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울꺽~ 더위가 물러간다
저염견과류쌈장과 숙쌈
무더위와 습기 때문에 지치기 쉬운 계절. 아직 찬 물기 채 가시지 않은 쌈채소를 툭툭 털어 찬밥을 얹고, 짭짤한 쌈장을 더해 입안 가득쌈을 싸 먹으면 제격이다.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을 즐기며 별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면, 활력이 돋아난다. 이것이 밥심이다. 상추 등으로 먹는 생쌈뿐 아니라 호박잎, 곰취 등으로 만든 숙쌈도 별미다. 끓는 물에 잠시 담갔다 건지는 정도로 데쳐낸 채소는 숨이 죽으며 한결 부드러워지고, 소화도 잘 된다. 곰취나 깻잎 등 향이 강하거나 쓴맛이 나는 채소도 한 번 데쳐내면 먹기 편해진다. 쌈밥 모양을 만들기도 쉬워 도시락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견과류와 콩가루 등을 더한 저염 쌈장을 곁들이면 푸성귀가 지천인 여름에 대한 찬사가 절로 난다. 그래, 이게 여름의 맛이다.
요리 채송미 한살림요리학교 강사 · 사진 김재이
재료 곰취, 양배추, 호박잎, 근대 쌈장 된장 2큰술, 고추장 1큰술, 견과류 다진 것 2큰술, 다진마늘 1/2큰술, 볶은콩가루
(현미가루) 2큰술, 두부 1/4모, 참기름, 깨소금
방법 1. 호박잎 손질은 줄기 끝을 살짝 꺾어서 껍질을 벗긴다.
2. 1의 호박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씻어 열기를 제거한 뒤 물기를 꼭 짠다.
다른 채소도 데쳐서 찬물에 씻어 준비한다.
3. 프라이팬에 땅콩, 호두를 볶아서 다진다.
4. 두부는 물기를 제거하고 칼등으로 으깨서 준비한다.
5. 프라이팬에 준비된 쌈장 재료를 모두 넣고 섞어 볶는다.
한살림 잎채소
한살림 잎채소는 싹이 트고 자라 곁을 떠날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만 정성껏 돌본다. 씨앗 한 알, 한 알 작은 용기(포트)에 심어 모종을 키우고 어느 정도 자라면 땅에 옮겨 심고 쑥쑥 자랄 수 있게 솎아내고, 마침내 뜯어서 조합원들 댁으로 올려 보낼 때까지 그 흔한 제초제, 농약 한 번 뿌리지 않는다. 잎채소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여름에는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모종을 내고 밭에 옮겨 심어 정성껏 돌보지만 더위 때문에 그만 짓물러버려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각 농가에서 수확한 채소들은 매일매일 공동체 집하장으로 모아 선별한 후, 그날로 한살림 물류센터로 보내 하루나 이틀이면 조합원들 손에 전해진다. 짓무르기 쉬운 여름철에는 조금이라도 신선하게 공급하기 위해 수확한 날, 선별까지 마쳐 물류센터에 도착하도록 생산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잠을 설치며 채소를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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