나리 밭에 하우스 살을 심고 그 윗부분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일정한 시간마다 물을 대게 해놓았다. 미나리줄기는 일주일가량 물에 잠겨 있으면 새로 뿌리가 나온다. 이때, 뿌리가 잠길 정도로 물을 줘야 썩지 않고 땅에 잘 자리 잡는다. 뿌리를 내린 뒤부터도 역시 물관리가 중요하다. 시중 미나리는 수확 때까지 계속 물에 잠기게 해서 키우지만 한재미나리는 물을 넣었다가 빼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다르다. 이렇게 키우면 미나리의 식감이 퍼석퍼석 하지 않고 자연 상태의 미나리처럼 아삭아삭해진다.

 

한살림 한재미나리

손질한 한재미나리를 흐르는 물에 서너 번 깨끗이 씻어 공급한다

 

하수로 냉기 누그러뜨리고 깨끗이 씻어 공급

11월 말이 되면 미나리가 충분히 자라는데, 이때 미나리 윗부분을 잘라내고 겨울을 나기 위해 하우스 살에 비닐을 입힌다. 수온이 1년 내내 15℃ 정도로 일정한 지하수가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역시 마찬가지로 미나리가 자라는 내내 지하수를 넣었다 빼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렇게 해야 미나리가 옆으로 가지를 뻗지 않고 원줄기만 자란다. 이 과정을 거친 한재미나리는 뿌리 부분이 붉은 색을 띤다.

김성기 이해숙 한고을공동체 생산자 부부는 이러한 자신들의 농사법이 손이 많이 가고 작업시간도 배로 늘어나지만 한살림 조합원들에게 가장 맛있는 한재미나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미나리는 물에 푹 잠기게 기를 수 있어 다른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잡초는 덜 하다. 진딧물이나 청벌레 같은 해충이 종종 발생해 미나리를 갉아먹는 일이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쌀뜨물과 음식찌꺼기로 만든 액비나 생선 액비를 쓴다.

이듬해 추위가 조금 누그러지는 2월이 되면 한재미나리는 꽃을 피울 정도로 자라고 낫으로 뿌리 윗부분을 잘라 수확한다. 수확한 미나리는 잡티 등을 골라내는 등 손질을 거친 뒤 한재마을의 깨끗한 물로 서너 번 씻어 공급한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는 특별히 따로 손질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이용해도 좋다. 이후 6월까지 수확하는 한재미나리는 물의 양과 온도를 적절히 조절해 성장 속도를 늦추며 기른다.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공급되는 한재미나리는, 씨 역할을 하는 미나리 줄기를 0℃의 저온고에 넣어 20일 가량 저온처리 한 뒤 9월 초순에 심는다. 저온 처리를 거친 줄기는 저온고에서 있었던 시기를 겨울이라 여기고 저온고 밖에 나온 시기를 봄이라 여겨 가을에도 잘 자란다. 또한, 이 과정을 거친 미나리 줄기는 원줄기로만 자라 따로 윗부분을 잘라낼 필요 없이 10월 말부터 수확해 12월 말까지 공급한다.

겨울 추위에 웅크려 있다 보면 생기 넘치는 푸른색만 봐도 반갑다. 한실림에서는 푸른색 선명한 한재미나리를 추위가 아주 심한 1월달을 제외하고 겨우내 공급하고 있다. 추운 겨울에 입맛을 돋우는 작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한재미나리는 향도 맛도 좋다.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는 한살림 한재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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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