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리대로 얻은 달콤함 

한살림 배

한살림광주 농산물위원회/전남 순천 박성주·보성 선종옥 생산자



살랑살랑 봄바람과 햇살 따스했던 3월 말, 한살림광주 농산위원회에서는 전라남도의 배 생산지에 다녀왔다. 박성주, 선종옥 생산자의 배밭에는 이제 꽃망울을 열기 시작한 배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두 분은 현재 한살림에 자주인증 배를 공급하고 있다. 자주인증은 한살림에서 스스로 정한 엄격한 기준으로 물품을 관리하고, 점검하는 제도이다. 고독성, 발암성, 침투이행성 농약은 사용을 일절 금하고 있으며, 출하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지베렐린 같은 성장조절제도 사용할 수 없다.

배 농사는 배 수확이 끝나는 10월에 퇴비를 주며 시작한다. 300평당 3kg정도로 적은 양의 계분을 뿌려주고, 4월에서 5월 개화시기에 방제를 한다. 6월 중순 방제를 한 번 더 하고 이후에는 자연이 주는 순리 그대로 키운다고 한다. 작업하기 불편할 정도로 풀이 자라면 제초기로 1년에 4~5회 잡초 관리를 하고 있다. 배 농사에 사용하는 물은 엄격하게 수질관리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전남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개화 시기가 빨라 거의 자연수정으로 이루어지며 꽃봉오리 따기를 거쳐 열매가 자라면 봉지 씌우는 작업을 한다.

충분한 일조량을 받으며 자란 부드럽고 당도 높은 배는 수확 후 창고에서 일주일 정도 수분 증발과 숙성 기간을 거쳐 저온 창고에 저장된다. 간혹 그 해에 습도가 많았을 때는 수확 후 저온창고에서 보관 중에 껍질 부분에 까만 반점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맛에는 아무런 지장 없다고 한다.

지난해 배가 풍년이 들어 시중 배 가격이 하락했던 여파로 한살림 배가 수확량에 비해 소비가 많이 부족했었다고 한다. 배꽃이 피고 있건만 저장창고에는 아직도 작년에 수확한 배가 남아 있었다. 두 개를 깎아서 그 자리에서 맛을 보니 작년에 수확한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 수분과 당도를 가지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났다. 그래도 한살림 소비자 조합원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고맙다는 말이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저장 끝 시기에 가슴 쓸어내리며 상한 배를 날마다 골라내고 있는 생산자님들의 아린 마음을 조합원들이 한봉지씩 구매해 조금씩 덜어주었으면 좋겠다. 

이미원 한살림광주 농산물위원장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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