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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50만 조합원 맞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한살림

공급받던 물품, 이제는 제가 길러요

공급받던 물품, 이제는 제가 길러요


소비자 조합원에서 생산자로 민병서 충북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 생산자(1992년 5월 조합원 가입)



서울에서 나고 자란 민병서 생산자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 던 총각 시절 한살림 조합원이 되었다. 대학 때 몰입하던 전통 문화연구 동아리를 통해 삶은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여겼고 한 살림이 그 길에 있다 생각해 이뤄진 선택이었다. 당시 어머니 께서는 한살림에 가입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셨다. “다들 농약치면서 농사 짓지 안 치는 데가 어딨냐고 하시면서도 차 츰 한살림 매장을 이용하시게 되더라고요.”

결혼 후에는 경주로 귀농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살림 생산 자 회원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2001년 경주를 떠나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로 삶 터를 옮겼다. “정정하시던 부모님께서 나이가 드시니까 부모님이 계신 서울과 두 시간 정도의 거리면 마음이 놓이겠더라고요.”

농약 없이 농사를 지었지만, 한살림 생산자 회원이 된 것은 작년부터다. 한살림 생산자로써 처 음 농사지은 물품을 출하할 때는 기분이 남달랐다. “늘 해오던 농사인데도 더 신경 쓰이더라고 요.” 가장 실한 것을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싶은 마음에 처음 귀농할 때처럼 열심히 농사를 지 었다.

민병서 생산자는 50만 번 째 소비자 조합원을 맞이하게 돼 기쁘지만 그에 발맞춰 생산자 회원 들도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살림을 하는 사람들이 100만 명, 200만 명으로 늘어서 한살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모두가 한살림 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감자농사 준비가 한창이라 바쁘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에서 한살림 생산자 의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사진 박지애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