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도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고자 해요
가족 조합원 / 정용수‧ 최승자‧ 정하혁‧ 백혜영 한살림경기남부 조합원 가족
일주일에 한 번 한살림 공급 실무자가 오는 날이면 정용수· 최승자 부부 조합원의 집은 현관문 앞까지 사람들로 복작거렸 다. 지금처럼 집집이 공급받지 않고, 공동체공급을 받던 시절 이었다.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해서 공급받은 날에는 꼭 아이들까지 같이 초대해서 요리도 하고 그랬어요.”
한살림에 가입한 것은 1992년 목동으로 이사를 온 후였다. 그 전에는 강원도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아 파트 주민과 꾸러미처럼 받아서 먹었지만, 목동으로 이사 온 뒤로는 주문할 길이 끊겨 난감해하던 차에 한살림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살림을 해온 것은 매주 꾸러미를 공급 받을 때처럼 건강한 물품을 받는 것 도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함께 요리를 하고, 함께 텃밭을 가꾸는 한살 림 조합원들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었다.
어릴 때부터 한살림 물품을 먹고 자라고, 부모님을 따라 텃밭에 다니던 정하혁 조합원은 작년 에 결혼해 독립하자마자 한살림에 가입했다. “어릴 때부터 봐 오던 게 한살림이다보니, 조합 원으로 가입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올해부터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텃밭모임의 7번째 텃밭지기를 맡았다.
한살림 해서 좋은 점을 꼽아보라니 온 가족이 입을 모아 자연에서 키운 그대로를 사람들과 나 눌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제철에 나는 제철 먹을거리만 정직하게 공급한다는 게 쉬운 일 이 아니잖아요.” 조합원이 늘어났어도 변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한살림 조합원이라는 게 자 랑스럽다. 정하혁 조합원은 한살림을 하면서 욕심을 버리게 되었단다. “여름에 나는 수박을 겨 울에 먹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전기를 써가면서 겨울에도 수박을 재배하는 거잖아요.” 자연 에서 난 제철 먹을거리만으로도 충분히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게 이 가족의 공통된 생각이다. “생명살림에 동참한 조합원들이 50만 명이나 되었네요.”하며 제 일처럼 기뻐하는가족들 모습 에 절로 미소가 피어난다.
글·사진 박지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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