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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운 자연의 빛깔 식탁 위 빼놓을 수 없는 보석같은 양념 건고추·고춧가루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나라, 각종 요리양념에 기본이 되는 고추가 빠진 우리 밥상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주식에 가까운 고추를 생산하는 일은 밥상을 지키는 일이기에 자부심이 크지만, 고추농사를 짓다보면 매운맛과 단맛을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고추가 건강하게 잘 자라면 흥겹지만, 병이라도 번지면 눈물을 제일 많이 쏟게 되는 작물이기 때문입니다. 고추농사를 짓는 농부는 씨 뿌리는 날부터 늘 노심초사하며 자식처럼 고추를 돌보지만, 특히나 여름이 되면 마음이 늘 고추밭에 있습니다. 여름이 오고 장맛비가 내리고 나면 습한 것을 싫어하는 고추들은 이때부터 탄저병과 역병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땅에서 튀어 오르는 빗물에서 시작한다는 탄저병과 바람을 타고 옮겨 다니는 역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 더보기
2014/10/13 뚝심이 지켜낸 제주 전통 바다의 맛, 제주전통어간장/ 문순천 해어림 생산자 뚝심이 지켜낸 제주 전통 바다의 맛, 제주전통어간장문순천 해어림 생산자글 손희 ·사진 정미희 편집부 장맛은 음식 맛의 기본이자 중심이다. 집에서 장을 직접 담그는 일이 드문 요즘도 쓰던 장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제주전통어간장은 2007년부터 한살림 조합원 식탁에서 찌개, 나물무침, 국 등 다양한 요리에 깊고 깔끔한 맛을 내주는 맛지킴이 역할을 해왔다.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제주의 맛을 간직한 어간장이 만들어지고, 익어가는 곳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문순천생산자는 어릴 적 먹던 할머니의 장맛을 이어받아 1987년부터 어간장을 만들기 시작했다.옛 제주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남해안에서 행해지던 전통 어로 방식인 ‘독살’처럼 밀물 때 들어오는 고기를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물이 .. 더보기
제 앞가림 할 힘을 길러주는 스승 글 윤구병 도시는 놀라운 곳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쉴 틈이 없다. 그렇게 부지런을 떨 수 없다. 죽어라 몸 놀리고 머리를 쓴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 마련에 애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살아남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스스로 텃밭 일구지 않아도, 실 잣지 않아도, 땅 고르고 집 짓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얼마나 오래 견딜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사람끼리만 도와서도 살 수 없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 돕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 ‘목숨’은 목으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일컫는 말이다. 나무들이 내쉬는 숨에 섞여 있는 산소를 들숨으로 받아들여 사람은 손발 놀리고 몸 놀리고 머리 쓸 힘을 얻는다. 어디 그뿐인가. 사람 손을 탄 낱알들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